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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글쓴이 : 김명희 목요반    22-11-18 00:09    조회 : 4,129

벌써 가을이 끝나갑니다

끝나가는 가을을 잡으러 나온 가을학기 마지막 수업입니다.

다섯 편의 글을 합평하였습니다.

 

***

박경임 「빚 받으러 왔을까?」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

                            현실이 밋밋해야 책을 본다.

*글속에서 악당의 역할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 실록에 기록된 전기수傳奇叟 살인사건 - 이야기 속 악당에 분노하여 이야기를 해 주 던 전기수를 살해한 사건

* 재리에 밝다 → 이재에 밝다 (통상적으로 쓰이는 한국식 한자를 쓰자)

 

김학서 「강아지 천사 (야! 얌전히 있어)」

천사가 누구일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박병률 「빛과 그림자」

생각 끝에 강 건너를 바라보았다 와 같은 문장에서 생각 끝에 라는 말은 빼도 된다

ex)꿈에대한 주제를 제시하고 글을 쓸 때에 꿈을 꾸었다 라고 시작하는 문장은 의미의 중 첩되어 쓰지 않아도 된다.

- 다양한 어휘를 쓰도록 노력하자. 상상력은 어휘수와 비례한다.

 

류금옥 「요양원 가는 길」

중첩되는 단어는 가능하면 비슥한 어휘로 바꾸어주자

강민숙 유스티나 「나에게 왕관을 씌워줘야지」

금새 → 금세가 바른 표기다.

 

***

제목응 더 고민하자

말줄임표, 겹 따옴표와 홑따옴표 등의 문장부호를 정확히 쓰자

→문자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문장부호는 최소한의 이모티콘이다.

 

***

문학으로 세상읽기 3

작가들의 독특한 글쓰기 버릇들

ex)서서 타자기를 이용하여 저술하는 헤밍웨이

하나의 사물에는 하나의 단어(一物一語)를 찾던 플로베르는

단어 하나를 3일간 고민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들여다 보고  

또 나를 드러낸다는 목적을 갖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완성된 나인줄 알았는데 

글을 쓰다보면 계속 나를 깎고 다듬게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 남은 가을 

흠뻑 즐기시기 바랍니다.^^


김인숙   22-11-18 07:46
    
총무님. 수고 하셨어요.
 5편의 좋은 글 읽지 못해 아쉬웠어요.
 '합평'으로 수정 부분을 보완은 하나
 함께 합석하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상상력은 어휘수와 비례한다."
 가슴 뜨끔합니다.
 
 멋진 만추!
 삭막한 세정 탓인가?
 메마른 나의 영혼 탓인가?
 글이 어디에 숨어 있을까?
강수화   22-11-18 13:38
    
*제가 서부경남 제일의 명문여고를 졸업했는데요, 거서 꼴찌를 찍고 교문을 나섰습니다.
~~~~
토지 박경리 작가가 진주여고 출신이지요, 박경리를 고문으로,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지연 소설가를 주축으로 일신문학회가 설립돼 창간호를 발간하고, 제 2, 3…, 문집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끈끈한 유대로 똘똘 뭉친 진주여고 출신 문인 70여명이  한 방에 모여있습니다. 이름하여 <일신문학>입니다.
그 방에서 제가 반장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나, 아마 실력으로 반장에 추대됐으리라 확신합니다.ㅎㅎ)
 학창시절 늘 주눅 들어 모교교정도 옳게 보지 못하고 나온 사람이 으리으리한 문인들 속에 반장이라니,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실감나지요?
  매일 아침 <일신문학> 단톡방에 좋은 시(詩)를 공유하고,  클래식이나 대중가요 음악 등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지난주는 이재무 교수님 신간, <<한 사람이 거기 있었다>를 특집으로 꾸미며, 이재무 시인과 친하다고 ‘뻥!‘ 쳤더니 동문 시인들이 이재무 시인 사인 받아달라고 해싸서  당혹스러운 중에 있습니다.
~~~~
 
