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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의 설계 (종로반, 11. 17, 목)
1. 강의
가. 그림 그리기 (대상 관찰 → 사색 → 새로운 인식 → 종합과 해체 → 실험 정신 → 주제 의식과 창조) 는 글쓰기와도 같다. 추사 김정희가 죽기 전에 한 발 더 내 딛은 것이 추사체. One of them이기보다는 수필 계의 The one and only가 되자 (The one & only son = 독생자 예수). 늘 실험 정신은 갖되 변칙은 원칙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도 기억하자. 글 쓰는 일은 혼자서 하는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 설계도를 머릿속에 그려 놓고 쓰자.
나. 글의 설계
- 〈꽃〉에 대해 쓰려 하기보다는 〈봉선화〉 〈울 밑에 선 봉선화〉처럼 범위를 좁게 잡고 글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라. 주제를 축약하는 게 제목이고 제목은 문패다. 10여개의 작은 문단과 주제간 연관 여부를 끊임없이 점검하자. 그 속에 감동을 담는 일이다.
- 문단은 작은 주제이므로 내용 인물 시점이 바뀌면 반드시 문단을 바꾼다. 생략해도 좋을 1 인칭과 우리라는 말도 줄임. 문장은 짧고 간결해야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전달되어) 내용도 좋은 법입니다(김동리). 정리된 비주얼이 좋아야 한다( 줄 간격 160, 폰트 11). 비유 인용 묘사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라.
다. 웃픈 아이러니와 인용
- 웃픈 아이러니를 글에 녹여보라. 예를 들면, 어머니의 뒷 모습은 본 적이 없다(항상 나와 계시고 끝까지 보고 계셔서). 자네 보려면 장례식장에서 나 보겠구먼. 안해영 반장 작품이 공모전에 떨어져 다행이었다 (보다 큰 응모를 기대하며). 대충 써 놓아도 AI가 바르게 고쳐 놓는다(혼란스러운 글이어서). 서울역 광장, 귀성 열차티켓을 사려는 인파를 앉히려고 장대를 휘두르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윤기정) 같은.
- 시대의 아이콘(그레타 가르보, 마를렌 디트리히, 베티 데이비스, 잉그리드 버그만 등)과 관련된 적절한 인용은 즉각적인 교감을 불러 일으킨다. 예를 들면, 2차 대전 때 마를렌 디트리히가 부른 노래 〈릴리 마를렌〉은 양 진영의 군인들에게 사랑 받아 하루 한 번 암묵적인 휴전이 가능했다.
2. 합평
<현대적 심미 정취> 김순자
간결한 화론(畵論)이 김 화백의 졸박한 예술의 경지를 가늠하게 한다. 전통 회화의 개혁과 현대적 심미 추구는 글쓰기와 같다. 전문 용어라도 통용되는 쉬운 말로 바꿔보기를 추천
<손나팔 두 개> 최준석
짧고 부담없는 글. 손나팔 관련한 수필과 시의 연결이 매끄럽다. 시를 머금은 수필로 정경이 그려짐. 1970년대 시대를 명시. 굳이 야당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정치색은 지양함.
<숲 속의 묘지 공원> 이용만
무성 영화 시대 배우 그레타 가르보. 적절한 인용이 글의 맛을 더한다. 제목 검토.《나의 장례식》 특집 기획 의도와 부합하는지 살필 것. 《그 곳을 담아 오다》에 제출을 추천
<주머니 선물> 봉혜선
주변을 아우르는 독특한 소재다. 창의적 주제를 위해 '아들의 취업' 문단은 축소. 전해 주는 자와 매개자, 두 개와 세 개, 주머니와 장 바구니 등 혼동 요소는 과감히 배제.
<반값 할인증> 안해영
2020년 철도청 공모에 준비했던 가슴 시린 섬 소녀의 서울상경기. 아버지와의 일화와 ‘반표’에 대한 현대적 의미 부여로 주제를 보완함. 온라인 결재/결제 사용 유의함.
<불인지심의 은인> 장동익
은인을 회상하며 나를 돌아보는 문장이 정확하다. 깊은 울림이 있으나, 글이 길고 임팩트가 적어 기도문 처럼 읽힌다. 글 앞 부분에 주인공 선배를 빨리 등장시켜야 명료함.
3. 동정
- 김순자 화백 전시회(11/16~22 보아 갤러리) 방문 감상
- 김연빈 회원 ‘손기정 평전’(11/22 10:30~12:00 고려대, 아세아 문제 연구원) 주관
- 11/24 수업후 윤기정, 정성록 작가 수상 축하 및 신규 회원 환영 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