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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는 예복을 갖추어 입는 것    
글쓴이 : 한지황    14-02-18 07:31    조회 : 6,800
글쓰기는 예복을 갖추어 입는 일과 같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결혼식에 트레닝복을 입고 가도 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우리는 예복을 입어야지요.
수필은 일기가 아닙니다.
나만을 위한 글인 일기는 형식을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수필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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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자신의 경험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경험에서 그치면 안되고 고민을 많이 하여 발견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감이 될 수 있지요.
글감이 되는 경험을 찾아내는 것이 재주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 중 진정한 글감이 될 수 있는 것은 1 %밖에 안됩니다.
글감을 발견했다면 이미 80 %는 성취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험한 이야기를 아무런 굴절과 취사선택과 여과 없이 뱉어내는 일기를
수필이라고 쓰는 행위를 그만두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벌써 스승님이 수백 번 강조하신 말씀이지만
우리는 그 안타까워하시는 스승님을 바라보며 송구스러워할 뿐
고칠 수 없는 중증의 병을 앓고 있나 봅니다.
 
글쟁이는 수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계산을 잘해야 하니까요.
수필에는 무형식의 형식이 있습니다.
엄연히 형식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이론을 열심히 들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답답함에 가슴이 멍해집니다.
스승님이 주시는 아이템을 받으면 꼭 실천을 해서 구성이 탄탄한 글을 써야겠습니다.
 
 
 
바닷가 폐교에 가면 학생은 하나도 없고 빈 학교만 덩그마니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이 없어도 운영될 수 있지요.
밤이면 연못에 별들이 내려와서 서정시를 씁니다.
풀벌레들은 합창을 하고요.
바닷가의 파도는 박수를 칩니다.
어느 새 자연의 학교로 변했습니다.
여름에는 개구리들이 음악 교사가 되어 연주를 하고
가을에는 귀뚤씨가 자판을 두드리지요.
이렇듯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감각적 표현이 동반되어야만 재미있는 글이 탄생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재무 교수님의 권두논단인 <시의 부활을 위하여>를 공부했습니다.
 
왜 시가 읽히지 않을까
 
외적 요인으로는 매체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라는 기술 매체에 중독되어
권태를 일시적으로 배설하는 현대인들은
진중하게 앉아 책을 읽고 사색하는 수고로움을 기피합니다.
 
내적 요인으로는 소통 불능의 지폐적 언어로 자기들만의 성채 속에 사는
시인들의 시작 태도입니다.
마치 분재를 하듯 언어를 분지르고 비틀고 학대하여
장애어를 만드는 현상이 소통 불능의 시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좋은 시는 자연스런 유로이어야 하며 난해시조차도 독자의 이해에 가 닿아야 합니다.
시적 허용도 조심스럽고 창의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독자 또한 시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스포츠 관전을 위해 스포츠 룰을 알아야 하 듯이 시에 대한 최소한의 룰
즉 이미지, 어조, 비유, 상징 등등 시의 구성요소를 숙지해야 합니다.
 
왜 시를 읽어야 하는가
 
일반 독자들은 시에 대한 효용성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시가 나날의 고투에 위로를 줄 수 있고
나아가 정신의 피로에 대한 치유가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인들은 과연 어떤 노력들을 기울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정서를 충분히 숙성시킨 연후에야 시작에 임해야 합니다.
 
 
추억만으로 아직 충분하지 않다.
추억이 많으면 그것을 잊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추억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 그 자체만으로는 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추억이 우리의 몸속에서 피가 되고, 시선과 몸짓이 되고,
이름도 없이 우리 자신과 구별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몹시 드문 시간에 시의 첫마디가
그 추억 가운데에서 머리를 들고 일어서 나오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말테의 수기>> 중에서
 
우리는 절제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추억이 우리와 완전히 하나가 되도록
녹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릴케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수필 또한 시와 다를 게 없으니까요.
경험이, 추억이 무르익을 때까지......
 
