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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연애 결혼 했어요~~    
글쓴이 : 장정옥    14-02-12 21:34    조회 : 5,883
오늘의 합평
 
이정희 님의  <<대화가 있는 쇼핑>>
이종열 님의  <<먼 산에 아지랑이>>
 
단촐한 두 편으로 세세히 합평이 시작되었습니다.
 
1) 오늘도 역시 제목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제목은 주제를 함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역시 독자를 끌어들이는데는 강한 호기심이 필요하다네요.
 
    읽고 싶은 글을 위해 제목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 또한 글을 쓸 때는 직접적 언설보다
    간접적 비유(속담, 격언 등)를 쓰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재는 보고도 몰라"  와  "재는 낫놓고 기역자도 몰라" 의 차이를 느끼셨나요?
 
3) 조사(토씨) 하나로도 글의 색깔이 달라지므로 조심해서 써야한다.
   
    예) 그 남자는  키 크더라.
                        키
                        키
 
4) 지방 방언(사투리)나 전해오는 이야기는 독자가 잘 모를 경우
   풀어주기를 해야 한다.
 
   수필의 내용은 정보보다 문학적 감성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수업을 마쳤습니다.
 
그나저나 교수님이
 문장의 어휘 선택을 설명하시다가 수요반 선생님들을 향해 질문을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은 다 중매로 결혼하셨지요?"
  "아니요.  선생님.  우리도 연애해서 결혼했어요.  선생님세대와 별 차이 없어요"
 
  정충영 선생님의 단호한 한마디에 교실은 왁자지껄 큰 웃음이 터졌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애질해서 결혼했고요.
  지금도 연애 할 수 있어요~~^^"
  
 
 
 
오늘 점심은 모처럼 박상률 교수님과 수요반의 남자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서 식사하셨지요.
 어떤 재미난 이야기가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여기저기 모여 앉아 맛난 점심을 먹고
오늘은 모두들 개인 일정이 있어 차 마시는 시간은 생략했습니다.
 
고대하던 책이 출간되어 가슴이 벚차 몸살이 나신 박기숙 선생님,
이른 아침 갑자기 찾아오신 반가운 손님덕(?)에 못 나오신 옥화재 선생님,
말레이시아에 여행 가신 이건형 선생님,
집안일이 분주하신가요? 설영신 선생님,
우경희 선생님,  김화순 선생님,
 
점심도 같이 못하고 가신
윤미용 선생님, 신화식 선생님, 오길순 선생님,
아들 치아 교정은 잘 마무리 됐나요?  수업도 못하고 가신 박윤정 총무님,
 
다음 시간엔 정말 얼굴보고 싶어요.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온다네요.
오늘은 외투가 무거울만큼 실내가 답답했어요.
이제 정말 봄이 왔나 봅니다.
 
수요반 선생님들~~~~
두 주 남은 겨울학기 열심히 공부하고 멋진 글 가져오세요.
 
 
 

김미원   14-02-13 08:53
    
'연애질', '까졌다'는 표현이 왜 이리 재미있는지요!
우리 모두 일정 기간, 아니 한때, 아니면 한 순간이라도 연애질에 도사였지요.
아니면 현재진행형이거나...ㅎ ㅎ
우리 모두 서로 옆에 앉은 상대를 가리키며,
저는 감히 대선배이신 오길순 선생님께
"심하게 까지셨네요"라는 이야기를 건네며 박장대소했지요
이게 다 수요반이기에 가능한 거지요?
     
장정옥   14-02-13 18:13
    
김미원 회장님!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울렁이게 하네요~~^^

연애는 삶의 활력소가 분명합니다.
수 많은 문인들이 그렇게도 즐긴걸보면요~
이정희   14-02-13 09:41
    
정말 와글와글 웃음보가 터진 시간이었지요.
그 시절 "까져서 연애질했던" 분들, 거의가 명작가가 되시지 않았습니까.
선생질한다는 말도 있었다니까요, 글쎄! ㅎㅎㅎ

수필동아리를 하면서 나이를 초월해 10년 위 아래쯤이야 "친구야, 벗이야"하고 사는데,
박샘은 우리를 진짜 파파할머니로 보시는 것 같아요.
남도 지방의 토속적인 속담이나 음식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구수하고,
옛 생각 하게 만드네요.

