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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를 외치고 싶었습니다    
글쓴이 : 한지황    14-07-07 19:51    조회 : 4,162

! 신나는 합평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낸 정정미 총무님은 프로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2년 이상을 묵묵히 다니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이기에

모두에게 희망을 선사한 셈입니다.

<할머니>에서 정미총무님은 피드백 구성을 잘 활용했습니다.

건너편 동에 사는 동네 할머니의 무연한 눈빛에서 고독의 냄새를 맡고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일하는 엄마 대신이었던 할머니가 아프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연민을 갖지만 나중에는 외면했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할머니의 방을 밤새도록 열곤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내 맘 속, 추억 속의 할머니 방이지요.

가슴을 울리는 수필은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았습니다.

탄탄한 구성과 별로 손 볼 곳이 없는 글로 홈런를 날리신 총무님의 다음 글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박래순샘의 <마지막 배웅> 역시 한번 고친 글로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고향에서 알고 지내던 분이 '염습사'란 특이한 직업을 가진 것을 알고

그 얘기를 들으며 직업에는 귀천이 없음을 깨닫게 된 경험을 소상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젠 한 번만 고치면 오케이 받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역시 일산반의 실력 향상은 긍지를 가질만 합니다.

 




박인숙샘의 <나는 너를 원한다>는 불면에 대해 시처럼 쓴 글입니다.

이 글 역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라는 칭찬과 함께

이제껏 인숙샘의 글 중 최고라는 찬사도 받았습니다.

두 번 째 단락에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불면이라는 관념을 의인화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제일 뒷부분에서 반전이 있어 독자들이 깨달을 수 있다면 더 훌륭한 글이 됩니다.

그러나 고수들만이 할 수 있지요.

 

 

폴터가이스트/성은주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 천,,히 잠드네

 

둥근 시간을 돌아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어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 씽끗, 웃다 달아나 종이 인형과 가볍게 탭댄스를 추지

 

그들은 의자며 침대 매트리스를 옮기고 가끔, 열쇠를 집어삼켜 버리지 그럴 때마다

나는 침대 밑에서 울곤 해

스스로 문이 열리거나 노크 소리가 들릴 때 화장실 문은 물큰물큰 삐걱대며 겁을 주기도 해

과대망상은 공중으로 나를 번쩍 들어 올리지

끊임없이 눈앞에서 주변이 사라졌다 나타나고 조였다 풀어져

  

골치 아픈 그들의 소행에 시달리다 못해 어느 날, 광대를 찾아갔지

광대는 자신이 두꺼운 화장에 사육 당하고 있다며 웃어야 할 시간에 울고 있었어

 

천장을 훑어 오르기 위해 어둠 속에서 그들은 그림자를 흔들고 있어

 

자연스럽게, 때론 엉성하게 그러다 접시가 입을 쩌억 벌렸어

 

누워있던 그들은 홀가분하게 나를 떠났어

 

온갖 소동 부리고 떠난 자리,

 

무성한 음모만 시끄럽게 남아있네

 

 

불면증에 관한 시로서

폴터가이스트란 불안정하게 소란을 피우는 영()을 말합니다.

하늘은 별을 출산했다는 표현이 재미있지요?

우리도 그런 표현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폴터가이스트를 말하는 것으로 시끄럽기 그지없고

그만큼 불면이 심하다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듯하지만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훌륭한 시입니다.

.


최인호의 <타인의 방>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카프카의 <변신>을 모델로 해서 쓴 중편소설이며 도시의 익명성을 풍자한 글입니다.

70년 대 아파트가 생기면서 이웃 간의 소통은 단절되고

도시인들은 불면증을 많이 겪습니다.

출장에서 하루 일찍 돌아온 주인공이 아무리 벨을 눌러도 아내는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이웃은 계속 벨을 울려대는 그를 신고하고 (여기서 도시의 속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요)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에야  주인임이 밝혀집니다.

이웃끼리 터놓고 지내는 시골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집에 들어간 사내는 화장대에서

아내가 바람을 피우기 위해 외출했다는 증거의 쪽지를 발견합니다.

과대망상에 빠지기 시작한 사내는 냉장고가 열리고 떠드는 듯한 환상에 시달립니다.




그밖에 김영현의 <벌레>나 카프카의 <불면>을 벤치마킹해도 좋습니다.

이미 손색이 없는 글이지만 위의 글들을 활용하면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지요




윤정미샘이 드디어 다섯 편의 합평통과를 받았습니다.

<오른손 왼손>이라는 교훈적인 글이 잘 다듬어져서 등단작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왼손이라 여기고 상대방을 오른손이라 여기면 불만이 없어집니다.

내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니까요.

그동안 열심히 글 내시고 고치고 여기까지 오신 윤정미샘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우수한 글들 덕분에 일산반은 브라보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옥수수를 정성스레 쪄서 일일이 한 팩씩 포장해 오신 야무진 손끝의 총무님 감사합니다.

