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수업후기
오늘은 오세윤님이 간식으로 내신 모듬 찰떡을 먹으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시간 너무 좋은 글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시더니
칭찬 댓글에 간식을 사신다고해서 준비했지요.
좋은 글에 맛난 간식까지 두루두루 행복한 금요반입니다.
오세윤님 감사합니다.
합평을 기다리는 11편의 글로 수업을 해야 했습니다.
이중 조순향님의 글은 다시 써서 내셨고,
오세윤님의 글도 시간이 없어 다음 주로 밀렸습니다.
그래서 9편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한분에 한 작품 내신 글은 그대로 합평하시고
한분이 여러 편의 글을 내신 것은 작품을 묶어서 합평하셨답니다.
여러 편중 어느 글이 가장 좋은지도 말씀해주시고 수정이 많이 필요한 부분도 조목조목 집어주셨답니다.
조병옥님의 <생명의 노래(2)> -수술 전날 밤의 일화-
이글은 작가가 수술을 기다리며 입원중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입원실에서 수술직전 의사에게 편지 한 장을 써 놓고 도망친 이야기입니다. 후일 이 의사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공포감과 불안감 그리고 이어지는 거친 생각들과 천둥과 번개까지 수술하기 직전에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마치 단편극장의 한 장면을 보는듯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고칠 부분이 없습니다. 작은 소제목은 ?수술 전날 밤-으로 바꾸는게 좋겠습니다. 이 글은 ‘완’을 드렸습니다. ‘완’ 이라고 해서 100점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 자체로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에 조병옥님이 “세상에 100점이 어디 있어요.”
서청자님의 <내 삶의 숙제>
서청자님은 저희반 신입입니다. 이 글은 두 번째 내신 글입니다. 두 번째라 더 걱정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이 글은 친구들과 함께 남산 드라이브를 하며 과거 대학시절의 추억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네 사람의 일상이야기로 가면서 작가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 가르친 것과 남편 뒷바라지한 이야기등이 담겨있습니다.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는 글 이였지요. 이 글이 자기소개서로 내신 글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이 글은 고치거나 어긋남은 없습니다. 부분적으로 고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좋았는데 본론에 들어가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써서 어떻게 결론을 맺을까 생각해보셔야합니다. 글 중간 정치이야기며 아이들 가르친 것, 남편 뒷바라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글의 알맹이는 무엇인가 계속 생각하게 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두 명의 친구들과 서울 사는 두 명이 모였으면 긴 세월동안 각자 친구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 먹으며 변해간 모습들이 그리는게 좋습니다.
서청자님이 그런 방향으로 다시 써오시겠다고 하자 송교수님은 “그렇게 하면 내가 만족하죠.”라고 용기를 주셨답니다. 다시 써오실 글 기대하겠습니다.
오윤정님의 <늦바람이 무섭다>
작가가 반해서 즐겨 먹던 보이차를 못 먹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어떤 이유로 보이차를 알게 되었으며 즐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집착하게 된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보이차에 대한 많은 정보도 글 속에 있습니다.
*식사시간에 보이차를 즐기셔서 그리도 날씬한 것이냐고 살짝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합니다. 보이차가 순환을 돕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하더군요. 살이 찌는 경우도 봤다고 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오윤정님 글은 좀 딱딱한 면이 있습니다. 글의 중간 중간에 삭제 또는 보충해야할 부분도 보입니다. 이글은 보이차를 못 먹게 된 것으로 시작하는데 끝이 잘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작별의 순서를 살려서 써야합니다.
강수화님의 <내가 요즘,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나요?> <장을 담그며>
장을 담그며는 다시 수정되어서 나온 글입니다. 잘 다듬어져서 ‘완’을 받았습니다.
‘내가 요즘...’ 은 케니 로저스의 노래를 듣게 되면서 과거 미국에 있었던 일을 회상합니다.
아이들까지 한국에 두고 부부만 미국으로 간 것과 힘든 생활에서 라디오만 틀면 나왔던 그 노래가 처음에는 위로가 되었지만 강도에게 죽을 위기를 겪고 나서 들었을 때는 참담한 심정과 연민이 차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긴 미국생활동안 다시 라디오를 틀지 않게 된 사연도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가사를 찾아보니 희망을 주는 가사들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강수화님의 글은 나무를 그리는데 잎사귀를 그리면서 어느 순간 세포를 그리고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자세히 쓰려고 하기에 전체의 균형이 깨지고 초점이 흐려지게 합니다. 계속해서 제가 다 고쳐서 글을 완성시키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앞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써서 매주 저에게 내시면 제가 잘 모아두겠습니다. 다 비우고 나며 그 다음에 비로소 보이는 것들만으로 가닥을 잡아 더 좋은 글을 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으니 잘 다듬으며 좋은 글들이 나올 것입니다.
