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동네 밥상머리
오랜만에 모인 달동네 밥상은 오모가리 김치찌개 식당에서 차려졌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하니 물에서는 와인의 향이 나고,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 위로 모락모락 알프스에 걸려 있던 구름이 옮겨왔습니다.
몸이 많이 안 좋으신 상태에서 오신 이미 샘께서 점심값까지 척 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시킨 오징어볶음이 맛은 있었는데, 매운 고추를 제대로 씹은 김미애샘, 이은경샘이 한참 물을 들이키시며 고생하셨습니다.
최은실 선생님과 저도 땀을 흘리며 김치찌개 전골과 삼치를 열심히 먹었습니다.
다음주에는 많은 분들과 밥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낮 12시 30분까지 문화센터 앞으로 오세요~
여러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1교시 : 제8강 그르노블, 디뉴, 니스, 생폴드방스, 칸느
6월 한 달은 지난 학기에 마치지 못한 프랑스 남부 지방을 공부합니다.
여행 다녀오신 분들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시지요? 또 가고 싶으시지요? 쌤들의 표정이 풍요롭고 즐거워 보이기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터 스크린에 햇님의 표정으로 종종 출현하시는 교수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름 학기 첫 날 수업이었습니다.
1. 그르노블(Grenoble)
196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프랑스 동남부 론알프 지방에 있는 도시이다. 작가 스탕달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소설 《적과흑》에 자세히 묘사됩니다.
2. 스탕달
본명은 Marie-Henri Beyle, 필명이 Stendhal (1783.1.23.-1842.3.23.)
외할아버지로부터 18세기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연애론》, 《적과 흑》, 《파르므의 수도원》 《Vanina Vanini》등이 있다.
연애소설이면서 사회학책이기도 한 《적과 흑》은 1827년 신문에 보도된 한 실화를 옮겨 놓은 것이다. 사랑하는 남녀의 심리묘사를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연애가 벌어지는 사회적 배경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섬세하고 정교한 일상적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심리주의 소설을 문학하는 사람이면 꼭 읽어봐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묘비명 ‘살았노라, 썼노라, 사랑했노라’는 유명하다.
《연애론》에서 마지막 59장이 유명한 <베르테르와 돈 주앙>으로 문장이 빛난다.
교수님께서 명문장이니 읽어 보고 수필을 써보라 하셨지요.
"돈 주앙들의 자랑은 유혹한 여성의 가치보다는 숫자"에 있으며, "베르테르들의 성공에 비밀이 필요한 것처럼, 존 주앙들의 승리에는 선전이 필요하다"며 돈 주앙파를 "인생이라는 큰 시장에서 취득하기만 할 뿐 결코 지불하지는 않는 나쁜 상인"으로 비판하는 관점을 고수한다. "돈 주앙풍의 연애란 사냥의 취미와 같은 종류의 감정이다. 그것은 대상의 변화에 의해 불러일으켜지고 여러분의 능력을 늘 불명 속에 두는 활동의 욕구"로 단정한데 비하여 "베르테르풍의 연애란 한 편의 비극을 좀 더 잘 쓰고자 몇 번이고 고쳐 쓰는 학생의 감정과 유사하다. 그것은 인생에 있어서의 새로운 목표이며, 모든 것이 그것과 관련 지워지고 그 목표가 모든 외관을 일변시킨다"고 정의하며, 비록 실연일지라도 그것은 "기묘한 쾌락"을 맛보게 된다고 했다.
부록 편 맨 앞에 <사랑의 법정>이 나온다. <사랑의 법정>이라는 제목으로 수필을 써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아직 아무도 없다하니 도전 한 번 해볼까요?
1150-1200년에 프랑스에는 사랑의 법정이 있었는데, 그 법조문이 앙드레 사제의 한 저술에 전해 온다며 전문을 소개하고 있다.
제1조 혼인신고는 연애에 대항할 만한 합법적인 변명이 되지 못한다.
제2조 숨기지 못하는 자는 연애를 할 수 없다.
제3조 누구라도 동시에 두 사람과의 연애는 할 수 없다.
제4조 연애는 끊임없이 성장하든가 또는 끊임없이 감소한다.
제5조 폭력을 통해 연적에게서 빼앗는 연애는 묘미가 없다.
제6조 남자는 대체로 성년이 되지 않으면 연애할 수 없다.
제7조 연인 중 한쪽이 사망했을 경우 다른 한쪽은 2년 이상 독신으로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8조 누구라도 충분한 이유가 없이는 연애할 권리를 박탈 당하지 않는다.
제9조 누구라도 연애에 대한 자신감(사랑 받는 희망) 없이는 연애를 할 수 없다.