시인으로서 꿈꾸는 세상
 
문학이 사회 변혁의 무기가 될 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갈등과 분열로 갈가리 찢긴 불모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그것에 주의하고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 삶에 최소한의 안전망이 구축된 세상,
사회적 약자가 자신들의 불우한 처지를 자유롭게 발언하고 호소할 수 있는 세상 등등을 위하여
작으나마 관심을 표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당면한 우리 현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자폐의 골방에서 빠져나와 거리와 광장으로 시가 걸어나갈 때
멀리 떠나갔던 독자들이 돌아올 것입니다.
 
비록 시인들만의 사명은 아니겠지요.
문학을 하는 모든 사람들 나아가 예술을 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명감인 듯하여
긴 글이지만 간추려 보았습니다.
 
오늘은 목동으로 이사를 가게 된 이은숙님이 뜨끈한 시루떡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셨습니다.
그동안도 어린 자녀들 육아 문제로 자주 결석을 하였는데
이제 목동반으로 옮기신다니 참 섭섭합니다.
그래도 반만 옮길 뿐 언제나 <<한국산문>>이란 같은 둥지에 있을테니
덜 서운하게 생각하렵니다.
능숙한 글솜씨로 등단을 목전에 둔 은숙님! 항상 건강하세요.
김화순님 또한 사업 때문에 제주도에 서 몇 달을 보내신다네요.
가을 학기에 다시 오신다니 섭섭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듯 합니다.
박진숙님은 아드님이 계신 노르웨이에 두 달 머물러 가셔서
역시 가을 학기에 다시 오신다고 합니다.
갑자기 세 분이나 멀리 가신다니 허전한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들어도 멋질 것 같은 노르웨이에서 아름다운 풍경 듬뿍 맛보시고
역시 그림같은 제주도에서고 힐링 많이 하고 오시기를 바랄께요.
다음 주는 종강 수업 후 소주와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식사 시간 기대합니다.
 
 
 

한지황   14-02-18 07:40
    
어제 후기를 다 써놓고 올리려는 순간 아!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었어요.
아침에 남편이 손을 보고나서야 작동이 되는군요.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억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역시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가요?
문영일   14-02-18 08:42
    
개인적으로 이재무(재주를 안 부리는(無) 샘, 재미가 무진장 한 샘) 교수임을 좋아해서
  강의를 듣고 싶은데 시간이 안 맞아 아쉼만 느낍니다.
  다행히 한지황 반장님이 올려주는 수업 후기로 컨닝을 하고 있지요,
  오늘도 역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창작의 찌게백반을  떠 먹습니다.

 울반 반장께서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괜찮치만
 댓글 1호는 실례라 하지만 그렇다고 기다릴 시간도 없는데 어떻합니까?
 일산반 님들 미안 하구만유.
 올해도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들 쓰세요.
 
 참 김화순님이 제주도로 사업차 장기로 가신다고요?
한지황   14-02-18 10:05
    
문영일 선생님! 반갑습니다.
괜찮아요.일등이라도...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은 더욱 반가운걸요. 
유머가 넘치시는 선생님께서 이재무교수님의 닉네임도 잘 지어주시네요.ㅎ
맞아요. 그래서 우리는 늘 재밌는 수업을 받고 있어요.
창작의 찌게백반 또한 비유의 달인다우시네요.
선생님도 늘 건강하시고 멋진 글솜씨 많이 발휘하세요.
한지황   14-02-18 10:07
    
후기 오타 바로 잡습니다. 
왜 시가 읽히지 않을까 에서 지폐적 언어가 아니라 자폐적 언어입니다.
박래순   14-02-18 15:25
    
문영일 선생님!
반갑습니다. 자주 찾아 오시어요.
일산 반에도 꼭 한 번 놀러 오시고요.

그동안 교수님이 수십 번 강조하신 말씀.
우리는 그 안타까워 하시는 스승님을 바라보며 송구스러워할 뿐,
고칠 수 없는 중증의 병을 앓고 있나 봅니다. 반장님, 맞습니다.
 
