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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대학반 2016년 11월의 합평내용    
글쓴이 : 김선봉    16-11-30 22:49    조회 : 4,071

2016년 11월 합평내용
1-낡은 앨범 속의 추억-신윤옥
문화센터같은데서 우연히 글쓰는 걸 되게 좋아해서. 배우게 되었는데. 여러가지 작업을 한번 해봐라. 그래서 무엇에 관하여 쓸까 하다가 우연히 앨범을 보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거에요. 그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들 사진을 비교해서 쓰게 되었어요. 그때 추억도 생각하고 하면서. 편입하기 전에 전공이 뭐였어요. 전공이 토목공학과입니다. 그쪽에 직업을 가졌어요? 네. 5년동안 설계를 하다가 결혼하고 그만두면서. 사실은 제가 이쪽으로 되게 가고 싶었는데. 취업이 잘된다고 해서 토목공학과가 뭔지도 모르고 간 거에요. 토목공학과니까 여학생들이 적지 않나? 없습니다. 저희 2명이 있었습니다. 그럼 제일 좋은 남자한테 시집갔겠네. 아마 그게 반대일 수도... 그래서 설계를 5년 하다가 그만두고. 집에서 아기들 키우다가. 뭐,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자, 글 어땠어요?
처음 내셨는데 글이 처음 쓰시는 것같진 않았어요. 글공부을 하셨었나 봐요.
아, 제가 문화센터에 6개월정도 됐고요. 원래 취미가 글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아, 글이. 좀 써보셨었나 보다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양구면 2사단인가요? 네? 아드님. 아, 네네. 2사단. 저도 2사단을 나왔어요.
무난하고 편안하게 읽혔어요. 만일 제가 쓴다고 하면요. 이 앨범 속의 사진 1장만을 가지고 저는 했을 것같아요. 지금 아들하고 딸 이야기를 했잖아요. 독자가 몰입할 수 있는. 딸 이야기 했다가, 다시 아들 이야기 했다가, 또 빠져나와 있다가 자기 이야기를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사진 안에 사연이 있는 컷이 있고. 또 본인 사진 안에 사연이 있잖아요. 다른 사진은 아들 딸 사진보고 그냥 아들 딸 생각을 한 거고. 이거는 사진 안에 사연이 있는거라서. 그게 사실 몰입하기가 좋았거든요. 또 생각한 게 우리 언니라든가 오빠라든가 생각할 수가 있어가지고. 저 같으면 그 사진 하나에 포커
스를 맞춰서 끌고갔으면. 저 같으면 그렇게 썼을 것같아요. 이렇게 써도 괜찮을 것같긴 한데...
지금 얘기에 대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동감.
아무 생각이 없어요?
서두에. 나는 내 가을을 마음껏 즐기려고 한다. 아, 그래서 이걸 생각하기를, 중년 여성이 가을을 맞아서 마음에 드는게 있는가보다 했는데. 그 내용이 갑자기 바뀌어버리니까. 좀 앞뒤가 안맞더라고요.
예측이 잘되지 않으니까.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른 분들은?
얘기 안해본 분들이, 정 얘기할게 없으면 지금 얘기한 것 의견에 대해서라도 얘기를 해봐요. 가만히 앉아있으려고 나왔나?
앨범 한 장 한장을 넘겨보았다. 이전까지가 서론인데. 필요분량에 비해서 좀 길고. 서론을 딱 잘라버리면 어떨까. 그거하고 비슷한 이야기이지요. 도입부 서론부분하고, 그 다음 앨범을 보는데서 많은 사람들을 집어넣은 거, 두가지를 지적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괜찮다는 사람은 없나?
은실이언니. 어떻게 읽었어요? 왜 아무 말도 없어?
제가 하고싶은 말을 회장님이 다 하셔서. 한번 읽으면서. 문단이라고 해야되나. 아들 얘기. 딸 얘기. 언니 얘기가 나오면서. 좀 리얼했던 것같아요. 언니 얘기가 메인이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도 들고. 언니 얘기는 가슴 짠하게 울리는 것같아서. 그 얘기가 메인이 되었으면 좋았을지 않을까.
