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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반 후기    
글쓴이 : 김형자    14-02-11 01:01    조회 : 5,834
수업 시작 한 시간 전에는 강의실에 도착해서 간식 준비해야지, 그랬었는데...
쫀득한 떡과 과일을 준비했지만 이미 시작한 수업 시간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1교시 님들께 간식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정말정말,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제 5강 유미주의 문학>
유미주의는 낭만주의와 함께 발아한 1890년대의 유행사조의 하나다.
19세기 부자들은 돈만 많을 뿐 교양이나 예술 심미안이 없다고 보고
‘미를 위한 미’와 ‘예술 생산의 자유화’로 상징화하거나 전문화하면서 자신들만의 전유물이 되었다.
** 칸트(Immanuel Kant)는 <<판단력 비판>>에서 “목적 없는 합목적성”으로 있는 그대로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술을 위한 예술’로 평가.
** 실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역사학 교수, 혁명지지자, 미학적으로 제일 실력자)는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서한집>>에서 ‘미는 인간성의 필요조건으로 중시 되어야하’고 ‘미만이 인간에게 사회적 성격을 부여할 수 있다’고 인용.
** 쿠쟁(Victor Cousin, 1792-1867), <<진미선에 대하여>> 이 술어를 처음으로 등장 시켰고
오직 시만을 위하여, 예술을 위한 예술에 빠져 온 몸으로 실현 시킨 작가는
** 포(Edgar Allan Poe, 1809-1849), (1850).
보블 전쟁의 패배가 데카당(세기말 사상-권태, 비관, 퇴폐, 아편 등 )을 형성하는 배경이 되었다. 그로 인해 각종 파생사상이 생겨나는데 실증주의, 유물론, 부르조아, 자유주의를 반대하고 파시즘을 지지하는 것이 기교와 예술지상주의인 유미주의이다.
 
※ 짐승도 미를 안다. 인간과 다른 점이라면 짐승은 새끼 번식 때만 사랑을 필요로 하지만 인간은 사시사철 멋을 내고 사랑을 즐길 줄 알기에 위대한 것이다.
올바른 아름다움을 판단할 줄 아는 인간 교육 방법 : 자식들이 짝을 잘 고르도록 잘 기르는 것. 미의 기준은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나타내는 얼굴, 몸, 건강 등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심미안을 기르는 것이다.
 
** 탐미주의 <테오필 고티에, (1811-1872)>
낭만파의 최고 경지에 이른 작가.
상징주의+데카당+모더니즘의 다양화
발작, 보들레르, 플로베르, 베들렌, 오스카 와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침.
<<모팽 양(Mademoiselle de Maupin)>>의 서문은 세계문학사에서 으뜸.
주인공은 시인 달베르가 친구 실비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17세기 유미주의자로 이상형 여인상을 제시하는데 공상에 지나지 않지만 구체적인 표현이 수필 창작에 큰 도움이 되는 작품으로 읽다보면 생동감과 재미를 준다.
...나이는 26세, 자기 힘으로 소파에서 침대로 옮길 수 있는 몸매로 너무 작지는 않은 여인. 키는 입술이 닿을 정도, 금발, 둥글고 작으면서도 꽉 졸라맨 가슴, 가느다란 손목을 가진 여인. 첫 만남은 석양이 불타는 황혼 ...
 
...책은 젤라틴이 들어가는 수프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한 권의 소설은 솔기없는 구두가 아니며, 한 편의 소네트는 자동분무기가 아니고, 한 편의 연극은 철도도, 또 기본적으로 사회를 문명화하고 인류를 진보의 길 안에서 행군하게 만드는 그 어떤 것도 아닌 것이다. (중략)...
....아름다운 것 중에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예컨대 꽃을 모두 없애버려도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전혀 고통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꽃이 없어지기를 바라겠는가? 나더러 장미를 버리라고 한다면 차라리 감자를 버리겠다. 또 내 생각에 양배추를 심기 위해 꽃밭에서 튤립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공리주의자밖에 없을 것이다....
 
