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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를 꿈꾸다 ㅣ 주기영    
글쓴이 : 웹지기    26-02-22 23:04    조회 : 1,042

 

  

잠수를꿈꾸다.jpg

작가의 말

시인은 나이 들어서도 꽤 늦게까지 꾸던 꿈이었다. 어쭙잖은 내 시를 보며 어느 시인은 말했다. ‘사랑 시는 그만 쓰라고. 집으로 오는 길, 뱃속에서 아이가 발로 툭 찼다. 시인이 아닌 시를 사랑하기로 했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었다. 살면서 행운처럼 좋아하는 말을 여럿 갖게 되었다.

바다 가까이, 비 오기 전 흐린 하늘, 하얀 목련이 있는 풍경

왜 바다, , 하얀 목련이 아니고 가까이, 흐린 하늘, 풍경이었을까.

그때마다 다시 꿈꾸었다.

숨어 있던 혹은 잊어버린 가까이, 흐린 하늘, 풍경을 내 곁에 데려와 한 편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상처의 앞과 뒤, 겉과 속, 처음과 끝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쓴다는 일은 눈을 뜬 채로 바다와 비와 하얀 목련 속으로 잠수하며 꿈꾸는 일이었다. 잠수는 철저히 외로웠다. 어쩌면 그래서 더 좋았다.

 

목차

1부 딸에서 엄마로, 빠르게

갈치사치

월화수금토일

여자 엄마

어서 옵쇼

아빠도 운다

B형 여자

무딘 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31층 바다

목련이 있는 풍경

 

2부 바다 가까이 멜버른에서, 게으르게

플로리다에 눈이 내리면

숨은 계절 찾기

빛바랜 요리책

아귀에 꽂히다

새벽 세 시에 수영장 가는 여자

무엇이 남을까

산 사람은 산다

어부바

내가 사랑한 여자

마리오 할아버지

 

3부 흔들릴 때마다, 다르게

남편과 함께 남편을 기다리다 - 영화 5일의 마중

눈물

말하는 귀

첫사랑을 믿는가

한 달 살아보기

내가 그 남자를 구했을까?

어멍

너한테만

밍아웃

산이랑 바위랑 결혼한

 

4부 여전히 낯선 필리에서, 천천히

삼세번

그녀가 왔다

슬픔접기

그에게 가다

안식은 아무나 하나

어머니만 보였다

아드리안

그리고 또 그리고

민낯

도장圖章 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