또 다른 분들은? 윤주씨는? 그래도 한번 해봐요.
장지욱씨 지적한거랑 다른 분이 지적한 것처럼 다 똑같은 것같아요.
또 다른 분들은?
저는 마무리가 아무래도 글을 쓰다말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들이야기에서 울림이 많이 있었고. 저는 이거를 그대로 살리자면 중년여성의 그러한 이야기들. 아들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그 부분이 있었잖아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어쨌든 이것도 지나가고. 그 글에서 중년의 가을이 지나갈거라는 거를. 가슴으로 안고서 넘어가는 그런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어려운게 없다 이거지요? 그런 뜻이에요?
네? 어려운게 있지만 지나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쨌든 지금 막 갱년기라서 덥고, 춥고 이렇게 왔다 갔다하는 자신의 이런 감정들이. 어쨌든 이것 또한 잘 지나갈 거라는 믿음. 서론하고 마무리를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 네. 다들 이야기를 잘들 해줬어요. 신윤옥씨가 처음 오셨으니까. 처음내는 글로선 참, 잘썼어요. 문장이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필력이 있거든요. 그동안에 6개월이나 배웠다는게 헛 배운게 아닌 것같습니다.
앞으로 조심해야할 건. 무엇을 쓰던지 한가지를 파고드는 훈련을 해보세요. 뭔가 하나를 가지고 말하면서 내가 무언가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찾아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아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그것만 해서 다시 써보면은 아마 확 달라질 거에요. 이 글도 다시 쓰면 확 달라질 겁니다. 그래서 그걸 조심하고. 한가지를 가지고 할때. 대게 글을 배울 때 도입부, 서론, 본론, 결론. 이렇게 배웠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걸 생각하지 말고. 도입부를 생각하지 마세요. 도입부를 생각하니까 꼭 엉뚱한 이야기가 나와요. 여기도 그렇거든요. 더운데 매미소리까지 다나고 하다가. 우연히 잠이 안와서 앨범을 보다부터 사실은 그게 본론이 되어버리거든요. 그러면 우리 독자들 입장에서는. 이 작가가 왜 앨범을 봤는지는 궁금하지 않아요. 물론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좀 이상한 사람이고. 보통사람은 이 작가가 앨범을 보면서 뭘 생각했다. 그게 중요하거든. 그러니까 도입부를 되도록 짧게 하는게 좋고. 관련이 없으면 안해도 좋습니다. 지금 합평한 이야기 그대로입니다. 네번째 페러그라프 중간쯤에 딸도 글쓰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좋은, 좋은, 좋은...이 계속 나오잖아요. 이런 거는 좀 피해서 하고. 그 다음에 여기 이대로 고치면 되는데. 두번째 장 보십시오. 끝에서 두번째 위 문단.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해서. 언니는 본인이 하지 못한, 아니 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을 어린 내게 정성을 쏟았고. 엄마를... 이쪽 문장이 좀 이상하지요? 말이 안되는 것 같지요. 그런 것 좀 고치고. 이거는 처음낸거니까. 누가 담당할래요? 친구, 짝을 하나 만들어줘야지. 제 짝은 너무 많아갖고. 누구 자진할 사람 없나? 부산 친구 사귈 사람 없어? 하고싶은 사람 자원해요. 등단은 상관없어요? 등단한게 좋지요. 없으면 회장이 맡어라. 아니요. 저기, 지욱씨. 짝해.
이대로 고쳐서 첫글이니까 그냥 올리세요. 홈페이지에 올리고 이런거는 나중에 짝이 이야기해줄거에요. 어떻게 하는가. 나중에 이메일하고 휴대전화 교환해서.

