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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언제 예술이 되나    
글쓴이 : 오길순    14-07-02 20:42    조회 : 5,143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도정일, 문학동네, 2014)를 비평한 인문학자 김경집의 <인문 에세이의 모범>으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좋은 수필을 만나는 게 외려 좋은 소설 만나는 것보다 어렵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여긴다. 소설은 만들어 내는 이야기일수 있지만 수필의 힘은 진정성이고 당연히 삶이 어슷하게 라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글과 삶이 같은 결과 호흡으로 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좋은 수필을 쓰는 이는 삶이 글을 그리고 때론 글이 삶을 이끌어가는 태도를 꾸준히 유지해야만 한다. 어떤 이는 글은 유려하나 삶이 탁하고 어떤 이는 삶은 맑은데 글맛이 영 아닌 경우가 많아서 정작 좋은 수필 만나는 게 어렵다.
 중국의 시인 겸 수필가 쟈오리홍은 좋은 수필이란, 情(정) 知(지) 文(문),즉 작가의 진정 어린 태도와 사물에 대한 작가 고유의 인식과 견해 그리고 작가만의 개성있는 표현 방식이 문체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 생략합니다.
 
 수필에 있어
1. 서두는 간결하게
2. 문장도 간결하게
3. 마무리도 사족이나 도덕적인 교훈은 좀 지향하라는 말씀.......
 그런 의미에서 도정일 교수가 내놓은 산문집 소개를 하셨습니다. 경수필의 가벼움과 중수필의 난삽함을 모두 거두어내고 두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는 모범이라고요.
 또 김형수의 <<삶은 언제 예술이 되나>> <<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도 소개하셨습니다.
 
이 책은 ‘문학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문학인가?’를 묻는 독자 혹은 창작자에
 
게 ‘문학관’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더 깊이 들어가면 문학에 대해 문외한인데
 
문외한이기 싫은 사람 혹은 문학인인데 진짜 문학인이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bookasia) 2014.6.18
 
 
 
 오늘 반장님이 독도에 가셨기에 한 주 더 반장대행?을 합니다. 지금 쯤 저도 독도에 있을 수도 있는데 아직 부실
 
하여^^ 못 갔답니다. 독도에 가신 분들 잘 보고 잘 자고 잘 살다 오십시오. 못간 분들 몫까지.^^
 
수필의 문장, 무조건 섬세하지 말라 하셨지요. 간략할 때는 간략하게 섬세할 때는 섬세하게 묘사해야 한다고요. 장황하지 말란 말씀이시겠죠? 유념하겠나이다. 단어 하나에도 누에 명주실처럼 엮어내시는 교수님의 서술에 늘 놀라곤 하지요.
 
 드디어 햄스터가 등장할 때면 모두들 귀가 쫑긋 하답니다. 새벽 세시인가 네 시에 기상한다는 교수님, 홀로 글을 쓰시다가도 햄스터와 친구 하시나 봅니다. 부르면 잘 다가와서도 자판 위에 올려놓으면 못 친다는 말씀, 마음이 서늘했지요.
특히 문학 작품, 나도 알고 남도 알게 쉽게 쓰자는 말씀,  ‘군더더기 없는 수필’을 쓰라는 말씀은 햄스터가 친 문장처럼 쓰지 말라는 말씀이시겠죠? 유념하겠습니다.
 
오늘 합평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옥희님 : 무박4일
심재분님 : 애완견?반려견
이종렬님 : 자리에 집착하다
신화식님 : 인사동 어쩐 찻집
 
 간식으로 해 오신 김난원 선생님의 떡, 고맙습니다.
솜리에서 점심 식사 후 어떤 분의 꼬임?^^에 빠져서 메가박스로 갔지요. 몇몇이서 영화 그녀(her)를 보았어요. 이 시대 가상이 현실을 지배하는 것 같은,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 폰이 환상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랄까요?
암튼 오늘의 영화는 보너스였습니다. 이 담에도 유혹하시면 기꺼이 따라 갈 것입니다. 내용이 더러 탁하기도 했지만 긍정이 가는 영화였답니다.
 
자리를 비우신 님들, 다음 주에는 꼭 오실 거죠?

주기영   14-07-03 00:04
    
오길순쌤,
학교도 안간 아이가 수업을 들은듯 '역쉬' 하며 올려주신 수업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요즘 필라델피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35도 까지 올라가는 무더위로 가만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랩으로 출근한 딸을 보내놓고, 여름 이불 한채를 손으로 빨고 났더니 내가 빨래인지 모를만큼 축 늘어져 지칩니다.
형편 없는 저질체력으로 글로벌 도우미를 자처한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면서도, 자식은 애미를 춤추게 하는구나 싶습니다.
다들 독도로 바쁘신듯하여 오랜만에 출렁입니다.