제10조 연애는 대개의 경우 탐욕으로서, 집에서 쫓겨난다.
제11조 결혼하고자 하면 수치가 되는 여자에 대해서는 연모의 감정을 품지 말라.
제12조 참된 연애는 사랑하는 여자 이외의 사람에게서 애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제13조 공개된 연애는 영속하는 경우가 드물다.
제14조 너무나 쉬운 성공은 곧 사랑의 매력을 잃는다. 장애는 연애에 가치를 준다.
제15조 모든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창백해진다.
제16조 연모하는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되면 전율한다.
제17조 새로운 연애는 오래된 연애를 좇는다.
제18조 신사만이 연애할 자격이 있다.
제19조 쇠멸하는 연애는 신속히 사라지고 되살아나는 일이 드물다.
제20조 연애하는 사람은 항상 두려워한다.
3. 디뉴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에게 변화할 운명의 기회를 주셨던 미뉴엘 주교님의 모델이 디뉴 성당 미올리스 신부였기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요번 여행 때는 못 가본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4. 생 폴 드 방스(Saint-Paul-de-Vence)와 칸느(Cannes)
디뉴를 포기하고 방문했던 생 폴 드 방스는 미술의 마을입니다.
샤갈은 생 폴 드 방스에서 20여년 간 여생을 보내며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샤갈, 이브 몽땅, 제임스 볼드윈 등의 예술가들이 찾았던 고장이다.
해마다 5월이면 전 세계 스타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칸느로 모여든다.
2교시 수필반
발을 다치신 총무님은 결석도 못하시고 맛있는 쑥떡을 들고 짠~ 나타나셨습니다. 우리의 간식을 책임지시는 홍 총무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이 교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글을 쓰자는 김미원 선생님.
나폴레옹 루트를 가보고 싶다는 송경호 선생님.
혼자서 산행도 하고, 혼자서 영화도 보았다는 김형자 선생님.
글을 쓰니 마음 공부가 된다는 이영실 선생님.
디지털 대학 졸업 후 더욱 열심히 글쓰기 공부하시는 김선옥 선생님.
생각과 말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데 글쓰기의 방법이 좋을 것 같다는 민삼홍 선생님.
좋은 선배님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홍순규 선생님.
책을 내고 싶은 조선근 선생님.
불면증을 극복하시고 지금은 행복한 밤을 지내시는 권정희 선생님.
나를 내놓는 수필 쓰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김성례 선생님.
글 쓰는 고통을 알게 되어 합평하기가 힘드시다는 신선숙 선생님.
경기대 새내기로 늦공부에 푹 빠져 행복해 보이시는 김원자 선생님.
엄마가 글을 쓰면 잘 쓸 것 같다며 따님들이 등록해줘 오셨다는 박현분 선생님.
세상의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는 양경자 선생님.
월간 경제 평론지 ‘경제풍월’에 글을 쓰고 계신 박민식 선생님. 가져오신 ‘경제풍월 6월호’에는 <죽어서는 평등한 전우>, 지난 4월호에는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양국우호 기념관 개관>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30년 군인의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의 시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형도 선생님 소개로 오셨으니 굉장히 부지런하게 글을 쓰시고 학구열로 올 여름 불태우실 것 같습니다.
김원자 선생님, 박현분 선생님, 양경자 선생님, 박민식 선생님 네 분을 진심으로 대환영합니다! 오래오래 함께 문학의 숲을 걸으실거죠?
우리 용산반님들의 번민이 보이고, 사랑이 보이고, 외로움이 보이고, 인생이 보이는 수필 공부를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합니다.
3교시 티타임
내면을, 일상을, 가치관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셨을 것만 같은 문학 기행을 마치고 오신 샘들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즐거운 삶을 열심히 살았을 국내파들이 모였습니다. 수다 시작!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유럽의 공기를 느끼셨나요? 달콤한 유자차를 마시며 달달한 글쓰기의 즐거움도 들으셨나요? 고구마 라떼를 마시며 신입생 여러분들의 우유보다 더 뽀얀 미소를 보셨나요?
이 모든 즐거운 시간은 김선옥 선생님의 카드가 밑바탕 되었습니다. 쌤, 고맙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온갖 수다를 밤새도록 떨 수 있는 글쓰기메이트 중 홍도숙쌤, 박상주쌤, 박옥희쌤, 김양아쌤, 이재숙쌤... .다음 주에는 참석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담 주에는 꼬옥 뵙겠습니다.
글쓰기의 즐거움과 몽고 바이칼로의 문학 기행을 품은 신나는 여름학기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도중 하차, 앙~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