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가는 길, 중앙공원의 꽃무릇이 한창 꽃대를 피워 올립니다. 다음 주에는 온통 빨간 꽃무릇 꽃밭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나오신 공해진 선생님까지 10명의 선생님이 모여 ‘용기(나병호), 춤바람(박사현), 겨우 소시지?(박재연), 하늘은 하늘이다(김은), 남포동 포장마차 그녀(주경애), 관찰자 시점 vs 주인공 시점(주경애), 그림자(황연희)’ 일곱 작품을 읽고 합평하는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
1. 무의식 정보가 의식 정보보다 2만 배 많다. 글을 쓰다 보면 무의식 정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많이 써 보자.
2.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이 되려면 체험과 정보가 적절히 어우러지는 것이 좋다.
- 자신의 체험 + 타인의 체험 + 정보 또는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다.
3. 문자와 숫자의 선택- 자연스러운 것으로
- 3가지 소원 – 세 가지 소원
4. 주제에 맞는 중심 가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잔가지를 줄일 필요가 있다.
5. 자기주장이 강한 글을 쓸 때는 독자들이 그에 공감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6. 주의해야 할 표기
- 한 잔 하다(딱 한 잔만 먹고 갈 때), 한잔하다(술을 마시다)
- 한 번(딱 한 번만), 한번(강조의 의미, 일단 한번 해 봐)
수업이 끝난 후, 신입회원의 배은숙 선생님이 ‘글을 써 오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저도 첫 글을 제출할 때 많이 떨렸습니다만 한 번 제출하고 나면 익숙해지더라구요. 합평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제 글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그 부족함을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그 부족함을 보충해주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수업에 나옵니다. 우리 모두 같은 처지이니 편안히 수업에 나오시길 바랍니다.
수업 후 오늘은 막걸리 한잔 하였습니다. 뒤늦게 윤용화 선생님도 참석하셨지요. 3교시 수업에 참여하면서 ‘인연도 능력만큼 만난다’는 오늘 교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