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은...
기온이 뚝! 꽃샘추위가 바람을 몰고와 꽃잎이 지천인 길을 걸었습니다.
요것도 봄맛이겠죠.
반가운 소식은
송경미님의 책이 저희반에 도착해서 회원님들께 나누어 드렸답니다.
작가의 정성이 담기 한권의 책!
받으면서 제가 괜히 설렜답니다.
저희반님들 책 받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 어찌 다 표현할지...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다시 한 번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시간에 낸 6편의 글을 가지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수업을 한 것은 딱 한편.
이것이 송교수님의 수업 스타일!
덕분에 총무는 후기쓰기가 훨씬 편안해 져서 무지 즐거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오세윤님의 <아버지의 팡세>
이 한편의 글로 저희반은 수필을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공부를 했습니다.
이 글은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기승전결이 잘 짜인 이 글.
고등학교에 진학해 정구반에 들어가 라켓이 없어 연습을 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낡은 라켓을 가져오신 아버지, 그리고 새 라켓을 보내오신 아버지 그 뒤 알고 보니 그 새 라켓을 사기위해 커피 값을 팡세 책에 차곡차곡 모으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도입부터 글을 성공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느껴지게 합니다.
어쩜 이리도 잘 쓰셨는지...
저희들은 교과서에 실어도 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작품이 무척 좋았습니다.
모범이 될 만한 이 글을 읽으며 수필을 잘 쓰는 기준이 무엇인지 오늘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은 독자를 ‘들었다 놨다’하면 끌고 가고 있습니다.
글의 성공요인이 되는 도입부도 좋고 기승전결이 살아있으며 결말 부분은 글을 살리는 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들은 송교수님의 ‘수필의 잘 쓴다는 기준은 무엇이며 어떻게 말하는가?’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수필은 시나 소설과 다르게 작가와 작중 인물이 밀착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끝까지 끌고 가며 의미도 말해줍니다. 수필은 장르에서 정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그러더군요. “등단하니 어떠시든가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아버지가 제 글을 보고 눈가가 촉촉해 지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수필 한 편이 아버지를 울게 했구나!’ 이게 바로 수필의 힘인 것 같습니다.
오늘 송교수님이 준비한 글은 시 한편과 설화 한편입니다.
종소리 ?박남수-
나는 떠난다. 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振幅의 새가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忍從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먹구름이 깔리면
하늘의 꼭지에서 터지는
雷聲이 되어
가루 가루 가루의 음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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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시를 분석하며 그 깊은 울림을 들었습니다.
종소리를 들었을 때 내 마음에 드리워진 표상이 어떤 소리 어떤 울음이 되었다.
나는->소리로 의인화 되었다.
종을 받아들인 이미지를 소리를 가두어둔 감옥으로 보았다.
종소리는 새 울음->청동의 표면->벽->칠흑의 감방으로 갇혀 있다가, 나가서는 ->들에서 푸름->꽃에서는 웃음->천상에서는 악기가 되었다.
마지막에는 가루가 되어 음향이 됨은 분골쇄신의 의미로 보면 된다.
그리고... 공부에 뼈가되고 살이 되는 좋은 말이 많았지만 여기까지만.
그냥 읽었을 때와 꼼꼼히 분석한 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좋은 시에서 정말 좋은 시로 변하는 마음의 동요를 오늘 느꼈습니다.
여기서 잠깐! 시인 박남수는
1918년 5월 3일 평남 평양 태생. 평양숭인상업학교를 거쳐 일본주오대학(中央大學)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한국척산은행 평양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1951년 월남하였으며, 1973년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933년 희곡 ?기생촌?이 『조선문단』에 당선되었으며, 1939년 김종한의 권유로 『문장』지에 투고하여 ?심야?, ?마을?, ?주막?, ?초롱불?, ?밤길?, ?거리? 등이 정지용에 의해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등단하였다 『문학예술』 편집위원, 『사상계』 상임편집위원을 지냈으며, 박목월?조지훈?장만영?유치환 등과 함께 한국시인협회를 창립하였다. 1957년에 아세아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초롱불』(1940), 『갈매기 소묘』(1958), 『신의 쓰레기』(1964), 『새의 암장』(1970), 『사슴의 관』(1981) 등이 있고, 시선집으로 『어딘지 모르는 숲의 기억』(1991) 등이 있다. 박남수는 언어 표현의 암시성을 중시하는 시인이다. 그는 언어와 형태미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아울러 언어에 형이상학적 깊이도 부여하였다. 그의 시적 경향은 첫 시집부터 다섯번째 시집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는데, 암시적인 이미지로 사물의 존재에 대한 관념을 함축시키는 힘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일관되게 의도한 것은 결국 ‘존재’의 문제로, 그 양면성-밝음과 어둠, 상승과 하락 등-의 본질 탐색이었다.
구성의 강렬성 및 사물의 섬세한 표현에 뛰어난 그는 ‘새의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시에서 새는 자아의 생명 탐구를 상징하는 존재론적 반영으로, 그의 철학이자 미학이 되고 있다. 감각과 인식의 적절한 조화로 언어의 자각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물이 지닌 미적 질감을 넘어 그 존재의 이원성을 탐색하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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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에밀레종 설화>
‘왕은 구리 12만 근을 들여 큰 범종을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이 한 문장에 육하원칙이 다 들어있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짧은 설화 한편입니다. 설화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사물에다 이름을 붙여주어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도록 했다는 것.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단 한편의 수필, 한편의 시, 한편의 설화. 수업하는 시간이 왜 그리도 짧게 느껴지는지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우리 모두 입을 모아 지민언니 아쉬워서 어쩌나?” 했습니다. 꽃놀이가 오늘 수업보다 즐거웠겠지만?
오늘 합평 밀린 것 5편과 또 새로 받은 것 6편. 다음주 수업은 또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오늘 점심은 바쁘신 송교수님 빠지고 저희들끼리만 갔습니다.
부군이 아프셔서 빠지신 안명자님, 아드님 때문에 빠지신 황경원님 그리고 바쁜 일 있으셔서 점심 함께하지 못한 하점순님 다음에는 꼭 함께 점심 먹어요. 감기 걸리신 김옥남님 월요일 총회에서는 조금 낳아서 오시길.
다음주 월요일은 한국산문 총회가 있습니다. 모든 분들 잊지 마시고 꼭 오셔야합니다.
한국산문회원분은 4시30분까지 그리고 다른 분들은 5시까지 오시면 됩니다.
주주님들은 꼭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 챙겨오세요.(지난번에 내신 분들은 제외)
김옥남님 맛있고 시원하며 달달한 차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점심 후에 꽃놀이 가신 금반 미인 언니들 좋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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