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는 아직도 중후 장대함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 레오파드 탱크의 굉음, 큰 공장 에서 뿜어내는 굴뚝 연기, 10만 톤의 유조선 등의 영상을 보면 가벼운 흥분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이 시대를 쫓아가지 못 하는 증거 이며, 구세대라는 말을 듣는 단초 인 것 같아 보인다. 얇고 가볍고, 작게 만드는 기술, 일본의 손재주를 보곤 축소 지향적 이라고 비웃었으며, “ 일본은 없다” 라고 까지 했었 으니까~
경박하다는 말은 처신머리가 가볍고 촐랑대는 사람을 깔보며 비웃는 말 이지만 세상은 자꾸 경박한 쪽 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산업계 에선 이미 지향해야할 목표로, 시대의 트랜드가 되어 버렸다.
스마트폰은 얇고 가벼울수록 고급품 이며, 300~400만원 하던 무거워서 들고도 못 다니는 빔 프로젝트가 스마트폰 크기의 10만 원대로 바뀌었다.
세상이 이렇게 얇고 가벼움만이 살아남게 되었는데 이를 어찌 하겠는가?
인공지능(AI)이 3천년 동인 축척된 지식을 단 30분 내로 읽어 내고, 구글트랜드가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단박에 알아내는 데도, 아직도 고시촌 에서는 고시낭인들이 배회 하고 있는 것이 또 한편의 우리 사회의 단면 이다.
10년 내에 없어질 직업 0순위가 변호사라는 말도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 시니어들은 자식들을 법대를 보내려고 안달이다.
트위터의 140자 글자 제한이 한국에서는 외면 당 하고 있는데, 이 짧은 글로는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기술이 우리 시니어들에겐 더더욱 없는가 보다.
역사 드라마를 보면 선인들은 거동이 불편 할 정도로 옷을 겹겹으로 입는다.지금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이 들은 보는 것, 생각만으로도 짜증 낼 법 하다.
그래서 트위터는 역시 젊은이들의 구미에 맞는가 보다.
모니터를 열고 스크루 바를 내리다 문장이 길어지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볼 것도 없이 닫아 버린다. A4 한 장 반이 넘으면 더 이상 읽어 줄 수 없다고 한다.
“ 문장은 짧고, 주제는 가볍게, 질질 짜는 비련은 노 탱큐, 오~나는 개그맨이 꿈이야"
이것이 이시대의 트랜드 인 것 같다. 그런데도 시니어 들은 아침의 막장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
나는 우리 지역 에서 문화컨텐츠를 만드는 일환으로 마을 스토리텔링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우선 기승전결의 판을 짜고 아주 멋지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지만 낙제 점수를 받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 탈락시킨 이유를 대라고 따졌더니
담당자는 "전지현이 멋있어요?" "백금녀가 멋있어요?" "사족을 다 떼어 버리고 내용도 반으로 줄이세요." 한다.
내가 봐도 전지현이 훨씬 멋있기에 찍소리 못 하고 몇 번이고 수정을 했었다.
장편소설 읽을 인내심은 이미 없어져 버렸다. 더 이상 “토지”나 “태백산맥”을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고 보면 “설록홈즈” 의 짤막짤막한 사건을 흥미롭게 엮어 시리즈로 만든 아서코난 도일의 예지에 감탄을 금 할 수 없다.
가슴이 뭉클 하는 감동드라마 보다 "조폭마누라"나 "9급 공무원" 같은 가벼운 코메디 물이 더 좋아지고, 개그 프로그램을 더 보게 된다.
이것은 시이어 라고 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이에 대항하고 거부 한다면 시대를 잘 못 읽는 것 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내가 요즘 즐겨 읽는 책으로는 "채근담"이다. 내용도 청량하고 깊이도 있지만 우선 짧아서 좋다. 트위터 저럼 단 몇 소절 밖에 안 되니 말 이다. 감칠맛과 깊이를 더 해주는 채근담은 시대를 뛰어넘어 성경과 같이 많이 읽히는 책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채근담은 시니어 들 에게는 코드가 잘 맞으니 머리맡에 두고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어렸을 때 이야기다. 아는 형은 서당엘 몇 년 다녔지만 전혀 진척이 없자 훈장님한테 강제 퇴출당했다. 그런데 어디서 들었는지 이 형은 말끝마다
" 원형이정은 천도지상" 이여라고 한다.
"호~ 문자께나 하는데~" 물론 뜻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참후 알은 것은 말은 물론 글도 쉽게 써야 한다는 것 이다.
내가 먼저의 스토리 텔링작업 에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만 했지 마을 밖의 도시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것이 패착 이었다.
우직하게도 자기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남이 알아듣는 이야기를 해야 한는것을 알은것 이다.
고전 중에서도 으뜸인 논어는 내용이 쉽고 간결 하다는데 있다고 한다. 춘추 시대의 공자님은 경박의 진리를 이미 알고 계셨는데 후대의 사람들이 이를 왜곡 했나보다.
그렇다고 사람이 촐랑대고 가볍게 굴라고 말 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 갈등이 생긴다.아마 공자님도 크게 갈등을 하셨는가 보다. 그래서 중용을 쓰신 것 같다.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말고 중간으로 가라고~
액티브시이어 라는 말이 유행을 한다. 앵그리버드처럼 살라는 말 인 것 같다.아직도 액티브시니어의 반열에 끼지 못 하는 나 스스로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