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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비율을 잘 조절하고 살고 있나요?    
글쓴이 : 한지황    14-02-24 23:05    조회 : 5,324
겨울학기 종강은 시론 강의로
대상과 시 의 일곱 가지 유형 중 시와 대상, 비대상에 대해 공부하였지요.
대상은 소재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물은 객관적 대상인 반면
관념이나 감정은 주관적 대상에 해당됩니다.
대상은 분명해야 합니다.
 
가령 의자라는 대상을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아들은 아버지에게 의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편하기 때문이지요.
 
한강에게 의자는 밤섬 또는 선유도입니다.
한강은 그 섬들에서 잠시 쉬었다 가니까요.
 
보라매 공원 벤치에는 쉬는 사람이 많지요.
벤치야말로 두꺼운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푸념과 속삭임을 들은 벤치들이
그들의 사연을 듣고 간직하고 있는 두꺼운 책이라는 발상이 재미있지요?
 
엄마가 저만치서 걸어옵니다.
마치 장편소설이 걸어오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전 인생은 소설 같으니까요.
누구나 살아온 삶의 무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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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사람마다 세계관, 역사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들을 결정짓는 요인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 중 중요한 것을 뽑는다면
첫째, 유전적 인자입니다.
출생 즉 어떤 가문인가와 유전자 등이지요.
둘째, 성장 배경입니다. 계급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셋째, 지역입니다.
남북 또는 도시이냐 시골이냐 등등입니다.
넷째,남녀의 차이입니다.
다섯째, 세대의 간극입니다.
그 외에도 대학 전공, 교우 관계 등등 여러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결합으로 각자의 인식을 결정하지요.
이것이 문체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문체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가 있지요.
전화 목소리를 듣고 구별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체만 보고도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지요.
 
 
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만난 것들로
의식적, 무의식적 모든 것들이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좋은 인연, 좋은 만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매주 인문학 강의에 버금가는 멋진 강의에
세계 명작으로 토론을 하는 우리는 좋은 인연과 만남을 잘 영위하고 있으니
미래가 환하게 밝아오는 것만 같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어떤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일종의 정신 현상입니다.
정신 현상은 사유이며 대상에 대한 인식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아방가르드나 쉬르레알리즘 계열의 시인들은 무의식의 시쓰기를 주장합니다.
꿈을 꾸면서 적는다거나 꿈꾸며 외쳐대는 것을 누군가가 녹음하지 않는 이상
무의식 상태에서 글쓰기는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꿈에서 깨어난 후 기억하는 것은 굴절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이미 의식의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아방가르드는 전위적 실험 양식이며
쉬르레알리즘은 초현실주의를 말하며 포스트 모더니즘과 다 일맥상통합니다.
 
 
 
대상과 시 쓰기의 일곱 가지 유형 중
공적인 대상과 사적인 대상에 대해서도 공부했습니다.
 
 
추천사/서정주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들로부터,
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西)으로 가는 달 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시에서 공적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춘향전을 소재로 썼다고 하면
사랑의 완성이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적 대상으로 해석한다면 이상 세계를 추구하지만
현실에 좌절하는 인간이 됩니다.
2연에서는 이상세계로 가려면 지상의 아름다움들을 버려야 함을 말합니다.
3연에서의 산호는 장애물이며 바다는 이상세계를 의미합니다.
채색한 구름은 아름다움으로 설레임을 암시합니다.
울렁이는 가슴 또한 이상 세계에 대한 설레임을 나타냅니다.
4연의 西는 죽음 즉 극락을 말하며 그네에 묶여있는 인간의 한계를 말합니다.
그네는 유치환의 깃발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네/임영조
 
 
 
어디서 명퇴한 중년일까
 
아파트단지 어린이 놀이터에서
 
반백의 사내가 아침을 민다
 
서너 살 손주 놈을 그네 위에 앉히고
 
 
줄을 꼭 잡아라! 놓치지 마라!
 
