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과 촛불 사이에 놓인 나날입니다.
화요반의 빈 자리가 더욱 스산하게 느껴지는 건
날씨 탓만은 아니겠지요.
?장송희님의 시 ‘마지막 잎새’로 화요반 문을 엽니다.
*교수님의 합평입니다*
1) 제목을 낯설게 하라.
2) 구체적 제목으로 하여 포커스를 하나로 맞추어라.
3) 소재인 ‘낙엽’을 긍정적으로 표현해보라.
?이영옥님의 수필 ‘이런 남편 어때요?’
*교수님의 합평입니다*
1) 전체적으로 문장이 안정되고 재미있게 쓴 수필이다.
2) 첫 문단 에피소드의 소재 ‘라면’은 쉬운 요리법이니 다른 요리로 바꾸어보라.
다음 시간에 다듬어 오기로 하였습니다.
??길 위의 식사?(이재무)를 수업하였습니다.
*각 시에서 작가 추천 문장
1) <비의 냄새 끝에는> ; ‘그리움에 흠뻑 젖은 살 살짝 물었다 뱉는다’
2) <경쾌한 유랑> ; ‘황족의 회백과 다갈색 빛깔 속에는
푸른 피가 유전하고 있을 것이다‘
3) <국수> ; ‘결연의 저, 하얀 순결들!’
4) <갈퀴> ; ‘가려울 때를 알아 긁어주는 마음처럼
애틋한 사랑이 어디 있을까
갈퀴를 만나 진저리치는 저 살들의 환희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사는 동안 가려워 갈퀴를 부른다‘
그리고
5) <깊은 눈>입니다. (제 1회 윤동주 문학상 수상작품)
깊은 눈/이재무
마을회관 한구석 고물상 기다리며
한 마리 늙고 지친 짐승처럼 쭈그려 앉은,
흙에서 멀어진 적막과 폐허를 본다
한때 쟁기가 되어 수만 평의 논 갈아엎을 때마다
무논 젖은 흙들은 찰랑찰랑 얼마나
진저리치며 환희에 바르르 떨어댔던가
흙에 발 담가야 더욱 빛나던 몸 아니었던가
논일 끝나면 밭일, 밭일 끝나면
읍내 장터에, 잔칫집에, 떡방앗간에, 예식장에, 초상집에,
공판장에, 면사무소에, 군청에, 시위 현장에
부르는 곳이면 가서 제 할 도리 다해온 그였다
눈 많이 내렸던 겨울밤 만취한 주인 싣고 오다가
멀쩡한 다리 치받고 개울에 빠져 저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저 또한 팔다리 빠지고 어깨와 허리 크게 상하기도 했던
돌아보면 파란만장한 노동의, 그 오랜 시간을
에누리 없이 오체투지로 살아온 그가 오늘
바람이 저를 다녀갈 때마다
무력하게 검붉은 살비듬이나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몸의 기관들 거듭 갈아끼우며
오늘까지 연명해온 목숨 아닌가
올봄 마지막으로 그가 갈아 만든 논에
실하게 뿌리내린 벼이삭들 달디단 가을볕
쪽쪽 빨아 마시며 불어오는 바람 출렁, 그네 타는데
때늦게 찾아온 불안한 안식에 좌불안석인 그를
하늘의 깊은 눈이 내려다보고 있다
이 시를 읽으며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들의 아들,
그들의 일생을 생각하는 건 저 뿐인가요?
문득
보고 싶은 이들은 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화요반 빈 자리의 식구들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얼굴 한 번 보여주면 안 잡아먹지~~~!^^”
다음 주에는 문우님들의 열기로 꽉 차는 화요반을 기대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