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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언을 미리 써 두는게 좋은가?    
글쓴이 : 이종열    16-11-23 23:29    조회 : 4,800
종강 직전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소설한파 때문인지 출석률이 낮았다.
그래도 수업은 어김없이 제 때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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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합평한 작품은 : ★
이신애 <말뚝>
작품구성이 치밀하고 주제도 훌륭하다. 다만 제목을 물집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조귀순 <(여물통)>
아름답고 귀한 우리말, 예를 들면 엇부루기같은 말을 찾아 쓰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제목의 같은 말은 너무 희귀한 것 같으니 통상 쓰는 말로 해보시면.
하진근 <()예수그리스도>
가 '주님'인지 '주식회사'인지 라는 비판적 의문으로 종교조직의 수입집착을 고발하는 용기있고 의미있는 글이다. 역시 젊은 작가니까 이렇게 쓸 수 있겠다.
말미에 뭔가를 조금 보충했으면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다.
이종열 <매미의 죽음>
제목도 그렇고 글이 별 특색이 안 보인다.
신성범 <어머니의 다이아몬드반지>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갈등을 묘사한 것은 좋은 글감이었다.
역시 끝부분에 조금 보완하면 좋아질 것 같다.
 
합평 중에 수필표현에서의 시재문제, 즉 과거형와 현재형에 대해 자세한 말씀이 있었으나 여러 번 말씀하셨던 강의내용이라 이 후기에서 반복정리는 생략하였다.
 
이어서 특별교재로 <동화작가 권정생 유언장> 및 고 권정생 작가가 정호경신부님께 쓴 편지 <복사본>를 handout으로 배포해주고,    유언에 대해 재미있는 강의를 해 주셨고 가갖 유언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유언을 미리 써 둔 사람도 있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작품 합평과 교양강좌가 혼합되어 수업이 재미있게 진행되다보니 어느새 뒷시간을 할 사람들이 방을 빼라고 밀고 들어오는 통에 계획했던 한국산문 11월호 리뷰는 또 다음 시간으로 연기되었다.
 
설영신 선생님 간식 맛있었어요.
식사시간에 요즘 쉬고있는 고윤화 회원이 찾아와서 반갑게 만나고 담소는 자연스레 커피숍으로 이어졌다. 반갑습니다.

이신애   16-11-24 16:27
    
살다보니 1빠를 제가 하는 날도 있네요.
중국 고사가 생각나네요.
뜨거운 여름날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에 물고기가  있었답니다.
날은 더워 물은 자꾸 말라가고 물고기는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아서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물을 달라고 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지금 창강에 가는데  올 때 물을 가져다 줄께 '
물고기는 말라죽었을 겁니다.

그렇게 풍성하던 수요반이 수레바퀴 자국에 있는 물고기 처럼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음----그건 아니겠죠?
박윤정   16-11-26 10:06
    
편안한 마음으로 이 마당에 들어와 몇 자 적을 수 있는 시간을
이제야 확보했습니다;;

이종열 선생님
마치 선생님의 일기일 것같은 후기를 읽다보니
평소 선생님의 주요 멘트 중 하나인 "제가 잘못했습니다"가 들리는 듯합니다ㅎㅎ
짧지만
그날 제가 배워야 했던 내용의 윤곽이 잡히고
교실의 풍경도 그려집니다.
선생님만의 개성이 잘 드러난 수업후기 잘 읽었구요,
시간 내서 작성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신애 선생님
이 마당이 허전하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비교적 활달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공간에서는 다큐모드로 진지해지는
저의 특성상
마당지기의 활발한 맞장구나 추임새 넣기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이 카톡방에서 자주 만나기에
다시 이곳에 들러서 말씀 나눌 절실함(?^^) 이 예전보다는 줄어들었다고
감히 진단해봅니다.
그래도 잠깐 들러 자취 남겨 주시면 좋겠지만
이것이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평소 따뜻한 오고감이 풍성한 걸로도
저희 반은 (팔팔) 살아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박윤정   16-11-26 10:25
    