수요반 식구들에게도 안부 전합니다.
-노란바다 출렁-
참, 오기전에 '끝까지 간다'라는 영화를 봤는데, 재밌더군요.
액션이라 꺼리시는 분들도 한번 보세요, 이선균도 물론이지만 조진웅 이라는 배우가 참 좋더군요.
     
오길순   14-07-03 12:31
    
하이고! 주기영 노란바다님,
멀리 캘리포니아가 출렁하게 오셨군요. 그 때 떠나셔서 언제 오시나 했더니
글로벌 도우미로 취업하셨다구요?^^
그 칼로리 높은 엄마의 무상 급식같은 사랑이 훌륭한 따님을 기르셨지요?

누군가 가장 고생한 날이 가장 성공한 날이라고도 하더군요.
날마다 성공하시고 훌륭한 따님 더욱 글로벌 인재로 길러서 더욱 춤추시기를 빌어 보렵니다.
무더위에 조심하시고
어서 또 퍼뜩 이 곳으로 날아오세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좋은 글도 많이 써서 또 기쁜 춤 추시기를요.

해피~~~하세요~~ 
우리 끝까지 함께 가는 겁니다~~~???
     
오길순   14-07-07 08:58
    
필라델피아를 캘리포니아로 읽은 이 난독증, 죄송 죄송~~~
이정희   14-07-03 10:29
    
와! 반가운 주기영쌤,
아직도 먼 곳에 계시는군요.
그래도 이렇게 이 마당에 발자국 남기시니, 고맙고 그립습니다.
일자리(!)도 좋지만 빨리 돌아오시길! ㅎ

우리의 보배 오길순쌤,
어쩌면 그리도 청산유수로 박상률선생님의 강의내용을 전달해 주시는지요?
고맙습니다,
그 감추어진 필력과 열정이 부럽습니다!
반장님도 아마 믿거니 하고 떠나셨을 겁니다.

어제는 특별한 떡이 간식으로 나왔지요.
김난원쌤, 고맙습니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이 두루 열심히 참여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독도에 가신 반장님과 님님들, 좋은 시간 보내시고 따끈하게 보고해주세요!
     
오길순   14-07-03 12:42
    
근사한 모자와 아룸다운 차림으로 유난히 멋진 패션을 보여주신 이정희선생님,
그러잖아도 부지런히 분당으로 가시는 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지요.
식사하자 마자 향하는 님들이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우세요?

하루에 두 곳, 보통 어려울 일이 아닐 터인데도 그냥 기쁘신 것 같았어요.
능 총총히 가시던 이정희선생님 설영신 선생님 송경미 선생님~~~
임헌영 선생님 강의에 힘도 안드신다니  천상 수재들이십니다. ~~

글구, 저 게시판 내용은 대부분 따 온 것이어요.^^

비오는 목욜 오후, 부추나 호박 깻잎으로 부침개를 하고픈 날입니다.~~
이런 날은 아무도 찾지 않을 빗소리 속에서 우리 뭐 건질 것 있을까요?

.
정충영   14-07-03 11:25
    
단어 하나만 듣고도 누에가 명주실 뽑아내듯이 술슬 얘기를 풀어내신다는 
  박샘에 대한 오길순 님의 경탄에 저도 한표찍습니다.
  그런데 강의 한번 슬쩍 듣고서 근사하게 전달해 주시는
  오길순님의 능력도 놀랍습니다. 오샘을 박샘의 반열에 올리고저하는데요.
 
  와! 반가워라 주기영님, 근데 세탁기는 어디로 가고 손빨래를 하세요?
  오래전에 나도 도우미하러 뉴욕에 자주 간적있는데.....
  그때 딸이 출근하면 전철타고 뉴욕 여기저기를 헤맸지요.
  그리운 시간들입니다.  필라델피아의 로댕 미술관이 생각나네요. 특히 미술관 앞 뜰의 노오란 민들레가.
  노란 바다가 출렁이니 내 마음도 출렁이네요.
 