거듭 당부하면서 힘껏 밀어올린다
 
와와, 둥근 해가 솟는다 아이가 뜬다
 
허공 가득 퍼지는 해맑은 웃음소리
 
나뭇잎들 팔랑팔랑 손뼉을 친다
 
 
땅을 박차고 하늘 높이 올라라
 
올라가서 세상을 내려다보라
 
검버섯 핀 손등으로 그네를 미는
 
저 반백의 사내는 지금, 놓쳐버린 꿈
 
흘리고 온 세월을 미는 것일까
 
남은 생을 밀어내는 것일까
 
 
생이란 무릇 그네 타기 같은 것
 
아무리 밀어도 밀어 올려도 그네는
 
다시 제자리로 내려올 것이다
 
정상으로 밀어올린 욕망은 곧
 
땅으로 굴러 내릴 바윗돌인데
 
계속 잔머리를 굴리는 시쉬포스들
 
 
날마다 제 한 몸 밀어올리려
 
아찔한 그넷줄 잡고 용쓰던 퇴역
 
오늘은 등뼈가 흰 반백으로 돌아와
 
어린이 놀이터 그네를 민다
 
밀 때마다 손주는 멀리 떠나고
 
허허로운 배경으로 홀로 남는다.
 
 
명퇴당한 사나이가 그네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낸 시입니다.
줄은 인맥을 뜻하고 발견이 있기에 좋은 시가 되었습니다.
시를 많이 읽다보면 수필의 글감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소의 관계/이재무
 
놀이터 시소 놀이하는
아이들 구김살 없이 환한
얼굴 넋 놓고 바라다 본다
저 단순한 동어반복 속에
황금 비율이 들어 있구나
사랑이란 비율이 만드는 놀이
상대의 무게에 내 무게를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엇나가기 시작한 관계들이여,
놀이터에 가서 어린아이로
시소에 앉아보라
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은
그러자는 약속, 다짐도 없이
서로의 무게를 받들 줄 안다
 
 
내 삶의 무게를 고집하는 것이 부부싸움입니다.
상대방 무게에 대한 배려가 사랑입니다.
물론 여기서 무게란 영혼, 정신의 무게를 말하지요.
우리는 사랑의 비율을 잘 조절하고 살고 있나요?
 
종강은 멋진 시들로 가슴을 흠뻑 적신 채 끝을 맺었습니다.
며칠간 과음을 하신 스승님의 건강상 문제로 소주 대신
얼큰한 샤브샤브 집으로 향했지요.
해장이 잘 되었다고 맛있게 드시는 스승님의 모습에 우리 모두 흐뭇했습니다.
살림살이의 달인이신 스승님의 깔끔하고 부지런한 살림솜씨 이야기에
모두들혀를 내둘렀지요.
식사 후 뒷풀이로 찾아간 찻집에서 오순도순 예기는 그칠 줄을 몰랐고요.
오늘 함께 못하신 박인숙샘과 김성희샘 아쉬웠습니다.
겨울 학기는 이렇게 잘 마무리되었고
꽃피는 춘삼월엔 더욱 환한 모습으로 만나 뵈어요.
 

박래순   14-02-25 09:31
    
반장님 후기에서 어제 배운 '시론'을 다시 복습하게 되어 만족합니다.
늦게 귀가하여 피곤할 텐데 이렇게 긴 후기를 꼼꼼하게 올리셨군요.
그 열정 참으로 놀라워요~ 뉘라서 그 뒤를 따르리오.

시인의 감탄스러운 열강을 듣고 흐뭇한 마음으로 종강 식사를 했지요.
이대로는 집에 못 가겠다 하여 들어간 카페.
차 한 잔에 담소를 안주 삼아 우리는 꽤 취해가고 있었지요
성난 시계소리는 어서들 귀가하라~ 재촉하는데
일어설 줄 모르는 우리 님들!
천진한 소녀처럼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 농익어 가고
봄 처녀들 흔들리는 가슴처럼 그저 즐겁기만 했지요.

