♣천호반 풍경
‘입추’를 이틀 앞둔 도가니 폭염이 심술을 부려요. 천호반 수필 열정도 달아올랐어요. 교수님 말씀처럼 ‘물이 잔뜩 올라’ 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정도의 집착까지 왔어요. 어떤 분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책을 단체 카톡에 소개하며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아보자고 했죠. 신작이 우루루 쏟아졌어요. 얼른 읽고 싶어요.
♣창작 합평
*김명희 님 <그의 바다>
바다를 한 폭의 그림으로 보았던 나의 ‘바다’. 남편의 ‘바다’는 노로 물살을 갈라야하는 힘겨운 바다였다. 언젠가는 바다로 가야겠다는 남편의 고민이 보일 때 나의 바다는 어디쯤에 자리 잡을까? 바다를 그린 듯이 묘사하는 섬광 같은 관찰력. 또 놀랐답니다.
*양혜정 님 <이별 의식>
애지중지 아끼던 소지품, 귀걸이를 잃고나서 세월이 지나고도 잊지 못한 채 슬픔이 불쑥불쑥 올라와 애잔하게 만드는 시간이 있다. 언제쯤이면 이별을 해도 초연해질까? 소지품이야 어때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여운이 남는 글이네요.
*김학서 님 <크리스마스의 횡재>
신혼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에 부부 동반 파티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도둑이 들었어요. 다행히 주인집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잃은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는 ‘때아닌 횡재’를 맛깔스레 묘사했습니다. 재수 옴 붙은 도둑 입맛 더러웠겠죠?
*글의 제목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봅시다.
*가까운 문장 안에서는 같은 낱말의 중복을 피하는 게 좋아요.
*지리멸치는 멸치의 종류로 잔멸치를 말해요.
*습관이 제2의 천성입니다.
*‘쓰면 써진다.’ 쓰면 쓸 거리가 생깁니다.
*‘마감’ 일자가 오면 잠재된 엄청난 에너지가 찾아옵니다.
*‘죽는다.’는 마감 때문에 우린 열심히 삽니다.
*같은 단어도 낯설게 합시다.
*마중물 역할이 독서입니다.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몸에 붙은 대로 써라
-문학의 맛 문체, 육화된 자산의 문장 찾기 ? 강정규
* 프랑스의 박물학자인
뷔퐁은 ‘문체는 곧 그 사람’이란 말을 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만들고 개성적이며 짧고 강렬한 문장을 써야 한다.
* 몸이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써라.
* 문체가 단순해야 아름답다.
* 운율을 생각해야 한다.
* 쉽게 써라.
* 그리듯이 써라.
* 빛나는 문장은 작가 수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평범한 삶 속에서 나오는 문학은 위대한 것이다.
* 탈피할 계기가 있다면 껍질을 벗어보자.
* 글쓰기는 자신의 공부, 경험, 체험이 없으면 영감으로 떠오르는 게 없다. * 문학의 기초는 문장이다.
* 첫 문장이 간판이다.
* 내 스타일로 날아가고 싶은 데로 날아갈 때 가장 빛나는 작품을 쓸 수 있다.
♣질의 응답
질문: ‘∼요’ 와 ‘∼오’의 바른 사용을 알고 싶어요.
답 : 종결어미는 ‘오’로 끝나고 나열 어미는 ‘요’로 사용해요.
예 : 어서 오십시오. 이것은 떡이요, 저것은 사과요
*대화체에서는 표준어 보다는 사투리 사용이 생동감이 있지 않을까요?
*‘그의 바다’ 첫 부분 ‘그 밤’, 또는 ‘그 저녁’을 삽입해 넣으면 어떨까요?
*‘갑바’와 ‘가빠’의 올바른 쓰임에 대해 알아 보았죠.
*‘이별 의식’에서 의식이란 말이 명료하게 그려지지 않아요. 좀더 주제에 근접한 제목은 무엇일까요?
♣‘내 스타일로 날아갈 데로 날아갈 때’ 라는 말이 나올 때 (강정규) 제 숨통이 터지는 듯 했습니다. 철저히 나다워져서 훨훨 날아봅시다. 오늘 받은 신작 수필 읽으면서 내 몸에 익은 대로 문학의 바다로 풍덩 빠져봅시다. 아참! 도쿄올림픽 신비의 4강전 여자 배구도 봐야죠. 바쁘다 바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