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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쓸함은 영혼의 고향이다    
글쓴이 : 김요영    14-07-23 09:29    조회 : 3,571
헐레벌떡 지각생은 숨이 턱에 자고도 넘쳐
자리에 앉고도 가뿐숨을 몰아쉬었답니다.
이미 첫 합평은 시작되었지만
늦게 왔다고 공부도 늦을 순 없지요.
유병숙님의 글 마당에 서서(?)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늘 쓰던 상투적인 표현에서 탈피하여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게 아포리즘이죠. 훨씬 세련된 문장이 됩니다.
왜 제목이 두 개 냐구요?
어떤 게 좋을까 의견을 들으려고 했다는데
전혀 다른 제목을 썼습니다. 글 발표되면 보세요.
김현자님의 벚꽃향기는 여행중 친정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한 글입니다.
글의 구성을 바꿔보라는 합평과
지명을 구체적으로 쓰고 단락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할 것.
한 번 더 제출하라셨지요. 맛깔난 글 기대됩니다.
이상무님의 달빛은 날로 메말라가는
우리의 서정을 다시 회복시켜준 글이었습니다.
풍부한 서정이 글 밖으로 뛰어다닙니다.
말미의 세 줄은 시적 감성이 풍부하여
시 같다는 평을 들었지요.
궁금하지요? 역시 곧 발표 할 글이니 그대보세요.

단락을 나누는 기준
1. 글 길이가 아닌 생각이 기준이다.
2. 시간이 달라지면 바꿔야 한다.
3. 소재가 달라지면 바꾼다.
4. 기행문인 경우 여정이 달라지면 바꾼다.

도종환 시인의 시 한편 소개합니다.

구 인 산
쓸쓸해서 고맙다.
쓸쓸하지 않고 어찌 시인일 수 있으랴
된새만 따라오는 저녁
혼자 남은
구인산 고갯길

어때요? 하루에 단 한 시간 아니 30분만이라도
주변의 일상을 뿌리치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자구요.
혼자가 되어, 나무와 말하고
새와 교감하고 그래서...
쓸쓸해지기.
시인은 쓸쓸해야 진정 시인이 된다고 했지만
글을 벗삼는 우리들에게는 쓸쓸해야
이른 새벽 찬 이슬 같은 투명한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쓸쓸해 질 때야 비로소 인간은 겸허지면서
주위의 모든 것이 소중해 집니다.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새록새록 눈에 보입니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간에....
최동호의 히말라야의 독수리들
유흥준의 흉터 속의 새
문정희의 늙은 꽃
박현수의 달빛
그리고 이재무의 마포 산동네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로즈힐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고
아티세에서 이상무님이 쏘신 커피
거기에 도란도란 지칠줄 모르는 이야기 마당.
항상 행복합니다. 화요일에는.
님들이 있어 내 존재가 더욱 빛납니다.
화요반 님들이야말로 내게는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벗들입니다.
담주에는 쓸쓸해 하기의 부산물을 많이 가져오세요.
마지막으로 이상국의 시 한편 감상하고 전 물러갑니다.
담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달이 자꾸 따라와요
어린 자식 앞세우고
아버지 제사 보러 가는 길
-아버지 달이 자꾸 따라와요
-내버려둬라
달이 심심한 모양이다
우리 부자가 천방둑 은사시나무 이파리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솨르르솨르르 몸 씻어내는
소리 밟으며 쇠똥냄새 구수한 팔길이 아저씨네
마당을 지나 옛 이발소집 담을 돌아가는데
아버짓적 그 달이 아직 따라오고 있었다


이상무   14-07-23 11:33
    
와~~  훌륭한 후기입니다. 역시 필력이 말해주듯이 후기가 감칠 맛 납니다.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이라니 그말에 감동입니다.
쓸쓸해져야 좋은 글이 나온다니 쓸쓸함을 견뎌야 되겠지요.
매미도 쓸쓸한지 짝을 찾기 위해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조금은 선선한 오전,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시원합니다.
조금 쓸쓸해지기. 오늘 과제인가요?
쓸쓸함을 견디다가 외로우면 님들 마음 노크할께요.
     
강혜란   14-07-23 22:25
    
존재만으로도 고마움 사람들
저도 이말씀이 가장 가슴에
남았습니다.
고마은 사람들을 위하여!
잔을 들어보고 싶은 밤입니다.^^
이상무   14-07-23 12:09
    
푸른 자전거

                                  정일곤

잠시 비켜 서 주시겠습니까.
시간은 언제나 저물 무렵에서 시작되고
저기 푸른 동그라미를 가진 자전거 한대
저녁을 향해 천천히 굴러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는 그집에는
아직도 더운 차 한잔과 읽다만 시편들, 펼쳐진 사랑의 페이지,
납작 납작 흘러나오는 낮은 속삭임의 구음도
바람이 되어 굴러갑니다.

들리시는지요.
저물어 돌아오던 길, 그 길 위에 바람,
그 바람이 흔들던 나무들의 부드러운 손바닥,
그 나무에 기대어 부르던 푸른 휘파람 소리.
아, 성당의 저녁 미사 종소리 따라 마을의 작은 창들이
저마다 착한 등불의 심지를 돋을 때,
언제나 놀이 쏠리어간 쓸쓸함 쪽으로
더욱 쓸쓸히 등이 굽어지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돌아보면 푸른 자전거,저녁 안개 속으로
새떼들은 먼 숲으로 돌아가 둥지에 들고
추억의 휜 등을 펴고
잠들고 싶은 지상의 작은 밤
더운 이부자리를 찾아,
어둔밤 스스로 불을 켜고 찾아오는 그리운 점등
별을 향해 짤랑짤랑 굴러가는 저기 저 푸른 자전거.
     
강혜란   14-07-23 22:21
    
푸른자전거를 읽으니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맘껏 달려보고 싶습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강혜란   14-07-23 22:28
    
김요영 선생님!
멋진 후기 잘읽고 복습했습니다.
화요반을 위하여
묵묵히 봉사하시는 모습
감사드립니다.

이제 곧 휴가가 시작 되겠지요.
멋진 휴가 보내세요^^
김난정   14-07-24 15:40
    
마른 장마라 걱정했더니
모처럼 단비가 내려
마음까지 넉넉하고 시원해졌습니다.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
요영님의 후기도
상무님, 혜란님의 댓글도 모두 단비 같습니다!!
유병숙   14-07-25 12:26
    
시인이 이끄는 수필반~ 화요반
문우님들의 정서가 시적입니다.
울 반 님들의 글이 날로 좋아지는
그 맛!
화요일이 힐링의 날이라는 문우님들의 말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애써주시고
날로 재미있어지는
후기 작성자 님들께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주말을 잘 지내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