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가을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 날 (평론반20221115)    
글쓴이 : 김숙    22-11-15 17:27    조회 : 3,360

가을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 날 

충분히 익은 햇볕이 쏟아졌다. 충분히 벼려진 바람이 쏟아졌다. 충분히 물든 낙엽이 쏟아졌다. 딱 그런 날, 잘 익은 햇볕, 벼려진 바람, 곱게 물든 낙엽 같은 작품들이 평론반 가을 뜰로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덕분에 오늘은 합평 중심으로 수업하였다. 전위적인 주제 1, 인생의 가을 이야기 2, 오페라 감상기 1, 아름다운 풍경화 느낌의 글 1, 저자와 함께 1, 월평 3편으로 총 9이었다.

합평 진행은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한 작가의 의견 발표와 문우들의 활발한 토론,  교수님의 피드백을 듣는 순이었다. 후기는 지면 관계상 교수님의 피드백 위주로 정리하였고, 듣고 메모하는 형식을 취해서 만족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 수 있음에 양해를 구한다.

전위수필을 시도할 때

전위수필도 서사 구조는 살아있어야 한다. 전위라고 해서 너무 모호하거나 독자를 혼란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문학이란 내 글에 공감해 주는 사람이 생길 때 비로소 문학이고 예술이 된다. 미학은 아름다움을 통해서 독자를 감동하게 하는 일이다.

만약 전위수필을 지향하고 싶으면 1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유행했던 정도에서 시도하면 좋겠다. 전위 예술로 유명한 작품으로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봄의 제전(1913년 발표)이 있다. 이 작품은 너무나 앞서간 나머지 내용은 물론 각설이 같은 의상, 구부정한 모습의 안무, 행진곡 같은 음악 등 모든 면에서 당시 사람들의 상식을 뒤집었다. 초연 때 청중들의 폭동에 가까운 격렬한 거부 반응으로 인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앙리 뒤샹은 도기로 된 변기를 (1917), 모나리자 그림에 수염 등 낙서 같은 그림을 그려 그녀의 엉덩이는 뜨겁다라고 발표했는데 그런 작품은 뭔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프랑스에서는 대학 논술시험 주제로도 사용하였다. 이 정도의 전위수필을 기획하는 건 좋겠다.

인생의 가을 2

인생의 가을을 맞은 두 편의 수필은 노리는 바가 좋다. 더 감동 있게 손질하려면. 경칭을 다 빼라. 윤동주 시 표절 염려는 시집에 나와 있으면 그대로 쓰라. 다만 제목으로 보아 초점이 내 인생의 가을인데 아직 안 온 것아 제목을 고쳤으면 좋겠다. 중심 줄거리는 노인과 관계. 그 외는 노인과 나의 관계가 돋보이는 보조장치다. 갈등하는 것 문학적 요소다. 보통 사람이 사는 것, 갑남을녀의 생활을 쓰는 것이 문학이다. 그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감동의 기법이기도 하다.

1편의 가을은 아트로 내용이 한결같고 색다르다. 뭔가 삶 속에서 느낀 게 탁 나타난다. 이 글을 우선 많이 안 고치고 다듬는 방법은 구성의 순서-이야기 순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다. 순서를 다시 정하고 흐름을 바꿔라. 냇물이 흘러가듯 잘 될 거다.

오페라 감상기

초점을 다시 맞추자. 아들에게 맞출 것인지. 오페라에 맞출 것인지? 물론 두 개 함께해도 되는데 뺄 게 너무 많다. 다시 퇴고해서 맞췄으면 좋겠다. 퇴고 후에 그걸 보면서 다시 합평하자.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수필 1

이대로 충분히 좋은 글이다. 하지만 이런 도시락 나눔은 많은 지자체에 보편화되었다. 제목을 바꿨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제부에게 활동 느낌이나 소회?가 어땠느냐고 직접 취재해서 더 보완하면 좋겠다.

저자와 함께는 다음 주로 연기

월평 셋

- 한국산문 11월호

월평 작품을 선정할 때 먼저 작품성이 좋은지를 고려해야 한다. 제목을 바꿨으면 좋겠고 첫 문단은 뺐으면. 인용 부분 글자 9p  

- 에세이스트 105(9,10)

전체적으로 잘 썼다. 우선 제목을 중앙에 넣고. 부제 아래 쓰기 에세이스트 105(9, 10)이렇게 썼으면. (문우님)

도입부를 복잡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본문과 안 맞을 수 있는데 이 글도 궁합이 안 맞는다. 끝에 산책자로 붙였는데 단정적이다. 수필가는 발굴자. 산책자. 탐색가이기도 하다.

