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호박설기는 문경자샘이 EBS 출연기념으로 내셨습니다.
너무 고소하고 달콤하게 잘 먹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한 주를 건너고 만나는 월님들이 더욱 반가운 하루였어요.
항상 월반을 위해 애쓰시는 이순례반장님, 박유향 총무님 감사하구요,
오늘 화이트로 깔끔하게 코디하신 이순례반장님은 너무 화사했구요^^,
분위기 있는 긴 원피스를 세련되게 입으신 박유향 총무님도 너무 우아해 보였답니다^.
일찍 나오셔서 항상 거들어 주시는 안옥영샘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월님들의 화합과 사랑은 폭염에도 계속~쭈욱 이어집니다.
다음은 합평 내용과 <한국산문>을 함께 읽은 내용입니다.
<안심할 수 없는 그 곳에> - 문경자
송교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단락까지는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다음 단락부터는 언급할 내용이 있다. 다 쓴 다음 자기 글을 다시 점검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 주제라는 말은 별로 언급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따복따복 끝까지 하라고 말하는 편이다. 그 하고 싶은 말이 결국은 주제이다.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을 앞에 다 써버리고 다시 쓰려니 어려워졌다. 이 글은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에 대해 써야겠다가 전부가 되었다. 그 아버지의 어떤 면이라든가 자신의 어떤 부분을 언급해야겠다는 것이 부족하다. 타인한테 얼마만큼 의미 있는 글로 다가가야겠다 라는 부분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네 번째 단락부터는 계속 반복되어 달라지는 것이 없다. ‘불쌍하였다’라는 등의 표현은 안 쓰는 것이 좋고 내 안에 있는 불쌍함에 대해 독자가 알 수 있게 써야한다. 글이 계속 반복되면서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본인이 처음에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를 다 쓰고 나서 점검을 하는 것이 좋겠다. 수제비를 만들려고 했는데 반죽만 많이 해서 수제비까지 가지 못한 느낌이 든다. 다른 작가들도 처음에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선생은 아버지를 소재로 해서 한 3편쯤을 썼는데 그 3편이 모두 달라야 하는데 모두 맴도는 느낌이다.
독자: 문선생은 소재도 많고 감성도 풍부한데 그런 내용을 시적으로 전환해보는 것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다.
송교수: 1단계에서는 할 말을 따복따복 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글이 된 후에는 내 안의 감상성을 극복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글에 입문하기 전에는 글이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면 좋다고 믿는다. 글에는 항상 감성과 이성이 함께 복합되어 있어야한다. 자신의 감성을 이성으로 벗겨내서 다시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센티멘털리즘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증류와 합성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감성도 묻어 있고 때도 묻어 있고 독도 들어 있는 것이 합성이고 증류는 그 모든 것이 다 빠진 것이다. ‘이 글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고도로 증류가 되어 이슬만 되도록 작용을 해서 빼낸 것이다. 그것을 센티멘털리즘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달리 표현한다. 시를 진짜 잘 쓰고 소설을 진짜 잘 쓰는 사람은 아주 차갑고 이성적이라 인간적으로는 좋지 않다. 시가 좋고 소설이 좋은 작가는 그 작품으로만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자: 이 글을 요양원 사고로 접근하지 않고 아버지가 요양원에 있는 것을 먼저 언급하였다가 요양원 사고도 언급하는 식으로 구성을 달리 하면 어떤가...
송교수: 아무튼 쓰고 싶은 말을 끝까지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로 아버지 상황을 제기했으면 그것으로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화재와 아버지 문제를 어떻게 연관시켜 풀어나갈 것인가를 생각해서 써야 한다.
결론을 ‘주제를 향해 일목요연하게 나갈 것. 부모 모시는 모든 문제를 다 이야기하려고 하지 말 것.’ 라고 썼다.
<그 날 후 달라진 것은 없다> - 성민선
송교수: 지난 번에 이 글에 대해서 언급을 해서 그냥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
작가; 3차로 고친 글을 다시 드리고 싶다. 오늘까지 수정하면서 글쓰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송교수: 글 자체가 어긋난 것이 아니라 발표할 지면을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성선생의 글은 ‘일체유심조’로 세월호 사건을 보고 있고 자신의 마음부터 바꾸겠다는 논조인데 그런 부분이 현재는 조금 약한 면이 있다. 모든 문제는 자신의 전공에 따라 보이게 마련이다. 자신같은 교육자는 모든 것이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산문 읽기>
7월호의 글들이 아주 좋고 김형수씨의 <권두에세이>도 좋았다.