2-이데올로기의 냉전시대에서 문화예술과 복지의 시대로-김선봉
얼마 전에 갔었던 예술제를 보고나서 쓴 겁니다. 시대가 좀 왔다 갔다 하는 것같다. 그때는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은 또 왜 이렇게 살까? 누가 환경을 바꿔주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가는 걸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써봤습니다. 그런데 지난번까지 잘 쓰다가 왜 이번엔 이리 망가뜨리지. 지난번까진 잘 썼는데. 디지털대 축제에 갔었잖아요. 네. 그럼 축제 이야기만 쓰면 될텐데. 거기서 무슨 복지가 나오고. 이데올로기도 나오고 이런게 왜 나와요. 축제 이야기만 쓰지. 요즘에 하도 그런 글들이 올라와가지고요. 저도 거기에 갇혔었나 봐요. 잘나가다가 왜 그래. 요 전까지 잘 썼잖아요. 굉장히 장족의 발전을 했는데. 갑자기 가을이 지나니 시국 탓인가 왜 또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렸어. 자꾸 그런 글들이 올라오니까 영향을 받은 것같아요 제가. 이거는 그냥 완전히 디지털대 축제 그거만 딱 쓰면. 그것도 못가본 사람들이 보면 아, 이렇구나 하고 알만도 하고. 나도 못가봤기 때문에 아, 이렇게 하는구나하고 재미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거를 쓰면 안가본 사람들이 아, 내년엔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게 잘 소개해보라 이거에요.
그러면 과에서도 다 좋아하잖아요. 그러면 홈페이지에도 싣고, 학교 과홈페이지에도 싣고 해가지고. 그 문화예술제 그 자체를 소개해주는 것. 그렇게 고쳐서. 선봉씨 짝이 누구였나? 짝이 누구에요? 아, 혜선이 언니가 했었어요. 혜선이 안나오니까 본인이 고쳐가지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네. 복지 이런거 다 빼버리고. 보니까 끝에 네문단만 없애면 될 것같아요. 아니야. 중간에 많어요. 예술제 후기로만 쓰세요. 네.
 
3-장지욱-절대 깨지지 않는 접시
저희가 이사를 세어보니까 22번인가를 갔더라고요. 21년동안... 작년에 이사가서 집정리를 하면서 설거지를 하다보니까. 21년동안 모르고 지내왔던 접시가 하나 있더라고요. 가만히 보니까 옛날 신혼 때 있던, 결혼 때 갖고 왔던 유일한 접시가 하나 있더라고요. 허, 이게 아직도 있네? 하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아, 우리도 22년동안에, 인식을 하지 않았지만. 이 접시처럼 무난하게 신혼들을 잘 견디어왔구나. 그런 부분을 생각했을 때 저보다는 22번을 따라다닌 집사람이 참 대단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썼습니다.
그럼 집을 아직 안 산거에요? 한번 샀다가 부도가 나서 날려먹었습니다. 그 21년이라는 건 결혼하고 나서 부터입니까? 예 결혼하고 부터입니다. 그럼 많이 깨먹었다는 거네요. 79개는 깼다는거잖아요. 맞아요. 다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더라고요. 그런데 100장을 파는데가 있어요? 굉장히 비싸게 주고 샀던데. 그때 그정도 돈이면 엄청 부자인거 아닙니까? 엄청 비싸게 주고 샀더라고요. 굉장히 비싼 돈이데 그걸 어떻게 샀을까?
저도 집사람한테. 집사람이 유치원 교사였거든요. 얘길 들어보니까 부평역 길거리에서 접시를 막 던지더래요. 안깨지더래요. 그래서 절대 안깨진다고. 사왔는데 사온 그날부터 깨먹기 시작했지요. 결혼하고 나서.
접시가 깨짐으로 인해서 기억나는 일 중에 기억에 남는 건 하나도 없어요? 예. 하도 그냥 잘 깨먹길래 별로. 예를 들어 싸우다 깨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네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저희 싸워도 말로만 하고.
자, 여러분들 의견을 이야기해 보세요.
우선 전체적인 주제나 소재, 구성 이건 어때요?
괜찮은 것같아요. 괜찮지요. 네. 참 잘 맞췄지요? 네. 깨지는 것과. 그렇게 10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살 수도 있나. 이해가 안되네. 그때는 잘 살았겠지요. 집도 있고 잘 살 때지요? 집사람이 좀 부잣집 딸이었어요.
