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희 회장님이 취임기념으로 고소한 인절미를 준비해주셨어요^^.
너무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려요^^~.
새로운 회장님,새 임원진과 함께 한국산문이 더욱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그 동안 너무나 애써주신 안정랑 편집부장님, 김아라 사이버부장님께도 더불어 감사드려요...
샘들이 계서 한국산문이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일찍 오셔서 월반을 위해 도와주시는 이순례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안옥영샘 너무 감사드려요...
박유향 총무님 언능 다리 나으세요^^~.
오늘은 합평 글이 많아서 다 못했어요. 오늘 못 한 글들은 다음 주에 가져오세요^^.
다음 주는 안옥영샘의 등단파티가 부천 <장원가든>에서 있습니다.
꼭 모두 참석하시어 축하해주세요...
합평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늑대를 키우는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가 전하는 메시지> - 손동숙
작가: 이제야 글을 내게 되었다. 그리모가 늑대를 키우는 사연과 그리모가 쓴 책이 주는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 늑대는 보통 부정적 이미지인데 평생 암컷 한 마리와만 살고 먹이 사냥하는 데도 생존을 위해서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송교수: 이리와 늑대는 어떻게 다른지 이 글을 읽으면서 궁금했다. 손선생의 글을 처음 대하니 그 점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고 싶다. 늑대이야기로 끝을 맺었는지 묻고 싶다.
작가: 늑대 이야기가 아닌 책 이야기로 끝났다. 책에 너무 감동받아서 그 책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송교수: 제목에서와 처음에서 늑대이야기를 해서 독자들은 그런 점을 궁금해 하는데, 그런 점보다는 그 피아니스트 이야기와 책 이야기로 끝이 난 것이 아귀가 잘 맞는 것인지...
작가: 늑대를 키우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책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그렇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송교수: 문장이나 문체는 손선생님의 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고 주제가 잘 드러났는지 하는 것을 봐야한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작가: 그리모의 <특별수업>이란 책이 너무 좋았다. 처음에 늑대를 키운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졌다가 책으로 옮겨 갔다.
송교수: “여류피아니스트가 늑대를 키운다.”로 시작하는 문장을 보면 문맥이 자연스레 연계가 안 되어 있다. “여류피아니스트가 늑대를 키운다는 사실이 늘 궁금했다.”라든가 하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이 문장을 읽고 난 후에 독자들은 ‘늑대를 키우는 피아니스트와 그녀의 음악을 연관시키는 이야기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부분이 이후에 사라지니까 좀 무리가 있다.
독자: 앞부분을 좀 정리해서 바로 피아니스트 인생 이야기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송교수: 수필에 관한 이야기를 좀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박남수 선생 이야기를 다른 반에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손선새이 박남수 시인의 부인에게서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고 했었다. 그래서 박남수 시인의 시와 수필 부분을 좀 언급하고자 한다. 수필에서 ‘글이 좋다 안 좋다’의 기준은 정말 없다. 수필을 말하는 방법이 없다.
시는 인류최초의 문학양식이고 노래이다. 시 연구방법도 형성이 되어 있고, 소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수필은 없다. 시나 소설을 쓰는 작가가 ‘여기’로 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기’라고 하더라도 수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시로 쓸 글감이 있고 소설이 될 글감이 있는데 그 두 부분으로 해결이 안 될 때 수필을 쓴다고 생각한다. 파스칼, 팡세 등 수필이 오랜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평가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그 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시에서는 <종소리>, 소설에서는 <에밀레종 설화>를 골랐다. 수필에서도 고르고 싶었으나 본인의 서재에는 없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교회 쪽에서 ‘종소리’를 쓴 수필이 있는 것 같았지만 모범적인 글을 찾지는 못했다.
시에서는 모두 메타포와 이미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두 작품을 예로 들겠다.
종소리 - 박남수
나는 떠난다. 청동(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忍從)은 끝이 났는다.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먹구름이 깔리면
하늘의 꼭지에서 터지는
뇌성(雷聲)이 되어
가루 가루 가루의 음향이 된다
1연
‘나’가 두 번 나온다. 화자가 나이다. 나는 소리이다.
소리 = 새, 울음, 소리
이미지는 일제히 날아가는 새, 비유는 새, 울음, 소리이다.
2연
갇힘, 종 = ‘역사’, 감방
모든 글은 기-승-전-결로 귀결된다. 시도 마찬가지다.
역사를 끌어들여 시대, 우리, 모두의 의미로 확산되었다.
3연
들-푸름
꽃-웃음
천상-악기
의미가 푸름, 웃음, 악기로 다양화되었다.
2연에서 갇혀있던 것이 들로, 꽃으로, 우주로, 확장되었다.
4연
먹구름이 깔리면 - 역사 속에서 위기가 닫치면
꼭지- 종의 모양 때문에 등장한 낱말이다.
뇌성 - 1연의 소리가 뇌성벽력까지로 확장되었다.
가루 가루 가루의 음향이 된다 - 내가 가루가 되도록 음향이 되겠다.
결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 그 자세로까지 확대되었다. 소리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자세 등으로 확장된 것이다.
시를 쓰는 사람과 시를 읽는 사람이 마주치는 접점은 종이 땡 쳐지는 현재의 상태일 뿐이다.
모든 시의 특징은 ‘순간적이고 찰나적’이다.
