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 또는 하나의 수필 안에 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도록 온갖 애를 써야 합니다.
오늘 합평 중에도 동일한 단어가 남용된 것을 많이 발견했고 퇴장시키느라고 혼났습니다.
더 깐깐한 퇴고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지요.
쓸데없는 설명 또한 과감히 가지치기해야 합니다.
‘식수를 저장하는 배수지’라고 하면 배수지 자체가 식수를 저장하는 곳이라는 뜻인데
필요 없는 설명이 들어갔지요.
역시 퇴고의 중요성이 거론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가슴이 저려왔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직접적인 표현대신 간접적으로 암시를 해야 하지요.
지나친 감정 투사 또는 감정 이입을 하면 신파조가 됩니다.
“등단 이후 10여 년 동안 특유의 건조하고 치밀한 문장과
밀도 높은 서사를 기반으로 21세기 한국 소설의 새로운 미학을 확립했다.”
<몬순>으로 제 38회 이상 문학 대상을 수상한 편혜영에 대한 심사평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적 글쓰기의 특징입니다.
다소 드라이해야합니다.
글은 감정으로 비롯되어도 절제해야 세련되고 모던한 글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수식어 즉 형용사나 부사를 자제해야지요.
‘기차가 달린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매우 빨리 달린다고 하지 마세요.
‘단풍이 피었다’고 할 것을 아름답게 곱게 피었다 라고도 하지 마세요.
‘단풍이 선혈처럼 붉다’는 표현이 더 좋습니다.
현대적 수필의 특징을 하나 더 꼽는다면 ‘인용부호 안 쓰기’입니다.
즉 줄글처럼 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시각적으로 강조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대의 유행, 패러다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는 경험의 굴절로서 사실을 세세히 기록하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의 자연스러움을 위해서 과장이 필요합니다.
주제를 선택하고 주제 구현에 도움을 주는 소재를 선택하고
개요 작성에 해당하는 구성을 하는 단계는 초벌구이에 해당됩니다.
마지막 단계인 퇴고 과정은
비문을 없애기 위해서 최소한 다섯 번은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따져 보고 단문으로 끊는다면
비문의 70~80%는 없앨 수 있지요.
또한 수식어를 없애고 기가 막힌 비유와 묘사를 찾아야 합니다.
이 과정은 여자가 화장을 마무리 하고 옷매무새를 고치는 과정과 같습니다.
집짓기로 말한다면 가구 배치와 액자 걸기에 해당하고요.
이렇게 해야 통일성과 일관성 있는 글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글쓰기를 편하게 해온 것이 아닐까요?
예술가는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 나오니까요.
오늘은 또 새 회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선물과도 같은 새 회원의 입장은 늘 우리를 들뜨게 하지요.
일산반의 막내가 되신 윤서영님!
김지연님의 막내 자리를 빼앗았네요.
엇비숫한 나이의 두 분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
국문학과 출신에다 외국에서 많이 살았던 경험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 기대합니다.
이로써 일산반의 새 회원은 무려 다섯 분!
일산반 희망의 돛단배는 오늘도 앞으로 앞으로 잘 가고 있습니다.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