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레벌떡 지각생은 숨이 턱에 자고도 넘쳐
자리에 앉고도 가뿐숨을 몰아쉬었답니다.
이미 첫 합평은 시작되었지만
늦게 왔다고 공부도 늦을 순 없지요.
유병숙님의 글 마당에 서서(?)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늘 쓰던 상투적인 표현에서 탈피하여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게 아포리즘이죠. 훨씬 세련된 문장이 됩니다.
왜 제목이 두 개 냐구요?
어떤 게 좋을까 의견을 들으려고 했다는데
전혀 다른 제목을 썼습니다. 글 발표되면 보세요.
김현자님의 벚꽃향기는 여행중 친정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한 글입니다.
글의 구성을 바꿔보라는 합평과
지명을 구체적으로 쓰고 단락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할 것.
한 번 더 제출하라셨지요. 맛깔난 글 기대됩니다.
이상무님의 달빛은 날로 메말라가는
우리의 서정을 다시 회복시켜준 글이었습니다.
풍부한 서정이 글 밖으로 뛰어다닙니다.
말미의 세 줄은 시적 감성이 풍부하여
시 같다는 평을 들었지요.
궁금하지요? 역시 곧 발표 할 글이니 그대보세요.
※단락을 나누는 기준
1. 글 길이가 아닌 생각이 기준이다.
2. 시간이 달라지면 바꿔야 한다.
3. 소재가 달라지면 바꾼다.
4. 기행문인 경우 여정이 달라지면 바꾼다.
도종환 시인의 시 한편 소개합니다.
구 인 산
쓸쓸해서 고맙다.
쓸쓸하지 않고 어찌 시인일 수 있으랴
된새만 따라오는 저녁
혼자 남은
구인산 고갯길
어때요? 하루에 단 한 시간 아니 30분만이라도
주변의 일상을 뿌리치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자구요.
혼자가 되어, 나무와 말하고 〈
새와 교감하고 그래서...
쓸쓸해지기.
시인은 쓸쓸해야 진정 시인이 된다고 했지만
글을 벗삼는 우리들에게는 쓸쓸해야
이른 새벽 찬 이슬 같은 투명한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쓸쓸해 질 때야 비로소 인간은 겸허지면서
주위의 모든 것이 소중해 집니다.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새록새록 눈에 보입니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간에....
최동호의 〈히말라야의 독수리들〉
유흥준의 〈흉터 속의 새〉
문정희의 〈늙은 꽃〉
박현수의 〈달빛〉
그리고 이재무의 〈마포 산동네〉 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로즈힐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고
아티세에서 이상무님이 쏘신 커피
거기에 도란도란 지칠줄 모르는 이야기 마당.
항상 행복합니다. 화요일에는.
님들이 있어 내 존재가 더욱 빛납니다.
화요반 님들이야말로 내게는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벗들입니다.
담주에는 쓸쓸해 하기의 부산물을 많이 가져오세요.
마지막으로 이상국의 시 한편 감상하고 전 물러갑니다.
담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달이 자꾸 따라와요
어린 자식 앞세우고
아버지 제사 보러 가는 길
-아버지 달이 자꾸 따라와요
-내버려둬라
달이 심심한 모양이다
우리 부자가 천방둑 은사시나무 이파리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솨르르솨르르 몸 씻어내는
소리 밟으며 쇠똥냄새 구수한 팔길이 아저씨네
마당을 지나 옛 이발소집 담을 돌아가는데
아버짓적 그 달이 아직 따라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