그러니까 그랬지. 그래. 그게 없으니까 이해가 안됐던거야. 반성 많이 하셔야겠어요. 다른 것은 안사고 접시만 산 거에요? 세트였겠지요. 박스 안에 다 있더라고요. 글이 참 깔끔하고 소재, 주제와 구성이 잘 맞는데 아쉬운 건 부인이 조금 드러났으면 좋겠다. 남편 입을 통해서 부인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부인의 캐릭터가 드러났으면 좋겠다. 네 잘 이야기했어요. 주제와 소재를 딱 일치시켜서 끌어가는 힘이 있어요.
나중에 부부간에 안깨진다는 그거하고 딱 결론맺어가는게. 그동안에 공부한 보람이 있습니다. 절대 깨지지 않는 접시. 제목도 괜찮고. 다만 부인에 대한 캐릭터는 좀 부족하지요? 이 글로 보면 남녀평등의 부부라고 보기보다는. 남자에게 예속된 부인처럼 보이지 않아요? 너무 개성이 없지 않아요? 그럴 것같어. 부잣집 딸 데려다가 고생시키면서도 야코 팍 죽여놓은 것같은데. 실제 좀 그렇지요. 개성이 있는 여성으로 그리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절대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나와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강조를 해야하지 않아요? 결국은 뭐냐하면, 절대 깨지지 않는다도 다 깨지잖아요, 실질적으로. 역설적이기도 하고 대비되기도 하지요.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단어가 너무 많이 중복되서. 여기서 절대라는 말이 꼭 필요하긴 하거든요. 너무 많이 중복이 된다고 하면 다른 말로 바꿔 쓰던지 해야 할 것같아요. 만약 그렇게 고친다면 절대 깨지지 않는 이 자체를 줄여버려요. 그냥 그 접시를, 문제의 접시를. 이런 식으로. 왜냐하면 절대라는 말만 많이 나오는게 아니고. 절대 깨지지 않는 이 자체가 많이 나오거든. 그러기 때문에 그렇게 바꿔보세요. 이건 뭐 이대로 손질해가지고 오케이 합시다.
 
4-명품보따리-박은실
길을 가다보니까 여자들이 누구나 가방을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그런데 남자들의 가방용도와 여자들의 가방용도가 조금 다른 것같긴 한데. 여자들의 가방에 초점을 맞추고요. 저는 맨날 똑같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데. 여자들이 일기장같은 비밀 하나를 가지고 다니는 것같아요. 헌데 저는 그게 없어서 비밀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하나 써봤습니다.
써놓고 보니까 어때요? 지금 읽어보니까?
남자들의 가방과 여자들의 가방을 대비시켜 썼으면 좋았을 것같아요. 그 가방 속에 남들이 모르는 비밀 한가지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썼어요.
그럼 지금 비밀 하나도 없어요?
없어요. 그런데 여자들이 가방 속에 남편한테 들키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더라고요. 비자금 통장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가방을 바꾸면 실수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없어서. 하나 만들고싶다.
난 여자들의 가방은 모르니까. 가방 안에 꼭 비밀이 들어있다? 정말로 다 들어있어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팩트 자체가 일반화해도 되는지. 저는 공감이 많이 됐었거든요. 가방 속에 별거는 없는데.
보는게 싫고.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며 똑같구나. 다른 사람도 이렇구나. 사적인거니까.
남들한테 보여주기 싫은게 있지 않을까. 사적인 거. 그렇지. 일기장같은 거. 나만 알고 싶은 거.
아니, 비밀 통장 개념하고 다르잖아요. 그런데 그런 통장을 가지고 다녀요? 카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카드야 갖고 다니지요. 아니, 그 카드가 남편이 알아서는 안되는 카드. 주변에 불량부인이 많네.
남편이 준 선물말고 다른 사람이. 옛날에 남자친구가 선물을 줬다거나. 이런 거를 몰래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가방 속에 있는 걸 다 남한테 오픈시키기에는. 여자들 입장에서는 꺼려집니다. 심지어 가방 속을 들여다보는 건 여자들 옷을 벗겨 보는 것과 똑같다는 옛날 말도 있어서. 여자들만의 가방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 봤어요.
여자들 가방이야 그렇다치고. 지금 저리 말하니까 이해가 되지요? 예.
