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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배열의 원리    
글쓴이 : 구금아    14-04-09 08:06    조회 : 4,051
'기호'라 함은 한편의 시를 구성하는 중심은유 혹은 중심이미지와
이로부터 만들어진 이차적 파생 이미지와 비유어, 시어 일체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런 기호들이 직조되어 시를 만드는 데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원리가 지켜져야 합니다.
1)긴장의 원리
2)중심의 원리
3)상관의 원리
 
 
긴장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가 만들어 내는 의미의 탄력을 지칭하는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때 양자의 유사성이 너무 지나치지도, 모자라도 안됩니다.
훌륭한 시는 그 중심 은유에서나 기타 부차적인 비유들에서 이와 같은 의미의 긴장을 지닐 때 이루어집니다.
그럼 휼륭한 시 한편을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늦은 밤 산속 임자 없는 밤나무들
익다 익어 영근 밤알 연달아 토해놓느라
날 새는 줄 모른다. 도토리 나무도
덩달아 바빠져 바람을 핑계로
몸 흔들어댄다. 아람 벌어져 떨어지는
열매들 이마 때릴 때마다 끙, 하고
산은 돌아눕는다. 설핏 잠에서 깬 다람쥐
두리번거리다 곧 귀를 열어졎혀
토독토독 열매를 세다 다시 잠든다.
저 멀리 인간의 마을은 불꺼진 지 오래
신혼 방 엿보고 오는 길인지
열굴 불과한 달빛
숨가쁜 소리로 환한 숲속
나무들 몰래 일어나 바심하느라 여념이 없다.
내일 다산 미친 나무들 눈빛 더욱 맑고
몰라보게 몸은 수척해 있으리라.
 
이재무 <해산>
 
위 시는 해산하는 임산부와 밤나무 사이의 긴장의 원리가 적절합니다.
또한 밤, 산, 달빛, 도토리, 바람, 봄, 눈빛, 이마, 귀잠, 다람쥐, 신혼방, 숲길, 불, 마을 등
모든 파생 기호들이 중심 은유인 밤나무로 집중되는 중심의 원리도 잘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파생 기호들도 그 들 사이에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무엇보다 긴장의 원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임헌영 선생님께서 연극에 잠깐 출연했다고 합니다.
10일 오후 8시에 혜화동 눈빛극장 입니다.
선입견과는 달리 유쾌한 연극이라고 하니 많이들 보러오시고
뒤풀이도 함께 고고~~
이재무 선생님께서는 라디오에 출연합니다
KBS 3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이고,
주파수는 104.9, 일요일 5시 입니다.
청취하시고 선생님께 댓글도 부탁드립니다.
 
그럼 화창한 날 만큼 좋은날 되세요~~^^

이영옥   14-04-09 19:19
    
'은유'의 중요성을 배운 날입니다.
강의를 듣는 화요반 모두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후끈 거리는 열정으로 수업을 듣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도 바짝 긴장을 합니다.

임명희 선생님, 맛있는 점심 잘 먹었습니다~^^
     
유병숙   14-04-11 07:17
    
구금아 총무님 덕분에
기호배열의 원리~
또한, 훌륭한 시로 꼽힌 교수님의 시까지~
철저하게!!! 복습 했습니다.
다음 달 시공부하는 날까지 머릿속에 꼭꼭 담아두어야겠는데~~
어디 생생보관되는 저장고 없는지요~~^^
          
유병숙   14-04-11 07:21
    
이영옥 님이 일등~!!
수업시간에도 열공~~
부지런한 글쓰기~~
그 화끈한 열기가 이곳에서도 느껴집니다.
정말 좋습니다.

지화자~~~^^
화요님들~~
이곳에 들어오셔서 기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유병숙   14-04-12 22:33
    
임명희 선생님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무   14-04-10 00:14
    
시를 읽다보면 시인들의 예리한 관찰력에 놀랍니다.
한편, 두편 시를 읽다가 요즘은 시 읽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재미있는 시를 발견하여 올려봅니다.


      시인과 소설가  / 오탁번
 
 어느 날 거나하게 취한 김동리가
서정주를 찾아가서
시를 한 편 썼다고 했다
시인은 뱁새 눈을 뜨고 쳐다봤다
- 어디 한 번 보세나
김동리는 적어오진 않았다면서
한번 읊어보겠다고 했다
시인은 턱을 괴고 눈을 감았다

-꽃이 피면 벙어리도 우는 것을...
다 읊기도 전에
시인은  무릎을 탁 쳤다
-기가 막히다! 절창이네 그랴!
꽃이 피면 벙어리도 운단 말이제?
소설가가 헛 기침을 했다
-'꽃이피면'이 아니라, '꼬집히면'이라네!
시인은 마늘쫑처럼 꼬부장하니 웃었다
-꼬집히면 벙어리도 운다고?
예끼 이사람! 소설이나 쓰소
대추알처럼 취한소설가가
상고머리를 갸우뚱했다
-와? 시가 안 됐노?

그 순간
시간이 딱 멈췄다
1930년대 현대문학사 한쪽이
막 형성되는 순간인 줄은 땅뜀도 못하고
시인과 소설가는
밤샘을 하며 코가 비뚤어졌다
찰람 찰람 술잔이 넘쳤다
     
이영옥   14-04-10 20:49
    
'시에 빠졌다' ,,,
얼마나  부러운 문구인지요.
얼마나  빠지고 싶은 '시' 인지요.
내 맘이 찢어지든 시가 열리든,,,
'정화수' 올리는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유병숙   14-04-11 07:29
    
ㅋㅋㅋ
이렇게 재밌는 시도 있었네요.
부럽기 짝이 없는 대화속에서
시가 되는 시점을 콕콕 찍어내시는 교수님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문우님들 써오신 시가 부러워 그저 나는 코 빠뜨리고 있는데
다 좋은데~~하시며
늘 그 시가 되는 시점을 따져주시는 교수님. 
그 순간 개안을 한 듯 밝아지는 느낌이 오곤했지만
그래서 더욱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시의 경지.
저만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