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에 나무들이/일제히 낯을 씻고/환호하는 유월//
유월엔 내가/빨갛게 목 타는 장미가 되고//끝없는 산 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유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산기슭에 엎디어/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이 해인. '유월엔 내가'
저만큼 가는 세월을 잡을 장사는 없겠지요. '슈퍼맨 ' 영화에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고 슈퍼맨이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러려면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할까요? 가는 유월을 붙잡고 싶은데 저에겐 지구를 되돌려줄 슈퍼맨이 없네요.
하늘 정원에 능소화가 늘어지게 피어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어요. 우리반 사람들이 파랑과 연두, 진남색 등의 옷을 입고 와 꽃보다 더 고왔거든요.
평범한 발전은 평범한 사람이 하고 사회 부적응자가 발전을 이룩한다네요.
그 말에 평범한 저는 슬퍼졌어요. 그래도 으샤 힘을 내서 수업을 들었어요.
'이상' 과 '박상률'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아마 못 맞히실걸요.
정답은 이름에 '상 賞 '이 들어있어 이미 상을 받았다는 겁니다.
저는 이름에 '상'자가 없는데 그나마도 저는 받지못하겠네요. 훌쩍...
근데 박쌤이 평생 제일 받고 싶은 상은 '밥상' 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저는 배시시 웃었어요. 아, 나는 상을, 아니 밥상을 만드는
사람이니까 맘 내키면 나한테 상을 주면 되는구나!
오늘은 다섯편의 글을 보았습니다.
Expect amazing ( 최권수) -두, 세개의 글을 더 뽑아낼 수 있다
부적응자의 반란 ( 송경미)-깔끔하게 잘 썼다. 제목의 글 모양에 유의
맹꽁이의 안전한 하루( 윤지영)-규격을 살짝 벗어나는 것이 맹꽁이 이다
잘 썼음
왠지 어색하다( 나숙자)-제목을 '어색' 으로.
베어그라드, 칼레메그단의 산책 (김종순)-정리 잘 되었음.
모두 칭찬 받았어요. 사실은요. 제가 앞에서 송경미님이
가져온 캐러멜을 까먹느라고 대강 들었지 뭐예요. 설영신님이
가져온 떡은 안먹고 집에 가져왔어요.
이어지는 크리틱은 여러번 들은 것이라 말하지 않을래요.
글을 쓴다는 게 점점 어렵게 느껴져요.이럴 때 교실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밖을 보며 멍때리게요.
그렇게 12시가 지났는데 ... 제가 어릴 때는 12시가 되면 사이렌이
울렸어요. 그걸 우리는 '오정 분다'고 했지요. 물론 밤 12시에도
사이렌이 울려 그건 통금이라고 했어요.
우중충하면 '철학'이 발달한다고 하네요. 아프리카에서 철학자가
안 나온 이유는 그거 였어요.
그럼 우리나라같이 사시사철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 어떻게 되지요?
날씨에 따라 하고 싶은 거 할까요?1980년 대에는 '별 인간'이 많
을 정도로 틈이 있었다네요. 지금은 틈이 없나봐요.
'하늘이 무너져도 물 샐 틈은 있다.' -옛날 속담
암요. 그렇구 말구요. 틈은 어디에든 있어요. 다만 찾기가 어려울 뿐.
우리 모두 글로 그 틈을 찾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