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쓰는 금요반 후기.
구정을 지내고 오신 금요반님들 반가웠습니다.
지난 한주 못 만나서 더 반가웠지요.
감기 걸리셨는데도 보고픈 마음이 앞서 오신분도 계시고 감기가 덜 나았는데도 혹 문우들에게 옮길까 하여 마스크 쓰고 온 분도 계셨지요.
그리고 감기가 걸려 못 오신 분들도 계셨답니다.
또 다른 병으로 못 오신 분들도 계셨지요.
부디 다음 주에는 아프신 분들은 모두 낳아서 건강하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오세윤 선생님이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반가움에 덕담을 주고받으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안명자님의 <기다림>
이글은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쓴 글입니다.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 앞에서, 기다림이란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보며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는 글 속의 말이 이 글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다양한 소재로 늘 부지런히 글을 쓰시는 안명자님의 열정에 항상 놀라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새해를 맞이하면서 해 봄직한 생각입니다. 좋은 글감입니다.
글과 제목이 맞는지 봐야합니다.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기다림인지 살피고 전체적으로 다시 보기 바랍니다. 첫 부분이 견딤인데 결론은 기다림으로 됩니다. 일치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슴속에 있는 것을 너무 다 꺼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한 줄로 살짝 하고 넘어가도 좋습니다.
김홍이님의 <불국사 모정>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간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번 손 글씨로 반만 쓰였던 글이랍니다. 선죽교와 불국사로 수학여행 간 이야기는 저희 반님들을 멀리 과거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글이 앞뒤를 연결하여 전체를 아우르도록 해야 합니다. 제일 마지막 부분을 앞으로 가져오고 제목인 모정에 맞도록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다시 잘 다듬어 보세요.
노정애의 <아침을 기다리며>
반야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쓴 이야기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솔직 담백하게 잘 되었습니다. ‘안하는’은 구어체 이니 ‘하지 않는’으로 바꾸세요.
소지연님의 <내가 본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필리핀 같은 더운 나라에서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염원하듯 플라스틱 가지 위에 온갖 장식을 치장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집집마다 달았다고 하는군요. 트리를 세우지 않아도 자유롭게된 작가의 심상이 잘 들어난 글이랍니다.
송교수님의 평
지난번에 한번 내셨던 글입니다. 잘 정리가 되었습니다. 좋습니다.
김종승님의 <며느리 보고서 3,4>
며느리가 집안에 들어오면서 변화해가는 모습들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시작부분이 참 좋습니다. ‘신기하다. 가을이가 나를 아버님이라 부르고부터 다리에 힘이 빠졌다.’ 새 식구가 들어와서 더 풍요로워진 가정에 달콤한 행복들을 볼 수 있는 글이랍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 글의 장르는 수필입니까? 아니면 시 입니까? 계속 이런 형식으로 쓰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처음 몇 편이 아니라 계속 이렇게 쓰일 때 지금의 이 무게를 계속 가져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셔야합니다. 시작을 이렇게 하지만 가족이 형성되면서 대가족문제로 그 무게를 더해가야 합니다. 작가의 집에서 일어난 일이 21세기 가족사에 하나의 샘플이 되도록 의미를 부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편 한편 쓰인 100M달리기를 장거리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십시오. 계속해서 쓰십시오.
이원예님의 <어떤 만남>
수녀가 되겠다고 했던 오래전 친구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친구는 수녀가 되지 않았고 작가와 같은 평범한 주부가 되어있었지요. 좋은 문장들이 많은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 글은 섬세하고 참 좋습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유자 잎 하나가 고개를 꺾고 자신이 떨어져야 할 곳을 내려다보고 있다.’처럼 작가의 심상이 잘 투사된 문장도 좋습니다. 수녀가 되고자 했던 그녀와 지금의 그녀 사이의 간극으로 글에 더 힘을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합평은 끝났습니다.
송교수님은 김종승님의 시로 쓰인 글을 합평하며 오래전 일본에서의 일을 회상하셨지요.
일본에서 1년 동안 있으면서 매일매일 일기를 섰습니다. 그 때 쓴 일기중에 “시집을 읽다 떠오른 생각이다. 시집을 1/3 정도 읽으면서는 초조해지지 시작한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하나? 라는 고민 때문이다. 시를 낱편으로만 읽는 버릇이 생겨서 인가보다” 시인은 한편씩 독립된 시를 썼는데 이것을 한권으로 묶다보니 그렇게 읽혀진다. 시집에 있는 모든 시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홍님의 글을 합평할 때 작가가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말을 하자 “공부는 무슨 그냥 놀기만 하세요.”라는 위트를 날리셨습니다.
그러고는 점심식사를 하며 김옥남님이 새해를 맞아 가져오신 맛난 포도주를 마시며 건배사를 송교수님께 청하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글 많이 쓰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잘 놀아야 좋은 글도 쓸 수 있음을 오늘 다시 한 번 배웠답니다.
우리모두 교수님의 가르침으로 잘 놀아봅시다.
금요반님들 아프지 마시고 신나고 재미있게 놀면서 올 한해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얼 하고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날지 곰곰이 생각해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포도주 가져와주신 김옥남님 감사합니다.
다음 주 오실 때는 <<한국산문>> 2월호 꼭 챙겨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