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뽑아볼까요?
첫째, 글을 쓰는 목적과 동기 즉 주제 의식을 분명히 하고 쓰기 시작해야 합니다.
둘째, 문법에 맞게 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멋들어지게 쓸 생각을 하지 말고
어설프게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말고
메일 쓰듯이 평범하게 쓰면 됩니다.
대부분 메일은 잘 쓰는데 글을 쓴다 하면 어색해 지기가 쉽지요.
잘 써야겠다는 부담을 갖고 쓰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답게 편한 마음으로 담담하게 쓰다보면 어느새 실력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글은 철저하게 순서, 질서를 지켜서 독자에게 공감력, 설득력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구성에 맞게 써야하지요.
독자의 입장이 되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미래 시, 실험 시도 아닌데 내뱉듯이 써서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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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식이 정해지면 그것과 관련된 사유가 나와야 합니다.
배경 또한 주제 의식과 관련되어야 합니다.
영화감독은 영화를 찍을 때 한 컷 한 컷 자신의 사색을 담습니다.
음악, 헤어스타일, 소도구 하나하나 무심코 쓰는 법이 없지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묘사하는 풍경까지도 주제 의식과 동떨어지면 안됩니다.
폭포가 등장하는 글을 씁니다.
한 겨울에는 얼음이지만 한 여름에는 물로 변하는 폭포를 보면서
내가 살아온 인생을 떠올리면 사유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내 인생 또한 저 폭포처럼 사계절을 겪어왔다고 생각하면 사유는 발전을 하는 것이지요.
늘 물일 수만도 얼음일 수만도 없는 인생을 풀어나가면 됩니다.
등산을 합니다.
올라갈 때는 조심하지만 내려올 때는 방심하다가 사고를 당하기 쉽습니다.
산길을 오르면서 우리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샛강/ 이재무
꽁꽁 얼어붙은 샛강
크고 작은 돌들 무수히 놓여 있다
먼저 다녀간 누군가들이 던진 돌들이리라
강은 매번 얼 때마다 저렇듯 팔매질을 당한다
돌을 부르는 차고 딱딱한 것들
날아온 돌 은빛 강철 몸으로 튕겨내면서
감춘 제 속 보여주지 않는 강
간류에서 벗어나 유속 잃은 뒤
물고기 한 마리 품지 못하고
결빙으로 존재 증명하지만
입춘 경칩 지나 활짝 봄 열리면
지독하게 냄새 풍기며 백일하에 본색 들키고야 말
샛길, 샛길로만 파고드는 강
유속이 느린 물이 업니다.
언 샛강에 돌이 던져져 있습니다.
나보다 먼저 다녀간 이들이 던진 돌들이지요.
본능적으로 사람들은 차갑게 얼어붙은 것에 대해 깨고 싶은 욕망을 느낍니다.
그래서 돌을 던집니다.
강은 역사와 문화를 상징합니다.
우리 역사도 흐르지 않고 막히면 민중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역사가 정체되면 민중들은 죽창과 돌을 가지고 봉기를 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고드름도 봄날 햇살이 다녀가면 떨어집니다.
자기 과시를 하던 얼음도 녹으면 감추었던 썩은 물이 나오지요.
얼음조각 즉 유빙들은 서로 부딪히며 깨집니다.
얼어붙었을 땐 한 몸이던 얼음도 헤어지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이
연인이나 정치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렇듯 사물 현상에서 인간 삶의 원리를 배웁니다.
높은 산일수록 돌아서 올라가야 합니다.
급하게 오르면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기 쉬우니까요.
산을 오를 땐 또한 적당한 무게의 배낭을 짊어져야 합니다.
무게 중심을 뒤에 두어야 안정감이 있으니까요.
이렇게 가파른 고갯길을 인생에 빗대어
짐을 짊어져야만 하는 삶의 지혜를 사유할 수 있습니다.
글은 발효 식품입니다. 자기가 쓰고자하는 소재가 익어야만 합니다.
발효되지 않았을 때 뱉어내면 글이 안됩니다.
화두나 영감이 찾아왔을 땐 갑자기 글이 나올 수도 있지만
드문 경우입니다.
고등 수학, 물리학 또는 클래식 음악이 어려우면 나를 탓하세요.
한번 들어서 클래식 음악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글도 클래식 음악처럼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한두 번만 들어도 쉽게 이해되는 대중음악과 같은 글을 쓸 생각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여덟 분이나 참여한 독서 모임은 여전히 즐거웠습니다.
이제 제 9권을 향하여 돌진합니다.
처음엔 어렵다고 포기할까 하셨던 분들도 이제는 술술 읽힌다고 하니
역시 꾸준한 것만큼 위대한 것은 없나 봅니다.
독서와 함께 우리가 얻은 것은 끈끈한 정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과 사색들을 엿보면서
우리의 느낌을 공유하는 사이 우리는 점점 더 서로를 알아가고 있지요.
참 든든한 일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