*오늘 <일신문학> 단톡방에 공유한 글 여기 소개 올릴까 합니다.
~~~~~
 미국에서 Beauty College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성적과 상관없는, 돈만 있으면 들어가는 대학이었던지라 유학 갔다 왔다는 뽐내기 좋은 곳이다 보니 ‘세계 인종 집합소’이기도....)
 자랑질을 좀 하자면, 여고 때 못한 공부를 거기서 좀했던지 2년 내내 장학금 받아 학우들의 관심을 끈 데다, 몇 개 아는 단어로도 유머를 잘 구사했던 터라, 제 주변이 늘 학우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헤이, 수화! Where are you from?
-I’m from Korea.
-어어? ‘코리아’가 어디 있지? / 중국 아래 있는 토끼모양을 한 그 나라 맞지?/  그거 일본 영토 아니야?/ 그러게 나도 역사에서 그렇게 배운 듯…./ 아냐, 독립했다고 들었어./ 그으래, 언제?….
 칼리지에 입학한 학생들 하나같이 예술이나 예능, 그리고 미(美)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다보니 지식이나 상식이 형편없는 거떨(!)이 많았지요? 그중 세계사 시간 그나마 졸지 않고 겨우 고등학교 과정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어느 친구가 질문다운 질문을 해왔습니다.
-수화! 코리아에서 왔다구? North Korea or South Korea?
 참 자존심이 구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이란 나라도 제대로 모르는데다, 그마저 반으로 동강난 아픈 역사를…, 저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앞이 캄캄해지는…, 하루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어요.
~~~~~
 강수니 선배님의 <분수>를 보며, 통일문제가 아직 제 자리 걸음이라는 것이 몹시 슬프고, 저와 같은 걱정을 짊어지신 선배님이 계시다는 생각에 그나마 가슴이 따뜻해지는 겨울입니다.
~~~~
 저렇듯 따뜻한 시선으로 탈북민의 애환을 가슴으로 끌어안은, 강수니 시인의 작품을 감상해보시겠습니다.

**************

<분수>

-강수니(진주여고 37기, 시인)-

 물의 몸통에 뼈를 세우고 수 억 개 촉을 펼치는 물의 꽃,
 거대한 물 나무는 우듬지 끝으로 춤을 춘다

 저 현란한 춤사위, 춤을 가장한 치밀한 탈출의 음모다

 갇혀서 죽어가는 물, 흐를 수 없는 반항의 폭발이 사력으로 물을 딛고 공간의 경계로 치솟는다

 탈출 후 흩어져도 다시 모이자고, 만나서 대양으로 가자고

 부메랑보다 더 지독한 약속의 입자들, 저 탈북자 가족들

 금지된 물의 한계를 뛰어 넘어 부서져 내리는 절망의 조각들이 다시 뭉쳐서 뿜어 올
리는 순간순간은 공중으로 다시 쓰는 희디흰 생의 문장이다

 사는 것이, 포기할 수 없는 저 춤 같아서
 늘어져 누운 물의 행간을 다시 당겨 잡고 나도 아침마다 뼈를 세운다


************************

*PS: 이재무 교수님!
 <<한 사람이 있었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운명 1>을 읽고 많이 울었습니다.
김학서   22-11-18 16:48
    
총무님도 수업 후기에서 다시 한번 더 강조했네요.  <제목응 더 고민하자>라고.

독자가 글을 '읽을까? 말까?' 결정하는 70%를 <제목>이 좌우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그만큼 <제목>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고요.
언제 독자가 바로 읽겠다고 대드는 <제목>을 붙일 수 있을까 한번 더 고민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속 가다 보면 그런 날이 오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한발 한발 걸음을 옮겨야겠습니다.

총무님! 여러분을 위해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김보애   22-11-18 21:50
    
총무님  후기. 감사합니다.  역시 어제 수업의 주제는 제목을 어떻게 정할것인가 였죠
저도 제목은 늘 자신없지만 보다보니 보일때도 있더라구요.
늘 부족한 자신의 글이지만.사랑하고 만지고 다듬다보면  뜻밖에  제목이 본문속에 있을 때도
있었지요. 허전한 종강날이었지만. 문학안에 머무는 우리들이라
늘 넉넉한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교수님 한학기 내내 너무 감사드립니다.
재충전하시고 다시 저희를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고
반장님 총무님.선생님들  한학기 내내  애쓰셨어요. 꾸벅. 감사인사 올려요
박병률   22-11-18 22:05
    
총무님 수고하셨습니다
제목 정하느라 흰머리가 늘었습니다만,
제목이 문제여라~~~

톡 튀는 그것이야말로 글도 살리는 제목깜 찾아 삼만리
제목으로 정하기에 평범한 것은 물러가라
                          설명적인 제목은 NO

샘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가을 학기 종강!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