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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2026 무역센터반] 번역의 재미    
글쓴이 : 주기영    26-02-25 17:50    조회 : 656
 겨울학기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한학기 동안 한번도 '19명의 완전체'를 이루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적당히 따순 바람이 불었습니다.

* <<박상률 완역 삼국지>>가 세상을 본 지 20년이 넘었다.
  새 옷을 입고 더 친밀하게 다가온 <<삼국지>>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쓴 사람의 의도를 알아내는 것이 '번역의 재미'라는 울교수님!
  할아버지가 읽어주시던 사서삼경 구절을 들으며 자라고, 
  그렇게 차츰 한문 읽는 법을 터득하신 교수님,
  아, 천재신가? 하다가 '할아버지가 그립다'는 한마디에 슬그머니 마음 빗장이 열린다.

  '완역'을 목표로 시 한 줄 빼지 않고, 내 주장을 넣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며
  나관중이 겉으로 드러낸 말만 쓰자고 매달렸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들은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삼국지연의 요모조모
^ 역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
-역사 '삼국지': 65권. 조조의 위나라 중심
-소설 '삼국지(삼국지연의)': 유비의 촉나라 중심
--> 역사서는 사실만을 쓴다지만, 기술자의 판단에 따라 진실을 알 수 없게도 한다.
--> 경우에 따라 소설적 진실이 역사적 사실보다 더 의미있기도 하다.

^ 나관중 : 중국의 원나라 끝 무렵과 명나라 첫 무렵에 걸쳐 살았으나 정확지 않다.
-나관중의 상상력에 따라 역사서에도 나오지 않는 삽화 들이 많다.
--> 등장인물들의 개성적인 성격 창조 (이름이 나오는 인물만 1000여명)

^ 앉아서 천리 밖 사정을 꿰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났던 제갈량(181~234)
-아들 제갈첨에게 당부한 글, 조선의 아버지들도 제갈량의 훈계를 들먹였다나!
-->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음박질 치고
      의지는 세월과 함께 뒤로 물러나고
      고목이 마르고 시드는 것마냥 세상에서 멀어진다
      가난한 초가집에서 한탄하고 후회해도
      다시 돌이킬 수 없도다.

^ 저자가 생각하는
   찌질이 1등은 유비의 아들 유선이요, 악마 1등은 동탁이라고! ^*^
-->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제갈량을 만나 힘을 떨치고 촉나라 황제가 된
      아버지 유비의 뒤를 이은 '유선'이 환관들에 싸여 나라 일을 돌보지 않다가 
      결국 위에 항복하고 편히 살다 죽었으니 그럴만도. 
--> 나관중이 만든 인물, '초선'이 동탁과 여포 사이를 오갔고
      초선의 연환계에 속아 여포의 손에 죽음을 맞은 자가 바로 '동탁'
-연환계: 적진에 간첩을 보내어 계교를 꾸미게 하고, 그 사이에 자기는 승리하는 꾀.

** 합평 작품 (존칭 생략)
사랑에 빠졌나봐 / 설영신
내 밥상 / 김미선
치즈무덤 파스타 / 성혜영
매직 아워 / 손지안
지지대 뿌리 / 박봉숙

*** 설영신, 성혜영, 황현철 선생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먹고 마시고 즐거웠습니다. 
**** 3월 4일, 봄학기 개강날 뵙겠습니다. 모두 건강 유념하세요.

주기영   26-02-25 17:55
    
'드코닝 3교시'에 역대급으로 많은 인원 14명이 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3시가 땡할 때까지 셋이 남았더랬습니다. ㅎㅎㅎ.

건강하게 돌아온 김화순샘, 몹시 반가웠습니다.
잠시 떠나는 박봉숙샘, 언제든 다시 오시길.

-노란바다 출~렁
송경미   26-02-26 02:41
    
반장님, 오늘도 시작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후기로 복습도 시켜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스승님들의 책 《상처와 화살》《삼국지》를 놓고 독서에 빠져있으니 행복합니다.
종강날 풍성하게 모여 함께 식사하고 차마시고 재미난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삼국지 개정판 출간하시고 번역 과정과 에피소드 소개해주셔서 완독 의지를 다집니다.
3교시 끝까지 남은 셋은 영화 얘기로 도파민 과다체험 했습니다.^^
건강상 한두 주 결석하셨던 분들 밝은 얼굴로 출석하셔서 반가웠고
벌써 봄기운 완연한 날씨 속에 새학기를 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