아침이 밝았는데도 그대들의 웃음소리
아직 귓전에서 맴돌아요
지그시 눈을 감으니 또 보고 싶네요
아직 그 취기가 덜 깨었나 봐요.
     
한지황   14-02-25 18:38
    
독서 모임을 가장 신나게 참여하시는 분 누구게요?
단연 박래순샘! 샘의 행복한 모습이 저희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역시 행복 바이러스의 위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행복 전도사 기대할께요.ㅎ
어제 참 좋았지요?
음시도 맛있었고 개울물도 맑았고...
카페에서의 수다도 즐거웠고....
오붓한 우리 반은 갈수록 정이 넘쳐나지요.
봄기운이 만연합니다.
우리 일산반에도 봄기운이 무르익어 가고 있으니 다가오는 3월이 기다려집니다.
진미경   14-02-25 16:30
    
어제는 강의듣고 오늘은 후기보며 다시금 복습모드로...
와우~ 반장님의 멋진 후기도,박래순샘의 명품댓글도 여기와서 만나니
행복합니다. 종강식사로 성에 차지않아 카페에서 밤의 수다를 즐긴 우리는
끈끈한 사이! 맞지요? 모두들 공감하시나요?

시의 대상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그 생각에는 명징한 삶의 깨달음이 들어가야하나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에게 쉴 수 있는 편안한 의자로 생각되고요.
어머니가 저만치서 다가올 때면 그녀의 전 인생이,장편소설과 마주 하는 것이랍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제맘속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어요.
사람과의 만남을 중히 여기라는 교훈을 얻고 말았네요.
그를 만날때 이미 장편소설을 만나는거죠. 다 읽어보기전에는 판단을 유보해야합니다.
각자의 가치관은 유전적인자,성장배경,지역,남녀,세대의 간극등이 어우러져 생기고
가치관은 문체를 결정짓는다네요.
지금 당신이 만나는 사람, 네가 가는 곳,네가 읽는 책...그것이 당신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는데...괴테인가?
사랑의 황금비율~상대의 무게에 내 무게를 맞추는 것! 알면서도 늘 실천의 문제로 다가와요.
문우님들, 행복한 일주일 보내시고 담주 월요일 만나요.
     
한지황   14-02-25 18:44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복습하시는 미경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댓글에 꼼꼼하게 공부한 흔적이 배어 있네요.
미경샘의 코믹한 표정과 말솜씨는 봐도봐도 싫증이 안나요.
정말 만인을 웃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어요. 얼마나 부러운지요.
늘 실없는 소리만 한다고 부끄러워 하지만 아니랍니다.
요즘엔 샘같은 분이 인기만점이에요.
옳는 소리 하는 사람은 곁에 사람이 안붙지요.
언제나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세요.
웃음 전도사 미경님!
최영자   14-02-25 18:55
    
지금 생각하면  나는 내가 갖고 있던 약간의 재능을 허비해 버린 셈이지. 인생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기에는 너무도 길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너무도 짧은 것이라고 입으로는 경구(警句)를  읊조리면서,
사실은 자신의 부족한 재능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비겁한 두려움과 고심(苦心)을 싫어하는 게으름이 나의
모든 것이었던 게지.  나보다도 훨씬 모자라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것을 갈고 닦는데
전념한 결과 당당히 시인이 된 자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말야. 호랑이가 되어 버린 지금에야 겨우 그것을 깨달았지 뭔가.
그것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가슴이 타는 듯한 회한을 느낀다네.
 -- 나카지마 아쓰시의 <산월기>중에서

명작을 읽다보면 가슴에 와 닿는 문장이 참 많습니다. 때론 고개가 끄덕끄덕 해지구요.

우리 독서반 님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 이렇게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신 스승님 감사합니다."
     