이 글에 나타난 가방은 그 정도가 아니고. 다른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지금 그 정도의 개념이라면 남자가방과 뭐가 달라요? 남자들은 필요에 의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같아요. 남자들은 거의 안가지고 다니는데 책을 꼭 가지고 가야한다 거나.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 모임에 가지고 가야한다거나. 이럴 때만 남자들은 가지고 가는 것같아요.
그렇지요. 남자들은 주머니에 넣어서 다니니까. 그러니까. 남자들은 가방에 대한 의미가 별로 없는데. 여자들은 어디를 가든 꼭 가지고 다니는 것같아요. 거의 90% 이상이 들고 다니는 것같아요.
90%가 아니라 100%이지요. 그 가방이라는게. 남자들의 의미와 여자들의 의미가 다르고, 여자들한텐 일기장같은 존재고. 옛날엔 보따리를 많이 들고다녔으나 요즘엔 가방으로 대체를 하고.
요양원같은데 가보면 할머니들이 보따리를 풀었다 놨다 한데요. 그 보따리를 열어보면 별 것도 없데요. 남자 사진 한장. 돈 꼬깃꼬깃한. 그 할머니한텐 엄청 중요했으니까 풀었다 묶었다 한데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전 그런 것도 없이. 저도 제 가방 안에 뭔가를 담아두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비자금이 됐든, 옛날 애인이 준 선물이 됐든, 사진이 됐든 뭐...
글에 나오는 전체적인 게 명품이지 않습니까? 명품가방을 갖고싶지만 갖고있지 않은 현재의 가방에 대한 소중함을 얘기하는데, 일기장하고는 사실 맞지 않거든요. 말하고자 하는 내용하고 앞부분의 도입부분하고.
고급스러운 일기장도 아닐테고. 그래서 좀 안맞지 않나? 후반부에는 명품가방을 가지지 않고,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가방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데. 위에는 또 특별한,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일기장을 이야기하시니까. 그게 서로 균형이 안맞아요. 내 가방은 명품은 아닌데, 요즘 여자들이 명품가방을 선호하는 것처럼 나도 그런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싶다. 가방 자체가 명품은 아니에요. 그리고 그 명품가방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명품가방. 누가 여자의 가방 속은 명품 비밀이 있다. 네 가지고 싶다. 생각은 재미있지요? 네. 생각 참 재미있어요.
수필 소재로 딱 좋아요. 요걸 어떻게 하면 더 화끈하게 될까? 차라리 일기장 부분은 빼버리고 박완서 여기서부터 도입으로 넣는게 나을 것같아요. 그럼 확 달라지죠. 그럼 더 흡인력은 있겠지요 독자들에게. 음 그것도 방법이네. 그런데 일기장도. 딱 일기장이 아닌 것도 아니에요. 조금은 관계되지요. 그러나 나가서 한 일이, 밖으로 나가서 할 일이 다 가방에 있지 않아요? 그것을 일기장으로만 목 박으니까 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또 딱히 아닌 것도 아니에요. 아닐까? 이랬으니까 뭐. 어쨌거나 도입부는 박완서를 먼저 넣는 것도 좋아요. 물론 내 체험을 앞에 넣는 것도 좋긴한데. 보따리하고 비교한 것도 재미있지요?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재미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한테도 재미있을까. 보따리하고 비교하면. 재미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보따리를 빼고 싶어하지 않을까. 보따리하니까 생각나는데 저희 할머니가 보따리에다가 항상 약이랑 이런 걸 넣으셔가지고 보따리보따리 들고 다니셨던 그런 기억이 있어요. 보따리라는게 풀어헤치면 그 안에서 뭐가 잔뜩 나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난 보따리가 좋던데.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 것같고. 그래서 좋은게 나오기도 하지요. 박완서 소설 이야기하는 네번째 줄에. 한 남자가 막차가 끊어진 차부... 차부라는 말 박완서 소설에서 따온 거에요? 예. 옛날에, 요즘 터미널같은 건데. 거기대 70년대 말 60년대 말이거든요. 차부라는 표현이 나와요. 그런데 이걸 기차로 오해하면 안되요. 버스. 자, 오케이해도 되겠지요? 오케이에 이의있는 사람. 없지요? 고맙습니다.