처음~머릿속에서 계산을 먼저 하고 뼈대를 세워라.
구성이 안 되어 있는 글은 고칠 방법이 없다.
글이란~
독자들이 읽으면서 공감, 울림, 감동을 하여야 한다.
내 경험을 토대로 쓰되 구성, 형식, 독자를 위한 굴절과 형상화가 있어야 한다.
글을 고치고 합평을 하는 것도 주제의식이 있고 목적이 있는 글이어야 한다.
한 주제에 한 가지의 소재만 다루어라.
글감이 되는지, 안 되는지 감을 잡는 것은 그 사람의 재능이다.
수 십 년 글쟁이 교수님도 글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단시간에 써 온 글이 한 편의 수필이 될 수는 없다고 하셨지요.
내 경험과 사유가 오랜 시간 발효, 숙성기간을 거쳐 하나의 멋진 작품이 나온다셨지요.
우리를 위해서 진심을 토해가며 강의해 주시고
혹여 섭섭해하진 말라며 당부하시던 교수님의 머쓱한 모습에 머리가 숙어집니다.

허전하지만 다음 학기까지,
또는 교실을 옮기는 문우님에게
다음 또 만날 날을 고대하며 좋은 글 많이 쓰시라고 응원해 드릴게요.    -안녕-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우리 일산반!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열정과 정성으로 우뚝 피워 보자구요.  화이팅!!
     
한지황   14-02-18 22:44
    
박래순샘의 댓글을 보니  우등생 노트가 따로 없네요.
그동안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신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쏙쏙 머리속에 들어오는 강의 뿐만 아니라 수업을 즐기시는 샘의 열정이 보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삶이 어디있을까요? 동감백배입니다.
그래도 매주 만나 서로의 얘기에 귀기울여주는 벗들이 있어 외롭지 않아요.
2월도 마지막을 향하여 질주하고 있네요.
긴 겨울 다들 잘 헤쳐나와서 맞이하는 봄기운이 마냥 좋습니다.
최영자   14-02-18 16:33
    
밤이면 연못에 별들이 내려와서 서정시를 씁니다
 -- - - - - - - -
가을에는 귀뚤씨가 자판을 두드리지요

시인 스승님의 언어를 반장님이 잘 옮겨 놓으니 후기에  아름다운 시가 보이네요.
우리도 스승님처럼 시적 언어가 툭툭 튀어나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너무 과한 욕심이겠죠?

박래순 선생님 다녀가셨군요. 샘의 댓글 보자마자 반가워서 제 입이 귀까지 쫘악 벌어졌습니다.
댓글도 좋고  흔들리며 피는 꽃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한지황   14-02-18 22:50
    
스승님의 시적 감수성을 어찌 따라갈 수 있을까요?
술술 쏟아지는 아름다운 언어들을 듣노라면 입이 쩍 벌어지고 말지요.
감정의 열등감이 느껴지는 순간들이지요.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월등한 스승님의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합니다.
최영자샘의 따스한 마음 가득 담고 갑니다.
김정미   14-02-18 19:12
    
삭히고,묵히고 발효시키고.숙성시키고
그러니까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참을 수 없어 품어내는 폭발음
알듯 모를듯 흔들리는 시심,목마름의 사유
어찌 청춘만 흔들리겠습니까?
흔들리니 인생이지 라고 소리치고 싶네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남편분도 외조의 짱이십니다.
     