박래순   14-02-25 20:37
    
옳소!!
영자샘, 윗 문장은 제가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했던 말들인데 어떻게 '세계명작'에 실렸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지금도 고양이가 되어 간혹 읊조리는 문장이고요.
허송해 버린 지난 세월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한지황   14-02-25 21:55
    
이구동성으로 감명깊게 읽었다고 외치던 구절을 적어 주신 최영자샘!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봐도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길다고도 짧다고도 할 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 회한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스승님의 권유가 아니었음 놓쳤을 구절들을 다시금 새겨 봅니다,
스승님의 존재가 이렇게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얻은 밤입니다.
정정미   14-02-26 14:34
    
< 시소의 관계 >에서 ....약속도, 다짐도 없이 서로의 무게를 받들 줄 안다.라는 구절에서
잠시 아찔했어요.  내가 준 무게보다 받은 게 더 무겁다고 징징 거린 자신이 어처구니 없게
생각되었습니다. 시소의 무게비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을텐데 말이죠...또 숙제입니다  삶을 대하는 자세.. 흑흑!!
이렇게 들을 땐 감각이 살아 있는데  덮고나면 금방 무뎌지니 암튼 가야할 길이 아득합니다
좋은 글과 참다운 인생.....호호!  제가 너무 거창하게 나갔나요?
인식을 결정 짓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만남이라죠 그렇다면 우리들은 일단 한 가지는 성공한 것같아요.
확실한 선생님 밑에서  같이 공부 할 수있는 우리들의 만남은 대박이니까요.
제 무게  받아들  주셔셔 완전 고맙습니다.
     
공인영   14-02-26 14:57
    
아,  정미쌤 그대 모, 가볍두만요. 그 무슨 ^___^;

겨울 학기를 무사히 자알 마친 일산반입니다.
교실 미어터질까 가끔씩 결석하신 분들의 배려 또한
서운하고도 아름다운 무게였슴다. 킥.

모두 무사히 열심히 견뎌온 겨울 추위와 또 삶의 무게들...
이제 잠시 쉬시고
봄학기엔,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형이상학의 지대로 밀어올리며
어제와는 또 분명 달라질 싱그러운 내일로 걸어가보자구요.
열정을 다해주신 이재무 선생님과 반장님 총무님
그리고 우리 일산반 식구들... 두루 두루 땡큐였습니다.
종강 후 맛나게 나눈 한끼 식사가
아직도 제 영혼과 육신을 살찌워놓은 바람에
저는..... 지금도 행복합니다. 꺼억!
          
한지황   14-02-26 23:15
    
꺼억소리가 정겹습니다.그만큼 우리의 종강파티의 여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지요.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며 나누는 정담만큼 우리를 똘똘 뭉치게 하는 게 있을까요?
매주 만나서 하는 얘기로도 모자라서 늘 헤어짐은 아쉽기만 하지요.
돌아서면 또 보고싶은 얼굴들....
여기서나 카톡방에서의 수다도 갈수록 뜨거워지더군요.
오늘 밤에도 신입생 한명숙님의 얼굴도 못본 채 대대적인 환영의 말들에 모두 폭소를 .....
새 학기 역시 예사롭지 않네요.
다들 시소타기 자알 하면서 봄학기 또한 자알 보낼 것 같아요.
     
한지황   14-02-26 23:03
    
저도 동감입니다. 정미샘! 저의 무게는 얼마만할까요?
상대에 따라 변덕을 부리는 무게가 아닐까요?
너무 무거워서도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고 상대방의 무게에 걸맞는 무게로 살아야겠지요.
시소처럼 균형있는 무게를 잃지 않는다면 인간관계도 수월하겠지요.
스승님 덕분에 우리 반 모두 철학과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느낌이에요.
생활에 활용되는 철학 공부 마냥 신이납니다.
정마샘이 모셔온 한명숙님도 이미 우리랑 친해진 느낌 팍팍 오네요.
활발하게 활동 잘 하실 것 같아요. 좋은 분 영입해오신 정미샘의 활약에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