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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돛대를 단 일산반    
글쓴이 : 한지황    14-03-03 19:34    조회 : 4,773
 

 

[한지황 반장님과 이정선 총무님이 3월 첫 개강 인사를 합니다.
 이어서 신입생 3분이 나오셔서 인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수필 이론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열심히 읽고 ! 이제부터 읽은 대로 써보자.”한들
말처럼 쉽게 써질까요?
물론 약간의 도움은 받겠지요.
흔히들 알고 있는 대로 수필을 대표하는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것이라거나
무형식의 형식이라는 말처럼 과연 수필은 마음 내키는 대로 쉽게 끄적거려도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형식은 엄연히 존재해야 하며 질서가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무시한 글은 재미기 없고
과장해서 말하자면 언어폭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요.
책은 궁극적으로 나무를 훼손한 종이로 만들어집니다.
생태계까지 파괴해 가면서 쓰는 글쓰기 행위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자괴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함부로 글을 써서는 안됩니다.
종이를 낭비하는 차원을 벗어나려면 좋은 글을 써야지요.
무조건 제목부터 정하고 자판을 두드리는 행위는 잘못된 글쓰기 방식입니다.
무엇보다도 개요 작성을 먼저 해야 합니다.
전체 줄거리인 요강을 작성해야 하지요.
건축으로 말하면 설계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요즘은 하다못해 개집까지도 설계도에 따라 짓는다는데
글은 두말나위 할 것 없지요.
소설처럼 완벽하게 윤곽을 짜지는 않더라도
어떻게 열고 본론으로 들어가고 마무리를 할 것인지의 윤곽만은 꼭 짜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구난방, 논점이탈의 우를 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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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구성 방식엔 첫째, 3단 구성이 있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뉘지요.
요즘 수필은 짧아져 가는 경향이 있어서 10매 내지 15매의 분량이 좋습니다.
소설처럼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읽는 수필은
길면 아예 읽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글도 체형처럼 날씬해야 합니다.
초보자는 대개 도입부가 긴데 15~20%의 분량이 적당합니다.
본론은 경험 내용을 씁니다.
예를 들어 예시, 인용, 비교 ,대조 이유제시 등으로 60~70%의 분량이 좋습니다.
결론의 반은 본론을 요약하고 마지막은 깨달음으로 맺는 것이 좋지요.
서론과 같이 15~20%의 분량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기승전결의 방식으로 기승은 서론에 해당됩니다.
이 가장 중요하며 그러나’, ‘그런데와 같은 접속 부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셋째, 선경후정입니다.
특히 기행문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먼저 객관적 풍경을 묘사하고 사실을 제시한 다음
객관적 사실에 대한 필자의 느낌과 깨달음을 쓰는 방식입니다.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복효근
 
건기가 닥쳐오자
풀밭을 찾아 수만 마리 누우떼가
강을 건너기 위해 강둑에 모여섰다
강에는 굶주린 악어떼가
누우들이 물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화면에서 보았다
발굽으로 강둑을 차던 몇 마리 누우가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를 향하여 강물에 몸을 잠그는 것을
악어가 강물을 피로 물들이며
누우를 찢어 포식하는 동안
누우떼는 강을 다 건넌다
누군가의 죽음에 빚진 목숨이여, 그래서
누우들은 초식의 수도승처럼 누워서 자지 않고
혀로는 거친 풀을 뜯는가
언젠가 다시 강을 건널 때
그중 몇 마리는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의 아가리쪽으로 발을 옮길지도 모른다
 
1,2,3,4연은 객관적 사실을 옮긴 것으로 언어로 그린 그림에 해당됩니다.
즉 묘사이지요. 묘사는 감각에 비유를 더한 것으로
묘사를 잘 해야 문학적인 글이 됩니다.
설명만 있는 글은 재미가 없지요.
5,6 연은 자신의 생각을 썼습니다.
이렇게 선경후정 방식을 쓰면 시, 수필은 무한정으로 쓸 수 있지요.
 