한지황   14-02-18 22:56
    
그래요. 미동도 않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지요.
이리저리 휘청거린들 어떤가요?
많이 방황하며 얻어지는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흔들리는 나를 바라보며 잘 살고 있다고 위로하고 싶네요.
그래도 휴식이 찾아오는 이런 깊은 밤에 정미님의 댓글로 많은 위안을 챙겨갑니다.
고맙습니다.
정정미   14-02-18 20:30
    
이처럼 길디 긴 글을 올려주신 반장님!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정말 수고하셨어요.
제 2의 수업이 되어 우리들의 한 걸음을 조금 더 쉽도록 도와주는  반장님의 후기가 자랑스럽습니다.
반복반복해도 질리지 않아 참 신기하고 다행이다 싶을 정도이니 이 것도 중증인가요?
오늘 신문에서 <글은 사람이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글은 사람이다' 뷔퐁이 이 말을 처음 했다고 옮겨 놓았더군요.
읽은 내용에서 '글을 통해 자신의 인격이나 문체를 나타낸다'라는 이구절에 마음이 갔습니다.
글을 통해서 나를 나타 낼 때 예의를 갖추어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도 이런 맥락일까?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꾸미거나 자랑하거나 뽐내라는 뜻이 절대 아니란 것도,
사실보다 중요한 건 진실과 진정성을 뜻하는 것이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예의는 형식에 가깝다지만 형식이 우리의 맘을 나타내는 가장 기초단계라면, 예복을 갖춘다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거구나 란 걸 알게 되어 기쁩니다.
지금 막 더 기쁜일 이 일어 났습니다. 3000미터 쇼트트랙 금메달 금메달이랍니다.
난리 났습니다!!! 와우 너무 기뻐 공부는 나중에 해야겠습니다 ㅎㅎ
TV 앞으로 쓩
     
한지황   14-02-18 23:04
    
어머 반가워라! 저도 그 칼럼을 읽었어요.
저도 가슴에 깊게 새겨놓았는데 정미샘이 적어주시니 마음이 찌리리 통한 것 같아 신나요.
역시 글 공부하는 사람은 이런 구절들에 눈이 번쩍 뜨이나 봅니다.
이러니 공통 주제를 가지고 공부하고 책을 읽는 우리 모임이 얼마나 값진 모임인지요.
뜻을 같이 하는 벗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 지 모릅니다.
누구보다도 독서모임을 즐기시는 정미샘의 환한 모습에서 일산반의 미래를 봅니다.
요가하는 도중에 헬스를 하던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더군요.
명 장면을 놓쳐 아쉽지만 정말 기쁩니다.
공인영   14-02-18 23:09
    
마,  예복 좀 다려입고 오니라 쫌 늦었슴다.^_^
저짝 사랑방에서 이미 한 차례 수다를 떨고 오니 주머니에 담긴 재미로
무거워죽겠어요. 좀 전에 쇼트트렉 금메달로
 남편과 거실 탁자 주위를 인디언처럼 외치며 돌았더니만... 아우 목이야;;
고 어여쁜 선수들이 어찌 그리 대견한지요.

칼 같은 반장님 후기가,
재미도 되었다가 죽비도 되었다가 그럽니다그려.
후기에다 에너지까지 넣어주는 데 있음 나와보라고 해용^^
어찌 감사가 절로 나오지 않을까요.^________^
그러니 우리 학생들, 감탄에서 끝내지 말고 ' 나만의 문체'를 고민하며
90은 버리고 건져낸 10의 소재들을 열심히 구성해서
수업 때 스승님의 잔일들은 좀 덜어드리는 노력도 더불어 해야겠어요.
수업시간의 안배가 조화롭도록 반장님이 끌어주고 총무님이 밀어주신다면
우리, 못할 것도 없지요 머  그쵸? ^_^

정미님 말씀처럼 저도 신문에서 뷔퐁의 말을 접하며... 더욱 그에 부합하는 사람이고
삶이기를 분투노력해야갓구나 다짐했습니다. 무엇이든 나누며 아낌없이 칭찬해주는
일산반 벗들의 우정에 이번 수업도 행복했습니다. 한 주 잘 보내시고 담주엔......
쇠주 한 잔 합시다. 아후~
모두 모두 좋은 밤 되시와요.  이승훈 응원하러 갑니다. 안녕=3=3=3=3=3
     
