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 올릴 것만 같은 기세 좋은 볕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이왕 내릴 거면 한 낮에 인심 좀 쓸 것이지 뭔 심술인지 저녁에만 퍼붓는 조놈의 비입니다. 하긴 덕분에 시원하게 잠이 들긴 하지만요. 그러거나 말거나 울 송샘의 재치, 유머로 금반님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아 행복하기도 한 날입니다.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글쓰기 공부하러 왔음 글을 쓰는 게 당연한 일이거늘 왜 늘 남의 글만 부러워하고 있는지요.
*<당신은 그곳에서 평안하십니까> 정지민 님의 글입니다.
"칭찬받고 싶었어요?" 한 마디 하시곤, "잘 썼어요. 글이 잘 나왔어요>" 하셨습니다.
*서청자님의 은 부분적으로 고칠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잘 됐다 고 하시네요. 단, 글이란 상대방을 향해 내 마음을 던지는 것이니 센티멘탈리즘은 다 뺄 것. 감상이 자칫하면 쏟아져 나오기 쉬우니 쓸데없는 감정을 덜어내야 한다 하셨습니다.. 따박따박 말하듯이 쓸 것.
"T셔츠 땜에 생긴 일이 아니어서 제목이 좀 그러니 생각해 보세요." 덧붙이신 말씀입니 다.
* <7월이 오면>, 김옥님샘의 작품입니다.
강원도 산골의 부자였던 김유정이 서울로 올라와서 학교를 다녔지만 서울로 올라온 경위 가 없다, 그 시대 강원도 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의식구조가 궁금하다하고 김옥남샘께 물 으셨습니다. 아버님께서 편애를 하시고 잘 키우려고 하셨기에 서울로 올라왔다. 걍원도 사투리가 심했지만 일본어를 표준어로 배운 관계로 효제국민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셨다 고. 훌륭한 아버님 덕이었군요.
*<때로는 '말없음표'가 좋다> 소지연님의 글.
쓸데없는 감정만 끌어내서 쓰려니 엉키는 것인데, 거침없이 잘 쓰셨습니다. 소지연님이 ' 맞짱을 잘 못 막짱이라 썼다하니 송샘께서 "이미 표시했어요." 그래서 웃었습니다.
*상향희 샘의 <나는 잉여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막힌데 없이 잘 썼습니다, 글 자체로 좋습니다."입니다. '소외'가 끼 어서 논리가 맞고요. 여기 계신 분들은 늙었지만 늙었는지 모르게 그냥 글을 썼으면 어떨 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을 자칫 놓으면 잉여가 됩니다. 내 수업에선 그런 생각을 안 했음 좋겠다 하셨습니다.
*정지민님의 두 번째 작품<어느 해 독일문학기행>은 한 번 더 손을 보는 게 좋겠다 하시 네요. 변명부분과 정보나열이 너무 많다고요. 글 엮어 내는 건 문제 없는데, 독서로 알아 낸 것처럼 나누어 나열했다고.
*강수화님의 <성적표>는 그동안 냈던 <결혼이야기>시리즈와는 다른 단일 글입니다. 문장 을 이어가는 말빨(글빨)은 막힘없이 좋은데 수필로 너무 길다. 소설의 한 장면 같다. 허구 적이라면 창작성의 문제로 넘어갈 수 있지만 수필이면 문제다. 수필의 특성은 '나'가 들어 가는 것.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
*역시 강수화님의 <결혼이야기 12>스펙터클하다, 고칠 것 없이 좋다.
*안명자님의 <두 바퀴 인생>은 한 번 수정하신 글입니다. 띄어쓰기가 잘 못 된 곳을 고쳐 서 바꾸어 주면 오해가 없겠다고.
합평 후《한국산문》7월호를 공부했습니다. 비중있는 좋은 글들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황경원님의 <동행>은 본인의 시련을 이야기하면서 줄거리가 군데군데 들어가야 본격적인 글이 되니 그렇게 써보도록 하라고.
안명자님의 <한여름 밤의 공놀이>는 공놀이가 글을 살리지만, 좀 더 경쾌하게 그리면 좋 을 듯하니 그런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하라.
콕 집어낸 말씀입니다. 인터뷰 글 사진설명에서 작가 이름을 좀 더 신경 써서 교정보라 하셨습니다.(지난 호에서도 틀렸다고)
홍도숙 선생님의 <보리바다>가 참 잘 쓴 수필이라 칭찬을 거듭하셨구요.
송하춘샘은 인도를 일찍 가셨답니다. 거기서 마더 테레사의 집을 가셨고, 그 분께 십자가를 받으셨대요. 근데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 지도 모르고 그냥 지내시다가 정년이 되어 《문학사상》에서 특집을 내 주며 좋은 사진을 달라고 해서 마침 연구실을 정리하다 당시의 사진을 발견 실었답니다. 그걸로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있었다는 증명이 되었다구요.(잠시 선생님 자체의 홍보시간이었음)
송경순님이 맛있는 간식 떡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는 울샘께서 식사를 같이 못하시는데, 오늘은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가기 전 한 마디 "가지 말까요?" 무슨 말을 듣고 싶으신 걸까요, 울샘은.
식사 후 조순향님이 시원한 수박을 후식으로 내 주시니 것도 맛있게 드시고 가셨습니디.
노총무님 제사 잘 치르셨는지요. 오윤정님은 볼 일을 잘 보셨구요?.
개도 안 걸리는 감기를 김옥남샘이 걸리셨습니다. 목소리까지 확 가셨던데, 담 주엔 떨어버리고 오세요.
사슴같은 금반님들 담 주는 8월입니다. 건강하게 여름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