 
5-내리사랑-조정임
딱 시간맞춰 오시네. 여기에 나와있듯이 제가 시어머니도 계시고 친정엄마도 계신데. 엄마는 딸인 저하고 자꾸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시는 거 알고, 또 시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시설에 계시지만 집이 항상 그리운 시어머니도 계신데. 제 사랑은 자꾸 그분들에게 잘해드려야 하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내 사랑은 또 아래로 내려가더라고요.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써봤어요.
이건 뭐 너무나 다 아는, 너무나 다 느끼는 그런 이야기라서 여러분 더 할 말이 더 없지요? 할 말이 없는데 뭐가 아쉬워요? 조정임씨가 글이 좀 깊고 맛갈나게 하려면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대책이 없나?
조정임씨도 이제 글 상당히 많이 썼지요? 네. 얼마나 되요? 언니가 8개정도. 그정도 되면 이젠 좀 달라져야 하거든. 너무 바쁘셔서 그러지요. 뭐가 바뻐? 이걸보면서 너무 짧길래. 여기저기 아기들 봐주느라고. 네.
너무 바쁜데 쓰고는 싶고 하니까.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자세히. 예를 들면 어떤 자세히? 딸이 더 힘든 거. 그리고 딸이 왜 금방 둘째를 가진 거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한지. 마음이 정말 불편하거든요.
그 마음을 자세히 이야기해 보세요. 마음이 참 힘들 것같아요. 나이가 있으니까. 자기들은 그냥. 하나 낳고 말거 아니니까 그냥 생기는데로 낳을려고 했나봐요. 아기가 너무 어리다 보니까 손이 정말 많이 가는데.
거기다 입덧도 심하고 하니까. 저는 그렇게까지 입덧하지는 않았는데. 첫애 가졌을 때도 입덧이 심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불보듯 뻔한 건데. 간난아기 데리고 키워나갈게 너무, 친정엄마로써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동안 조정임씨 소재 중에서 어떤게 있었어요? 벼바심. 그거 참 좋았거든요. 또 개울에 가서 물고기 잡는 것. 또 어머니가 앉아서 시내버스 세는 것. 그러니까 딱 감이 오지요? 네. 왜냐하면 이게 여성들, 특히 주부수필 중에서 제일 많은게 이겁니다. 내리사랑. 너무 흔하거든요. 그래서 이거 고칠 것도 없고 그대로예요. 다른 사람들이 읽으면 수백번 읽는 거에요. 이런 글.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봐서 누구나 느끼는 걸 쓰는 것이 제일 좋은 글입니다. 누구나 느끼는 글을 감동적으로 쓰는게 제일 솜씨있는, 일급의 작가에요. 아주 희귀한 이야기를 써가지고 호감을 끈다, 그건 쉬워요. 희귀한 이야기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그러나 이제 누구나 느끼는 걸 잘쓰기 어렵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런 흔한 걸 감동적으로 아주 잘써야 돼요. 아주 잘쓰는게 어떤거냐? 같은 내리사랑인데도 표현에서 묘한 걸 하거나, 아니면 어느 집에서나 있는 이런게 아니라 나의 딸과 나의 어머니에서만 있는 독특한 사건. 특이한 대화. 특이한 경우. 그런게 있으면 주제는 같더라도 글감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좀 달라질 수 있단 말이에요. 이거보면 똑같거든요. 아무 집이나 다 뭐. 애들 연년생으로 낳으면 편한 것도 있어요. 키워놓으면 되게 편해요. 대학 보낼 때 싹 다 보내버려 잊어버리고하면. 꼭 그런 이야기를 쓰라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보편적으로 말하면 흔한 소재, 흔한 주제는
쓰는 걸 유독 더 잘해야 된다. 그 특수성, 개별성이 있어야 된다. 그걸 잊어버리지 않으면 돼요. 이건 그냥. 올리지 말고 그대로 ok. ok는 하는데 올리지는 마시고. 이거 다시 멋지게 쓰려면 어려워요.