 
- 영국의 유미주의
라파엘 등의 도식적인 계승이 아닌 라파엘 이전 시대의 가식 없는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 찾기.
** 러스킨(John Ruskin,1819-1900): 사회 비평가, 예술비평가, 사회사상가. 간디, 톨스토이, 버나드 쇼가 당대 최고의 사회 개혁자로 평가. <<참깨와 백합>>, <<근대 화가론>>등
** 월터 페이터 (Walter Horatio Pater, 1839-1894): 러스킨 제자. 라파엘 전파의 탐미주의에 큰 영향. <<르네상스>> -모든 예술은 언제나 음악의 상태를 지향 한다.
** 오스카 와일드(Oscar Fingal O'Flahertie Wills Wilde(1854.10.16.-1900. 11.30)
아버지 : 윌리암 오스카 ((Sir William Robert Wills Wilde)
당대의 최고 명의. 고고학, 민속학 등 해박했으나 결혼 전부터 3남매를 가졌고 온갖 성 추문으로 시달림.
어머니 : 제인 프란체스카 엘지(Jane Francesca Agnes Elgee, Lady Wilde) 작가이자 독립운동가, 여권론자, 선거 개혁론자, 외국어 능통. 명망가 참석하는 살롱 개최.
 
앵글로계 아일랜드 인으로 더블린에서 출생.
장학금으로 트리니티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 입학한 수재.
1878(24세), 인문학상(Literae Humaniores) 수상.
존 러스킨과 페이터의 미학과 퇴폐풍조(Decadent movement)에 심취. 러스킨의 보다 낳은 사회 위한 미학은 간과한 채 미 그 자체에 심취.
커다란 넥타이, 사각모, 공작 깃털이나 장식, 백합과 해바라기 손에 들고 활보.
버나드 쇼와 버금가는 달변가. (귀족들이 그를 싫어해 외면하지만 5분 이내에 합석)
예술이 자연과 인생의 모방이 아니라 자연과 인생이 예술의 모방이다 - 무조건 예술을 우선으로 지향.
<<댄디보이>> : 김동인 등에 영향.
<<행복한 왕자>> : 1888년 출간. 유미주의와는 달리 교훈성없이 교훈을 주는 최고의 걸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1890년 발표. 예술지상주의 최대 걸작.
인생이나 예술을 위한 것이 아니고 예술작품의 영원함을 상징.
<<살로메>> : ? 1893년 불어 출간. 이듬해 영역 출간
? <마태복음>, <마가복음>, <루가복음>, <베드로 복음서> 참고
1895년 퀸즈베리 후작 아들 더글러스 경과 와일드를 동성애자로 고발. 막중한 풍기문란 죄로 투옥됨.
 
 
- 2교시 글쓰기반
더 많은 정보로 재미를 더해 준 김성례님의 수정 글과
산뜻하고 매끄러운 45일 간의 유럽 기행문을 쓰신 홍성희님,
충고와 조언을 통해 합평의 윤리에 도움을 주신 김형도님,
모두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지난 주에 결석하셨던 님들이 자리를 채워주시니 흐뭇하면서도
오시겠다던 님들이 아니 오시니 한편으로는 허전하기도 했더랍니다.
박상주님, 정분례님, 백용기님.
다음 주엔 꼭 뵙고 싶어요.
검진하러 병원에 가신다던 이재숙 총무님,
출간한 책과 함께 오시겠다는 홍도숙샘도 무지 기다려지고요..
 
다음 주는 겨울학기를 마무리하는 종강입니다.
한 학기를 돌아보며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기를 욕심내어 봅니다.
청일점 김형도선생님께서 기분 좋게 사신 블루베리 차를 마시며
방학주간에는 영화를 볼까,
봄 맞으러 북촌길을 따라 거닐다가 어느 주막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막걸리 한 사발 나누어볼까,
오늘도 용산의 별들은 소곤소곤, 조근조근 즐거운 수다를 떨었습니다.
1교시 명작반 님들과 꼭 함께해보리라고
연두빛 희망으로 가득 채웠던 하루였습니다.
멋쟁이 김형도 선생님, 감사합니다.
용산반 님들 사랑합니다~~
(지각해서 식은 땀 흘리느라 부족한 부분 많을겁니다.
1교시 님들, 댓글로 더 풀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임정희   14-02-11 10:16
    
지각하셨다구요, 조마조마 했을 심장의 조급한 심박동 소리와 쌤의 식은땀이 저에게도 전해 옵니다. 
총무님도 건강검진 받으러 가셨으니 우리 김형자 쌤 얼굴이 반쪽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제 발이 마구 찌릿찌릿 저렵옵니다.)

후기를 보면서 수업 시간이 얼마나 흥미진진했을지 가늠해봅니다.
<<모팽 양(Mademoiselle de Maupin)>>의 서문도 읽고 싶어집니다.
저도 손목은 완전 가는데ㅋㅋ.
삶의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도록 강의 내용을 잘 전달해주신 쌤, 고맙습니다.

