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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학기를 마치며    
글쓴이 : 조정숙    14-02-19 23:38    조회 : 5,083
<명작반 풍경>
 
지난주에 이어 오스카와일드를 공부했습니다.
동성애를 매우 죄악시하던 시대이기에 퀸즈베리 후작의 아들과의 동성애가 그의 분노를 사 2년형의 노동 금고형을 받고 복역을 하게 됩니다.
리딩 감옥에서 출소 6개월을 앞두고 <<옥중기>>의 집필을 시작합니다.
 
고통은 매우 긴 한 순간이다. 우리는 그것을 계절로 가를 수가 없다. 우리는 다만 그 기분과 그것의 재래를 기록해 볼 수 있을 뿐이다.(옥중의 우리들에게) 시간 그 자체는 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회전할 뿐이다. ( 임헌영 역 《옥중기》 )
 
출옥 후 가족들에게도 외면 당하고 궁핍한 생활 끝에 우중충한 Hotel d'Alsace 16호실에서 쓸쓸히 죽어갑니다. 페리 라셰즈 묘지의 비석엔 키스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에 의해 립스틱자욱으로 가득찼다고 합니다.
자연과 인생이 예술의 모방임을 주장하며 해바라기 꽃을 가슴에 달고 다녔던 그였지만 인정받지 못한 사랑으로 불우하게 생을 정리하게 됩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일본은 유미주의의 천국이라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듯싶습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를 전 세계 심미주의의 최고봉이라고 꼽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유년시절의 작가는 심약하고 숫기가 없어 낙제를 반복하던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뀐 교사의 배려로 학업에 정진, 수석으로 진급을 하게 됩니다. 같은 반 친구 사사누마 겐노스케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 일생동안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든든한 후원자가 됩니다.
 
스승 이나바 세이기치의 영향으로 문학의 꿈을 키웠고 이때부터 심미주의에 탐닉하게 됩니다.
제일중학 1학년때 쓴글 <염세주의를 평한다.>로 일약 천재로 평을 받으며 문예부에서 맹활약을 하게 됩니다. 입주 가정교사로 일하던 집 가정부 후쿠코와의 연애사건은 그에게 문학을 전공토록 하는 계기가 됩니다.
 
메이지 후반기 로맨티시즘을 넘어 자연주의가 주류를 이루던 일본문단에서 반자연주의 그의 문학은 늘상 퇴짜를 맞았습니다. 낙담하여 문학을 포기하려던 즈음 반자연주의 탐미파 작가 나가이 가후의 단편집<<아메리카 이야기>>에 몰입 유미주의의 선두주자가 되는 계기가 됩니다.
 
폐간지 <<신사조>>를 재창간 여기에 <자청(刺靑)>을 비롯한 작품을 발표하며 명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시가와 지요코와 결혼 했으나 이내 자식과 아내를 버리고 처제 세이코와 동거를 합니다. 교우 사토 하루오가 지요코에 사랑을 느끼며 둘은 아내 양도서까지 공표하며 결국 지요코와 사토는 결혼을 합니다.
다니자키는 공개 구혼을 통해 맞이한 후루가와 도미코와 결혼 했으나 일 년 만에 이혼, 부유한 상속녀 네츠 미츠코와 결혼을 합니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러 번 오르긴 했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만년에는 미국문화예술 아카데미 명예회원이 되는 등 국내외서 모든 명예를 다 누리고 1965년 75세의 나이로 타계를 합니다.
 
 
<刺靑 (The Tattooer>
에도시대를 배경으로한 문신사 세이기치(淸吉)의 사디즘과 문신을 당하는 소녀의 마조키즘이 절묘하게 이루어지는 탐미주의 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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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킨쇼(春琴抄)>>
탐미주의의 극치를 이루는 작품으로 마조키즘을 초월한 본질적인 탐미주의를 묘파, 구두점과 행갈이를 없앤 고전적인 문체의 작품입니다.
 
(수필반 풍경)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달 만에 돌아온 강의실은 여전히 따듯했습니다.
이여헌 선생님이 가져오신 쑥 인절미의 고소한 향까지 겹쳐져 겨울학기의 마지막 시간은 이미 봄 한가운데 와 있는 듯 했습니다.
 
정모에 선생님의 <로또의 검은 유혹>,
김정미 선생님의 <뒤통수>
정길순 선생님의<풍전등화(風前燈火)>
김영환 선생님의<검정 고무신>
류문수 선생님의<동서와우 (東西臥牛) 퉁점골>
김기근 선생님의<외손녀에게(2)>
 
총 7편의 글을 수업시간을 넘겨 가며 합평하였습니다.
남의 글을 읽을 때 너무 관념적으로 읽지 말라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내 기준대로 글을 판단하지 말고 작가의 심중을 파악 하려 노력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겨울학기는 60편의 글을 합평하며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겨울도 송년회와 야유회 등으로 행복하고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유난히 긴 겨울이었기에 빨리 봄이 기다려집니다.
다음주는 영화 관람으로 수업을 대신합니다. 야탑 CGV에서 색다른 만남을 가져 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시간은 추후 공고)
남은 겨울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고 봄학기, 한분도 빠짐없이 강의실에서 뵙기를 소망합니다.
싸랑합니다.
 
ps: 예기치 못한 제 아들의 사고로 너무 오랫동안 반을 비워 죄송했습니다.
문자로 댓글로 또 직접 병원으로 오셔서 위로해 주시고 힘을 주신 분당 반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슬픔은 같이하면 작아지고 기쁨은 함께하면 커진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꼭 기억하며 받은 사랑만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반 꾸려 가느라 고생하신 총무님, 후기 쓰느라 애쓰신 이화용 선생님 감사합니다.

