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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글도 있습니다(판교반 7월 2일)    
글쓴이 : 곽지원    26-07-05 09:46    조회 : 42
날이 많이 습하고 덥지만
문화센터 교실은 에어컨 과다로 늘 춥습니다.
여름감기 조심들 하세요!

오늘은 지난 시간에 제출한 글들에 대한
공통적인 합평 후
읽기 자료 2개를 읽으며 마무리했습니다.

[돌아가는 배] (김성우 지음)에 실린
2개의 수필 '독신의 독백'과 '짝수의 변'을 읽으며,
아마도 기혼자는 기혼자대로, 싱글은 싱글대로
생각하는 바가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후기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두 개의 글에서 인상 깊었던(그렇다고 꼭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문장들 몇 개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독신의 독백' 중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도처에서 쇠사슬에 매여 있다'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의 맨 첫 구절은 결혼한 사람을 두고 한 말인 것 같았다.

-결혼이란 적과의 영원한 동침 아닌가.

-결혼은 리얼리즘이요 미혼은 로맨티시즘이다.

-나는 쇼펜하우어의 비관적인 여성관에 심취해 있었다.

-여자는 자동차 같은 것이다. 편리한 만큼 속을 썩인다(참으로 시대착오적인 선언이지만, 책이 쓰여진 시대가 그만큼 구석기적이었다는 반증이겠지요).

-플라톤에게 짝수는 악운의 징후였고,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신은 홀수에서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짝수의 변' 중에서>
-핑계도 쌓이면 성벽이 된다.

-미혼자는 항상 미성년자다. 독신자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평생 어른스럽지 못하다. 만년 어린이같이 미숙하고 순진하다. ~성년이 되고 싶었다.

-결혼은 내게 땅에 묻힌 동경(구리 거울)을 발굴하듯 내 해묵은 악습과 타성들을 찾아내준 고고학이었다.

-여자를 가장 아끼는 남자가 대인이다. 나는 소인배였다.

-또 어머니 말씀이 남자는 결혼을 해야 집안에 따스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나이 드니 나는 춥다. 아내는 난로다.

-혼자 살면 모든 생각이 대화적이지 못하고 독백이 된다. 교환적이지 못하고 일방통행적이다. 그래서 자꾸만 공상으로 흐른다. 사고가 비현실적이 된다.

-교통사고 같은 돌발적인 결혼도 있을 것이니라고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결혼이란 해버리는 것이지 해볼까 말아볼까 하고 생각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태어나면서 태어나볼까 말아볼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결혼은 제2의 출생이다.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독신자는 일종의 신경증 환자다. 이상한 사람 중에서도 이상한 사람은 결혼을 안하는 사람이다. 나는 더 이상 이상한 사람일 필요가 없다.
 아무리 핑계가 수천 가지더라도 미혼은 미흡한 것이다. 결혼이란 결함을 메우는 일이다. 

<후기>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말 중, "글은 독자에게 가서 완성된다."가 확 와닿은 글 2개였습니다. 
조선시대적인 발언도 많았지만, 그만큼 해학이 있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자료였습니다. 또한 극과 극의 주장이 들어있는 글을 한 책에 실은 저자의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