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봄 학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송교수님은 저희들을 지난 한주 못 만났는데도 보고팠다고 운을 띄우셨습니다.
시작부터 경쾌한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퍼졌습니다.
출석을 부르기 전 송교수님
“그리운 이름을 불러 볼까요.”
이렇게 운을 때시며 저희들의 이름을 부르셨지요.
교수님에게 그리운 이름이 된 저희들은 대답 목소리도 컸습니다.
어느 한 때 좋은날 저희 모두는 그리운 이름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요반에서 듣는 그리운 이름, 저희들 모두 행복했습니다.
그리운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 없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조병옥님, 김홍이님, 하점순님, 그리고 미국에 가신 소지연님,... 그리고 등록이 늦어져서 왜 안 왔는지 궁금해 하신 정지민님, 오세윤님, 김종승님등. 다음 주에는 소지연님 빼고 모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멀리 미국가시면서 저희들 간식 주문해주신 소지연님 주문하신 완두앙금이 박힌 팥 시루떡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쯤은 손자 재롱에 흠뻑 빠져 지내시고 계시겠지요.
이번학기 새로 오신 이선희님 환영합니다.
그림공부를 오랫동안 하셨고, 따님 두 분은 모두 결혼해서 외손자가 3명이나 되는 다복한 분입니다. 삶을 글로 정리하고 싶다고 합니다. 자기소개 말씀을 너무나 잘하셔서 앞으로 쓰실 글들이 벌써 기대하게 했습니다. 환영합니다.
또 한분 목요반에서 오신 강수화님 환영합니다.
송교수님의 글에 반하고 제가 쓴 수업 후기 꼼꼼히 읽어보시며 함께 공부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초행길에 백화점으로 갔다가 문화센터가 있는 별관으로 오신다고 불편하셨을듯합니다. 활기찬 분위기와 열정적 모습을 겸비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금요반님들께도 반해서 저희들과 오래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환영합니다.
수업시작합니다.
상향희님의 <아! 이어도>
이글은 핫 이슈가 되었던 이어도의 존재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에 작가가 쓴 글이라고 합니다. 이청준의 소설 <<이어도>>에 대한 내용과 이제는 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이어도의 실체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는 글입니다. 바다 속에 있지만 크기가 초등학교 운동장 만하다는 것도 마라도에서 이어도까지의 거리가 서울에서 대전까지 정도라는 것도 이글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탐색하고 새로운 내용들을 찾아내서 글을 쓰시는 상향희님의 열정에 늘 감타한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무엇을 쓰려고 했는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소설과 정보자료의 균형에 문제가 있습니다. 둘을 똑같이 대두시켜 글의 흐름이 오히려 방해가 되었습니다. 소설에 너무 집착했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줄이고 뒷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인 이어도가 중요함을 부각시키면 더 좋을듯합니다. 작가가 잘 소화된 글로 해석해서 전체를 깔면 좋겠습니다. 요즘 내시는 글들이 사고를 밖으로 열고 나와서 글에 힘이 붙었습니다. 참 좋은 현상입니다.
안명자님의 <기다림>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지금 뒤쳐진 사람을 기다려 주는 기다림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메시지가 담길 글입니다. 지난번에 내신 글인데 더 잘 다듬어졌습니다. 간결해졌으며 사고도 깊어져서 좋았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새로 들어간 문장 ‘남편과 만날 기간이 한해가 감소되었다고 살포시 웃었다’ 는 문장은 글 전체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고쳐진 글이 좋습니다. 제목의 타당성을 한번 고려해 보셨으면 합니다.
서청자님의 <아기미소>
시카고 따님의 집에서 외손자를 돌보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쓰인 글입니다. 지난번에 한번 내신 글을 잘 다듬어서 다시 내셨습니다. 새내기 회원의 글을 읽으면 왜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지는지요. 서청자님의 맑은 마음을 보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으며 수고하셨습니다. (서청자님은 이렇게 첫 글을 완성하셨습니다.)
오윤정님의 <갈등>
이글은 작가가 글쓰기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과 설렘 그리고 그 뒤 겪는 갈등의 요소들이 담긴 글입니다. 붓 가는대로 쓰는 것이 수필인줄 알고 시작했다가 배움이 깊어질수록 어려움이 많았다는 글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어렵지만 ‘잔매에 맷집 여물기를 바랄뿐이다’라고 마지막에 쓰셨습니다. 어디 오윤정님 뿐일까요. 저희들 모두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송교수님의 평
시작이 어렵게 써졌습니다. 제가 잔매를 드는 사람이라 더 꼼꼼히 읽었습니다. 오윤정님은 글을 잘 쓰시기에 제가 더 욕심을 부립니다. 글이 좀 더 편안해졌으면 합니다. 제목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송교수님이 저희들의 수업을 위해 가져오신 한편의 수필을 공부했습니다.
수필 수업을 하면서 체계를 가지고 수업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수필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좋은 수필을 만나고 개념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한 사람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이 다 들어나고 지은이의 심상도 다 들어있는 좋은 수필입니다. 이런 수필의 장르를 나누자면 인물 수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수필은 김소은의 <포석 선생>입니다.
포석은 소설 <낙동강>이 정치적 이슈가 된 분이랍니다. 일본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소련에서 처형당했던 분입니다. 짧은 생을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시인이며 소설가였던 포석에 대해서도 공부했습니다. 또한 이 수필은 쓴 김소은의 다이나믹한 삶도 엿보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송교수님의 욕심이 더해져서 수업시간을 10분이나 넘겼답니다. 누군가를 이야기하며 그 사람의 삶과 인품 시대적 상황등이 있고 작가 의 심상까지 들어가는 한편의 수필은 읽을 수 있는 이 글. 참 뜻 깊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교수님이 저희들에게 가르쳐 주실 수업을 가슴 벅차게 기다리게 했습니다.
지민언니~~~ 길게 불러봅니다. 이 좋은 수업을 못 들어서 어찌하오리까.
송교수님과 새로 오신 회원 두분도 함께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운 이름을 가진 우리들의 이 행복한 시간들... 조금 쌀쌀해진 날씨도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봄 학기 출발이 너무 좋습니다. 울 회원님들 아프지 마시고 집안에 큰일 없어서 순풍에 돛달고 수필 바다를 잘 항해하는 봄 학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