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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했던 오늘    
글쓴이 : 조정숙    14-05-21 23:31    조회 : 3,914
송하춘 교수님 특강
 
문학기행 가신 임교수님의 빈자리를 송하춘 교수님이 넉넉히 채워주신 시간이었습니다.
소년의 미소를 지니신 교수님의 열띤 강의에 열혈 학생들의 질문이 어어 졌고
채 못 다한 이야기는 2부로 이어져 백화점 커피숍을 통째로 차지해야 했습니다.
<수필은 무엇인가?> 의 강의는 시와 소설의 비교로 시작돼 수필에 대한 정의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시는
순간의 예술이며 비유의 세계다.
1+1=2라는 사전적인 정의로 표현될 수 없는 마음속의 감정의 꼬투리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비유이다.
비유는 제2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느낌이나 감각적 표현 같은 실체가 없는 것을 비유를 통해 이미지화 하면
독자는 그것을 형상화하여 각자의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소설은
시간의 연계에 따라 의미가 형성되는 것이며 허구의 세계라 할 수 있다.
가능하지 않은 일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 소설이다.
개연성(그럴듯한, 있을법한, 있었으면 좋겠는)은 소설의 필수 조건이다.
 
수필은
‘나’가 주체가 되는 글이다.
소설속의 나나 시속의 나는 작가와 무관 할 수도 있으나
수필속의 나는 곧 작가 자신이다.
글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글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수필의 특권이다.
수필은 솔직한 글이어야 하며
원근법과 명암의 대조가 꼭 필요하다
 
봄 학기가 끝이 났습니다.
유난히 꽃이 예뻤던,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던 올봄은 우리 마음속에 아주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보내고 잊는 것이 예전처럼 쉽지 않고 새로움이 점점 부담스러워 지지만 새 학기 개강만큼은 늘 설렘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다음 주는 푹 쉬시고 6월4일, 재미난 이야기 하나씩 들고 만나요
여행가신 문우님들 건강히 잘 계시다 오시고 결석하신 문우님들 첫 시간에는 모두 함께 해요
싸랑합니다.
 
 

이화용   14-05-22 08:45
    
송하춘 교수님께서
한시간 넘게 문학론 강의해 주신 마무리,
"머리 아프게 글 쓰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들 사세요!"
 
옷장 서랍에서 바로 꺼내입고 오신 듯 접혔던 자국이 있는 셔츠에
헐렁해서 아주 편해 보이는 바지.
7대3 가르마가 자연스레 이마를 드러내시고.....
서재에서 바로 나오신 듯
제 머리 속에 있는 작가의 모습 그대로이신
송 교수님의 말씀대로
힘 빼고 척 빼고 그대로 '나'가 드러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게 세월이 지날수록 어렵게 느껴진단 말입니다!!!

이렇게 봄 학기는 끝났습니다.
"어른인 것이 미안해"
저는 내가 어른인 것만으론 미안하단 말에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억지로 미안해 할 수가 없어서.
도리어 나도 피해자란 생각도 했습니다.
제게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유를 찾느라
고심했습니다.
모든 글에는 대상이 있다, 하물며 일기에도 대상이 있다.
우연찮케 어제 7~8년 전의 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기의 대상은 또 하나의 '나'
일기를 쓰는 현재의 '나'
그 일기를 시간이 지난 후 언젠가 다시 들쳐보는 또 하나의 '나'
제가 미안해 하지 못하는 그 이유는
7~8년 전 일기 속의 '나'에 있었습니다.

봄 학기 마칩니다.
여행중이신 교수님, 선, 후배 문우님들
좋은 시간 되시길 빕니다.
     
조정숙   14-05-22 22:28
    
저도 마지막 그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머리아프게들 글쓰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들 사세요"
 하하하...
참 좋았지요?
김정미   14-05-22 09:57
    
강의 시간이 흐를 수록 이해,공감지수는
높아만 갔습니다.
짧은 시간에 아쉬웠습니다.
바다와 소년이란 단어가 자꾸 떠오르고요
<해에게서 소년에게 >를 찾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담크고 순정한 소년배들이,"란 구절에서 자꾸 맘이 머무네요
첫 강의때 뵈었던 송 교수님은 매덩이(매력덩어리)였습니다.
은매(은근한 매력), 볼매(복 수록 매력) 였다구요
귀한 시간 내어 소중한 것 가르쳐 주신
 송하춘 교수님!
진정 고맙습니다,
     
조정숙   14-05-22 22:30
    
매덩이, 은매, 볼매
우왕!
김정미샘의 신어 생성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저두 그랬어요
소년이란 단어가 맴돌더라구요
공해진   14-05-22 18:41
    
봄이어 여름학기 학생 되길 잘했다.

어제 특강에서
수필은 ‘나’가 깊이 관여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
비단옷에 수증기가 스쳤어도 흔적이 남듯
우리의 삶은 더 그럴진대 이를 오관으로 받아들이고 형상화하는 거다.
금강산 기행에서 ‘마의태자’를 등장시켜 더 좋은 수필이 되듯 사람의 이야기로 맛과 멋을 찾아보도록 가르치신다.

에궁! 워칙혀유!
     
조정숙   14-05-22 22:31
    
하나를 던지면 열을 아는 학생
공선생님
영원한 학생이  참 좋은 겁니다.
박재연   14-05-24 13:10
    
재미와 유익이라.... 은근하신 송교수님께서 명쾌하게 정의내려주셨지요.  명암과 원근법도 말씀 하셨고요. 때로는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는 것보다 상징과 은유가 훨씬 잘 이해될 때가 있는데 오늘 수업도 그러했지 뭡니까.  문학기행 가신 이들은 지금 얼마나 좋을까요? 기행 못간 우리도 재충전 만땅하셔서 무더운 여름학기에 새로운 각오로 만나요~~
정길순   14-05-28 17:25
    
세월호는 한국인의 자화상 이라는 인넷글이 많은이들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증샸처럼 나부깁니다
한국인의 의식문화와 가치관 아름다운 인성이 형성되고  나를 희생해서 남을 구하는 숭고한 인간정신이 자라가야 한답니다
지식 로버트를 생산하는 입시위주 의 기능주의 풍조가 세월호 선장선원을 대량 생산될수밖에 없는 교육풍조임을 비난합니다
어른이 부끄러운것은 이런것을 향해 허리끈졸라매며 앞만보고 살아온 시대가 나였으니까요
문학기행은 함께하지못햇지만 동유럽을 10여일 다녀오면서 우직하게 엣것을 지키는 저들에 느림이 참아름다워 보였고
과거의 아픈상처를 서로 화해하며 유로존으로 함께어울려 살아가는 타협이 아름다워보인것은 양보하지못한 우리의 양심이 지적당하는듯 해서입니다
반장님의 후기를 읽으니 특강을 놓친 아쉬움을 만회하게되어 고맙습니다
문학반 선배님들의 나눔속에 따뜻한 사랑의 여유를 느끼며 담주가 얼른오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