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독자를 사로잡는 첫문장(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21-12-02 18:10    조회 : 5,026

천호반 풍경

섣달로 들어서자 함박눈이라도 내릴 것처럼 하늘에 구름이 모여 있었어요. 겨울학기 첫시간. 오미크론까지 합세한 전염병 돌기가 맹렬했지만 우리 회원들은 웃으며 만났죠.

행복 4계명이 우리 강의실에 모두 있다고 신이 났어요. 4계명은 1.나 끌어 안기 2.친구 3.공부 4.웃기. 딱 들어맞죠? 11월에 등단한 정** 선생님. 창작의 기쁨에 글 3편을 써 오셨어요. ** 선생님과 함께 등단 파티가 23일에 열릴 계획입니다. 그땐 축하의 눈이 펑펑 내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박수 보냅니다.

 

창작 합평

 

*강창진 님 <강물 저편>

*김학서 님 <옛 추억의 노래>

*강민숙 님 <, 다시 아날로그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무에 적혀 있는 표식을 보며나무에 표식을 보며(‘표식이 의미하는 뜻을 2중으로 묘사할 이유가 없으므로) 언어의 경제성을 강조 했어요.

*‘앞강물뒷강물을 끌고 옵니다. 두려워 말고 글을 쓰세요. 뒷글이 따라 나옵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 있어요. 동사를 믿으세요. 부사 들어갈 말을 문장으로 묘사하세요.

*명사의 적은 형용사입니다.

*형용사가 길면 공허해집니다.

*문학의 도구는 언어입니다. 언어의 장인이 되세요.

*수필은 서정(자신이 중심), 서경(풍경), 서사(타인 중심)으로 나눌 수 있어요.

 

독자를 사로잡는 첫 문장의 비밀(최재봉의 탐문)

 

*한 번 접하면 좀처럼 잊을 수 없는 첫 문장의 사례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강신재의 단편<젊은 느티나무>) 비누 냄새라는 후각 안에는 60년대의 새로움과 역동성을 추동한 씨앗이 내장되어 있어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김훈의 <칼의 노래>) 이순신의 개성을 드러낸다는 서사 전략을 지닌 작품이기에 첫 문장의 조사를 이 아닌 로 택한 것은 절묘한 결정이었죠.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오만과 편견>, <안나 카레니나> 이 두 소설의 첫 문장은 시대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을지언정, 세속적 진리를 담은 일종의 금언으로 회자됩니다.

 

*“꼭 내일이 아니어도 좋다. 그는 혼자서 다짐했다.” (황석영, <객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미래의 시간대는 나란히 희망의 약속을 품고 있어요.

 

*문장은 자아의 표현이요 세계의 의미화다. 문장은 그것을 쓴 사람을 드러내고 그것이 쓰이고 읽히는 사회를 비춘다.

 

깔깔 수다

 

*확진자 수가 5천을 뛰어넘자 수다방이 문을 잠글 것 같은 기세에 전 얼른 집으로 왔어요. 회원 몇 분은 백화점 12층으로 진입했죠. 엉겁결에 오늘 받은 따끈따끈한 수필을 열어 봤어요. 필자의 내면을 엿보는 듯한 짜릿함과 공유하는 뒷맛에 우리반 회원님들의 돈독한 끈을 엮는 정겨움을 또 한 번 맛봅니다. 다음 주 합평이 기대됩니다. 얼른 목요일이 왔으면.


김인숙   21-12-02 18:18
    
함박눈이 펑펑 내릴 듯한 하늘!
  눈이라도 왔으면 좋으련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휩쓸고
  코로나 확진자가 우릴 공포로 밀어 넣어도

  회원들의 세계가 내재한
  수필을 읽는 맛
  짭잘합니다.

  긴긴 동짓밤
  둔탁한 필력이지만
  저도 수필문을 노크하고 싶어요.
  웬 일인지요?
     
배수남   21-12-03 11:44
    
23일 등단파티날~~!
눈이 쏟아진다면 너무 좋겠습니다.
한강을 바라보며
2츨 창가에서의 등단파티~~!
저도 김인숙 선생님 처럼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강창진 선생님~~!
정승숙선생님~~!
등단을 축하합니다.
김명희 목요반   21-12-03 03:07
    
밤이 깊도록 잠이들지 못하는 밤입니다
서늘한 겨울밤이 이런저런 생각을 불러오기 때문이겠지요?
눈이라도 쏟아져주면 좋겠다 싶은 밤이네요

머리속에 글이 떠다니는데 잡히는 것이 없어
글을 쓰는것도 어려워지네요
다들 편안한잠 주무세요 ♡♡♡
     
김인숙   21-12-03 07:28
    
총무님.
문 열고 함께 공유하셨네요.

우리 말의 특징이 묘사의 섬세함이랄까?
부사, 형용사가 힘이 센  특징이
있는데 되도록 절제를 요구하니
글이 밋밋해질까 염려 됩니다.
제 생각일 뿐이지요.
     
배수남   21-12-03 11:41
    
짐못 이루며 글과 씨름하는
총무님~~!
대작이 와르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배수남   21-12-03 11:39
    
김인숙선생님~~!
바쁜 반장 대신 맛깔난 후기 써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손 내밀면
 예븐 웃음지며 덥석 손잡아 주시는
김인숙 선생님이 계셔서
너무 좋습니다. 

겨울학기 첫 목요일이었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건강검진으로, 아픈 눈 치료하느라
결석하신 님들의 자리가
조금 훵 했답니다.

다음주엔
모두  함께하는
목요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인숙   21-12-03 17:45
    
언제나 웃으면서
헌신하는 반장님.
<한산>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 보고도 
도움주지 못해 죄송하죠.

코로나 터널 속에서도
계속 지탱해 온 것도 반장님의
힘이 큽니다. 
<한산 총회>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박병률   21-12-06 22:47
    
후기를 읽다 보면,
수업 시간이 떠오릅니다.
김인숙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첫째
제목이 중요하고,
첫 문장과 끝 문장이 중요하고,
글에 여운이 남던가,
반전이 있던가.

 이런 이야기는 마르고 닳도록 들었시유!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남유
 
너무 깊이 생각허믄 혈압 올라갈까 봐서유

 지는요,
가끔 '넌센스퀴즈'를 풀어가며 머리를 식히는구먼유
퀴즈도,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으면
운동 가유!
     
김인숙   21-12-07 07:06
    
옳은 말씀! 생각을 가두면
주눅이 들어 날지 못해요.

배울수록
날개에 힘이 빠져요.

퀴즈 재미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