또한 새콤달콤한 매실식초를 시원한 생수에 희석해 가져오신 래순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는 야외수업입니다.

메기매운탕으로 몸보신겸 콧바람도 쏘이기로 했으니 모두 참석하시어 즐거운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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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경   14-07-08 11:05
    
반장님,후기 잘 읽어보았습니다. 브라보를 외치고 싶었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쁨이
너무 좋아요. 열심히 공부하면 이런 날이 오겠지요. 희망을 봅니다.
특히 윤정미샘 다섯편 합평통과 축하드립니다. 한번도 결석하지않으셨지요.
그 성실함과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그 뒤를 따르고 싶어요.
일산반 한 분 한 분 보석같은 분들이세요.
     
한지황   14-07-08 22:34
    
우리도 미경샘이 글 열심히 써서 등단하는 모습 보고파요.
이제 등단할 분들이 많아지니 반장으로서 힘이 나네요.
보석같은 분들과 함께 하니 일산반이 이렇게 빛이 나나 봅니다.
독서 모임에서도 반짝반짝 거리는 눈동자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니
어찌 즐겁지 않을까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주에는 꼭 만나요. 미경샘!
진미경   14-07-08 11:12
    
좋은 글들이 많아 아파도 결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후기로나마 공부합니다.
푹 삭은 젖갈마냥 깊이있는 울림으로 감동을 준 정정미샘의 할머니,단 한번으로 OK를 받으셨다니
놀랍습니다.일산반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게으른 저는 부러움과 반성을 함께 하게 되는군요.
한번 고쳐왔는데 완성도가 빼어난 래순샘의 글도 래순샘 아니면 쓸 수 없는 경지이구요.
박인숙샘의 글은 집에서 읽어봤는데요. 정말 새로왔답니다.
화이팅입니다!!!
최영자   14-07-08 16:45
    
반장님. 제목이 멋있습니다.

스승님의 컨디션은 안 좋았지만 문우님들의 작품평은 신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스승님 목이 잠겨 힘들어하자 첫 시간에는 영숙샘이 늘 비상약으로 준비하셨던 약을 드렸지요. (약 이름은 모름  )
잠깐의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헐레벌떡 뛰어 오셨던 명숙샘의 손에는 스승님을 위한 약이 들려있었어요. 그 짧은 시간에 약국을 날아갔다 오신 거 였지요. 스승님도 깜짝 놀라셨고, 바라보는 우리도  명숙샘의 따뜻한 정에  잠시 멍했지요.
어떻게  그 새에 약국에 다녀 올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모두 감동 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저도 브라보를 외치고 싶습니다.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고 감싸는 사랑스런 문우님들 ~  브라보 !!!
     
한지황   14-07-08 22:39
    
네. 작지만 남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그 사랑을 전하는 모습은 늘 감동적이지요.
수업 시간 그 광경들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어요.
스승님의  기뻐하는 모습을 뵈오니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우리들이 얼마나 스승님을 극진히 여기는 지 몸소 보여주신 영숙샘(윤정미샘의 용각산이었죠)과
잽싸게 약국까지 가서 약을 사오신 명숙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사랑스런 님들입니다.
정정미   14-07-08 21:07
    
지황반장님! 고맙습니다.
어쩌다보니  접근하기 쉬운 소재 덕을 본 것 같습니다.
고른 성적을 받으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요
가는 길, 멀겠지만  제 옆에 샘들이 계셔셔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카톡방에 [ 내 어쩌다 이 나이에 님들 같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을까요!]라고
말씀하신 박래순샘의 맘이 어쩌면 그렇게 우리들과 같을까요...
미경샘! 이제는 괜찮은지 아픈거 다 나았는지?  지난 월요일 카톡도 없고해서 은근 걱정 했어요.
나중에 반장님께 미경샘 아프단 소리 듣고서야  아!  그랬지요.
이재무선생님께서도  많이 편찮으신지 말씀하시는 게 여간 힘들어 하지 않았었는데 거기다
미경샘, 인영샘까지.... 우리반 완전 병치레 톡톡히 한 월요일이었어요.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 할 수있으니 우리 몸조심 해요....아프면 앙대요!
윤한나샘! 정말 성실하게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시더니 드디어 결실을 보시는군요
미경샘처럼 저도 감동받았답니다.  항상 긍정적인 모습까지요.
영자샘! 저도 같이 브라보!
멋진 제목으로 후기를 멋지게 올려주신 반장님!  우리반 샘들!  모두 브라보!!!
     
