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전 목요일 아침이면 발걸음에 힘이 오릅니다. 우리 반 글쓰기 모임이 있는 날이니까요. 강의실 문을 열었어요. 벌교 문학 기행 이야기가 열리면서 흥미진진했답니다.
필기 도구가 따로 필요 없었답니다. 엮어진 이야기가 수필이었고, 소설이었어요. 호텔방 출입문 키를 방에 둔 채 잠그면서 벌어졌던 갈등이 발단, 전개, 절정, 위기, 하강, 반전의 효과를 안고 이야기는 흘렀어요.
이런 글감은 예측불허한 명품입니다. 동참하지 못한 우리들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야릇한 마력이 있네요.
♣창작합평
*말풍선: <이은하>
*약값이 비싸서: <박경임>
*침착하고 느리게: <김보애>
*해 그림자 달 그림자: <강수화>
*제목은 ①읽고 싶은 충동이 있어야 한다.
②기억하기 좋아야 한다.
*수필은 ①첫문장, 마지막 문장, 제목이 50%를 차지한다.
②등장 인물의 이름, 인물의 성격, 직업, 대화가 50%를 차지한다.
*『태백산백』에서 ‘태백산맥’ 이라는 이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태백산맥은 한반도를 상징한다.
*‘말풍선’이라는 제목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나 직관적 제목은 가독성이 떨어진다.
*수필도 다이어트 : 군살 빼기, 서두가 짧고 매력적이어야. 작품의 서두는 성격과 분위기를 대변하면서 인상적이어야 한다.
*강수화 님의 소설도 5단계의 과정을 ‘조이고, 풀고’를 거듭하면서 흥미롭게 전개해 나갔다. 이번 글은 긴장을 완화 시키는 편안한 글이었다.
*선경후정(先景後情) 기법; 경치를 보여주고, 그 다음에 화자의 정서를 제시하는 방 법.
*A급 작가: 자신 체험 + 타인 체험 + 상상력.
♣한국산문 10월호
*『한국산문』15쪽 상단에서
멍석을 다 말아 처마 밑에 세우던 어머니가 그제야 생각난 듯 혼자말처럼 말했다.
“이슬이 밤새 하늘을 닦아놔서 파랗제”
이 대화에서 작가 김호운 님은 문학적 발단의 씨를 가슴에 뿌린 동기가 되었다.
*『한국산문』52쪽 끝부분
‘그런데 안나의 비밀을 단짝은 지킬까?’는 독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표현이다.
♣깔깔 수다방
* 백화점 12층에서 먹은 돌솥 비빔밥은 꿀맛이었어요. 11월 2일. 가을이 그려놓은
오색 단풍 풍경 속으로 화제의 이야기는 다시 이어졌답니다. 벌교 문학 기행. 음
식, 강의, 진행, 친교 모두 만점이었다고. 다만 옥의 ‘티’. 숙소 ‘키’ 사건. 그 옥
의 티가 문학의 마중물이 아니였을까?
문학은 갈등을 먹고 사는 예술미학(?). 풍요의 선물을 안겨 준 짭잘한 신작 수필
(오늘 받아 온 수필) 저녁 먹고 맛있게 읽어볼게요. 빨리 9일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