넷째, 서사적 구성 방식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일대기를 쓸 때 해당됩니다.
여기엔 순차적 구성 즉 전개식 구성과 역순행이 있는데
시간의 추이에 따라 쓰는 순차적 방법보다는
현재에서 과거로 들어가는 역순행의 방식을 쓰는 게 좋습니다.
이 방식은 또한 이야기 수필 형식으로 엽편 즉 짧은 소설처럼 쓰면 좋지요.
중국의 유명 작가 노신의 작품 대부분이 엽편 소설입니다.
 
여승/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냄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 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1연은 여승을 만나는 장면으로 현재입니다.
2연부터 과거 회상이 나오는 데 10년 전 만난 적 있는 가난했던 여인을 떠올리지요.
3연은 남편의 가출을 얘기하고 아이를 때리는 어미의 서러움을 말합니다.
4연은 머리 자르고 여승이 된 것을 묘사합니다.
이렇게 2~4연은 왜 여승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으로 역순행의 좋은 예입니다.
 
거듭되는 내용이지만 봄 학기의 첫 시간이므로 새로 오신 분들을 위하여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점을 다시 강조해 봅니다.
첫째, 주제의식과 동기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에게 전달이 되지 않지요.
대강이라도 주제의식을 적어놓고 시작하세요.
 
그 다음에 주제에 관련된 소재를 찾습니다.
경험, 일화, 이웃집 얘기, 신문 자료, 고전 등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런 다음 가지치기 즉 배제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주제에 관련된 것만 남기고 과감히 버려야지요.
 
이제 구성에 맞춰서 쓰기 시작합니다.
내용과 형식은 음식 재료와 그릇의 관계와 같습니다.
재료에 맞는 그릇에 담아야지요.
 
둘째,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아주 사소한 깨달음이면 충분하지요.
수필은 일기도 수기도 아닙니다.
경험을 그대로 옮겨서는 안되고 재구성 할 떼 굴절을 해야 합니다.
사실 기록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동원해서 경험을 가공해야 합니다.
음식의 원재료를 알 수 없는 요리처럼 문학은 발효를 해야 합니다.
시와 소설이 거짓에서 진실을 찾고
역사가 사실에서 진실을 찾는 것이라면 수필은 그 중간 정도에 해당되지요.
경험을 바탕으로 과장, 왜곡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는 연기력입니다.
배우나 탤런트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난 후 후유증을 느끼듯이
소설가가 소설 탈고 후 자신이 죽인 주인공 때문에 슬럼프를 겪듯이
수필 또한 그 정도로 몰입을 해야 합니다.
 
한 편의 수필을 쓰기위해 우리는 얼마나 성심성의껏 매달렸는지
너무 자신을 믿고 소홀히  글을 대하지는 않았는지
깊은 반성을 해봅니다.
 
새로 오신 세 분의 회원들 까지 문우들로 강의실이 꽉 찼습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첫 수업에 임해 주셔서 참 기뻤습니다.
무척 심한 감기에도 불구하고 나오신 박인숙샘과 윤정미샘 어서 나으시길 바래요.
특히 맛있는 빵으로 간식 준비해 오신 박인숙샘 감사합니다.
봄기운이 무르익어서인지 마음이 들뜨는 것을 막을 수 없네요.
옷차림도 한결 화사해지고 벗들의 얼굴도 덩달아 환해졌습니다.
희망의 돛대를 단 일산반입니다.
 

박래순   14-03-04 09:33
    
(3月학기 개강)

초등 학생처럼
새 옷, 새 신발, 새 가방을 착용하고 싶은 개강식이었습니다.
신입생도, 재학생도 봄옷으로 화사하게 단장하고 오셨더군요.
교수님도 오늘따라 소년처럼 보송보송 앳되어 보였어요.
첫 강의가 오늘따라 귀에 쏙쏙 못이 밖히듯 새로웠어요.
저의 정신이 매 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더군요.
 

글은 선 후배가 없답니다.
우리 기죽지 말고 도전해 봅시다.
 
[좋은 글이란!]

구성- (틀을 유지할 뼈대)
내가 왜, 이 글을 쓰는지 목적 의식을 가져라.
주제와 관련된 소재를 찾아라. 한 주제(접시)에 한 가지 소재(요리)만 담아라.

수필은-
사실을 바탕으로 깨달음과 굴절이 있고, 경험을 가공하여 문학적인 맛깔스러움을 묘사(감각, 비유)해라.

