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김춘수 유품 전시관에서
박경리 선생님 묘소에서
청마시인 꽃들 축제장에서
?????
???????아직도 제 귀에는 차르르차르르 흑진주 빛깔의 몽돌이 노래하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통영 문학 기행 둘째 날, 우리는 거제도에 있는 학동 몽돌해수욕장에서 합평을 했답니다.
해변은 온통 매혹적인 흑진주 빛을 토해내는 몽돌이 깔려있었어요.
합평을 시작하기 전에 길게 늘어진 닻줄에 노선생님과 혜선 선배, 시경 선배, 정화 선배는 잠시 고무줄 삼매경에 빠지고 교수님께선 어느새 파도에 발을 담그고 바다를 응시하고 계셨습니다.
교수님께선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을 까요?
숨 가쁘게 달려들었다 주춤 물러서고를 반복하는 파도에 학우들은 손과 발을 내맡기고 몽돌의 합창에 모두들 소라처럼 쫑긋 귀를 열었습니다.
정호 쌤과 선봉님이 들고 있는 카메라 렌즈에는 무엇을 담았는지 살짝 궁금해지더군요.
합평을 하기위해 교수님을 중심으로 몽돌위에 빙 둘러 앉자 교수님께서는 맨발로 다리 길게 뻗고 편한 자세로 하자시네요.
‘어머나, 스승과 제자라는 계급장을 떼어 놓다니.’
하지만 누구의 영이라고 거역 하겠습니까?
이달에는 13편의 글을 합평했는데 모두 OK를 받았답니다.
제 생각에 이런 일은 전무후무할 것 같습니다만, 무엇보다 작품의 질이 좋았으니 가능했겠지요. 그렇다고 본인의 글이 완전하지 않은 건 다 아시지요?
교수님의 지적사항을 올릴게요.
글을 쓸 때는 치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회사라면 직원이 몇 명인지, 그 사람과 더 가까워진 계기는 무엇 때문이었는지, 극적인 상황도 글맛을 좋게한다.
서론이 너무 긴 내용은 짧게 줄이라. 어떤 상황이라도 원칙은 지켜야 한다. 필화가 난 글은 피해자가 명백하므로 특정 단체나 특정 개인을 거론하지 말고 막연하게 표현하라. 글은 논리적인 일관성이 있어야한다. 제목은 튀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72세 남자와 26세의 여자가 사랑에 빠졌다.’라는 등의. 수필은 어떤 형식의 글이든 참신성만 있으면 다 괜찮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저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 중에 단연 으뜸은 먹을거리인 것 같아요. 합평을 끝내고 우리는 계수님이 미리 마련해놓은 몽돌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고구려 횟집으로 갔지요. 떡 벌어지게 차려 놓은 싱싱한 생선회와 입에 착착 감기는 곁 반찬에 눈과 입이 한껏 호강을 했답니다. 이렇게 근사한 식사비를 전액 부담한 김 호영 학우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요. 또 처음부터 끝까지 눈곱만한 차질도 없이 깔끔하게 문학기행을 추진하신 김 계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