 
6-박미옥( 기행에세이 ) 떠나라, 낯선 곳으로
여행 에세이를 잘 써보고 싶어서 써봤어요. 포토에세이로 사진을 엄청 많이 준비했는데. 이제 필명을 박여름으로 하기로 했어요? 아 네. 저 이걸로 개명하려고요. 왜 여름이라고 해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 미옥이라는 이름은 최악이라고 바꾸라고 그랬는데. 최악이 아닌데. 따뜻한 이름을 쓰라고, 더운 기운을 주는 여름이 건강도 좋아지고 좋다고 해서요. 한자를 찾다보니까 좋은 한자를 구하기도 힘들고. 그럼 한자없이? 네.
원래는 7-8년 전부터 여름이라는 필명을 썼었는데. 그때 여름아 여름아 이렇게 불러줘서 제 이름같아서 썼어요. 참 좋지요? 여름. 누구든지 한번 보면 안잊어버릴 것같아요. 그 다음에 제목은 어때요. 떠나라, 낯선 곳으로. 내용에 비해서 제목이 평이한 것아요. 여러분들 글쓰면서 초보적인 걸 배워야 하는데. 여기는 몽골이란 말이에요. 떠나라, 낯선 곳으로는 어느나라 어느 지역을 가는 기행문이라든지 다 제목이 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보편적인 건 안좋아요. 특수한 거. 제목만 보면 아, 이 사람 몽고갔다 왔구나. 그런 느낌을 줘야 하거든. 그런 특수성을 살리란 말이에요. 그 다은에 빼내고 싶은 부분은 어디있어요. 첫번째 부분에 떠난다는 것. 제목하고 똑같아요. 이거 필요없어요. 안그래도 긴데 앞에 도입부까지 할 필요없어요. 물론 형식적으로 하면 넣는 것도 좋은데. 여러분들 기행수필 쓸때 주의할 것은. 나는 그 지역에 처음 가지만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도 여행을 많이 다녀가지고. 지구상에 안가본데가 없어요. 인터넷 들어가보면 온갖 희한한데를 다 갖다와서 사진 올려놓고 또 거지발싸개 같은 것도 올려놓고 그랬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신기하고 몽고가 신기하고 뭐. 그런게 없어요. 그냥 일상이에요. 여행이. 그러기 때문에 우리 문화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건 여러분들이 인식하는게 좋아요. 기행문 쓸 때는. 그러기 때문에 이런 떠나는 것이 어떤 거다 뭐 그런 건 쓸 필요없어요. 빼버리고. 그냥 배낭이야기하면 좋아요. 배낭이야기 참 좋았지요. 네. 참 표현 잘 했어요. 그리고 그 뒤에 건 다 괜찮아요. 좀 특이해요. 다만 고은선생 시 이거는. 이 시 자체로는 괜찮은데. 몽고에는 좀 안맞는 것같아요. 오히려 몽고에 대해서 쓴 시인들 중에서 좋은 걸 틈틈이 이렇게. 몽고기행시 많거든요. 기행에 대해서, 평온에 대해서, 말에 대해서. 몽골 문화라든가 정보가 별로 없어요. 몽고 갖다와서 느끼는 독특한 정서라든가 이런게. 그냥 평이하고 그런 것만 나오거든요. 그게 좀 문제가 아니냐는 생각이 좀 들고. 또 여러분들은 어땠어요? 이건 발표해 버렸지요. 아니요.