*이 평에 강수화님은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합평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글을 쓰게 되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가지치기만 성공한다면 틀림없이 좋을 글이 나오겠지요. 다양한 소재와 생생한 체험이 담긴 강수화님의 멋진 글을 기대합니다.*
안명자님의 <고르디온의 매듭> <살아 있음은>
‘고르디온의 매듭’은 다시 수정되어서 나온 글입니다. 고부 갈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의 이야기와 화해를 그린 것이죠. 죽음 앞에 화해라는 말과 매듭이라는 말이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글입니다.
‘살아있음은’ 친구의 농장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들과 잡초까지도 소중하게 느껴졌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주어진 한 때를 살기위해 노력하는 생명을 보며 자신을 다독이며 힘을 내자는 작가의 결심도 글 속에 있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살아 있음은’ 글은 글이 잘 되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풀려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쓰기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보면 심성이 보입니다. 안명자님의 착한 심성이 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답니다. 아마도 안명자님의 고운 마음 덕분이가 봅니다.*
‘고르디온의 매듭’은 다시 수정되었지만 빼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작가가 글 속에서 극적이 효과를 노리고 있어 무리가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작가의 판단으로 끌고 가서 흐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빼야 할 부분을 정리하고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써 보세요. 마지막 문장은 좋습니다.
이원예님의 <왕을 잡으려고> <모산재에서 선계를 보다> <효자손>
‘왕을 잡으려고’는 한번 수정된 글입니다. 왕잠자리를 잡으면서 왕잠자리와의 추억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모산재에 선계를 보다’는 황매산 산행을 하며 기행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황매산의 위치와 역사, 모산재를 오르며 보이는 풍경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잘 어우러진 글입니다. 중간 중간 작가의 재치가 묻어나는 글 솜씨도 볼 수 있습니다. 글의 말미 ‘누군가의 발자취를 더듬다 보면 옛 시간의 흔적이 보이기 마련이다. 영웅호걸의 뒷모습이라 해서 그림자가 없겠는가, 훗날 제왕이 되었던 그도 자연이란 신 앞에선 나약한 이간일 수밖에 없다.’ 이런 멋진 글이 있습니다.
‘효자손’은 효자손를 사는 것으로 시작된 이 글은 부부간의 애정문제까지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등을 보여주고, 긁어주고, 밀어주는 식구들의 이야기와 부부 애정지수를 확인하는 알콩달콩 재미있는 글입니다.
*이원예님은 개인적으로 자신을 모두 들어내는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송교수님과 저희반님들은 세편의 글 중에서 이글이 가장 좋았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원예님의 글 쓰는 방향은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왕을 잡으려고’를 보면서 이원예님의 글쓰기는 고치는 문제가 아니라 자세가 문제임을 알았습니다. 소설의 한 장면 같은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그 톤으로 가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서술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첫 문장, 다음 문장에서 형식이 바뀌어 서술형식으로 쓰여 있습니다. 비유가 너무 강한 것도 고쳐야합니다. 잠자리 잡기를 왕을 잡기보다는 술래잡기 정도로 가볍고 사실적으로 쓰는게 좋습니다.
‘모산재에서...’는 좋은 글인데 좀 더 다듬어야합니다. 내용은 살리고 문장은 고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간혹 무리해서 품격을 잃기도 했습니다.
‘효자손’은 세편의 글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쓰시면 좋겠습니다. 진술이 편안하고 무리가 없으며 정리가 되어 있는 글입니다. 마지막 부분 ‘묽은 커피처럼 은은하게 늙어가는 인생길에 당신의 손이 내 등을 긁어 줄 효자손인 것을 새삼 깨닫는다.’ 좋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했던지 결국 오세윤님의 글은 다음주로 넘겨야했습니다.
오늘은 교수님과 함께 밥도 먹고 오랜만에 오세윤님과 안명자님도 점심했습니다. 물론 바쁘신 일 있어 몇 분은 빠졌지만 다음시간에는 함께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4월 25일은 함춘회관에서 5시에 문예바다 행사가 있습니다. 설영신님과 송경미님이 상도 받으신다고 합니다. 그날 수업 마치고 함께 가면 된답니다.
총무는 오늘 신 났습니다. 금반님들이 서로 간식을 사겠다고 간식비를 내 주셨답니다.
감사합니다.
요렇게 사랑이 넘치는 금요반 분위기는 100점입니다.
누구는 100점이 없다하여도 그냥 100점으로 쭉 밀고 나갈까합니다.
항상 어여삐 여겨주시고 챙겨주시는 금요반님들 사랑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