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동양의 아리스토텔레스, 荀子가 말한 성악설의 진실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2-11-30 04:30    조회 : 4,356
환절기라서 감기증상으로 결석하시거나 개인사정으로 조퇴하신 분들이 있으셨지만 수업분위기는 여전히 뜨겁고 진지했습니다. 그리스 3대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에 이어 아리스토텔레스에 버금가는 순자에 대한 숱한 새로운 정보에 탄성이 저절로 나고 배움의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비자를 공부하니 많은 참석을 기대합니다.

제1부: 중국기행13강- 동방의 아리스토텔레스 (기원전 384~322) 荀子 (기원전 313?~238?)
1) 家学派의 대표: 사상가, 철학자, 정치평론가, 교육가, 사회개혁론자, 자유주의 경제학 주창자. 백가쟁명의 집대성. 분령시대의 천하통일주창자, 후에 한 제국의 통치철학 기본을 제공.
2) 稷下學宮의 祭酒(좨주): 제위왕이 세계최고의 관변 고등학술연구원 겸 대학원 같은 기능을 가진 아카데미를 세움. 여러 현신들을 등용시켜 강성제국의 기초가 되어 1천여 학자를 배출. 순자가 3차례나 총책임자를 맡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명망가. 2017년 유적지 발굴.
3) 至平사상: 제나라에서 과학적 사고가 일반적인 상식이어서 미신이 배격 당했으며 과학적 사고가 가능. 각자가 생업으로 평등하게 살기를 주장.
4) 하늘과 귀신을 전면 부정: 천론편에서 '하늘과 사람을 분명히 한다' --> 하늘의 도는 일정불변한 것. 치도로 잘하면 길하고 난도로 대응하면 흉하다... 요괴도 그들에게 흉해를 끼칠 수 없으니 인간의 몫인 것이다. '천문현상을 두려워말라'며 천지음양의 변화현상으로 일식, 월식, 때 아닌 폭풍우, 생각지도 않은 괴성, 이런 것은 어느 세상이고 항상 있는 일이다'며 인간이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고 단언. 인간세상의 모든 현상이 오로지 인간에게만 달려있다는 결론을 도출. 순자는 왕실 세도가의 관혼상제나 각종 의례만을 예로 보지 않고, 인간의 모든 행위를 중시하여 예를 강조하는 객관파. (그에 비해 맹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중시하며 덕을 강조한 주관파) 
5) 성악설: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그 착함은 후천적인 교정이라 할 인위의 결과다." (人之性恶, 其善者伪也)--> 대저 본성은 태어난 그대로의 자연적인 것으로 후천적으로 배워서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예의란 것은 성인이 만들어낸 것으로 사람이 배워서 할 수 있고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본성과 인위의 구별. 그러므로 성인은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켜 작위를 일으키고, 작위가 일으켜지면 곧 예의를 만들어내고, 예의가 만들어지면 곧 법도를 제정함. 
6) 환경영향론: "무릇 고금을 통해 그리고 온 천하 어디서나 이른바 선이라고 하는 것은 정리평치(正理平治), 이른바 악이라고 하는 것은 편벽되어 험악하며 도리에 어긋나고 난폭한 것, 편혐패란(偏險悖亂)이다. 이것이 선과 악의 구별이다." 온 천하가 잘 다스려져서 화평하게 잘 살면 사람들은 그때서야 착해지며, 그렇지 않으면 악해진다는 이론. 
7) 태평성대: 누구나 배가 고프면 도둑이 되는데, 가르침보다 절실한 것은 쌀과 반찬. 그걸 실현하려면 인간이 누구나 노동을 해야하고 일의 종류의 편견 없이 평등해야. 저마다의 직분을 가지려면 분업체계 필요 --> 농업, 공옵, 광업, 적절이 공급하기 위한 상업, 교통의 발전도 중요. 이 모든 분야가 원활하려면 정치체제와 제도가 자유롭고 부정부패해서는 안 된다. 특히 넓은 천하에서 여러나라의 국경을 넘을 때마다 내는 관세도 철폐하고 자유로운 왕래를 위해 한 나라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대한 이상이었음.
8) 기본 교육철학: "예란 법의 큰 부분으로 공동체의 규범"이라고 주장 --> 예치란 인의를 실현하는 방법이며 사회란 먼저 예로 다스리고 그게 안 되면 법으로 통치하라고 강조.
9) 왕제편과 치사편: 국민 생존권이 군주의 기본 의무에며 조세는 공정하고 적절, 자유무역이 기본 --> 올바른 정치가 행해지면 절로 백성이 모여듬. 덕이 없으면 귀하게 삼지 않고, 능력이 없으면 관리로 등용하지 않으며, 공적이 없으면 상을 주지 않으며, 죄가 없으면 벌을 주지 않는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传曰:‘君者, 舟也;庶人者, 水也. 水则载舟, 水则覆舟.‘)(「왕제편(王制篇)」)

제2부: 합평
임길순 / 문영일 / 유양희 / 오정주 (존칭생략)



곽미옥   22-11-30 14:27
    
진희샘~ 후기 잘 읽었어요. 수고많으셨어요.  순자의 성악설엔 좀 의문이 있었는데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이해를 했어요.
    교육을 통해 예를 강조했다는 순자의 사상은 백성의 소리만을 남겨놓았다지요?
    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자의 사상이 심오하기는 하네요.
    많은 선생님들이 늦가을 여행가셨는지 좀 쓸쓸한 강의실이라  아쉬웠어요...
     
