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합평데이! 글도 많고 『한국산문』 8월호도 읽어야 하기에 중국문학은 잠시 서랍에 넣어두었습니다. 어제의 폭우 때문인지 결석하신 분들이 유난히 많은 날, 모두 별일은 없으시겠지요? 작년에는 독일에서 100년 만에 폭우라고 난리였는데 올해는 서울시가 100년만의 폭우라네요.ㅠㅠ 극단적인 강수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갈수록 빈번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에휴~ 걱정을 또 잠시 접어두고 합평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다음 주는 휴강이오니 휴식의 시간 즐기시고 다시 웃으며 만나요.
오늘의 공부를 두서없이 요약을 해봅니다.
*원고 청탁 받았을 때 잡지의 성격에 따라 역사성을 강조할 때도 있고 서정성을 강조할 때가 있다. 서정성을 강조할 때도 어떤 서정성인가? 도시 풍경이냐 도시의 역사냐 또는 인문학, 도시의 역사일 수도 있고 자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글 잘 쓰는 사람은 이런 것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 도시는 유적이 엄청나게 길어질 수 있지만 때론 자제하고 잘 쓸 수도 있다. 인간의 정서는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공통성 몇 가지가 있는 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서정성이다. 능숙한 수필가는 시사 문제를 쓰더라도 사람들의 옷차림, 거리 풍경, 벚꽃 속의 애수 등 서정을 넣는다. 대표적인 예가 법정이다. 법정 수필이 좋은 이유는 서정적이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토로하며 세상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에게 돌아오니 아무 저항감이 없다. 피천득 수필도 서정성이 강하다. 봄을 글로 쓰면 아무리 슬픈 것도 괜히 사람을 들뜨게 만들면서 짧게 지나는 것을 묘한 인간의 심리로 잘 나타내듯 말이다. 춘향전도 배경도 봄이기 때문에 권력 비판적인 내용임에도 이도령과 성춘향을 떠오르게 한다. 서정성을 살리는 기술을 익히자.
*지금은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비해
요즘, 선배들을 능가하는 게 잘 안되는 게 문학이다. 풍토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문학을 안하고 오락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훨씬 더 잘하는 시대가 되었다.
* 까뮈는 <이방인>은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게 잘 나타나 있어 젊은이들을 자살로 몰고 가기도 했다. 마지막 문장 ‘내가 처형 당하는 날 구경하는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정작 작가는 인생을 즐겁게 살다가 죽은 사람이었다.
*미국이라는 테두리는 있지만 배려가 없는 사회에서 흑인들은 인생을 포기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단면을 보여주는 멋진 소재다.
* 재미있는 글임에도 작가가 주제를 무엇을 잡을 것인지 잘 선택하지 못하면 효과를 볼 수 없다.
* 조상 이야기를 쓸 때 주의할 점은 복잡하게 쓰지 말고 한 가지라도 정교하게 써야
글이 재미있다. 소재는 하나로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