박서영   14-02-20 04:14
    
또 한번의 짧지만 알찬 마무리를 했네요. 한 분도 중도포기없이 겨울학기 열공 할 수 있어서 감사. 내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다는것이 문제이긴 하나 마르지않는 샘물같은 교수님의 명작강의에도 감사. 
'고통은 매우 긴 한 순간이다'  크고 작은 '苦' 들은 물러가고 보라빛을 거쳐 연두의 세상이 되는 퉁점골 봄날같은
새 학기를 기다립니다.
     
공해진   14-02-20 21:49
    
으이구1
박재연   14-02-20 09:01
    
역시 총무님의 1번 댓글은 따라갈 수가 없네요.  반장님 반가웠어요. 수척해진 얼굴 살좀 찌워야겠어요^^  지난주엔 1교시 유미주의를 결석했는데 이번주엔 다니자키라도 들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대학 4년내내 들었던 마광수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한국최고(?)의 유미주의 시인이지요  못생긴 주제에 화장도 안하는 여자가 가장 꼴불견이라고 늘 망언(?)을 하셨답니다.ㅎㅎ  김정미샘 덕분에 어제도 포식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ㅠㅠ.... 여헌샘 맛난 떡도 잘먹었어요. 선생님처럼 양보다 질의 글을 써야할텐데 걱정입니다요
이은하   14-02-20 09:46
    
매학기마다 하는 종강파티~
이번학기는 풍성한 종강파티였네요..
멋쟁이 여헌샘의 쫄깃한 쑥인절미에 분당반의  절편과
거기에 통도크고 마음넓은 정미샘이  준비하신 떡 벌어진
 상차림 완전 행복했네요..
벌써 새학기가 기다려집니다.
새학기에 반가운 얼굴로 만나요.
후기도 잘 읽고 갑니다.반장님
서영총무님 한학기 수고 많았어요.
김정미   14-02-20 10:08
    
돌아온 조반장님!
제때에 후기를 올리시는 책임감과 열성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유미,심미,탐미~~~
마광수의 장미.그걸 배우는 정미.
담주에 단체 영화관람 기대되요.
송년회때 본 뮤지컬 라이온킹 말고는 단체로는 참으로 오랫만의 일이네요
담주에 뵈요~~
이화용   14-02-20 10:40
    
저도 오늘 아침에 마광수교수에 대해 찾아 봤습니다.(재연샘이 그의 제자군요)
제가 좀 야한거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제 다니자키 준이치로 강의를 귀를 세울대로 세우고 들었지요.
책도 한권 사보고 싶어요.
일본의 앞 날을 예측할 수 없는 자연 환경이ㅡ 섬, 지진, 화산, 게다가 원자력 공포까지...
국민정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지요.
性에 대한 폐쇄성도 자연 희박해졌고.
일본 문학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네일아트'라나? 손톱 꾸미는 거 유행이지만,
마광수, 그는 여성 최고의 성감대를 손톱이라고,
길고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민 손톱을 볼 때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했지요. (19금?)
아마도 한국 문단에서는 그를 유미주의로 평가하는데 인색할 것이라 생각드네요.
"문학은 상상력의 모험이며,
금지된 것에 대한 도전이다.
문학은 기존의 가치체계에 대한 창조적 불복종이요,
창조적 반항이어야 한다."
"나는 반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외롭다."
그는 이렇게 자유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의 금서를 몰래 읽었고,
결혼했던 여자(연극평론가 김 ㅇㅇ)는 옛날 홍대 캠퍼스를 걸으면 빛이 났었습니다.
스모키 화장에 길고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칼, 히피를 연상시키는 옷차림,
당대의 지성이었던 이일교수와 마주 서서 이야기를 하는 광경을 우리는 멍하니 지켜보곤 했지요.
그녀의 졸업식에 동기 남학생들이 졸업축하 해프닝을 벌였던 기억이 새롭네요.
김데보라   14-02-20 11:19
    
반장님 어제 반가웠어요.
어제 배운 일본의 유미주의는 징그러워 안 땡기네요.
개인적으로 문신 별루 안 좋아하구요. 나체 위에 거미, 특히 숫컷을 잡아 먹으며 교미하는 암놈 거미 문신 소름끼쳐요. 나쁜 뇬의 거미 같아서...거미 자체도 안 좋아해요.

일본 영화 음침하고 새디스트 매조히즘 이딴 건 더  안 땡겨요.
문학집도 찾고 싶지도 안네요.
 
정미샘의 큰 손에서 나오는 스케일 큰 턱 배 불렀어요. 사랑까지 먹어서요.
여헌샘의 쑥 인절미 짱 7개 날려 보내요. 엄청스레 맛있었어요.

사부님, 명강의 감사했습니다.
반장님, 총무님 한 학기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화욤샘 후기 수고했수. 반원들 모두 즐거웠어요.
김기근샘, 텃밭 언제 찾아가 뵐께요. 왕교수님 논문 수고하셔요.

담 주 폼페이 영화 꼭 보려 했는데...단체라 더 재밌겠어요.
모두 즐건 한 주 보내고..그 때 만나요. 안뇽^.^~~~~
공해진   14-02-20 20:53
    
중국집 문틈
학습으로
혹시, 지난겨울 머리가 아프셨나요?
자연보다 더 좋은 두통약은 없다고 합니다.
벌써 봄이 왔네요.
탄천에서, 불곡산에서, 퉁점골에서
새풀옻 입고 뉘를 찾는 분당반 봄처녀를 기다려 봅니다.
고마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