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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향기처럼 상큼발랄한 월반    
글쓴이 : 김은희    14-03-24 16:20    조회 : 4,816
김명희샘이 등단떡으로 내신 고소한 인절미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봄 향기만큼이나 상큼하고 발랄한 하루가 이렇게 가네요^^.
 
 
<붕어 가라사대> - 문영일
작가: 지난 번에 냈던 글을 고쳐 낸 글이다.
송교수: 간접화법을 너무 많이 쓰는 것보다는 그냥 직접화법으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컷과 암컷이란 말이 많이 반복되는데 좀 줄이는 것이 좋겠다.
소설 기법으로 쓴 글인데 좀 긴 감이 있다. 메타포가 잘 되어 재미있는 글이다. 묘사를 줄이고 글은 좀 다듬는 것이 좋겠다.
 
<내 나이가 어때서> - 문영일
작가: 등단하기 전에 냈던 글을 다듬은 글이다. 제목이 <점잖지 못하게>였고 첫 단락이 없었는데 수정해서 낸 글이다. 노래이야기도 넣었다.
독자: 첫 단락이 없어도 될 것 같다.
송교수: 이 글은 좀 찬성을 덜 하고 싶은 글이다. 왜냐하면 글에서 ‘나이’ 문제가 아니라 ‘성격’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책’의 차원에서 쓰면 될 것 같다. 제목은 나이가 들어갔는데 내 성격이 주로 나왔다. 제목과 글 내용이 잘 맞지 않아서 글이 좀 떠 있다.
작가: 나이가 들면서 ‘점잖지 못하게’라는 말을 듣기에 나이와 연관시켜 써 본 글이다. 서양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행동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 느낌을 쓴 글이다.
송교수: 제목에서도 너무 주제가 드러난다. 글 끝에서 독자가 ‘나이가 어때서’라고 생각하게 해야지, 그런 상황을 장황하게 말하고 논하는 글은 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작가: 항상 모든 상황을 재밌게 만들고 유머 있게 만들자는 생각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질책을 받게 되는 상황을 쓰게 되었다.
송교수: 내가 생각하는 장점과 남들이 생각하는 ‘주책’ 사이의 갭을 써 주면 될 것 같다. 문장은 좀 더 다듬어야 한다. 이런 문장은 감칠맛 나게 문장으로 꾸려나가야 하는 글인데 그런 맛이 좀 덜하다. 상황적으로 잘 묘사해서 써야하는 글이다. 자신의 감정을 너무 많이 장황하게 서술했는데 우선적으로 감정의 가지를 많이 쳐서 글을 압축해야 한다. 감정을 토로하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감정을 너무 드러내기 보다는 좀 덜 드러내는 것도 좋겠다. 맨 마지막 문장도 좀 다듬어야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부분을 너무 장황하게 다루었고 나이보다는 성격을 많이 다루어서 무거운 글을 가볍게 쓴 결과가 되었다.
 
<사랑이란> -정진희
송교수: 완전히 남편일 줄 알고 읽었다. 이렇게 끝가지 속이는 것이 괜찮은가? 아니면 조금씩 언지를 주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봐야한다. 완전한 비유로 상정하고 쓴 글이다.
작가: 수필을 쓰다 보니 사랑하고 비슷해서 쓴 글이다.
송교수: 수필을 사람으로, 사람과의 관계로 쓴 글이어서 재밌고 밀도가 있는 글이다. 그런 점이 정진희선생의 장점이다.
 