제 블로그에다 편하게 썼던 글이에요. 여러분들 의견을 이야기해 줘봐요. 몇박 몇일이었어요? 6-7일정도. 그정도면 상당히 오랬동안 한 건데. 몽골 한나라만. 이 글 자체로만 보면 정보가 조금 아쉬워요. 예를 들면 평온. 평온하면 여기 말이 많이 나오잖아요 말. 말과... 참, 술은 안마셨나? 말주는 안마셨나? 말주는 마셨겠지요. 양고기도 먹었을거고. 뭔가 이래 좀 몽고적인 채취가 나는. 박미옥씨가 묘사하는 거는 상당한 수준이거든요. 묘사하는 기술에다가 플러스 내용이 들어가야 돼요. 내용이 참 허한거에요. 이 글로만 볼때.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특히 기행문은 내용과 함께 어우러져야 하거든요. 몽고에 대한 전체적인 지리적인 감각.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문화적인 감각이라던가, 역사적인 감각이라던가. 지금 몽골 상태라던가 이런게 느껴지는게 좋은 기행뭔이거든요. 이거는 그냥 몽고라는 걸 오직 내가 본, 내 인생론적으로 본 몽고. 인생론적으로 본 거란 말이에요. 자연 그 자체를. 자연에만 초점맞춰 썼기 때문에 역사적인 기록이 전혀 없단 말이에요. 그게 조금 아쉬워요. 몽골이 사회주의 포기한 이후의 변화된 모습을 넣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분량이 이렇게 많으면 좀 힘들지 않나? 저는 처음에 블로그로 썼던 거고요. 발표를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어요. 앞으로는요. 앞으로는 절대 발표를 염두에 두세요. 그리고 블로그에 올려도 길면 싫어해요. 여러분들 그러지 않나? 여러분들 남의 글 읽을 때 짧은 걸 찾으면서 자기는 긴 글쓰면 되나? 그러니까 무조건 글은 공개하고 싣는다는 전제에서 써야 그게 연습이 되고 훈련이 되요. 그렇지 않아요? 발표 안할 거면, 블로그에만 올려놓으면 얼마나 아까워요. 우리가 남의 블로그에 있는 글도 길면 싫어하거든요. 그게 정말 꼭 길어야 될 때 그럴 때는 괜찮은데. 특히] 기행문같은 경우는요. 우리나라 여류작가들이 기행문쓰면 넋두리를 많이 하거든요. 그 넋두리별로 쓰임새 없어요. 넋두리쓰면 팔려요? 당연히 안팔리지. 기행문과 기행체 수필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 작가마다 다 다르지요. 넋두리를 잘해서 독자들을 잘 꼬시는 작가도 있고, 그게 인제 공지영이나 강석경작가고. 그냥 기행문이라고 하면 정보나 이런 걸 다 알려줘서, 적당히 조합을 해야 돼요. 너무 정보만 나열하면 그 작가의 개성이 안드러나고. 지금 개성이 드러나고 이런 건 잘돼있거든요. 멋져요. 문장도 좋고 좋은데.
저는 기행문이 아니고 기행 수필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열가지를 봐도 열가지를 다 쓸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내가 뭔가 느끼는 한두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면 한두가지를 보기 위해서 그 책을 보는거에요. 그 한두가지를 다른 사람들은 느낀게 없다는 거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원래 문학 장르라는게 그런거에요. 두개가 합쳐져야지. 하나만 쓰면 본인에겐 감정해소될진 몰라도 지루해져요.
[뒷부분에서 웅성웅성] 뚝뚝 떼어서 하자 이거지요? 그리해도 돼요. 몽고에 불교가 발달이 되서 초반전에 절하고 후반부에 절하고. 전 기행문이라면 글에 영상미가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묘사부분에서 너무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기행문이라고 하면 좀 영상미적인 부분이 첨가가 됐으면 좋지 않았을까. 전 이 글이 여행 후기인데 기행문, 기행 수필을 모르고 쓴 거에요. 글솜씨가 있으니까. 워낙 탁월하잖아. 그러니까 어떻게 써도 좋아요. 지금 이것도 좋아요. 이 글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니까. 이 글 자체도 좋은데 앞으로 그 정도 글솜씨가 있으면. 어떻게 훈련을 잘 받으면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러기 위
해서 훈련을 좀 하란 말이에요.
 
7-그 다음 최기영씨 누가 맡을래요? 제가요.
자, 이 글은 그동안에 최기영씨가 멋지게 써오던데서 후퇴에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서 다 아는 이야기를, 다 아는 표현방법으로 그냥 쓴거에 불과하거든요.

8-허미희님의 내용은 사적인 부분이라 제외하고 이메일로만 보내드렸습니다.


며칠 전에 법원사거리를 가는데 녹취록한다는 간판이 보이더군요.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지요.
1시간짜리 녹취하는데 얼마에요? 30만원이라더군요.
제가 이번에 한 건 85분이었습니다.
대략 45만원정도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