목요일 윤미용 선생님 연주회에 많이 참석해주셔서 
좋은 시간 가졌었지요.
평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멀었던 국악을
아는 선생님의 친절한 해설과 연주로 접하고 보니
이제는 '야무진' 가야금 소리를 이전보다는 편안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루마기를 입으신 단아하고 우아한 윤미용 선생님을
다시 뵈니 정말 반가웠고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계승하고자 애쓰시는 모습에
존경심도 들었습니다.
다른 모임 시간과 헛갈리는 바람에 공연 2시간 전에 도착했다가 
발길 돌리신 박기숙 선생님
감기몸살로 못 오신 심재분 선생님
갑작스런 스케줄로 함께 못한 송경미 선생님
만남을 기대했던 하다교 선생님
모두 못 뵈어 아쉬웠습니다.

다음 주에도 수업이 있습니다.
제대로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구요
한국산문 11월호 꼭 가지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주기영   16-11-26 14:09
    
남자도 단아할 수 있다는,
그 '단아함'의 끝에 압도 되었었지요.
좋은 시간 만들어준 윤미용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옛날 등사본 악보를 아직도 간직하며 스승의 뜻을 이어나가고 계시는 모습에
감동~~~이 쓰나미로 몰려왔답니다.
(수요일마다 우리들의 수다에 속시끄러운건 아니셨을까 급반성을 하다가
극과 극은 통하지 않았을까 하며 위로하다가... ㅎㅎㅎ)

밤 늦게까지 반장역할 하느라 애쓴 윤정반장님, 감사합니다.
고속터미널까지 가셔서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만들어 온 알뜰한 임총무님,
감사합니다. 그대의 수고에 박수를 짝짝짝!

그날 밤, 애프터로 마신 한밤의 티한잔, 이 또한 추억이 되겠지요?
어쩌죠? 노느라 유서를 쓸 틈이 없습니다. ㅎㅎㅎ
-노란바다 출~렁
주기영   16-11-26 14:00
    
이종열선생님
평소의 쌤 모습처럼,
투박한듯 하면서도 수줍은 듯... 정감가는 수업후기, 감사합니다. 꾸~~벅!
(요즘 트렌드인 '츤데레'스타일? 하하하) 

정말 오랜만에 더 예뻐져셔 나타난 고윤화쌤이 커피를 쏘셨답니당!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겨울학기에는 함께 공부할 수 있기를 앙망하나이다.

종종종 바쁜 윤정반장님,
어디에 있든 그대의 책임감과 마음이 우리 곁에 있다고 우리 모두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늘 최선을 다하는 엄마, 그래서 더 이쁜 우리 반장님이지요.

두분 총무님, 애많이 쓰셨습니다.
소소한 일들이 잘 이루어지는 덕분에 수업도 늘 행복만땅 입니다.
그대들의 손길에 늘 감사드립니다.

가을 끝자락에 몸 불편한 분들,
모두 이기고 씩씩하게 다음주 마지막 수업에서 함께 웃을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첫 눈이 옵니다.
눈이 내리면 수업 중에 "Tombe La Neige" 를 틀어주시던 고등학교때 불어쌤이 생각나네요.

평안하세요.
-노란바다 출~렁
임미숙   16-11-26 19:21
    
정말 유언은 미리 써두는 게 좋을까요?
박상률 선생님이 전부터 써놓으셨다는 걸 보면
지금도 빠른 게 아닌데 마음이 안 갑니다.
이렇게 좋은 후기를 써 주신 이종열 선생님 덕분에
유언 쓰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요일  밤에는 무형문화재이신 윤미용 선생님의 가야금 독주회로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느꼈답니다.
여러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문우님들, 아쉽습니다.

낮에는 첫 눈이 소복이 내려서 나뭇가지를 하얗게 덮더군요.
풍성한 첫 눈이 우리 현실의 서설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