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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의 소재 제한(종로반, 6. 26∼7. 10, 목)    
글쓴이 : 유영석    25-07-21 19:30    조회 : 2,694

문화인문학실전수필(6. 267. 10, )

- 수필의 소재 제한(종로반)

 

1. 강의

 

수필의 소재가 넓고 자유롭기만 할까?

   --> 당연히 아니다!

   “수필은 읽는 이를 배려하는 소통의 문학이다!”

     혹, 어느 수필을 읽고 소외감, 박탈감, 위화감을 느낀다면?


수필의 소재 제한

 

정치, 세대, 이념, 페미니즘으로 갈라치기

종교 편향, 사이비 종교에 대한 특별한 경험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 극단적인 험담

타자에 대한 비난 혹은 과도한 칭찬

신비한 초자연 현상(무속신앙) 경험 토로

자기 과시 (교육, 화려한 경력, 명문 집안, 재산...)

아내와 다른 여자와의 사랑, 이끌림, 불륜의 당위성

자기가 베푼 특별한 선행이나 독선

지나치게 시시콜콜하고 개인적인 가족사

독자에게 당혹감을 주는 위생, 생리현상, 성적욕구

장애인에 대한 편견(‘장애인의 반대말? ‘정상인’ X)

그밖에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는 내용(담배 예찬 등)

 

남에게(배우자 포함),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묻어두어야.

지나치게 슬픈 이야기로 읽는 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글도 피합니다.

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문학적인 형상화를 통해 전달해야.

@ 체험한 사실(Fact) + 생각 + 상상 문학적 진실(Literacy Truth)


2. 합평

 

<삼면이 바다로 열린 나라> 김연빈

아이디어나 관점을 새롭게 해주는 선결후론의 글. 과장된 표현은 생략함.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등. 자기주장에 논리적 모순이 없는지 유의해야 함.

 

<백세 청춘을 위한 기억 정리법> 고문수

모든 시니어들이 닮으면 싶은 좋은 글. 어려운 표현이 거의 없음. 글 중 내일을 향해 쏴라는 영화 제목으로 원전은 ‘Butch Cassidy & Sundance Kid’.

 

시대에 갈라파고스 벗어나기> 가재산

시사적 이슈를 다룬 트렌디한 글. 맞춤법과 흐름도 정연함. ‘AI 제로의 경계에 서 있는국면에 대한 성찰 필요. 성큼 닦아선 AI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첫 글쓰기 여행> 봉혜선

친구와 떠난 특별한 글쓰기 여행 글. 친구와의 특별한 인연은 무엇인지? 그보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나요? 지나친 가족 이야기는 생략함.

 

<얘야, 무슨 동에서 왔니?> 김혁동

숏폼 에세이의 전형을 보여주는 글!(짜임새, 임팩트, 유머). ‘동음이의어기법 사용. 현상학적인 개념 전개. 어려운 불교 용어(개념)은 우리말로 순화(한자 명기)

 

<변신> 홍승섭

수박 병치 구도 좋음. 정호승 시인의 네모난 수박내용 보완. ‘익숙한 곳으로의 회귀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여정변경. 제목을 네모난 수박으로!

 

<일요일 아침의 참사> 고문수

해학적인 수필로 좋은 글로 아내와의 따뜻한 정을 주제로 함. ‘인덕션렌지같은 표현은 순화함(-->가스레인지). 제목을 누룽지 끓이기로 하면 어떤가요?

 

<가면 더 반갑다는데> 차성기

제목이 주제와 내용을 은유하고 있음. 손주 아이와의 교감 장면을 더 형용해서 한 문단(화소) 추가 보완 필요. 베이비시터 내용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함.

 

<예술과 인간 실존> 전계숙

흐름이 정연한 미술 평론이자 에세이. 고흐의 그림과 융의 집단무의식(인간 무의식에 대한 원형으로서의 실존적 자각)을 연계해 불교적 원형 사상으로 나아감.


김연빈   25-07-21 21:11
    
소재가 자유로운 것 같으면서도 제약이 있군요. 당연하지만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아픔이나 불편함을 주면 안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유영석   25-07-22 09:39
    
글은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무선의 실인 것 같습니다. 그 실을 통해 사색하고 위로를 받을 터이니까요. 감사합니다.
홍승섭   25-07-21 23:03
    
붓가는 대로 쓰는 것이 수필이라지만 소재 선택이 잘 된 상태에서 표현도 어느 정도 절제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수필은 배우면 배울수록 계속 새로운 배울 것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항상 좋은 내용으로 명강의 해주시는 김창식 교수님과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는 유영석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유영석   25-07-22 09:44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상상에 상상을 더하라!라고 늘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는데 그 근저에는 '퇴고'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치고 또 고치고 해야 할 듯 싶네요. 감사합니다.
전계숙   25-07-22 01:17
    
수필은 서비스업이다라는 김창식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바가 컸습니다. 느끼는대로 쓰는  것만이 능사는 아나다라는 것을 생각하게됩니다. 소제제한을 함으로써 배려와 정제된 언어를 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쏙 들어 오도록 정리해 주시는 유영석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유영석   25-07-22 09:47
    
수필은 삶의 경험이 소쿠리에서 걸러져서 보편적인 깨달음의 문으로 걸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김혁동   25-07-22 16:50
    
교수님의 소재 제한 강의는 지금까지 쓴 글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참고할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Literacy Truth. literary truth의 오타인듯 합니다. 긴 글 정리해 올리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영석   25-07-22 18:02
    
수필의 소재 제한은 수필가라면 누구나 곱씹어보아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절제의 미학이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박용호   25-07-22 20:41
    
소재를 잡아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글 자체에 치중하다 돌려서 표현하거나 다듬어진 어휘로 적어야 하는데  지나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번 소재 제한에 대한 직접적인 강의는 확실한 의식 전환에 동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영석   25-07-22 22:18
    
수필의 소재 제한은 '글쓰기의 질'을 생각하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