블루베리 차는 어떤 맛일까요? 지난 주는 자몽차였는데... .
특별한 차를 드시며 재미나게 이야기꽃 피우셨을 용산반님들,
이번 주도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김형자   14-02-11 20:22
    
"아... 맛있다.."
블루베리차를 마시며 조선근님이 뱉은 음성에는
작고, 여리고, 부드럽고, 행복한 여운이 번져나더랍니다.
블루베리차의 맛이 반장님에게 제대로 전달될른지는 모르겠는데
달그레하면서 진하지 않고 순하며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랄까요..
어쨌거나 잘 익은 블루베리보다 더 맛이 좋았답니다.

손목이 모팽양처럼 가늘다고요?
그 핑계로 빨리 보고싶다고 말하고 싶네요..ㅎㅎ

지각했는데 쥐구멍으로라도 얼굴을 파묻고 싶더라구요.
1교시님들께 죄송했는데 담주에 두 배의 서비스로(?) 채워드리려구요.
반장님, 다음 주에 또 뵈요^^
김성례   14-02-11 10:53
    
형자 쌤의 번개같이 빠른 후기 잘 읽었습니다. 탐미주의 문학. 유미주의 문학. 교훈적인 장르에 대해 맛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쌤들 많이 참석하시니 훈훈한 분위여서 좋았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마음을 녹여줄 차와 배를 채워줄 떡과 과일 있는 시간. 몸도 마음도 채워가는 교실이었습니다. 티타임에서 김형도 쌤이 쏜 달콤한 차를 마시며 선배님의 이야기 들으며, 서로가 격려와 배려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형자 쌤 골고루 챙기시느라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용산반 쌤들 한주동안도 몸 건강시고 돌아온 주에 뵙겠습니다. 건필 하십시오.^^
     
김형자   14-02-11 20:36
    
이런저런 집인 일 마치고 복습할라치면
교수님께서 들려주셨던 재미난 이야기들은 어디론지 죄다 숨어버리고
내 자신도 해독하지 못하는 낙서들만 보여요.. 이그~~
 
성례님이 맛있는 진짜배기 떡 가져오셨는데 제대로 풀지 못했지요.
맛있게 나누어 먹은 것과 진배없었답니다.
고맙습니다.
부지런히 글 생산하는 성례님의 모습이 좋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좋은 글 기대할게요.
김성례   14-02-11 11:38
    
제가 눈이 안뜨인 탓이라고 변명을 해야겠네요. 임정희 쌤께서 위에 다녀가신것도 잊고 제 말만 했어요.
임정희쌤 인기척 없이 (전라도말로) 후딱도 왔다가니 제가 속은 것입니다.ㅎㅎ 너무나 반갑습니다. 그래서 더욱 힘이 나네요. 오늘도 좋은날 되시고요^^
김양아   14-02-11 21:17
    
게으르고 망설임이 많은 편이라 이제서야 가입을 하고 처음 댓글을 달아봅니다
참 포근하고 정겨운 선배님들 덕에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희 반 분위기에 그냥 저절로 녹아들게 되네요^^
여러가지로 수고해 주시는 김형자샘 감사드립니다...
     
김형자   14-02-12 15:16
    
조용하고 얌전하신 님.. 그래서 고요의 경지를 떠오르게하는 양아님,
홈피 가입을 쌍수 들어 환영합니다~~^^
여기에서 뵈니까 반가운 기분이 색다르네요.
서정의 극치를 보여주셨던 첫 작품 오래오래 여운으로 남아 있는데요,
새 글 '초콜릿' 아직 읽지 못했지만 무지 궁금합니다.
좋은 분들이 자리를 지켜주시니 일하는 사람들에겐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홍성희   14-02-11 22:35
    
반장님 대신으로 1교시 청강해 너무나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무지 재밌는 수업이었는데 반장님 아쉽겠어요~
2교시 수필 시간에 저 교수님께 칭찬 받았어요,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하는 것 같네요.
진작 학생들도 칭찬만 해 줄 걸...나름 무서운 수학샘이었거든요.
김형자샘 후기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세요.
그래도 유미주의 문학이 재미있어 어느 것 하나 뺄 수가 없겠더라고요~고생하셨어요.
담 주에 만나요...
김형자   14-02-12 15:21
    
고운 님들과 함께한 겨울학기가 훌쩍 끝나버렸네요.
봄학기엔 1교시도 등록하실거지요?  (옆구리 찌르는 중..^^)
글도 많이 쓰고 칭잔도 많이 듣고.. 곁에서 훔쳐보는 우리들도 기분 좋아요.
봄에는 새싹처럼 글감들도 쑥쑥 자랄거에요.
좋은 글 많이 쓰고 기쁨 많이 누리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