  예쁜 용기에. 깜찍한 꽂이
     
오길순   14-07-03 12:53
    
마음도 얼굴도 만년 소녀이신 정충영 선생님,
학번을 모르면 아무도 선생님을 짐작하지 못할 걸요!^^
어쨌든 저는 선생님의 순수하신 마음과 따스하고 깊은 정에 '매력덩어리'로 붉은 인주 꾹 찍습니다. ~~

한 때는 쪼께 돌아가는 머리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어요.(멍멍청한 자만이여~~`)
그런데 그 무지무지한 무쏘가 제 차를 치고 간 후 뇌진탕 이후에는^^
멍순이 중의 멍순이가 되었답니다. ^^
진실로 감사하오나 이 멍순이 자칫 멍멍순이가 될 것이어서 .......

그나저나 어제 보신 영화, 글 한 편, 선생님 명석하신 지혜로는 충분하실 것 같아요.
저는 부끄러운 치부가 다 드러날까, 아니 비평 능력이 안되어 못 쓴답니다.
암튼 다음에도 가자시면 특별한 사연이 없는 한 졸졸졸 따라 갑니다요~~^^
정충영   14-07-03 11:40
    
까지 준비하신 쑥인절미, 아까워서 집에 가져와
  남편과 맛나게 먹었답니다. 김난원님 땡큐!
 
  독도에 가신 님들의 빈자리가 휑한 수요일이었습니다.
  독도바람, 여기남은 사람들에게도 스쳐가게 해주시길....

  어제 기분따라 본 영화가 괜챦았죠.
  오늘의 시류를 콕 찍어낸, 집행하는 시스템 (OS)에 지배되는
  사람들의 외로운 모습들이 눈에 선한 화면이었습니다.
  하필 폭우가 쏟아저서, 우리들의 귀가길도 인상적이었지요.
  누가 누구를 유혹했는지는 아리송하지만
  반복하고 싶은 해프닝입니다.
     
오길순   14-07-03 12:58
    
푸른 우주

 

                      이응인

밥 먹으며

쌀알 하나에 스민 햇살

잘게 씹는다.

콩알 하나에 배인 흙내음

낯익은 발자국, 바람결

되씹는다.


 
내 속으로 펼쳐지는

푸른 우주를 본다.


ㅡ출처 : 시집 『어린 꽃다지를 위하여』(신생, 2006)


누가 유혹했나요~~^^
바로 저죠? ㅎㅎ
송경미   14-07-03 11:46
    
좋은 강의는 놓쳤지만 오길순선생님의 완벽한 후기로
교실에 있었던 것만큼 쏙쏙 공부가 됩니다.
오늘 소개하신 책들을 사서 봐야겠습니다.
선생님의 필력이야 정평이 나 있지만 박상률교수님의 누에고치 실 뽑아내시는 듯한 강의를
이리 맛깔나게 전해주실 분은 아마도 오샘 한 분 뿐이신가 합니다.

독도 가신 님들까지 비우셔서 좀 한가로웠을 교실,
섬에 상륙하셨을까 궁금합니다.
잘 보시고 오셔서 글로 만나게 해주십시오.

따님때문에 춤추시는 주기영샘, 이불 빨래는 발로 밟으셔야 하는데ㅎㅎ
고운 얼굴 빨리 뵙고 싶네요.

저는 근 십 년 만에 찾아온 저희 본당 출신 사제서품식에서
새사제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를 함께 드렸습니다.
갈등하다가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좇아 수업을 반납했네요.

다음 주에 반갑게 만나 뵈어요.
     
오길순   14-07-03 13:14
    
새사제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를
함께 드렸다는 송경미선생님의 글 대목에서 왜 가슴이 시큰할까요?
저는 그런 은총을 아직.......!!

그런데 새로 건설한 율현동 보금자리에 새 성당축성식을 하던 지난 겨울,
가다듬지 않은 붉은 맨땅만 디뎌도 괜시리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나눠준 담요를 뒤집어 쓰고는 끝까지 야외축성기념식을 하던 수백명.......
코가 빨개지고도 기쁨에 넘치시던 신부님의 강론도 남아 있지요.

우리도 어쩌면 성스런 집으로 축성해 가는 과정이 수필인 것도 같고요.
삶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삶을 예술로 살아내려는 작가의 진솔한 의지가 필요한 것도 같고요.