박기숙 선생님,
늦둥이 출산하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꿈은 늙지 않는다>>가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못 나오신 님님들,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어서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장정옥   14-02-13 18:17
    
이정희 선생님!
박상률 교수님이 수요반을 
조선시대 여인들 정도로 생각하신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요.

수요반 샘들이 너무 점잖아서 그런거였어요.

이젠 본색을 드러내서
우리도 까졌다는걸 보여주자구요~^^
오길순   14-02-13 10:48
    
외출해야 하는데...
잠시 왔다가 스스로 발목 잡고 '까진다'의 덫에 치었습니다. ㅎㅎ

김미원회장님, 이정희 선생님, 우리 모두 까져서 수필을 쓰는게 아닐가요?
까지지 않았음 수필로 어떻게 스스로 창자까지 까발리며 살겠어요?^^

그래서 어제 박교수님 강의 시간은 한 단계 우리를 지대로 까발라지게 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문학성에 송곳으로 슬쩍 건드려 놓으시니
이제 모두들 대수필가로 될 것 같은 느낌, 정충영 선생님, 어제 연애질 채금 지세요~~~^^

가장 고요하신 님께서도 "아뇨 연애 결혼 했어요"에 울 교수님 얼굴 발갛게 부끄러워 하셨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 곳 수요반 남녀 모두 연애질로 하신 결혼???

암튼 저 이만 외출했다가 와서 어디 시 하나 찾아 올리겠슴다~~`
모두 오늘도 활짝 까져서 명수필 한 점 마무리 하시기???
정충영   14-02-13 11:49
    
어릴때 까졌었기에 지금의 우리들이 존재함을 잊으셨나요?
  발랑 까지지 않고 껍질에 파묻혀 지냈다면 그 답답한 어둠 속에 갇혀
  무엇을 보고 느끼며 익어갈 수 있었을까요.
 
  우리들에게도 향기롭고 빛나는 청춘이 있었음을 그리고
  아직도 늙지않는 꿈이 있음을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박 선생님,
 200살이 다된 괴테의 연애담을 생각해보세요.
 10년은 10미터 정도의 길이 밖에 안됩니다.
 10미터 떨어져서 돌아보는 과거는 지금 이 시점과 별 차이가 없다니까요.
 그걸 아는 수요반 문우님들과 교감할 수 있어 우리들은
 명수필을 꿈꾸며 행복하답니다.

 박기숙 선배님께 축하의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드립니다.
 지난한 시절을 사시느라 접어두었던
 청운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아름답게 이뤄가시는 그지혜와 용기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더욱 더 건강하시어 수요일의 우리 모임을
 환히 밝혀주시길 기원합니다.
     
장정옥   14-02-13 18:20
    
초등학교 3학년때 첫사랑을 경험하신
정충영 선생님!

너무 일찍 까지셨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가 껍질을 까지 않았으면
어찌 성숙한 사람이 될수 있었을까요.
 백배 공감합니다.
오길순   14-02-13 17:03
    
공광규시인의 <자목련 립스틱>을 놓습니다.
공시인님도 꽃이 까진 것을 잘도 관찰하셨네요.
까지지 않은 것이 어찌 글의 소재가 되겠습니까?
우린 까진 것을 찾고 더욱 발가벗겨서 한 문장 수필로 립스틱처럼 밀어 올릴 것입니다.

박기숙 선생님, 늦게 옥동자를 낳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지요?
그래도 선생님은 영원한 청춘이십니다.
아니 저희보다도 더 젊으시고 생각도 꽃띠이십니다.
좀 쉬시고 저희에게 일깨워주시고 밀어주시고 품어주시는 마음 많이 퍼다 부어주셔요.
모두가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 너그러우신 마음 책에서 열심히 읽겠습니다.

언제 정충영 선생님의 멋진 연애담을 들을 기회가 있겠지요? ^^

오늘은 정월 열나흗날, 오곡밥 아홉 나물, 부럼 다들 즐거운 전야제 되시기를...
 


