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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가 조각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자(분당반)    
글쓴이 : 김영욱    22-01-21 08:02    조회 : 2,218

  자기 기만의 두꺼운 렌즈를 벗어 던지고 순백의 글을 써 보고 싶지만, 결국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겹겹의 검열에 걸려 글이 왜곡되는 경험은 저만 하는 것인가요?

그래서 허구라는 이름으로 살짝 분식된 꽁트나 손바닥 소설이라도 쓰고 싶은 욕망이 가끔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침 산책길에 오랜만에 하얀 눈을 만났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함박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얀 눈을 보면 아무런 이유 없이 흥분되는 것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이런 묘한 감정들을 글에 녹여내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고....,

 

이번 수업은 지난주에 제출된 4편의 글에 대하여 교수님의 첨삭과 10분의 문우님들의 열정적인 합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합평된 작품)

- 대한민국에 법이 있습니까?

- 누나

- 밥맛, 살맛

- 군대 보내기

 

오늘 배운 내용

1. 소설과 수필의 차이

- 소설은 묘사가 많고, 수필은 서술이 많다.

- 소설은 허구이나, 수필도 문학이므로 가공을 할 수 있다.

- 서사수필은 이야기가 있어 꽁트, 단편소설과 유사하다.

- 초단편 소설, 미니 픽션은 압축, 상징, 비유가 많아 산문시와 유사하다.

 

2. 글 쓰는 요령

다 이야기하지 말자

조각 작업이 돌덩어리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라는 미켈란젤로의 말처럼 글쓰기도 작성된 글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면 일관성 있는 글이 된다.

일단 글을 쓴 후 주제와 관련이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라

 

3. ‘같은’, ‘같이띄어쓰기

같다를 띄어 쓰는 경우에는 같은도 띄어 쓰고, ‘같다를 붙어 쓰는 경우에는 같은도 붙여 쓴다.

) - 결코 혼인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 그것이 한결같은 나의 소망이다.

같이가 조사로 처럼의 뜻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쓰고, 부사로서 함께’, ‘어떤 사실과 어긋남이 없이, 그대로의 뜻을 나타내면 띄어 쓴다. 단 복합어는 모두 붙여 쓴다.

) -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 다 같이 춤을 춥시다.

- 감쪽같이, 똑같이

 

4. 글의 시차와 일관성

- 글에서 인용한 이야기의 시간 차이가 너무 많으면 일관성이 약해진다.

- 아침을 조밥을 먹던 이야기와 쿠쿠 전기밥솥은 시간 차이가 너무 많다

   

 다양한 사회경험과 음악, 여행, 한시에 관심이 많으신 최인식 선생님께서 드디어 등단을 하십니다. 분당 반에서 오랜만에 등단작가가 나와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등단작 동동주에는 글쓴이의 기억 속에 있는, 술 빚는 어머니의 모습과 그 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이 쏟아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문영일   22-01-21 08:28
    
후기의 첫문단이 한 편의 수필입니다. 김 반장님의  글쓰기 고민이
"죽느냐 사느냐 "햄릿의 고민같이 느껴지는데,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제가  미쳐 듣지 못한 강의 내용을  잘 정리해 주셔서 공부 많이
했습니다. 감사해요.
최인식 문우님 축하드립니다.
순백의 영혼을 가지신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
공해진   22-01-22 14:24
    
조각
퇴고 중
가장 아까운 문장은 오히려 버리라고 하네요.
우찌 버리나요.
ㅠ 힘들낀데도 그래야 된다고 ㅠ

최인식 선생님!
등단
축하드립니다.
김민지   22-01-27 22:05
    
띄어쓰기는 아직도 어려워요.
글 쓸 때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열어두고 띄어쓰기를 확인해보는 일을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요^^
반장님 후기글 감사합니다. 항상 고생 많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