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보다 긴 하루>>
친기스 아이트마토프 (1928-2008)
‘이 책은 나의 육신이고 이 말은 나의 영혼이다.’
겉장을 넘기고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들어온 이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10세기의 ‘슬픔의 책‘ 에 들어 있다는 이 문장을 읽고 ’백년보다 긴 하루‘에 대한 기대와 함께, 나도 나의 육신과 영혼이 깃 들인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작가 친기스 아이트마토프는 1928년 중앙아시아 키르키스 공화국 탈라스 주에서 출생했습니다. 농민출신의 아버지는 소비에트와 당의 간부로 일했고 키르키스탄 공화국의 저명한 인사였으나 스탈린 숙청시기에 총살당합니다. 아버지 사망당시 아이트마토프의 나이는 열 살이었습니다.
키르키스탄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3년 동안 수의사로 일하면서 작품을 쓰다가 현재의 고리키 문학대학인 모스크바 문학대학에 입학한 후 <자밀랴>를 발표하여 명성을 얻습니다.
대학 졸업 다음 해에 소련 공산당 당원이 되고 <산과 스텝의 소설들>이 레닌 상을 수상합니다.
1970년 발표한 <하얀 배>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영화화되어 베를린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1980년 ‘백년보다 긴 하루’ 가 발표되어 소련 국가상을 수상합니다
소련 해체 이후에는 고르바초프의 페테스트로이카를 지지하고 <친기스 칸의 하얀 구름>,<카산드라의 타로 카드>,<키르키스의 어린 시절>,<영원한 약혼녀> 등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출간됩니다.
1998년 ‘키르키스탄 영웅‘ 칭호를 받고 ’키르키스탄 인민작가‘로 선정됩니다.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키르키스탄 대사를 역임했으며 말년에는 키르키스탄의 노벨상 수상 후보자로 거론되었습니다.
2008년 치료차 머물던 독일 뉴른베르크에서 사망하고 비슈케크 근교 ‘아타 베이트’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백년보다 긴 하루’ 에는 카자흐인 철도원 예지게이의 하루가 담겨있습니다. 회교 전통에 따라 오랜 친구를 매장하는 그 하루에는 사로제끼 사막의 간이역과 장례식사이사이로 슬프고 아름다운 전설과 추억, 우주여행 등이 버무려져 있습니다.
우주공간의 무한성과 시간의 무한성이 대조를 이루며 삶과 죽음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귀감적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고 주인공 예지게이는 소련 문학의 긍정적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 소련의 내부변화 시기를 대변하며 농촌 속에서 전통과 기계문명을 함께 반영한 동반자 작가 그룹에 속한 작품입니다.
책을 읽은 소감은
“문학사, 문화사 적으로 가치가 큰 작품 같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전설과 설화가 많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과학이 줄 수 없는 지혜가 신화에 있다.”
“내가 죽었을 때 예지게이처럼 나를 장례 치뤄 줄 친구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라는 함석헌 선생의 글이 떠올랐다.”
“‘노인’은 ‘성인’과도 같다는 말에 공감하며‘ 나도 늙으면 예지게이 같은 노인이 되고 싶다.”
“인간의 존엄함을 보았다.”
“어느 대륙이나 어느 시기에나 사람의 심정은 똑 같은 것 같다.”
“러시아 문학을 읽으면서 작품이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진다.”
“내게도 ‘백년보다 긴 하루‘가 있었던가 생각했더니 기쁜 날 보다는 고통스런 날 이었다.”
“내 슬픔으로 다른 이를 위로할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러시아 반에 새로 오신 박현분샘, 열렬히 환영합니다. 샘 덕분에 신선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강의실에 가득 했습니다.
시험공부 하느라 못 오신 엄선진샘, 유병숙샘, 마음으로 기를 팍팍 넣어 드립니다. 손주 보느라 오래 못 나오신 이순례샘, 다음 주에는 뵙기를 바랍니다.
정진희 회장님, 티타임 때 커피 감사합니다. <<우즈 강가에서 울프를 만나다>>가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됨도 축하드립니다.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다음 주에는 유리 올레샤의 <질투>를 공부한 후, 예술의 전당으로 프랑스 국립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를 보러 갑니다. 유명 작품들을 직접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될텐데 정신과 눈이 호강하는 다음 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