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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글쓴이 : 강혜란    14-07-01 23:47    조회 : 4,264
더위가 무르익는 계절
교실은 배움으로 가득찼습니다.
 
박후영님의 < 생의 한점이 되는 이벤트 >
김요영님의 < 부모님이 보고 싶어 질 때면 >을 합평했습니다.
 
반복되는 단어가 겹치지 않게 쓸 것.
글쓴이가 일일이 설명하지 말고 독자가 느끼도록 해라.
수필은 나의 이야기다.
글에서 수식어를 빼라. 수식어를 안 쓸수록 문장이 깔끔하다.
 
문정희의 <오십 세>
이재무의 <엘리베이터>
공광규의 <떠나서야 들리는 말>
정현종의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를 읽었습니다.
 
다음 주 합평작품은
김현자님의 <벚꽃 향기>
김형도님의 <꿈이 오는 소리> 입니다.
 
한국산문 7 월 호를 읽었습니다.
 
부모님의 손은 위대하다.
투박하고 거친 손
희고 가느다란 사모님 손
소비에는 인색한 손.
여러 종류의 손을 통해
삶의 이면을 보는 눈을 배웠습니다.
 
오늘 강의는 마음의 밑바닥에
회한의 먼지가 차곡차곡 쌓였어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로를 더욱 아끼고
귀히 여기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하는 강의였습니다. 
 
          <오십 세>   

                                   문정희

    나이 오십은 콩떡이다
    말랑하고 구수하고 정겹지만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화려한 뷔페상위의 콩떡이다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내가 콩떡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 죄는 아니다
    나는 가만히 잇었는데 시간은 안 가고 나이만 왔다
    엉큼한 도둑에게 큰 것 하날 잃은 것 같다
    하여간 텅 빈 이 평야에
    이제 무슨 씨를 뿌릴 것인가
    진종일 돌아다녀도 개들조차 슬슬 피해 가는
    이것은 나이가 아니라 초가을이다.
    잘하면 곁에는 부모도 있고 자식도 있어
    가장 완벽한 나이라고 어떤이는 말하지만
    꽃병에는 가쁜 숨을 할딱이며
    반쯤 상처입은 꽃 몇송이 꽂혀 있다.
    두려울 건 없지만 쓸쓸한 배경이다
 
 
 
 
 
 
 
 
 
 
 

김난정   14-07-03 11:18
    
강혜란님, 배움의 열기가 느껴지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장기 결석을 하게되니 늘 후기가 기다려지지요.
"진종일 돌아다녀도 개들조차 슬슬 피해 가는"
문정희 시인의 <오십세>도  가슴으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소나기가 한바탕 뿌리고 지나가니 한결 시원해지네요.
무더위가 절정인 칠월, 모두들 건강 조심 하세요.
     
강혜란   14-07-05 20:58
    
김난정 선생님! 
보고싶습니다.
다음주
뵙길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김요영   14-07-04 07:44
    
뭐가 이리 바쁜지  후기 읽고 댓글도 이제야 씁니다.
문정희  시인의 오십 세는 정말 콕콕 집어서
잘 표현 해서 어쩜 나랑 똑 같을까 신기합니다.
나의 오랜 고질병, 수식어 많이 쓰기.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줄엿는데도
선생님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 연습을 해야지요. 몸에 배도록.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더니
오늘 아침은 상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네 삶도 오늘아침처럼 매일 매일
상쾌하다면 또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해지겠지요?
화요반 문우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담주에 즐겁게 만나요.
     
강혜란   14-07-05 21:01
    
김요영 선생님!
묵주가 빛을 발하는
날까지
저는 쌤 옆에서 기다리며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이상무   14-07-05 20:28
    
일주일이 훅 하고 가버렸습니다.
벌써 토요일. 이제야 마당에 들어와봅니다.
두분이 다녀가셨군요.
 
강혜란 선생님.
항상 정갈하신 님의 성품처럼 글에서도 단정함이 느껴집니다.
더운데 후기 쓰시느라 애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혜란   14-07-05 21:02
    
이상무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상무   14-07-05 20:32
    
어느덧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콩떡신세가 되었다니.
그말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깊은 공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콩떡은 아주 영양가가 많기때문에 국물로치면 진국이 아닐까요?
그 진국을 알아봐주는 극소수의 사람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살아갈만 합니다.
     
강혜란   14-07-05 21:08
    
저도 벌써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나이를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아픈만큼 성숙하는 것이 나이인 것같습니다.
이상무 선생님의 은은한 열정과 끈기는
항상 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이상무   14-07-05 20:45
    
제가 좋아하는 시 하나 올려봅니다


    그대에게 자운영 꽃반지를

                                정일근


그대 잠든 새벽길 걸어
자운영 꽃을 보러 갔습니다.
은현리 새벽길
아직 꽃들도 잠깨지 않은 시간
입 꼭 다문 봄꽃들을 지나
자운영 꽃을 보러 갔습니다.
풀들은 이슬을 달고 빛나고
이슬 속에는 새벽이 빛났습니다.
붉은 해가 은현리를 밝히는 아침에
그대에게 꽃반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자운영 붉은 꽃반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사랑의 맹세를 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그대 앞에 가슴 뛰는 소년이 되어
그대 고운 손가락에
자운영 꽃반지를 묶어주며
다시 사랑을 약속하고 싶었습니다.
내게 자운영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
늘 젖어있어 미안한 그대 손등에
내 생애 가장 뜨거운 입을 맞추며.
     
강혜란   14-07-05 21:11
    
이상무 선생님!
감동적인 시
잘 읽었습니다.
가슴이 아련해 집니다.
자운영꽃이 핀 새벽길
저도 걸어 보고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