모든 글들이 현실감이 있고 생동감이 있어 좋았다. 권두에세이도 세월호 문제를 얘기하는데 이야기하는 방식이 아주 좋았다. 늘 이렇게 쓸 수는 없고 상황적인 글이다. 책임질 수 없는 일에 대해 책임을 못 져서 미안하다는 것을 고은씨의 글을 적소에 배치해서 아주 잘 쓴 글이다.
<동행>도 아주 잘 쓴 글이다. 작가는 영화를 아주 많이 봐서 영화에 빗대어 글을 쓰고 있다. 문장이 간결하고 아주 잘 쓴 글이다.
<면접>도 재밌게 읽었다. 활기차서 좋았다.
<그림 한 장의 추억>도 살아 있는 글이다.
글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졸업 작품을 그릴 때 민속촌에 갔던 일화를 아주 재밌게 썼다. 용마루와 할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한 편의 추억으로 끝낼 것인가, 예술의 본질로 갈 것인가, 예술 하기의 어려움으로 끝낼 것인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끝낼 것인가 등 여러 갈래의 맺음이 있는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는 회고로 갔는데 그래서 이런 부분을 언급하고 싶었다.
<디딤돌>은 미국 가서 생활한 이야기다.
박남수 교장의 이야기는 배울 점이 많았다.
정우영 시인의 이야기도 좋은 글이다.
장정옥의 인도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다. 송교수도 84년쯤에 인도를 갔었을 때 거지가 너무 많았다고 느꼈는데, 작가가 거지에 대해 표현한 문장이 아주 좋았다. 그 때 거지는 자신이 거지 라는 자각도 없는 것 같았다. 인도에 갔을 때 캘커타를 들렀는데 테레사 수녀를 우연히 만나 십자가를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귀한 경험이었다. 주름이 아주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 인도에 갔을 때 그 상황이 너무 먹먹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지들이 자신의 처지를 자각은 하는 것 같아서 더 가슴이 아팠다.
송경미 선생의 인터뷰도 잘 읽었다.
박상률 선생의 <사고와 사건>도 세월호 이야기였는데 글은 아주 좋았다.
한흑구 이야기는 아버지가 더 비중 있는 인물인 것 같았다.
독자: 90쪽에 나오는 ‘예술적 구성’이란 표현에 대해 부연설명을 듣고 싶다.
송교수: 시적 구성이란 표현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홍도숙 선생의 <보리바다>가 좋았다. 섬으로 시집을 갔을 때 보리밭을 건너오는 것에 대한 표현이 아주 좋았다.
독자: <한국산문>의 작가들이 거의 나이가 있지만 그래도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글들을 읽고 싶다. 어설프더라도 새로운 글들을 읽고 싶다.
송교수: 그런 문제제기도 아주 좋은 것이다. 작고 작가의 글도 좋지만 당대의 글을 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독자: 그 부분은 <한국산문>에 ‘작고 작가 시리즈’가 있기 때문에 그런 수필을 실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지적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
안옥영샘의 글 <죠스를 만나다>도 좋았다. 007 이야기도 잘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술샘은 한일관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서술했다.
황다연샘의 <필라델피아>도 좋았다.
한금희샘의 글도 좋았다. 너무 멀리 계셔서 이 말이 들릴 줄 모르겠다.
김형도 <시집 가는 장독>도 한 번쯤 쓰고 싶은 소재였을 것 같다.
이은숙샘의 <그 겨울의 칼바람>도 좋았다. 어린 시절 추억을 잘 처리했다. ‘크리스마스 캐럴’같은 가난에 대한 처리가 아주 좋았다.
박승희의 <파우스트 생가를 방문하다>도 좋았다. 파우스트는 작중 인물인데 우리나라의 춘향이도 그려놓았듯이 그와 똑같다. 그런데 그 해석을 좀 더 깊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가의 최고의 목표는 살아남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파우스트의 생가를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해석을 좀 더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7월호의 글들이 모두 알차고 좋았다.
# 월반 풍경
점심은 ‘티원’에서 했을 텐데요....제가 꼬맹이 때문에 점심과 티타임을 함께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월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여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댓글로 점심과 티 타임 풍경을 올려주세용~ 함께 못해 궁금합니다.
다음 주에는 꼭 점심과 티타임을 함께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