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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 우울해하지 마시라는 인사도 못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글쓴이 : 노정애    14-04-18 19:48    조회 : 5,225
금요일입니다.
아침 신문을 보았습니다.
세월호 대참사 사흘째. 신문은 온통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권지예의 특별기고 희망이 있는한 삶은 있다를 읽고 울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광고는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갑니다도 있고, ‘내 꿈에 날개를 달아 더 큰 세계로!’로도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에 꿈이,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 화가 나고 속상하고 눈물도 나고 며칠째 잠조차 편히 잘 수 없게 만드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워졌습니다. 수업을 위해 압구정으로 가는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금요반님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유난히 검정 옷을 많이 입고 오셨더군요. 아픔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정진희 회장님이 보내신 맛난 떡(쑥인절미와 모둠 설기)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김정완 대표이사님과 정진희 회장님, 장은경 사무국장님께서 금요반에 오셨습니다. 한국산문의 발전을 위해 많이 도와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함께 점심도 먹고 김정완 대표이사님께서 식사후 맛난 커피와 음료도 사 주셨답니다. 감사합니다. 큰 일 맡아주셨는데 이렇게 잘 대접 받았으니 저희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도와야하겠습니다.
 
수업 시작 합니다.
오세윤님의 <미역국>
손녀의 생일에 미역국을 끓이는 이야기와 어머니가 동생들을 낳고 먹었던 미역국, 수련의 과정에서 산부인과에 있을 때 산모들이 먹었던 미역국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글입니다. 워낙 필력이 좋으셔서 한 번에 막힘없이 읽혔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 글은 잘 쓰인 글입니다. 그런데 지난시간에 했던 <아버지의 팡세>보다는 좀 못한 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똑 같은 작가인데 왜 다를까라는 이유를 수필이론에서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글감의 무겁고 가벼움, 진술의 배열, 일화의 적합성, 작가의 감수성들이 더 잘된 글과 그냥 잘된 글로 나누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뒷부분에 배열을 달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순향님의 <가족도>
한국근현대회화100전시회에서 배운성의 <가족도>를 보며 그림의 배경과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가족도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글입니다. 이 그림은 2012년 근대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100편의 작품에서 10편정도가 가족의 그림이였다고 합니다. ‘가족은 영원한 사랑의 화두이다라는 작가의 글을 보며 잠깐 먹먹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지난번에 내신 글은 이 글을 내신다고 하셔서 합평을 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 글도 보았습니다. 이 글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이 글의 백인기씨 가족은 제가 다니던 중, 고등학교의 설립자임을 알았습니다. (조순향님의 설명에 의하면 백인기씨가 죽고 그의 아내가 남편의 유지를 받아 학교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집안이 망해서 그의 아들이 학교에서 체육선생님을 했습니다. 오늘에서야 이 글로 만났습니다. 뒷부분에 조금만 손보시면 됩니다. 조순향님의 가족도의 의미를 선처해주세요. 가족의 일반론으로 마무리되는 부분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조병옥님의 <토스카니니의 PPP>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일화들과 그가 원했던 피아니니시모(PPP) 표현들, 그리고 꽃들의 도발로 그 의미를 찾아가는 작가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PPP아주 아주 작게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권위적이고 보수적이었던 라 스칼라 무대에 처음으로 그 시대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 베리스모 오페라를 울린 그는 평생을 자기만의 을 찾아 떠나고 또 떠났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이 글이 토스카니니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쓰기 어려운 글을 잘 쓴 글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멋을 부려야 더 멋진 글이 됩니다. 피아니시시모를 PPP라고 하는지 알려주세요. (조병옥님의 설명은 이태리 말이며 음악적 용어로 PP는 피아니시모를 PPP는 피아니시시모라고 합니다) 중간 부분에 작가가 일방적으로 단정 지으며 이끌고 가는 것을 속사이듯 현장감을 살려서 대화체로 끌고 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신나서 느끼고 즐기는 장면으로 멋을 부려서 끌고가 주세요.
 
노정애의 <때 늦은 후회>
늦은 밤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임종을 앞둔 여인이 오래전 버린 아들을 찾는 전화이야기와 못난 아들을 기다리며 눈도 감지 못했던 시어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글입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쓴 글입니다. 읽다가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노정애님은 읽는 이로 하여금 포인트가 느껴지도록 하는 단계로 가야합니다. 장면에 대한 실감이 안 살아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뒷부분은 무리가 없는데 앞부분에서 힘이 들어가는 문장을 쓰면 좋겠습니다. 제목도 다른 것으로 바꾸면 좋을듯합니다. 빼도 좋을 문장들은 과감히 빼주세요.
 
