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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학기 제 6강;발터 벤야민 작가의『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강독(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6-04-18 09:46    조회 : 67
1.<2.카이저 파노라마> 읽기.
  가.카이저 파노라마는 4~5미터 직경의 원형 통을 만들어서 그 통 주위에 25명이 
     둘러 앉아 쌍안경으로 내부에서 돌아가는 기계로 입체사진을 볼 수 있는 장치다.
  나.총 25개의 슬라이드가 있고 각각의 슬라이드에 2분씩 할애하여 최대 5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50분 동안 마치 동물원을 구경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다.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유럽 도시 전역에 넓게 퍼졌다.
  라.4년 전, 1928년 36세에 낸 『일방통행로』에도 14개의 아포리즘으로 쓰여진
     <카이저 파노라마>가 있다. 
      부제 '독일인의 인플레이션을 가로지르는 여행'이다.
  마.2분짜리 사진 한 장을 보듯이 아포리즘 14개를 이어서 독일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2.막심 고리끼 『가난한 사람들』중<19;진리란 믿음으로 충만한 견해>읽기.
 가.러시아 혁명에 투신했던 이들이 마주한 비극적인 내적 분열과 환멸, 세대간의 
     갈등을 두 개의 삽화로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작가는 혁명의 성취라는 표면적인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성의 상실과 
     정신적인 황페화를 날카롭게 폭로하며, 진정한 '진리'와'부활'에 질문을 던진다.
 다.작가는 진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품은 '믿음'에 따라 주관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라.1부의 손님은 혁명을 통한 인민의 정신적 '부활'을 '진리'로 믿었지만 승리한 
     인민에게서 꿈속의 새로움을 찿지 못하고 환멸을 느끼고,
     2부의 아들은 '부정과 파괴'를 진리로 믿었지만 자신이 믿었던 부정의 힘에 
     의해 전선에서 죽음을 맞는다.

차미영   26-04-18 13:46
    
발터 벤야민의 「카이저 파노라마」는 『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과 『일방통행로』에 같은 제목으로 실려 있지만, 14개의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는 『일방통행로』의 「카이저 파노라마」입니다. 이 글의 4번과 5번에서 벤야민은 수치를 단지 개인의 내면에서 생겨나는 부끄러움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4번에서 그는 ‘적나라한 빈궁’(『일방통행로』 46쪽)이 거리에서 드러날 때, 문제의 핵심은 그 광경을 마주한 관찰자의 수치에 있다고 말합니다. 5번에서는 빈곤이 실제로 가난한 사람을 모욕하고, 그 비참한 처지가 남들 앞에 드러날 때 수치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벤야민에게 수치는 가난한 개인의 심리 상태를 넘어, 인간을 궁핍과 모욕의 상태로 내모는 사회적, 제도적 질서가 빚어내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벤야민의 에세이 「프란츠 카프카: 그의 10주기(周忌)에 즈음하여」에서도 이어집니다. 벤야민은 카프카의 『소송』의 마지막 장면, “개같이!” K가 말했다. “그가 죽은 후에도 치욕은 남을 것 같았다.”라는 대목에 주목하며, 수치를 ‘카프카의 가장 강력한 제스처’(『카프카와 현대』 92쪽)라고 말합니다. 벤야민은 카프카의 소설에서 수치심이 이중의 얼굴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즉 수치는 은밀하고 내밀한 인간적 반응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성격을 지닌 감정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타인 앞에서 느끼는 수치일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해 느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방통행로』의 「카이저 파노라마」가 인플레이션과 빈곤 속에서 수치의 사회적 구조를 드러낸다면, 카프카를 다룬 글은 그 수치가 한 인간의 삶과 운명에 응축되어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 장면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