한지황   14-02-20 17:45
    
인디언처럼 탁자 주위를 맴돌며 환호하는 인영샘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신이 납니다.
지난 새벽에도 완벽하게 경기를 펼친 김연아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밤에도 부디 실수 없이 마지막 무대를 빛내주기를 기도하는 마음뿐이지요.
2014년 2월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준 우리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일산반도 묵은 겨울을 보내며 마주앉아 축하주를 나누어야지요.
함께 해서 늘 고마운 벗님들과의 파티가 기다려집니다.
진미경   14-02-19 13:01
    
월요일 수업 결석했는데 여기 오니 다시보기가 가능하네요.
반장님께 감사드려요. 박래순샘의 댓글에는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 있어
참으로 좋습니다. 살아가는 일은 시련의 연속입니다. 한고비 넘으면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어요. 월요일 수업을 빼먹고 40년만에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났습니다.
시골출신이거든요. 그런데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그건 반가움과 설레임,친근함을 버무린
미소를 모두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글쓰기는 예복을 갖추어 입는 일이므로 수고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말테의 수기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당장 읽어야겠어요.
술못하는 멋없는 여인네지만 삼겹살파티는 기대됩니다.
쇠주대신에 워러로 축배들면 안될까요?
     
한지황   14-02-20 17:33
    
스승님의 매니저 미경샘!
제가 붙인 게 아닙니다.
일찍 오신 스승님이 대뜸 하신 말씀은  "왜 내 매니저는 없느냐? "였어요.
수업시간을 누구보다도 뜨겁게 달구는 미경샘이 빠지면
우리 반은 앙꼬없는 찐빵이랍니다.
40년만에 동창만나 회포를 잘 푸셨지요?
다음주에는 다시 빛나는 역할 수행 기대할께요.
벌써 종강이 다가오고 이제 봄학기의 시작입니다.
일년 중 가장 예쁜 꽃이 만발하는 봄에 우리 일산반도 문향을 널리 떨쳐봄이어떨까요?
담주 종강파티도 기대됩니다.
공인영   14-02-19 13:08
    
앙돼요~ ^_^
     
박래순   14-02-19 15:24
    
모두들 여기 와서 또 만나게 되네요. 반가워라~
근데 미경샘, 40년 만에 본 동창들을 한 눈에 알아 보았다고라우?
우리도 40년만에 초등 담임 선생님을 만났는데 어떤 머리 하얀 녀석이 담임 선생님을 보고
어이! 너는 누구냐?
하고 물었답니다. ㅋㅋㅋ
박래순   14-02-19 19:32
    
평상

                                                이재무

땀내 나는 가장을 벗고
헐렁한 건달로 갈아입는다

누워 부르던 노래들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

앉아 듣던 슬픔들은
기꺼이 생의 거름 되어주었고
엎드려 읽고 쓰던 말들은
나무와 꽃이 되었다

안방에서 엄하시던 아버지도
더러 농을 거셨고
부엌에서 근심 잦던 엄니도
활짝 웃곤 하였다

졸음 고인 눈두덩 굴러
머리맡에 낙과처럼 떨어지던
저녁 종소리 우련하다

 
                            ?《시안》2011년 겨울호
     
한지황   14-02-20 17:47
    
역시 감성이 철철 묻어나는 이재무 스승님의 시는 어떤 것 하나 좋지 않은 게 없지요.
정감어린 시골의 가족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정정미   14-02-21 13:49
    
또 만났네 또 만났네.......!! 순이샘 말씀처럼 봐도봐도 반갑네요.
벌써 금요일이라 참 빠르죠  월요일 기대되요 삼겹살 파티!
 
나희덕 시집 한 권 샀어요. 제일 첫 페이지 나오는 시인데 참 좋더군요
느낌 아아니까! 우리샘들께....

      어떤 나무의 말

                                          나 희 덕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졌습니다.
  더는 쪼개질 수 없도록.

  제게 입김을 불어넣지 마십시오.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곧 무거워질 잎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오.

  나부끼는 황홀 대신
  스스로의 棺이 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부디 저를 다시 꽃 피우지는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