안명자님의 <잘 웃는 내 친구> <무지개 색깔 주례사>
잘 웃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웃음 덕분인지 다복한 집안입니다. ‘친구네 온 형제자매들은 부모를 닮아서인지 모두가 잘 웃는다. 남녀 음성만 다를 뿐이지 웃는 것도 호탕하고 시원하다.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 특이했다. 그들은 형제 우애도 대단했다. 동기간 중 부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친구 오빠 삼형제가 한 아이씩 맡아서 대학까지 보내고 결혼을 시켰다. 그 집안은 먼 친척이라도 동기간에 의리가 있다. 사는 지방이 달라도 꼭 찾아다닌다. 친구도 그렇게 살고 있다. 그래서 늘 바쁘다.’ 이 한 문장이 어떤 친구인지 보여줍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히는 글이랍니다.
 
또 한편의 글은
주례사에 관한 글입니다. 지난번 합평으로 잘 다듬어서 내셨습니다. 주례사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어 처음 글보다 더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바쁘신 중에 글쓰기도 열심이신 안명자님께 늘 감타하고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안명자님은 우는 얼굴을 봐도 웃는 얼굴로 그려내는 분입니다. 작가의 고운 심성 때문이죠. 이 글은 문장도 어긋남이 없으며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에서 원근법이나 명암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글에서 받았습니다. 일방적인 예찬으로 필자의 착함만 드러나게 쓰고 있습니다. 사람이 착한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것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계속 쓰세요. 앞부분과 중간부분에 있는 두 단락을 빼는 것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글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세요.
 
무지개 색깔 주례사는 아주 잘 고쳐졌습니다. ‘입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금요반을 찾아주신 귀한 손님들의 인사말도 듣고 모두 함께 밥정도 나누었습니다. 감기 때문에 결석하신 오윤정님 언능 나으세요. 반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책임 있는 자리인지 우리 반장님 발 다치셨는데 병원에도 못가고 절뚝거리며 오셨습니다. 손님들과 끝까지 함께 있다가 절뚝거리며 병원 가는 뒷모습 보고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음주에는 부디 다 낳으소서.
 
마음 아픈 주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찾지만 계속 우울한 소식들만 들려옵니다. TV를 끄고 있는데 최신형 핸드폰에서 새로운 소식을 알립니다. 열어보니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속보로 날아왔습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오늘하루를 보낸 것이 미안할 지경입니다. 넘 우울해하지 마시라는 인사도 못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강수화   14-04-18 22:25
    
가슴이 답답합니다.
티브이를 끄기도,
켜기도,
뭘 해도
마음이 편치않은
사흘째 날입니다.
김진   14-04-18 22:36
    
마음 편치 않아 결석 할랴 했으나 
 다정스러운 울 반장님의 말 한마디에 "예" 하고
 나왔읍니다.  좋은 소식 애타게 기다려집니다.
 반장님 발가락 뼈가 안부러졌으면 합니다.
     
임옥진   14-04-19 01:20
    
김진샘께서 어제 카톡을 보내셨더군요.
마음이 너무 아파 일을 하면서 계속 눈물이 나온다고, 쉬면 어떻겠는냐고.
그래도 만나 서로 위로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답을 보냈죠.
오늘 나오셨습니다.
얼굴만 봐도 서로 위로가 되는 금반 아니던가요.
나오셔서 좋았습니다.
     
임옥진   14-04-19 01:34
    
부러진 거 아니라면서요.
아, 참 멍청한 금반 반장입니다.
요즘 왜 이러나 싶네요.
ㅉㅉㅉ
안명자   14-04-19 00:21
    
어처구니 없는 세월호 사건만 없었어도 오늘의 금욜반 식구들은
더 즐거웠으련만. 애가 타 들어가는 가족들과 오열하는 유족들에게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고 기도만 합니다.
티브이 켜기도 싫습니다.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이 민족이 웁니다.
찾아주시고 봉사하시고 권면해 주신 이사장님, 회장님, 총무님께 감사드립니다.
심는대로 거두는  수고와 봉사의 열매가 한국산문에 넘치게 맺기를 기도 합니다.
오늘도 애쓰신 반장님, 총무님 감사하오며 반장님 발 빨리 나으시옵소서.
감기드신 오윤정선생님 몸조심하시고 빨리 쾌차하시어 담 금욜에 뵈어요.
못뵈온 하점순샘 담주에 뵈어요.
임옥진   14-04-19 01:28
    
