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처음, 중간, 끝이 일관성 있게 흘러가야 합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기행문에서는 여행의 목적이 처음에 나와야 하는데
여행 배경이나 동기를 쓰면 됩니다.
두 번째로 여정에 따라서 기술되어야 합니다.
여자 셋이서 여행을 떠났다고 합시다.
엄마라는 옷도 벗고 아내라는 옷도 벗어 던지고
오로지 여성이라는 옷만 입고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한 가지씩 아픔을 겪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각 여정의 풍경을 묘사하고 한 사람씩 그 여정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요.
대천 호반에 갔으면 주변을 묘사한 후
잔잔한 호반을 바라보는 소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고 하면서
소영의 과거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다음 여정인 구인사에서는
그 절의 돌계단을 밟으며 조심스럽게 살아온 미진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항상 순탄치 않았던 미진의 삶이 돌계단을 오르며 숨차하는 그녀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이렇게 기행문 특성을 살리면서
여정에서 만난 사물들과 연관을 지어서 친구 얘기를 해야
일관성 있는 수필이 됩니다.
‘산그림자가 홑이불이 되어 산을 덮고 있었다’라는
멋진 표현도 곁들이면 더욱 좋겠지요.
쉽게 쓰려는 자기타협을 하지 마세요.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 보담도 내 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江)을 처음 보것네.
첫줄에서 마음이 두 번 나올 때는 마음 하나를 빼버리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마음이 한자리 못 앉아 있을 때는 앉아 있어도 저마다 생각이 다름을 말합니다.
가족끼리 이렇다면 무척 서럽겠지요.
가을 햇볕 아래 산등성이를 오르며
친구의 러브 스토리를 떠올리니 눈물이 납니다.
가을 햇볕은 웬지 서러운 느낌이 듭니다.
제삿날 불빛 또한 돌아가신 어른을 상기시키므로 서럽습니다.
불빛도 세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강은 더더욱 서글픕니다.
너보다도 나보다도 슬픈 것은 첫사랑이 갔기 때문입니다.
계속 사랑에 실패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미칠 일’에서 미친다는 것은 다다름을 말합니다.
바다는 생성과 소멸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다의 원형상징입니다.
원형상징이란 집단이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정서를 느끼는 것입니다.
생과 죽음의 2중 공간인 바다!
강물은 바다에 다다르면 죽지만 바다는 강물을 받아들여 生합니다.
강물은 한 번에 바다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가까스로 바다로 들어가지요.
가장 큰 울음은 눈도 입도 아닌 어깨로 우는 울음입니다.
어깨에서 시작하는 울음, 그래서 어깨는 울음의 발동기입니다.
배를 밀며 / 장석남
배를 민다
배를 밀어보는 것은 아주 드문 경험
희번덕이는 잔잔한 가을 바닷물 위에
배를 밀어넣고는
온몸이 아주 추락하지 않을 순간의 한 허공에서
밀던 힘을 한껏 더해 밀어주고는
아슬아슬히 배에서 떨어진 손, 순간 환해진 손을
허공으로부터 거둔다
사랑은 참 부드럽게도 떠나지
뵈지도 않는 길을 부드럽게도
배를 한껏 세게 밀어내듯이 슬픔도
그렇게 밀어내는 것이지
배가 나가고 남은 빈 물 위의 흉터
잠시 머물다 가라앉고
그런데 오, 내 안으로 들어오는 배여
아무 소리 없이 밀려들어오는 배여
배를 밀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배가 한 번에 밀려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밀면 다시 오고 또 밀면 다시 오기를 반복하다 결국 떠납니다.
그러나 그 배가 있던 자리는 흉터로 남아 내내도록 그리움에 울게 합니다.
나는 배를 밀어 보냈으나 그리움만은 밀어낼 수 없나 봅니다.
오늘은 이재무 교수님이 한 턱 내신 떡으로 우리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최영자샘은 박래순샘이 전수해주신 호박 식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지고 오셨고요.
더운 날씨에 시원한 식혜는 갈증해소에 그만이었지요.
독서모임 때 정정미샘의 고구마 또한 맛있었어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결석이 좀 많았던 날이었습니다.
다음 주는 휴강일이지만 6월 둘째 주 휴강을 앞당겨 수업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빠짐없이 나오셔서 봄학기 마무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