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국수와 나의 쇼핑을 위한 변명> - 황다연
작가: 남편과의 사생활얘기라서 앞부분을 많이 고쳐서 좀 엉킨 부분이 있다. 부부이야기라 좀 망설인 부분이 있다.
송교수: 어떤 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작가: 사실 남편이 왜 그렇게 국수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필요할 때는 쇼핑을 해야 하는데 남편이 너무 도와주지 않으니, 국수 부분과 쇼핑 부분을 생각하고 정리해서 쓰게 되었다.
송교수: 작은 얘기를 단단한 문장으로 꾸려간 글이다. 문장 훈련이 되지 않았으면 힘든 글인데 아주 잘 쓴 글이다. 좋은 글이다.
‘반협박성 협상’이란 말이 이 글의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 강한 표현이다. 몇몇 부분은 문장을 수정해야 한다.
소소한 소재를 잘 쓴 글이다.
독자: 글은 아주 좋았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의 쇼핑’이란 말이 좀 고치는 것이 좋겠고, 변명이란 말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송교수: ‘그의’와 ‘나의’가 너무 지적하는 느낌이 들어서 좀 다르게 고치는 것이 좋겠다.
작가: 제목을 여러 번 고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송교수: ‘그의’와 ‘나의’는 생략해도 좋을 듯하다. 제목은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목폴라 티셔츠> - 황다연
송교수: 작가가 글에 몰두해서 좋은 글을 냈다.
작가: 두 편을 냈는데 이 글은 친구이야기이기에 보관하고 있을까 하다가 냈는데, 내는 날 아침까지 수정해서 확인이 덜 된 부분이 있다.
송교수: <그의 국수와 나의 쇼핑을 위한 변명> 과 비교해서 내용이 더 있는 것 같다. 몇 몇 문장은 좀 다듬는 것이 좋고 글의 맛을 살리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실수로 친 호롱불이’는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의 네 줄은 다 빼는 것이 좋겠다. 자기 할 말을 다 했는데 굳이 장석주 시를 모두 인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시에서는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시도 떠올라 그 시를 인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독자: 끝맺음이 너무 좋았다.
<말띠여자> - 강월모
송교수: 아주 잘 쓴 글이다. 문장이 안정되어 있고 품위 있게 잘 썼다. ‘손끝이 매서웠다.’는 표현보다는 ‘맵짭다.’가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는 유독 나에게만 엄격했다.’는 너무 상투적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즐거워졌다.’라는 피동형문장보다는 ‘즐거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거의 손 볼 것이 없이 아주 좋다. 맨 끝 문장은 다시 읽어보면서 매끄럽게 고치는 것이 좋겠다. ‘말띠 팔자를 달아주고 싶으셨나 보다.’와, ‘말띠야’하며 놀려대는.....’라는 문장은 바꿔주는 것이 좋고, ‘내가’는 빼는 것이 좋다. 그 부분만 고치면 될 것 같다,
<봉변> - 안옥영
송교수: 등단 작가들이 역작을 내놓았다. 아주 좋은 글이다. 제목은 좀 바꾸는 것이 좋겠다. 첫 문장에서 ‘집에서.. 무척..’ 등은 너무 본격적이기에 그 부분을 빼는 것이 좋겠다. ‘얄팍한 욕심을 가지고.’ 등의 문장은 끝까지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 ‘어느새 얼굴을 비굴하게...’에서는 ‘비굴하게’를 넣지 않아도 그 의미가 살아나니까 그 말은 생략하는 것이 좋겠다. 맨 끝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라고’에서 ‘라고’는 빼도 좋다.
원주제는 ‘겁 많은 자의 용기’이기에 제목은 조금 고치는 것이 좋겠다.
<거머리 같은 사람> - 문경자
송교수: 문경자샘의 글은 많이 좋아졌지만 좀 더 다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좋아졌다는 것은 ‘때가 벗었다’는 것이다. 좀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것은 글을 쓰기 전에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 것 같다.
거머리에 대한 트라우마를 좀 더 독자들이 실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써 내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욕망과 글의 질서를 맞추는 것이 어려워서 그런 부분을 고쳐야한다. 세 번째 문장에서 ‘그런 사람 하나 있었다.’는 개인적 일화인데, 그 뒷 부분은 일반적, 사회적 통념에 대한 이야기나 나와서 맞지 않는다.
문장들을 억지로 무리한 구성을 하지 말고 편안하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것이 우선이다.
<글과 우산> - 김명희
송교수: 이 글도 아주 좋았다. 앞의 좋은 글들과 같이, 작은 소재로 단단한 문장을 써서 좋은 글이다. 심각한 고민이 문학적으로 끝난 글이다. 잘 된 글이다. 글을 쓰는 후배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 ‘글만 안 쓰면 다 낫는다.’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글을 쓰게 되는 것이 또 글이다. 대표적 작가가 나도향이다. 한약방집 아들로 의사가 되는 것이 집안의 바람이었는데, 집을 가출하면서까지 글을 썼다. 그래서 지금의 작가 ‘나도향’이 되었고 작가로 남았다. 어떤 선택이 잘 된 것인지는 알 수 없고 마음 끌리는 대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월반 동정
점심은 메밀국수집에서 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이 시간이 행복 충전 시간입니다.
커피타임은 함께 하지 못해서 소식 전하지 못합니다. 댓글로 보충해주세요^^.
다음 주는 한국산문 총회입니다. 주주님들은 다음 주까지 인감증명서와 도장을 지참해주세요.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들을 한껏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