신임 정진희 회장님과 김정완 이사장님. 장은경 사무국장님이 금반 찾아 주셨습니다.
가까이서 허심탄회 이야기를 나누니 무척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회장님이 내신 떡 넘 맛있었습니다.
회장님과 이사장님과 사무국장님의 한국산문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얼마나 힘드실지 앞으로 우린 힘을 많이 보태드리는 일 밖에 할 일이 없겠다 싶드라구요.
아자아자!!

금잔님들 우울한 소식에 기운 빼지 마시고 힘내세요.
어디든 붙들고 기도해야지요.
제 발가락도 또 곁들여 씩씩하게 금방 괜찮아 질 겁니다.
흐~~.
김진   14-04-19 08:43
    
회장단 세분이 오셔서 반가웠슴다.
  장은경 총무님 내 옆에 않아 고기국 떠 주시고 맥주
  따라주시고 예쁜 이야기 해주니 얼마나 예뻤던지,
  그래도 울 총무가 더 예쁘지(안 삐졌지?),  반장님 발꾸락 괜찮을꺼유,
정지민   14-04-19 09:26
    
저는 아직 한발도 내딛지 못했지만
삶의 마지막 목적은 개인을 넘어서서 他를 위한 봉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점에 도달한 분들을 존경하지요. 김정완 선생님과 신임회장 정진희님
장은경 선생님이 임기동안 웃으면서 고군분투하리란 믿음, 확실해졌어요.

사는 목적의 또다른 끝은 나와 가족과 이 나라에 같이 사는 모든 이의 행복에
있어야 합니다. 그 행복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잠겼네요.
새벽이 오지 않는 긴 밤은 없을 터여서 이 순간도 우리는 돌아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오윤정   14-04-19 12:02
    
황사나 미세 먼지에 유독 약해 결국은 또 드러눕게 되었습니다.
며칠째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니
감기 걸린 제가 엄살을 부리는 것 같아 미안하기 조차 합니다.
믿고 싶습니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생명이 숨쉬고 있기를....

다치셨음에도 압구정반을 꿋꿋이 지켜주시는 반장님, 총무님의 완벽한 희생 덕분에
편안한 압구정 나들이를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마음은 편치 않으실지라도 건강은 챙기시기를.... 모든 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임옥진   14-04-22 22:20
    
윤정님, 또 편찮으시군요.
오늘 모처럼 파란 하늘이 보이더군요.
반가우면서도 가슴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네요.
어서 일어나세요.
오세윤   14-04-22 14:09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뒷산에 오르려고요.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그 비탈 아래 학교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하나 중학교 하나 고등학교 하나,

6시 52분, 운동장은 이제 곧 올 아이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고즈넉이 비어 있었습니다.

두어 길 높이로 솟은 해가 그 빈 운동장을 내려다보고 있고요.

갑자기 핑 눈물이 돌았습니다. 단원고등학교의 그 운동장이 상상되어서요.

산을 돌아 다시 내려올 때 아이들이 막 등교하고 있더군요. 

그예 아이들을 보며 울고 말았습니다.

기초도 다지지 않고 무조건 세계 제일이니 시초니 하면서 탑을 쌓기만 바빴던 우리들,

금전만능주의로 살아 온 우리들이 너무 허망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이 먹먹한 가슴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임옥진   14-04-22 22:52
    
화가 나고 우울해서인가 조용하네요.
김진   14-04-22 23:08
    
기다리는 수 밖에...........
김진   14-04-23 22:36
    
오늘은 수요일,  댓글 마지막날,
 이 주는 찹찹하고 마음 아픈 한주,  단 한명도 생존자가
 아직도 없다니,  담주부터는 훌훌털어버리고 마음으로
 기도하며 활력있는 생활로 되돌아갑시다. 금뵈, ,,,,,,,,,,,
김진   14-04-24 13:23
    
이러한 분위기에 한 사람이라도 살아서 나온다면
    울적했던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활짝 욜리지 않을까?
    과연 기적이 일어날까? .................이젠 그만 눈물 멈추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