저 위의 말씀처럼 삶이 글을, 글이  삶을 서로 견인한다면 가까울 듯도...^^

독도로 가신 분들, 선상에서 사시는 마음이 어떠신가요?
우리가 약이 오르도록 신나고 즐겁고 보람있게 독도의 용사가 되어 오세요~~~
박윤정   14-07-03 18:16
    
오길순 선생님!
이렇게 정성스럽게 수업후기 올려 주신 수고 덕분에 복습 잘했습니다. 카톡마당에서는 생활의 지혜와 각종 유머도 부지런히 올려주시고...  두루두루 감사드립니다.^^

지난주 진연후님에 이어 주기영님까지 잊지않고 이렇게 안부인사 남겨주시니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그리운 얼굴들 얼른 만나보고 싶습니다.^^
봄학기, 여름학기 새로 오신 심재분님, 이옥희님, 임미숙님, 김난원님, 노유선님 모두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배움과 교제에 참여해주시니 그것 또한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오래오래 함께하길 바래봅니다.~

장장옥 반장님, 이종열선생님, 최화경선생님! 독도에서도 수요반의 조용한 역동성이 느껴지시지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많이많이 가져오셔요~~
     
오길순   14-07-04 09:07
    
늘 말없이 반의 갈무리를 다하시는 우리의 보배 윤정 총무님,
반장이 안계시니 더욱 바쁘셨죠?
정말 커피 한 잔 드리지 못해도 반원 모두가 그 고마움을 다 안답니다.^^
 
지금 쯤 독도에서 돌아오셨을 이종렬 전 이사장님, 장정옥 반장님, 최화경 전 반장님,
선상의 만찬 그리고 선상호텔, 추억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수요반에 엄청 축하드릴 일이 생겼습니다.
어제 뉴스에 새로 예술원 회원 네 분이 되셨다고, 들으셧죠?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윤미용 수요반 회원님께서 가야금 장르로 되셧더라구요.
한국산문 김주영 고문님과 함께 예술원 회원이 되신 윤미용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늘 고요하시고 넉넉한 마음으로 저희를 품어주시더니
이렇게 훌륭하신 분과 함께 공부하는 게 참으로 영광입니다. 

감히 말씀을 더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축하축하드릴 뿐입니다.
권정희   14-07-04 10:37
    
오길순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번 북악산 산행때 만나뵀던 용산반 권정희입니다.
 선생님의 정성스런 후기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쩜 그리 꼼꼼하고 정갈하고 핵심을 잘 정리해주시는지요!!
 삶과 글이 함께 가는 수필인생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네요.
 감사드립니다.
 
장마가 오고 덥고 습한 날이 번갈아 찾아오네요.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길 기원합니다.
오길순   14-07-04 20:23
    
아, 권정희 선생님, 반갑습니다.
북악산이 이렇게 근사한 만남의 가지와 결실도 주시는군요. ^^
오래된 인연처럼 스스럼이 적어집니다.

그날 참 온 세상이 벚꽃천지였던가요?
우리 꽃비 맞으며 산을 내려왔지요?
맨 뒤에 낙오가 된 저는 놀멍 쉬멍 겨우 계단을 올랐답니다.

수요반 의리의 우정여사 이정희 선생님께서 기다려 주시지 않았으면
뒤돌아 내려왔을지도 모르지요. 하늘이 하얗게 보였거든요.^^

그런데요.또...좋은 선물도 받았지요.
성곽 경비를 선 경비병이 보온 통에 넣어둔 시원한 물을 가져다 주었어요.
아무에게나 안 주는 물이라면서...온 종일 마셔야 할 미상식수일터인데
아마 고향집 엄마가 생각난 것이겠죠?

암튼 북악산 그 찬란한 그 벚꽃의 하루!
권정희 선생님, 우리 또 이 다음 한국산문 등산의 날에 다시 가십시다요.

비가 내리 온다는 소식이죠? 건강 잘 챙기시고...화이팅! 하십시다 .
감사합니다.~~~
     
권정희   14-07-05 17:44
    
네, 오선생님! 다음 번 등산의 날에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인연으로 선생님과 이정희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뵙게 되었네요. 두 분 모두 너무 멋쟁이시고
 본받을 완숙미를 보여주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땐 꽃비가 내렸지요. 나무에서 꽃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것처럼 온 세상이 환희의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ㅎ ㅎ

 그날 많이 고생하셨죠? 한동안 운동을 안 해서 부실한 체력의 저도 북악산 계단을 있는 힘을 다해 올라갔답니다.
저희는 올라가서 거기 서 있는 초병에게 과일 한 조각, 스낵 한 봉지를 슬쩍 건넸지요. 근무중이라 안 받겠다는
 그 젊은이에게 우리는 엄마 마음으로 괜찮다고, 어서 먹으라고 했네요.
 그가 선생님들께 드린 물과, 우리가 그들에게 건넨 조그만 호의는 모두 어머니라는 구심점으로 통했나보네요.
오선생님, 글로 이렇게 인사 드리게 되어 정말 반갑고 좋습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시고 편안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누에 명주실처럼 엮어내는 선생님의 귀한 글 기대합니다.
          
