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수: 완전히 남편일 줄 알고 읽었다. 이렇게 끝가지 속이는 것이 괜찮은가? 아니면 조금씩 언지를 주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봐야한다. 완전한 비유로 상정하고 쓴 글이다.
작가: 수필을 쓰다 보니 사랑하고 비슷해서 쓴 글이다.
송교수: 수필을 사람으로, 사람과의 관계로 쓴 글이어서 재밌고 밀도가 있는 글이다. 그런 점이 정진희선생의 장점이다.
<못난이> - 이은숙
송교수: 이은숙님의 글을 처음 접한 경우다. 부분적인 약점은 거의 없이 힘 있게 잘 읽혀진다. 다만 글 전체에 대해 말하자면, 이은숙선생은 80-90년대 단편들에 아주 익숙한 것 같다. 그 당시의 소설은 리얼리즘 문학의 끝자락이라서 거친 글이 많다. 처음 나온 리얼리즘 작품들은 세상 읽기 속에서 많이 다듬고 탁마한 글이었는데 80-90년대 단편들은 많이 거칠다. 그런 거친 글에 많이 익숙해져서 거침없이 쓴 글이다. 그런데 수필은 소설과 달리 작가인 내가 끌고 가야 한다. 작품 속에 거친 언어나 언행이 나오면 ‘소설이다’라거나 ‘소설 속 작중 인물’이라고 하는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수필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수필은 작중인물 속 내가 아니라 작가 본인이기 때문이다.
작가: 글 속에서 그런 거친 부분을 유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거칠게만 받아들여졌는지...
독자: 요즘은 소설 형식으로 수필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송교수: 소설 형식으로 써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장면이 거칠게 묘사되어 그런 부분이 있다. 수필은 ‘여기’나 ‘한담’이란 얘기가 나온 것이 전문적으로 고료를 받고 쓰는 수필가가 양산된 것이 아니라 시인이나 소설가가 쓴 경우가 많았기에 그렇다. 그래서 소설 형식이나 시 형식으로 수필을 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잘 형상화해야 한다. 거친 부분을 장면으로만 써놓아서 순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묘사로 처리하면 좀 순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 단락은 장면이고 다음 단락이 갑자기 수필 형식이어서 좀 어긋난 부분이 있다. 그 장면을 더 조밀하게 연결해서 쓸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니까 주제가 흐려졌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도 꼭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 옛날의 습관을 지워서 글쓰기 연습을 조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작가: <자기 소개서>형식이 된 글인데, 전에 재미삼아 썼던 글을 낸 글이다. 진중하게 고민해서 쓴 글이 아니었는데 자세하게 서평을 받으니 글을 좀 더 진지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 동생에 대해 잘 묘사되어 동생이 궁금할 정도로 동생 부분이 잘 된 글이었다.
독자: 처음엔 재밌게 잘 읽었는데 뒷부분이 너무 모범생 타입으로 가서 그 부분이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독자: 자신은 오히려 앞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매가 있는 가족이라면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앞부분의 거친 부분만 고치면 오히려 글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송교수: 꼭 앞부분을 수필형식으로 고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형식이 80-90년대 소설에 전형적인 부분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글이 재밌는지 아닌지의 논의로 갔는데, 그게 아니라 소재의 특이성이란 부분을 말한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이은숙선생의 가족이 참 특이하다라든가 독특한 인생을 살았다든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말한 것이다.
작가: 글이 따분한 것이 제일 싫어서 재밌고 거친 표현들을 쓴 글인데, 그런 부분이 유머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드러나게 되기에 잘 생각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월반 소식
오늘은 글이 풍성히 나와서 다음 주에 모두 합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월님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짝짝짝...
점심은 청국장집에서 했습니다. 맛난 점심과 티타임으로 반가운 얼굴들을 가까이 대하니 한 주일을 살아갈 활력을 얻게 됩니다.
항상 일찍 나오셔서 애써주시는 이순례반장님과 안옥영샘 너무 감사드리고요, 박유향 총무님이 안 계셔서 빈자리가 더 큰 하루였습니다. 오늘 결석하신 월님들...다음 주엔 꼭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