문학적인(이야기가 있는)
상상이 없는 수필은 -  사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신문 기사와 같다.

기승전결=시작을 이어받아 전개하여 끝맺어라.

개연성= '그럴 것이다'의 추상과 형상화로 글로써 그림을 그려라.

글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듯, 독자 가슴에 공감, 울림, 감동을 줘라.

피드백(feedback)구성= 순차적 구성- 현재에서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나와라.

(요즘 트랜드)- 문장은 짧을수록 강하다. 글은 짧고 자연스럽게 써라.
원고지 15매 정도가 가장 좋다. 서론 15%  본론 60% 결론 15% 정도로 써라.

유머와 위트를 가미해 경쾌감을 줘라. 문체가 현대적이며 살아 있어야 좋다.

독서- 사유의 지름길은 독서다. 남의 글을 많이 읽어라.

다독, 다작, 다사 보다는 정독, 정작, 정사를 해라.

  (훌륭한 교수님의 주옥같은 강의를 들으면서 받아 적었답니다.
    달달 외우고 싶은 오늘 첫 강의였습니다)
한지황   14-03-04 09:39
    
우등생의 노트를 엿보는 재미가 참 좋네요.
달달 외우고 싶은 심정 누구나 공감하지요.
아는 것 만큼 써진다면 좋으련만...
시간이 흘러야만 무르익을터이니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아무리 들어도 늘 새로운 것 같은 이재무교수님의 강의가
 이번 학기에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기를 기대합니다.
날이 흐려요. 그래도 마음만은 춘삼월 꽃피는 봄이 되길 바랄께요.
     
박래순   14-03-04 09:50
    
저리 좋은 강의가 내 머릿속에서 며칠이나 놀다 갈까~
발효하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나는 또 다른 짓을 할지도 몰라~
들을 뿐, 알기까지는 오~래 걸릴텐데~
반장님은 배운대로 써먹는 모범생인데 난 잘 안되네~ 흑흑....
          
한지황   14-03-04 10:09
    
ㅎㅎ 역시 박래순샘은 심각한 것 보다는 재치와 익살의 이미지가 어울려요.
어디서 그런 유머가 솟아나는지 늘 깜짝 깜짝 놀란다니까요. 
의인화의 대가!
강의가 나그네처럼 구름에 달가듯이 가버릴까 걱정되시는군요.
걱정마세요.
샘의 타고난 문학적 감성은 늘 샘과 함게 있으니까요.
공인영   14-03-04 09:49
    
새학기를 시작했습니다.
변함없이 봄학기에도 흩어지지 않고 갈 일산반 벗들 다시 뵈니 반가웠고
다시 세 분의 새내기 님들이
봄의 정원에 파랑새처럼 날아와 주셔서 또 환영하며 즐거운 마음입니다.
눈이 가는 곳마다 봄물이 차오르고 새로운 기운들로 들썩들썩거립니다.
곧 얼마나 화려한 향연들을 펼칠까요.
그러니 자체발광 일산반 식구들의 봄이야 또 오죽할까요.^^

시인의 가르침도 시공을 넘나들며 그저 매 번 열정이고 매 번 황홀합니다.
독서모임도 무르익어가니 우리의 미미했던 시작은 어느 새 언덕쯤의 중간고지를
넘는 기분입니다. '아, 고지가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던  옛시인의 한 구절이 새삼 떠오릅니다. 그러니 아자!!
미세먼지를 잡숴가며  독감에 열이 묻어나면서까지 학구열에 불타 우정과 애정에
몸을 던지는 우리 식구들이 있어 일산반의 봄은 눈물겹게 아름다울 것을^^ 믿습니다. 
 