페르소나도 프로이트와 융의 의견은 처음엔 같았으나 차이가 난다. 프로이트는 개인적 유소년기에 형성된 페르소나라고 한다면 융은 민족이나 사회. 무의식 속에 형성된 것으로 태어나면서 페르소나를 타고난다고 주장한다. 우리 민족의 본능적 어깨춤 같은 거다. 필자는 개인 특성으로 보지 않고 집단의 특성, 일반적인 것으로 보면서 썼는데 되도록 이런 건 피하는 게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 수필과비평 (10, 11월호)

인용할 때 따옴표를 잘 정리하라. 단어 단위는 그냥 인용해도 되고 문장 단위일 때 따옴표 사용하라. 작품 선정이 잘 되었고, 요약도 대체로 잘 되었다. 몇 군데 띄어쓰기 단어 선택 등을 퇴고하라.

합평 작품 제출

정아 / 문영일 / 이기식 / 박옥희 / 이명환 / 임길순 / 민경숙 / 조진아 / 김숙

찻잔의 온기를 감싸 쥐며 발효차 한 잔을 나누고 싶은 계절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숙   22-11-15 17:44
    
후기를 쓸 때마다 갈등합니다. 키워드 몇 개만 추려서 간략하게? 좀 길게 쓸까? 뼈대만 세워놓으면 너무 성의 없을 것 같고 길게 나열하면 꼰대일 것 같아서요.  문우님의 개개인 취향은 어떠하실지. 혹시 오늘 같은 후기에 감정이 상하실까도 염려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길순   22-11-16 08:39
    
오늘 수업시간 열공했습니다.

제가 실수한 것도  있고 해서요(죄송합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평론반 수필은 그야말로 실험적인 수필이 많아서 재밋는데
오늘은
 가을의 단풍처럼 깊이있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열공했습니다.


인생의 가을이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들 좋았습니다.

가을은 그야말로 거둬들일게 많은 고방이 가득해지는 계절입니다.

김숙 선생님

복습 잘하고 갑니다.


반장님^^
     
김숙   22-11-16 09:23
    
어머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인생의 가을을 함께 맞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여서 저도 좋았습니다.
선생님 작품은 다음 시간에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오정주   22-11-16 10:12
    
모처럼 결석 했는데  김숙 선생님의 생생한 후기 덕분에
강의실에 앉아있었던 듯 화려한 성찬을  거저 얻어먹어서 죄송하기까지 합니다.
 공감하고 배우는 바가  엄청 많은 소중한 자료입니다.
 울 교수님 강의는 정말 명강의십니다.
 이렇게 쓰기까지 공을 들이셨을 김숙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역시~ 대단대단하십니다.
     
김숙   22-11-16 10:41
    
반장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생한 후기?는 다 교수님 명강의 덕분입니다.
수업 참석 못했는데 도움이 되셨다면
저도 더없이 기쁨니다.^^
문영일   22-11-16 11:38
    
김숙 선생님.
'이런 분이시니  글 잘 쓰시는구나'하며 정독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환경조건에서 수강했는데, 만약 제가 후기를 썼다면 여기 쓴 내용들 1/10도
못 썼을 겁니다. 청력,이해력,집중력이 그만큼 나쁘다는 증좌지요.
아니면 김숙 선생님이  워낙  뛰어나신분이기도  할것 같네요.
정아님의 조금은 전위적인듯 한  詩的 수필?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독자보다 수필가가 많고 수필이 진부해서 문학 장르의 제일 끝으머리라는 폄하에
불편한적이 없지않았습니다. 해서,발전적인 시도라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너무 나가지 말라는 주문 같았어요.
민경숙님의 글 <모르는 인연>을 읽으면서 세상에 챰 아름다운 분들도 많아 어르신들 살만하다고 느꼈고
명문의  문장들(얼굴에 잘 말린 햇빗 한조각 등)  두 개는 따로 메모해 두웠습니다.
수필에서 상상력은 중요하다는데 상상력과 묘사도  배웠습니다.
정말 평론반 선생님들 문학적 지식.지혜에 부러움을 느끼며 공부에 좀더 열의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김숙   22-11-16 12:45
    
어머나, 문영일 선생님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칭찬 중에 '글 잘 쓰는' 이라는 말씀이 제일 기쁩니다. 사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잘 쓰는 글쟁이를 넘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느낌과 피드백 공유해  주셔서 후기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그 점이 더욱 기쁘고요, 평론반에서 쭉 좋은 의견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문영일   22-11-16 14:02
    
참 겸손하신 숙  선생님. 앞으로 많이 배울 수 잏어 幸입니다.
건필 하이소!
     
김숙   22-11-16 15:06
    
감사합니다.^^
곽미옥   22-11-16 22:36
    
김숙 선생님~ 후기쓰시느라 애쓰셨어요. 늘 수업 후 쓰는 후기는 어찌 써야하는지를 고민하게도 하지요.
    문학강의가 없이 합평 위주의 수업이었는데 꼼꼼하게도 정리하셨네요.  다음 후기를 쓰며 참고해야겠어요.
    '가을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 날' 멋진 제목에 확~ 꽂혔어요.. 고맙습니다.
     
김숙   22-11-17 12:23
    
곽미옥 총무님 댓글 감사합니다. 후기를 쓸 때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음에 든든합니다.
이번 주 특징은 문학 강의 없이 합평 위주여서 좋은 점도, 망설이게 된 점도 있었어요. ^^
하지만 교수님 명강의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