<못난이> - 이은숙
송교수: 이은숙님의 글을 처음 접한 경우다. 부분적인 약점은 거의 없이 힘 있게 잘 읽혀진다. 다만 글 전체에 대해 말하자면, 이은숙선생은 80-90년대 단편들에 아주 익숙한 것 같다. 그 당시의 소설은 리얼리즘 문학의 끝자락이라서 거친 글이 많다. 처음 나온 리얼리즘 작품들은 세상 읽기 속에서 많이 다듬고 탁마한 글이었는데 80-90년대 단편들은 많이 거칠다. 그런 거친 글에 많이 익숙해져서 거침없이 쓴 글이다. 그런데 수필은 소설과 달리 작가인 내가 끌고 가야 한다. 작품 속에 거친 언어나 언행이 나오면 ‘소설이다’라거나 ‘소설 속 작중 인물’이라고 하는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수필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수필은 작중인물 속 내가 아니라 작가 본인이기 때문이다.
작가: 글 속에서 그런 거친 부분을 유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거칠게만 받아들여졌는지...
독자: 요즘은 소설 형식으로 수필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송교수: 소설 형식으로 써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장면이 거칠게 묘사되어 그런 부분이 있다. 수필은 ‘여기’나 ‘한담’이란 얘기가 나온 것이 전문적으로 고료를 받고 쓰는 수필가가 양산된 것이 아니라 시인이나 소설가가 쓴 경우가 많았기에 그렇다. 그래서 소설 형식이나 시 형식으로 수필을 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잘 형상화해야 한다. 거친 부분을 장면으로만 써놓아서 순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묘사로 처리하면 좀 순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 단락은 장면이고 다음 단락이 갑자기 수필 형식이어서 좀 어긋난 부분이 있다. 그 장면을 더 조밀하게 연결해서 쓸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니까 주제가 흐려졌다. 가족 이야기를 할 때도 꼭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 옛날의 습관을 지워서 글쓰기 연습을 조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작가: <자기 소개서>형식이 된 글인데, 전에 재미삼아 썼던 글을 낸 글이다. 진중하게 고민해서 쓴 글이 아니었는데 자세하게 서평을 받으니 글을 좀 더 진지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 동생에 대해 잘 묘사되어 동생이 궁금할 정도로 동생 부분이 잘 된 글이었다.
독자: 처음엔 재밌게 잘 읽었는데 뒷부분이 너무 모범생 타입으로 가서 그 부분이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독자: 자신은 오히려 앞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매가 있는 가족이라면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앞부분의 거친 부분만 고치면 오히려 글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송교수: 꼭 앞부분을 수필형식으로 고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형식이 80-90년대 소설에 전형적인 부분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글이 재밌는지 아닌지의 논의로 갔는데, 그게 아니라 소재의 특이성이란 부분을 말한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이은숙선생의 가족이 참 특이하다라든가 독특한 인생을 살았다든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말한 것이다.
작가: 글이 따분한 것이 제일 싫어서 재밌고 거친 표현들을 쓴 글인데, 그런 부분이 유머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드러나게 되기에 잘 생각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월반 소식
오늘은 글이 풍성히 나와서 다음 주에 모두 합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월님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짝짝짝...
점심은 청국장집에서 했습니다. 맛난 점심과 티타임으로 반가운 얼굴들을 가까이 대하니 한 주일을 살아갈 활력을 얻게 됩니다.
항상 일찍 나오셔서 애써주시는 이순례반장님과 안옥영샘 너무 감사드리고요, 박유향 총무님이 안 계셔서 빈자리가 더 큰 하루였습니다. 오늘 결석하신 월님들...다음 주엔 꼭 뵈어요.

손동숙   14-03-24 17:07
    
와우, 엄청 빨리 올린 은희님 후기^^
생생하게 아침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훌륭한 모글에 감사해요.
'봄향기만큼이나  상큼하고 발랄한..'은 은희님 모습같은데요~

명희님의 떡 간식도 감사해요.
얼른 댓글달고 저녁준비해야 해서 이만 ..
담주에 반갑게 만나뵈요. ^^
김문경   14-03-24 21:38
    
수업후기 올리느라 수고 많으신  은희님의 묘사로 봄향기 가득한 울반 풍경이  제대로 나타났네요.
명희님의 등단턱으로 내신 고소한 쑥인절미, 넘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교수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속에 빛나는 날카로운 합평을 받아들이는건 우리들, 개인의 몫이겠죠.^^
날로 풍성해지는 우리님들의 글속에서 담주에 나도 한편 꼭 쓰리라 다짐해 봅니다.
새순이 움트는 아름다운 날들, 잘 보내시고 좋은 글들 마니 마니 쓰시길요.*^_^*
이순례   14-03-24 23:30
    
모처럼 서둘러 강의실에 들어섰는데 등수에서 밀렸네요.
화색이 돌아온 정랑씨 얼굴보니 반가웠어요. 아프지말아요.
늘 새롭고 그래서 자주 보고 싶은 월님들은 봄이구요.
이른 시각 안옥영님의 수고 덕분에 김명희님의 등단턱, 인절미가 더욱 고소한 맛이었어요.