<에밀레종 설화>
다 아는 설화를 쓴 것인데 문장만 다듬은 글이다.
소설은 절대로 찰나적, 순간적일 수 없다.
왕이 종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쇠붙이를 모으는 과정과 노력을 거쳐 종을 만들었는데 자꾸 실패했다가 나와야한다. 결국 그 왕은 자기 생애동안 못 만들고 죽고 다음 왕이 만들기 시작했지만 자꾸 깨졌지만 결국 아이를 시주받아 그 아이를 쇳물 속에 넣자 종이 완성된다. 그냥 쉽게 만들어지면 종의 완성도와 가치가 떨어진다. 소설도 되지 않는다.
소설의 특징: sequence(연계)가 있어야 한다. 즉 시간의 연계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시간의 연계에 의해서 의미를 형성하여야만 소설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characterization(성격형성)이 있어야 한다. 한 인물이 태어나서 우여곡절을 거쳐서 결국 잘 먹고 잘살았다가 필요하다. 시간을 거쳐 성격형성이 이루어져야한다.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서 말하는 미래사회는 스토리텔링이 주도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우리가 구매하는 것은 결국 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달걀을 살 때 구매자는 ‘지리산에서 자란 닭에서....’ 등의 스토리가 있는 달걀을 사게 된다는 말이다. 15%이상 구매력이 향상되는데 실제 제품의 차이는 15%만큼이 아니다. 결국 제품의 차이보다는 스토리를 구매하는 것이 된다.
독자: 캐릭터라고 하면 보통 성격(인물)을 말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에밀레종이 그런 성격이라는 말인가?
송교수: 그런 주인공의 의미와는 좀 다르다. 고전문학에서는 히어로, 히로인만 있었는데, 이제는 시간과 상황에 의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말을 쓴다. 시간 연계를 거쳐서 형성된 모든 것을 캐릭터라고 한다. 어쨌든 우여곡절이 소설이다.
그렇다면 과연 수필은 무엇을 가지고 말하는 것인가?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수필에서는 시에 나오는 ‘나’가 아니다. 시의 순간적, 찰나적 감정은 전혀 아니다.
소설에는 화자(서술자)가 있다(전지적 작가, 전지적 관찰자 등). 즉 소설은 이야기를 독자에게까지 옮겨주는 서술자가 반드시 있다. 즉 발화자 - 서술자 - 수신자의 관계가 있다.
수필은 확실히 ‘나’가 들어 있다. 그가 문제도 제기하고 끌고 가고 의미도 부여한다.
‘수필은 인격이다, 수필은 인격의 반영이다.’라는 말은 바로 그런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정의하자면 수필은 내가 주관하고 내가 끌고 가고 내가 의미를 부여하므로 ‘수필의 얼굴은 천개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선생님의 글에서 보면 ‘내’가 잘 끌고 갔는지,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가 잘 결론 맺었는지를 봐야한다. 그리머라는 피아니스트를 이야기할 때도 내가 본 것에 주목해서, 늑대라는 부분을 끌고 가서 그 부분이 그리머의 음악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봐야한다.
손동숙샘은 박남수 선생의 부인에게 개인적으로 피아노 사사를 받았으니 그 기억을 떠올려 글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
손동숙샘만이 만난 박남수와 그 부인이 있듯이, 그런 식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그리머가 아닌 나만이 알고 있는 그리머를 써야 한다.
<고래의 변신> - 장은경
송교수: 잘 쓴 글이다. 장선생의 글은 감정에 호소하기 보다는 이성이 지배하는 글이다. 이성적으로 써 내려간 글이 아주 정리가 잘 되었다. 처음에 정보를 나열해놓고 그 정보에서 나의 문제로 빠져나가는 논리가 흐트러짐이 없이 잘 되었다. 반복되는 낱말 등만 정리하면 좋겠다.
감동이란 부분은 이 글 자체가 이성에 호소하는 글이기 때문에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집밥> - 김문경
송교수: 김문경선생은 말이 호흡보다 빠른데, 글은 전혀 그렇지 않고 천천하고 정리가 잘 된 글이다. 음식 종류가 많이 나와 시비를 걸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글이 아주 정리가 잘 되었다. 글이 생기 있고 다양하고 발랄해서 좋다.
삼청동에 가면 <서울에서 두 번째 맛있는 단팥죽집>이란 간판이 있는데, 그 겸손이 좋다. 첫 번째는 당연히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이기에 그렇게 쓴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어법을 좋아한다. 욕이 나오는 부분은 너무 자세하기에 좀 줄이는 것이 좋겠다.
예전에는 지인이란 말을 쓰지 않았고 동무, 친구 등을 썼는데 요즘에는 ‘지인’이란 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이 글에도 두 번 정도가 나오는데 그 말이 널리 통용되는지 궁금했다.
<뭔가 붙었어요>(문경자), <먹는 밥에 숟가락 하나>(김명희), <주례의 실수>(백춘기), <밥 한 번 먹읍시다>(백춘기), <명태>(박유향)와 오늘 나온 글은 다음 주에 합평합니다.
# 월반 동정
메밀국수집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함께 하는 점심 속에 싹트는 월반 사랑’인 것 아시죠?
다음 주에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안옥영님의 등단파티가 있으니 꼭 시간 비워두세요^^.
월님들... 한 주 간도 건강하시고 다음 주에 야외에서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