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금요반
저희금반에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나이는 22살 어여쁜 대학생입니다.
이름은 김정인님.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저희반이 환해졌습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중입니다.
글쓰기에 관심을 보이자 어머니가 권유해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학기간만 올 가능성이 많지만 그래도 저희 모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짝꿍은 정지민님.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수업 시작합니다.
감기에 걸리신 상향희님과 몸이 아프셔서 못 오신 조병옥님 얼른 털고 일어나셔서 다음주에는 꼭 뵙기를 바랍니다.
김옥남님의 <지양산 기슭을 걸었다>
드디어 새로 이사하신 곳에서 가까이 있는 지양산을 가신 이야기입니다.
반세기 넘게 살던 곳을 떠난 허전함을 벗어나 드디어 동네 탐험을 하셨습니다.
4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정붙이면 그곳 또한 고향같이 푸근하게 다가오겠지요.
송교수님의 평
좋습니다. 편안하게 잘 쓰였습니다. 부사나 형용사 쓰는 것에 좀 더 신중했으면 합니다. ‘방향음치’라는 말이 있는지 처음 들었습니다. 한번 생각해 주세요.
정지민님의 <명동 그 영욕의 거리에서>
<줄리어스 시저>를 보기 위해 명동에 간 작가는 오래전 명동에서의 일들을 추억합니다. 명동교자에서 만난 이종환 디제이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아름다웠던 20대의 순수했던 사랑을 회상합니다. 집안의 결혼 반대로 헤어졌을 때 ‘나는 붉은 박쥐 눈이 될 때까지 울었다’ 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생에 다시 오지 않을 귀한 시간들... 한편의 연극과 적절히 어우러진 추억으로 가는 명동 거리에서의 작가가 느껴집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은 글입니다.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조금 껄끄러운 문장들이 보입니다. 좀 더 자연스럽게 끌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술어가 없는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글의 속도에 발목을 잡는 문장도 빼셔야합니다. 글에 호흡을 유념해서 쓰세요.
안명자님의 <뒤 늦게 만난 첫사랑>
교회에서 65세 이상 된 분들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된 작가. 그곳에서 오래전 첫사랑이었다가 헤어졌던 두 분이 다시 만나 사랑하게된 사연을 글에 담았습니다. 노년에 다시 만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멋진 사랑을 하게 된 사연입니다. 드라마 같은 이런 사랑이 정말 있다는게 그저 신기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뜨거운 감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여주인공의 말. 노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정작 작가는 그런 달달한 첫사랑이 없었다고 합니다.
송교수님의 평
좋은 글감에 재미있는 글감입니다. 그래서 좀 더 잘 쓰고 싶고 좋게 하고 싶습니다. 시작부분에 묘사형이 너무 길어 글이 느리게 느껴집니다. 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가가 착해서 너무 즐겁기만 합니다. 작가의 해석이 중요합니다. 글이 마냥 좋게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셔야합니다. 이 글은 문장이 아니라 너무 좋게만 쓰여진 해석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써보시기 바랍니다.
소지연님의 <어른이 된 아이>
한번 수정되어서 나온 글입니다. 손자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작가. 그 설렘이 잘 적혀있습니다. 아이였던 아들이 어느새 커서 의젓한 아빠가 되고 아기 앞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이가 되어버리는 모습들이 글에 담겼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잘 고쳐졌습니다. 대조가 좋은 글감입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더 섬세하게 맞추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글의 방향이 많이 바뀌어야합니다. 그냥 욕심 부리지 말고 이글은 그냥 발표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강수화님의 <결혼 이야기-6>
드디어 어렵게 상견례를 합니다. 하지만 그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비굴해질 정도로 다소곳해진 엄마와 아들 유학비용을 지참금으로 가져오라는 시아버지.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작가의 심장을 할퀴고 자나갔을지... 글은 바다를 유영하듯 유유히 잘도 흘러가고 있습니다. 곳곳에 만나는 암초에 부서지고 깨지면서... 어찌할꼬.
송교수님의 평
글에 대한 평을 원하신다면 ‘좋습니다. 잘 썼습니다.’ 이렇게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문장공부
지난번에 내 주신 교제로 쓴 학생 작품 두편 중 오늘은 작품 2입니다.
지난 수업 너무 긴 문장으로 되어 있어 호흡이 길어졌다는 지적이 된 작품입니다. 오늘 다시 한 번 읽고 분석했습니다. 문장은 떠나 이 글의 매력들을 찾아봤습니다. 좋은 문장들이 곳곳에 담긴 글입니다. 반복된 문장을 써서 호흡을 맞추고 네 단락의 기,승,전,결로 잘 짜인 구성도 돋보입니다. 시작에 쓴 문장을 후반부에 다시 한 번 써서 강조하는 것도 이 글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장은 ‘백사장에 둘러앉아 가만히 불어오는 쌉싸름한 바람을 술잔에 담아 고스란히 입속에 오물오물 씹고 싶다.’입니다. 교수님은 움직이는 단계를 ‘마치 고려시대의 한 도공이 자신이 정성들여 빚어낸 도자기를 가마에서 꺼내듯이 밀려오는 천연옥색의 아름다운 파도’ 라고 쓴 이 문장이 돋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마쳤습니다.
오늘 점심은 양혜종님이 사셨습니다.
미국에서 의과대학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손주를 자축하는 자리였습니다. 보쌈, 파전, 비빔밥에 시원한 맥주까지 푸짐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양혜종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식후에 조순향님이 ‘그냥’이라며 맛있는 팥빙수와 촉촉한 빵, 향 좋은 커피를 사주셔서 그 또한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 많이 먹었는데 커피나 팥빙수 들어가는 곳이 따로 있는 저에게 놀랐습니다. 조순향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27일(금)에는 수업후에 수서로 가서 점심 먹습니다. 임차자님의 초대입니다. 그날은 오후 시간 넉넉히 비워두세요.
이렇게 기분 좋은 금요일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