봄의 따스한 기운을 타고 울님들의 합평은 긴장과 폭소를 넘나들며 열기를 뿜어내었지요.
장면과 상황. 같으면서도 다른 글쓰기 방법들의 오묘함속에서 글쓰기의 매력을 유추해봅니다. ^^

아직도 반장감투나 임무수행이 적응이 안돼지만 여러분의 글 덕에 힘이 납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월님들 **^-^**
영화 "노예 12년"을 보고오니라 늦었네요. :) 따뜻한 집과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제 삶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꼈네요. 이번달 강추영화입니다! >_<

월반의 봄을 디테일하게 올리신 은희 박사님!
항상 감사한 마음이어요~^^
문경자   14-03-25 01:01
    
목련이 하얀 얼굴을 내 밀었습니다.
월반에 들어서니 맛있는 쑥인절미 향기였네요.
봄은 강의실 안을 꽉채웠습니다.

김은희샘 후기 읽으면서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이순례반장님 안옥영님 수고 많았습니다.

합평시간에 선생님의 말씀 귀담아 들어봅니다.
쓸수록 어려운것이 글쓰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배워 익히면 좋은 글을 만나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담주에는 목련꽃 향기따라 강의실로 달려 가렵니다.
내내 ~~잘 지내시길 ~~~
안정랑   14-03-25 06:16
    
에구머니나, 반장님.
아픈것이 벼슬도 아니고, 면구스럽게시리 제 얼굴색까지 게시판에 공개하시다니요^^
월반에 글풍년이 들었으니 저뿐만 아니라 월님들 모두 화색이 돌지 않겠어요~
예전엔 글 낸 사람을 손꼽았는데 이젠 글 안낸 님들 숫자 헤아리기가  더 쉽네요^^
뒷자리에 앉아 놓친 부분은 은희님  후기로 알뜰하게 챙겨 볼 수 있어 늘 고맙고
그 수고에 감사합니다.
봄바람에 몸은 붙박이일지언정 마음만은 민들레 홀씨처럼 훨~훨~ 날아 갑니다.
문영일   14-03-25 09:26
    
샘께 꾸중(?)을  한 참 듣고 나니
제가 생각해도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괴심마저 들더군요. 글쓰기가 참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싻이 노라니 이쯤에서 글 쓰기를 관둘까하는 극단적이 생각 마져 들더군요.
오후 내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 약속이 없어더라면 샘 옆자리에 앉아 조언을 더 들었으면
좋은 약이 되었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오는 바람에 더 더욱 그랬습니다.
그나마 김은희 박사님 후기를 읽으니 제 글쓰기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조금 알것 같습니다.

훗 날,
'그때가 고비였다.'라며 웃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렵니다.
강월모   14-03-25 10:18
    
다시 필름을 돌려 보는 듯 생생하게 수업후기 올려 주신 은희님은 어제나 부지런쟁이, 감사해요.
 봄기운이 돈다 싶은데 옆 산엔 벌써 진달래가 터지기 시작했고 개나리도 폈어요.
 손에 쥔 모래알처럼 금새 빠져 나라갈 봄이라서 자꾸 봄을 눈여겨 보려하나 봅니다^^
 반장님, 총무님 결석하신 몫까지 해내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솔선해서 도와 주신 옥영님도 복받을 겁니다.
 냉장고 고장으로 영화 못보고 온 것이 좀 서운하네요.
 그래도 좋은 벗 두사람(김문경 전 반장님,이정임님이 길을 잘못 들어 ^^)이 와서 보상이 되었답니다.
김혜정   14-03-26 23:09
    
은희쌤의 후기
명희쌤의 간식
월님들의 댓글
모두모두 월반사랑 모습들입니다.
낮엔 덥지만 아직은 환절기
건강들 잘 챙기시고 다음 주 뵈어요~
정혜선   14-03-27 08:47
    
합평과정이 상세해서 얼마나 큰 공부가 되는지 몰라요.
은희 박사님, 늘 감사합니다.
안정랑 선생님의 화색소식에 덩달아 화색이 도네요.
손동숙 선생님~~~  건강하시죠?
문경 반장님의 멋진 글 기대됩니다.
이순례 반장님, 나란히 손잡고 영화볼 날 있겠지요?
김혜정 선생님, 문경자 선생님 사이가 제 자리였었는데... 그립습니다.
문영일 선생님, 강월모 선생님!
안부 여쭈옵니다~~~^^
     
김혜정   14-03-27 19:58
    
정쌤께 인사 드리느라 다시 "로그인"을 했습니다.
정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어린 댓글 늘 감사하고 있답니다.
저와 갱자쌤 사이에는 만년청년 "영일씨"께서 붙박이로 자리 잡으셨답니다.
정쌤께서 자리를 탈환 하신다면.....글쎄요~~~아마...에~~거시기...기꺼이 내어주시리라 믿어야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