한지황   14-07-08 22:46
    
정미샘! 아직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있나요?ㅎㅎ
얼마나 높이 날고 있을까요?
우리 까다로운 스승님으로부터 프로 소리를 들었으니 보통 재주가 아닙니다.
스승님이 재능을 썩히면 안된다잖아요.
이제 대문을 활짝 열였으니 집안 곳곳에 숨어있는  많은 소재거리를 찾아내어
멋진 글로 만들어 보여주세요.
많이 웅크리고 있었던 만큼 더 멀리 뛸 수 있을거에요.
우리 모두 정미총무님의 도약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낼께요.
박래순   14-07-08 22:56
    
우리 일산 반 님들! 참으로 멋져요. 글도 잘 쓰고 인정도 많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법, 격, 정을 우선시하는데 그 중 정이 더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중에 목이 쉬어 말이 나오지 않는 교수님은 입술까지 부르터서 수척해진 모습이 안타까웠지요.
더운 날씨에 자꾸만 뒷자리 햇볕 드는 곳으로 가시더이다.
눈치 빠른 한명숙 샘이 비호같이 나가더니 눈썹을 휘날리며 약국을 찾아 헤맸나 봅니다.
 
안타까운 교수님 그 모습을 차마 보고 있을 수 없었던 심정으로~
약을 받는 교수님 눈시울이 붉으리 했던 것 같았어요.
우리 모두 눈물이 나려 했지요.
명숙 샘, 고마웠어요.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그 마음 영원히~
     
한지황   14-07-11 18:43
    
래순샘!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신지요?
한치의 틈도 나지 않아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폭염 속에서7월이 벌써 중순으로 접어 들어가는군요 .
무더위에도 일산반의 독서 열풍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차원이 높은 피서를 하고 있다는 긍지를 느낍니다.
오늘은 그림 그리러 가면서 도서관에서 창비 세권을 한꺼번에 빌렸어요.
이왕 읽는 거 속도감있게 읽어 볼까 하고요.
담주에는 또 무슨 이야기들로 똘똘 뭉칠지 기대가 됩니다.
공인영   14-07-09 00:40
    
매번 다녀가는 이 자리지만 왜 이렇게 점점 뜨겁고 따뜻하고 뭉클해지는지요...
 글보다 사람이 먼저임을 증명하듯,  일산반 식구들의 우애와 화목이 진실로 깊어만 갑니다.
어찌 사랑스럽고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스승과 제자가 점점 일체를 이뤄가며 배움을 확대시키는 시간들이 그저 소중할 뿐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때, 쓸데없이 골골거리며 그 귀한 시간을 놓치고 있어 염치 없지만
실시간 카톡 중계^^와 따뜻한 안부에 힘입어 마치 수업에 다녀온 냥 이러고 있습니다. 헤.
얼렁 체력을 키우고 부지런히 건강 챙겨서 결석없는 날들이 되도록 노력할게요.^_^;;

한 편의 소설처럼, 마음이 길을 낸 작은 풍경 하나 세밀하게 그려내며 이웃할머니를 통해
나의 할머니를 더듬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정미쌤의 첫글,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지요.
그 진솔함에 가슴 한 켠 짠해지며 기억밖에 계신 나의 조부모, 외조부모가 보고파집니다...
정미쌤,  더욱 건투를 빕니다. ^__^
또한 점점 오케이가 빨라지는 래순 쌤, 그리고 인숙쌤, 윤정미 쌤의 글도 잘 읽었습니다.

일산반은 늘 서로를 진심으로 격려하며  조언해주고,  또 그것들을 기꺼이 수용하며
한 단계 나아가려는 강한 의지가 한 분 한 분에게 모두 있다는 데 특별함이 있어요.
그런 의지를 바탕으로 몇 년 동안 열심히 일군 우리들의 이 시간들이
앞으로도  더욱 탄력적으로 달려갈 줄 믿어요.( 어떻게 달려? 막 달려요.....^_^)

우리 선생님의 일상이 고단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분이 진정 가난한 마음을 지닌 시인이며 이 혼돈의 세상에 두려움 없이 저항하는 까닭일 테지요.
어찌 존경의 마음이 없을까요...그 스승님을 따르고 아끼려는 벗들의 모습 또한 그렇구요. 
부디 그 스승에 부족함 없는 그 제자들이 되어 오래도록 함께 하길 다시 두손 모읍니다.

깊은 밤, 
일산반의 다정한 벗들 한분 한분 떠올리며 사랑한다는 말대신 윙크 한 자락 날리고 물러갑니다.
(왜? 느무느무 부끄러워설랑......; ^_____*  굿나잇!  )
     
한지황   14-07-11 18:49
    
인영샘!  건강은 많이 회복 되었는지요?
여러 분들이 빠지니 교실이 너무 조용했어요.
댓글로나 이렇게 긴 사연을 적어주시니 무척 반갑습니다. 
카톡방에서 서로 책에 대해 질문하고 열심히 의논하는 모습이 영낙없이 모범생들이더군요.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서로 토닥이며 나아가고 있으니 참 힘이 납니다.
한권이라도 더 읽고 토론하려는 여러분이 있는 한 일산반은 언제나 전진입니다.
공인영   14-07-09 00:54
    
아, 놓치고 간 게 있어서 잠깐 다시.....

  브. 라. 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