자목련 립스틱

 
공광규

 
불광산 장안사 화단 자목련나무가

가지마다 자주색 립스틱을 밀어올렸다

 
가까운 옥매나무에서 먼 뒷산 신갈나무 숲까지

열심히 립스틱을 발라주고 있다

 
그러나 립스틱이 묻지 않는 것이

자목련나무는 많이 속상한가보다

 
봄바람을 핑계 삼아

립스틱을 밀어올린 팔을 흔들어댄다

 
그래도 자목련나무의 오랜 공덕은 헛되지 않아서

가을쯤에 입술 모양의 뒷산은

붉은 립스틱을 칠하고 서 있을 것이다
 

ㅡ시집 『담장을 허물다』(창비, 2013)
장정옥   14-02-13 18:23
    
오길순 선생님!

오늘 강의 들으면서 봄학기엔
수요반 선생님들의 연애담을 주제로 글 한편씩
제출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산문 특집으로
숨막히는 연애  이야기  올려달라고 전해보렵니다.
문영일   14-02-13 19:30
    
'까진다'란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잼나게 읽었습니다
이왕 나온 김에 우스게 하나 보탭니다.
중학생 아들 녀석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해운대 엘레지를 신나게 부르는데
유식한 엄마가  그랬다죠.
'야! 이 녀석아, 장가 가면 다 까진다' 했다고.
머리에 소똥도 안 벼껴진 놈이 '연애질'하는 줄 알았겠죠.
ㅎㅎㅎ
그렇지요.
일단 껍질을 깨고 나와 적당히 까져야 좋은 글이 써 지는데
품격, 인격 하며 그러지 말라고 하니 어떨 땐 맥 빠집니다.
부처님, 예수님, 목사님, 수녀님 같은 글만 써야 하는 감요?
수요반 대감님들께 감히 '까짐'에 대해서 기록 한 줄 남깁니다.
박기숙   14-02-14 05:35
    
"아니요, 우리도 연애 결혼 했어요"반박 하셨다는
정충영님의 수업을 듣지않은 나에게도 그 열정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ㅎㅎ
그리고  오길순님의 재미있는 제안 새학기가 기대 됩니다.

어릴때 윤삼덕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현해탄에 몸을 던지고 
유행한 정막한 광야에 달라는 인생아~하는 노래를 서글피 부르시는 어머니 였지만 
딸인 나에게 더욱 엄격하셔 눈길을 피하지못한 지난날이 지금 생각하니
어찌 그리 허망하게 느껴지는지...
다음 삶에서는 함껏 나래 펴볼랍니다!!
수요반 새학기가 기다려지네요. 박상률선생님이 숨막히는 여러분의 연애 이야기에
특히 정충영 선생님, 하기사 한국산문 가족의 어느 누구도 피할 수없는 존재 이유이기도 하니까.

문영일 선생님,반갑습니다.
열정으로 만능으로 연극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히시는 열정이 부럽습니다.
이제는 분당반으로 옮기신건가요?

여러분 걱정 해주시니,
지난 화요일에 거실 한쪽 벽을 곽 채운 책을 보며 그만 감격하였지요.
'아버지 어머니 제가 해냈어요' 하고...
지금은 몸을 다둑거려 이번 학기로 (가능하면) 마무리하고자
치근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기대해주세요 ^ ^
송경미   14-02-14 09:18
    
길게는 십여 년, 짧게는 사오 년을 두고
수요반에서 매주 만나온 선생님들과 한 단어로 뭉친 날이었습니다.
다들 범생들 같으셨는데 그야말로 "뒤로 호박씨 까시던" 분들이었나 봅니다.ㅋㅋ
그 때는 까졌다는 말이 좀 듣기 거북했는데 지금은 그런 말 한 번 못 들었던
사람은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드니...
그놈의 연애질 드러내 놓고 하진 못했어도 연애소설을 교과서보다 더 집중해서 보고
남의 연애에 가슴 두 방망이질 해댔으니 글 쓴다고 기웃대지 않을까 싶네요.
하다교님도 진~~한 연애담 들려주신다 했는데... 기대만땅!

박기숙 선생님!
<<꿈은 늙지 않는다>>고 만천하에 신고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벌써 두 번째 책을 구상하고 계시지는 않은지요?
늙지 않는 꿈이 또 어떤 형태로 드러날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주고 꿈을 찾아 도전하는 계기를 제공하길 빕니다.
축하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