박진희   22-11-30 15:04
    
총무님의 빠른 답글 감사합니다. 순자의 성악설, 그 깊은 진실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대략 알고있던 공자와 맹자보다 매력이 넘치는 것 같지 않나요?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올해가 아쉽지만 힘내 보기로 해요!
박진희   22-11-30 14:53
    
순자의 '하늘과 사람을 분명히 한다' (明于天人之分)는 하늘은 하늘이고 사람이 사는 세상은 인간의 몫이란 말이 경이로워요. “천도는 일정불변한 것이다. (성왕인) 요(堯)가 나왔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폭군인) 걸(桀)이 나왔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치도(治道)로 대응하면 길하고, 난도(亂道)로 대응하면 흉하다. (중략) 요괴도 그들에게 흉해(凶害)를 끼칠 수 없다(天行有常, 不为尧存, 不为桀亡. 应之以治则吉, 应之以乱则凶.(중략)妖怪不能使之凶.)는 정치의 중요성은 진리임에 틀림없지요. 정치가들은 순자의 정치철학 공부를 필수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묵자는 하늘은 부정했으나 귀신을 믿은 것에 비해 순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욕망이란 인간의 성정에 근거하여 악이 생기지만 人僞로 노력하여 예의를 갖춰 선해질 수 있다는 순자의 성악설에 마음이 갑니다.
김숙   22-11-30 15:58
    
박진희 선생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다시 복습했습니다.
막연히 알았던 순자의 성악설을 제대로 공부해서 참 좋았습니다.
동양의 아리스토텔레스, 통섭의 석학임을 알게된 점도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
     
박진희   22-12-03 13:49
    
김숙 선생님의 후기에 비하면 약소하지만, 고맙습니다!
인간이 악하게 태어나건 환경에 의해 악하게 되던 종교적으로 끝없이 교육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착하게 사는 노력의 자세는 서양철학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남은 인생은 인위로 노력하고 예의를 갖추는 공부로 채워지길 바래봅니다.^^
문영일   22-12-04 16:58
    
박 진희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순자에 대한 강의를 해도 좋을 만큼  이해하고 습득하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중점만 잘 요약 정리해 주셔서 저도 이해의 폭을 넓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 때인가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을 설명하는 선생님께 제가 질문한 적이 있었죠.
 "아니, 태어난 갓난애가  어떻게  악하다는 말씀입니까?"
 그 잘문에 선생님의 답 중 생각나는 말씀은,
 "야 임마, 애기들 젓 달라고 보채고 악쓰며 우는 거 바라. 그게 악이다"
 "?"

  헌데, ' 배 부르고 등이 따뜻함'을 모르는 나는 죽는 날까지 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으니 순자님께 또 여쭛고 싶습니다.
"정녕 악에서 헤어나는 길을 다시 한 번 좀"

그래서, 공부해야 하는데 갈 길은 먼데 해는 서산에 걸렸네요.
후기 덕분에 복습 잘 했고 다시 느껴 봅니다.
감사합니다.
     
박진희   22-12-05 12:26
    
문영일 선생님 답글 읽으며 이처럼 유머를 가지고 후기를 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선생님의 '악쓰며 우는 아이' 대답이 그럴싸하네요 ㅋ
문선생님처럼 열심히 수행하시고 노력하시는 분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선의 경지에 계시니 Don't worry, be happy!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오정주   22-12-04 21:20
    
이 뜨거운 열공 분위기 넘 좋네요.
 성악설 성선설 그리고 존 로크의 백지설에 대해
예전에 친구들과  토론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백지설에 깃발을 올려보는 쪽이었는데
살다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알쏭달쏭
 세가지 설이 다 맞는 것 같았어요.
 박진희샘의 후기는  늘 너무나 알차네요. 감사,감사해용^^
     
박진희   22-12-05 12:14
    
오, 반장님! 17세기의 철학, 의학, 정치사상가였던 존 로크의 경험론까지 등장하다니... 대단합니다! 순자와 존 로크 사이가 거의 2천년 차이가 나지만 그들의 철학을 비교하는 것이 흥미롭네요. 알찬 답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