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부터 수강생들의 창작소설에 대한 합평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주(6월 20일)에는 최원경, 심희경, 두 분의 소설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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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도냐 해석이냐
나. 의미, 의도, 그리고 상황 (조너선 컬러, 『문학이론』 중)
의미는 저자의 의도, 텍스트, 상황, 독자 중에서 한 가지 요소로 항구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작품의 의미는 작가가 작품에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의미는 읽는 주체의 경험이자 텍스트에 내재하는 속성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자, 텍스트 내에서 우리가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해석학적 설명은 작품이 생산된 원래의 상황을 복원하려는 ‘회복의 해석학’과, 텍스트가 의존하고 있는 검증되지 않은 전제들을 폭로하고자 하는 ‘의심의 해석학’을 구별한다.
이러한 구별보다 더 적절한 것은 ⑴ 텍스트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텍스트에는 모종의 말할 가치가 있는 것이 내재된 것으로 여기는 독법(아마도 회복 혹은 의심의 해석학)과 ⑵ 텍스트를 외적인 어떤 것의 징후나 증상으로, 진정한 의미의 근원이 되는 ‘더 깊은’ 어떤 것(저자의 심리적 내면, 한 시대의 사회적 갈등, 혹은 중산층의 동성애 혐오 등)으로 접근하는 ‘징후적’ 독법 사이의 구별이라 할 것이다.
다. 해석학적 순환 (폴 프라이, 『문학이론』 중)
이런 해석적 참여의 순환성은 하나의 부분에서 전체에 관한 예상으로 갔다가, 다시 다음 부분으로 갔다가, 다시 전체에 대한 수정된 느낌으로 가는 식의 순환 패턴으로 진행됩니다.
9. 비유를 통한 의미화
가. 오정희 「銅鏡」
나. 오정희 「옛우물」
다. 이승우 『생의 이면』
10. 대조 대비를 통한 의미화
가. 이자끄 바벨「즈브루치 강 도하」
나. 가싼 카나파니 「불볕 속의 사람들」
11. 반복과 변주를 통한 의미화
가. 최인호 「술꾼」
나.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작품에 고정되어 있는 어떤 의미, 의도 등을 찾아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한 순간의 오독입니다. 바로 그 순간이 글쓰기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