오길순   14-07-05 20:13
    
그날 우리 그윽한 국산찻집에서 서로 얼굴 들여다보며 쌓았던 추억을
오늘 잠시 꺼내 보게 됩니다.
잊고 잃었던 것들도 마음에 따라서 얼마든지
내 것이 되기도 하고, 영원히 잊혀지기도 하고...

지난 봄날은 참 삶의 한 획을 그었던 날이랍니다.
북악산을 처음 가 본 것이지요.
계단 위로 오르시던 꽃보다 고우신 님들의 뒷 모습도 얼마나 근사하던지요?
초병의 물은 어쩌면 님들이 남기신 소중한 것에 대한 인과응보였나 봅니다. ㅎㅎ
제가 사색이 되어 흐느적거릴 때 앞 강물이 남기고 간 잎사귀 하나
띄워주신 모든 사람들께 경배하는 맘으로 감사감사~~~
 
권정희 선생님의 곱고 이지적인 말씀도 떠 오릅니다.
잘 오셨다고, 아마 왜 이제 오셨나고 한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왓다가 다시 안 오시는 분들은 아깝더군요.
절반이라는 시작의 호루라기 소리를 불고서도 스스로 골인을 못하는 마라토너처럼
중간에 포기하신 분들이 안타까워서요.

결승점을 향해 멋지게 쾌속을 내실 것 같은 권선생님,
우리 한국산문에서 늙어가시기로~~~

이담 산행 때 특별한 일 없으면 또 묻어 가시기로 약속!!! 하십시다.
이신애   14-07-05 11:42
    
날씨가 너무 더워 아무 생각도 나지 않네요.
그래도 여러분은 옹기종기 모여 계시네요.
바닷물에 겨우 2퍼센트 가량 들어있는 소금이 썩지않게 한다는 말을 오래 생각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성경 말씀도 기억해 내었습니다.
 이제 소금도 무엇도 될 수 없고 다만 늙은이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원의 새로운 회원이 되신 윤미용 샘의 기사를 읽고 그 분의 일생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길로 정진하신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주부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일생을 정진했는데 왜 여자들에게는 그런 거
안주는 걸까요?
결국 객관적 평가보다는  자기 만족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편안한 노인네가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결코 쉽지않을 것 같네요.
아직도 삶이 언제 예술이 되느냐 하는 글귀에 현혹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에 계신 주기영님, 독도에 가신 반장님, 최화경님, 이종열님,
반장대신 수고하는 총무님, 오길순샘, .....수요반에는 유난히 똑똑하고 인재가
많아요. 예전에 임샘이 '첩첩산중' 이라고 했던 말을 가끔 기억합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제가 그 초입에 앉아 있다고 느꼈고 이제는 제가 제가 그 속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계신 선배님들과 동급이 되겠다는 말씀은 아니고
다만 나이만 그렇다는 말입니다.ㅋㅋ)

너무 더워 정신이 혼미해  헛소리를 하나봅니다.
더위 조심하십시요.
     
오길순   14-07-05 19:59
    
아, 이신애선생님,
큰 일 치루시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사명을 다하신 오늘날, 얼마나 뿌듯하십니까?

우린 이 다음  7순 쯤 될 때
자식들에게서 감사장 한 장 받으면 그 거이
최상의 예술원 회원증이 되지 않을까요?^^
더러 감사장을 받는 부모님들도 있더라구요.

아니 훌륭하신 이신애 화가님은 감사장 뿐이겠어요?
날마다 글로 그림으로,
예술로 살아내시니 진즉 예술원 회원으로 등록되신거 아닌가요? 

저도 오십대 갓 초반에 와서 70이 내일 모레이니 그 첩첩 산중이야말로
이제는 가장 맑고 신선한 골짝으로
흰머리를 세주며 노래하는 선녀^^의 땅이  된 건 아닐까요? ^^(누가 웃거나 말거나~~^^)

가끔 이렇게 신소리 하면서 살아도 이해해 주는 이 곳이
참으로 든든한 동네가 되었습니다. 그쵸?

우리 늙었다고는 하지 마시기로~~^^
옛 날 어른 들 그 말씀이 이해가 아니 되었는데 이젠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특별히 이신애님은 얼마나 씩씩하고 젊으십니까?
그 마음 그대로 또 좋은 글과 그림으로 정진하시기를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