3월에 펄럭이는 애국기운까지 받은 우리,
스스로 건강 잘 챙기고 주변과 이웃도 한번씩 더 돌아보며
책이 주는 깨달음과 즐거움을 삶의 실천과 행함으로 이어져
하루하루가 늘  멋지고 보람 가득한 날들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댓글이 이....상해진다 ^_^;;)

반장님의 후기로 다시 한번 복습하며
이 아지매 아침부터 커피 한 잔 들고 컴퓨터 앞에서 괜히 책도 펼치며 문안드립니다.
일산반 식구와, 열강으로 휘청하실 우리 선생님 봄 학기 내내 모두 모두 굿럭! ^________^
     
박래순   14-03-04 09:57
    
공샘의 아침 문안 편지 겸, 하나의 수필 겸, 시 같기도 한 댓글. 감미롭습니다.
공샘!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난 쓸 말이 떠오르질 않아 어제 받아쓴 공책 베껴 썼답니다. ㅋㅋㅋ
     
한지황   14-03-04 10:14
    
파랑새! 정말 희망의 돛과 일맥상통하네요.
역시 우린 통하나봐요 ㅎㅎ
어린 시절 읽던 동화가 떠오르며 정말 일산반에 희망을 안겨준 새 회원님들에게
딱 어룰리는 명칭이라 여겨져요. 
자체발광 또한 맞춤 표현이네요.
웬지 알토란 같이 꽉찬 반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막 솟아요.
글도 여덟편이나 내고 와!
일산반 때문에 우리 스승님 고생문이 활짝....
정정미   14-03-04 14:05
    
지난주 지지난주  연이은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수업 내내 설레이는 기류를 타고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3월 학기 시작이 주는 느낌은 일반 6, 9, 12월 개강에 비해 훨씬 강도가 세기 때문 일까요.
순이샘 말씀처럼 초등학교 새학년  개학날처럼 우리들은 두리번거렸고
늘 보았음에도 뭔가 신선한 표정으로 , 조금은 낯선 느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웃곤 했지요.
기분좋은 향기가 교실을 가득 채웠던 것 같아요.
새로 오신 샘들이  열심히 필기 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신나서 저도 연신 받아 적곤 했는데 ...
순이샘의 소년같다던 우리 선생님의 강의도 얼마나 풋풋 했던지
내눈 바로 앞에 봄이 떡하니 서있는 것처럼  상큼한 냄새가 코끝을 훅 때렸지요ㅎㅎ
갑자기 어디선가 희망이 날아 오네요 이런 착각(?)도 자주 많이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 파랑새로 다가오신 샘들 두팔벌려 환영합니다
저와 우리 샘들 모두 서로에게 파랑새가 되리라 믿으며 공선생님의 바램처럼 우정과 애정을
마구마구 쌓아가는 우리들이 될 것도 믿어요.
반장님이 확신한 알토란 같이 꽉찬 우리반이 될것도 암 믿지요...!
한 주 잘들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한지황   14-03-04 17:38
    
그래요. 아무리 쉬지 않고 시작했어도 개강은 개강이지요.
특히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지난 겨울의 묵은 짐을 다 떨쳐내고
더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게 하지요.
새로 오신 벗들의 인상도 환하시고 기분이 상쾌한 개강날이었어요.
착각이란 작용으로 인해 우리는 인생살이를 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진실을 다 알고 산다면 살 맛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스승님의 자신감 충만한 개강 강의도 좋았고
웬지 쑥쑥 올라오는 기대감에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요.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잊혀지지 않고요.
진미경   14-03-04 19:25
    
벌써 일산반 선배님들께서 다녀가셨군요. 풍성한 감성으로 한상 그득 차려놓으셔서
읽느라 눈이 바쁘답니다. 어제는 새로운 분들께서 세분이나 오셔서 더 한층 좋았답니다.
강의실이 꽉 차는 느낌에 재미난 강의까지 더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굿 굿
시인 백석이 천재시인이라는데 진정 공감했습니다. 전에는 시가 난해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여승을 읽어보니 그 표현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3연은 남편의 가출로 아이를 때리고 우는 어미의 서러움인데요. 교수님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
그런데 여자들은 안그렇다...하자 우리는 아니다 여자도 그렇다....교수님 왈 ..시끄러.
하하하
이것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강의를 깨어나게 하는 명품강의의 비책인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집에 와서도 생각하며 빙그레 웃곤 하지요.
문우님들 일교차 큰 봄날씨 건강 지키시고 담주 뵈어요.
     
한지황   14-03-05 08:12
    
백석의 명성만 들어보았을 뿐 진즉에 그의 시를 가까이 해보지 못했었는데
<여승>을 읽어보니 얼마나 가슴이 저려오는지요.
이토록 섬세한 감정을 지닌 그의 시를 더 일고 싶은 욕구가 솟는군요.
짧은 강의 시간이지만 얻는 것은 이리도 많으니 봄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또 얼마나 많은 것이 우리 머리속에 남아있을까요?
다 소화하지 못한들 전보다는 많은 것들로 채워져 있겠지요.
또 배우고 싶은 열망에 마음은 벌써 강의실로 달려갑니다.
     
한지황   14-03-05 08:12
    
백석의 명성만 들어보았을 뿐 진즉에 그의 시를 가까이 해보지 못했었는데
<여승>을 읽어보니 얼마나 가슴이 저려오는지요.
이토록 섬세한 감정을 지닌 그의 시를 더 일고 싶은 욕구가 솟는군요.
짧은 강의 시간이지만 얻는 것은 이리도 많으니 봄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또 얼마나 많은 것이 우리 머리속에 남아있을까요?
다 소화하지 못한들 전보다는 많은 것들로 채워져 있겠지요.
또 배우고 싶은 열망에 마음은 벌써 강의실로 달려갑니다.
최영자   14-03-05 00:02
    
꼼꼼한 반장님의 후기로 복습 잘했습니다. 거기에 박래순 샘의 주옥같은 내용을  덤으로 얻어
더욱 행복합니다.  미경샘의  표현처럼  풍성한 감성으로 한상 그득 차려 놓으셔서 눈과 맘이 흐뭇합니다.

은퇴  후 시골 가서 살면서, 글쓰기를 통해 어르신들과 공유하고  재능 기부 하고 싶어
입문했다는 신입생의 자기소개를 듣고 신선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기 만족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타인을 위해 준비하는 그 분 멋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가슴 설레는 수업시간 이었습니다.
     
한지황   14-03-05 08:19
    
저도 신입생의 재능기부의 의지를 듣고 감명받았답니다.
기부의 형태도 다양해져가고 있는데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이 있지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남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무엇으로 기부를 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도 해봅니다.
새로운 분들을 만날 때마다 각자의 개성과 사고가 얼마나 다양하고 소중한지 깨닫곤 합니다.
신학기의 설레임은 그런 새로운 개성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로 인해 생기나 봅니다. 
서로를 알아가며 익숙해져 가는 과정이 마냥 신납니다.
영자샘을 이제는 얼만큼 아는 것 같아 더 정이 갑니다.
작년 6월 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최영자   14-03-05 10:18
    
ㅎ ㅎ ~
첫날 공개수업에  참여 한 날 엄청 위축되었었죠. 시나브로  글 공부 한번 해 볼까 하고 들어왔었는데  교수님이 등단한 사람  손들어 보라니까 여기저기서  손을 들더군요.  헉 ! 작가님들이랑 함께  공부를 해야 된다고?  고심  끝에  일단 등록  해 보자  하고 시작한게  3분기가 지나가고 있네요. 이젠 글쓰기  공부 보다는  사람들이 좋아서 묻어가고 있습니다.
최영자   14-03-05 10:27
    
반장님은 현재 재능기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꼼꼼한 후기에  정성스런 답글까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다양한 댓글에  거기에 어울리는 성의있는 답글.  멋있는 재능기부라고 말하고 싶네요. ㅎ ㅎ ~
     
박래순   14-03-05 21:18
    
우리 영자 샘은 댓글 여왕이십니다. 혹, 심리학 전공을 하셨을까요?
사람 심리도 기차게 알아 표현하시고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걸 발견해 내면 아~맞아 하고 공감하지요.
자주 많이 그랬어요. 독서 시간에도,
후기 댓글에서도 느낀 점이 많았답니다.
반장님이 재능기부 하시는 것,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후기 쓴다는 것 정말 어렵거든요. 저리 꼼꼼하게~
거기에 각각 답 글 달아 주시고, 
이탈하는 어린 양들 정돈하는 리더 역할까지 고생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박기숙   14-03-09 07:19
    
한지황 반장님,
그간 수선 떨어 수고 하셨어요.
뵙지않은 분도 한국산문 울타리안에서 이렇듯 나래 피고 다정히 인사 드릴 수 있지요.
여러분이 제 곁에 있어  힘을 얻어 이렇듯 결실을 보았으니 감사 드립니다.
우리 총회때 악수라도 나눕시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