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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쓰려는 자기타협을 하지 마세요    
글쓴이 : 한지황    14-05-19 21:40    조회 : 4,639
글은 처음, 중간, 끝이 일관성 있게 흘러가야 합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기행문에서는 여행의 목적이 처음에 나와야 하는데
여행 배경이나 동기를 쓰면 됩니다.
두 번째로 여정에 따라서 기술되어야 합니다.
여자 셋이서 여행을 떠났다고 합시다.
엄마라는 옷도 벗고 아내라는 옷도 벗어 던지고
오로지 여성이라는 옷만 입고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한 가지씩 아픔을 겪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각 여정의 풍경을 묘사하고 한 사람씩 그 여정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요.
대천 호반에 갔으면 주변을 묘사한 후
잔잔한 호반을 바라보는 소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고 하면서
소영의 과거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다음 여정인 구인사에서는
그 절의 돌계단을 밟으며 조심스럽게 살아온 미진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항상 순탄치 않았던 미진의 삶이 돌계단을 오르며 숨차하는 그녀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이렇게 기행문 특성을 살리면서
여정에서 만난 사물들과 연관을 지어서 친구 얘기를 해야
일관성 있는 수필이 됩니다.
‘산그림자가 홑이불이 되어 산을 덮고 있었다’라는
멋진 표현도 곁들이면 더욱 좋겠지요.
쉽게 쓰려는 자기타협을 하지 마세요.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 보담도 내 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江)을 처음 보것네.
 
첫줄에서 마음이 두 번 나올 때는 마음 하나를 빼버리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마음이 한자리 못 앉아 있을 때는 앉아 있어도 저마다 생각이 다름을 말합니다.
가족끼리 이렇다면 무척 서럽겠지요.
가을 햇볕 아래 산등성이를 오르며
친구의 러브 스토리를 떠올리니 눈물이 납니다.
가을 햇볕은 웬지 서러운 느낌이 듭니다.
 
제삿날 불빛 또한 돌아가신 어른을 상기시키므로 서럽습니다.
불빛도 세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강은 더더욱 서글픕니다.
 
너보다도 나보다도 슬픈 것은 첫사랑이 갔기 때문입니다.
계속 사랑에 실패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미칠 일’에서 미친다는 것은 다다름을 말합니다.
바다는 생성과 소멸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다의 원형상징입니다.
원형상징이란 집단이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정서를 느끼는 것입니다.
생과 죽음의 2중 공간인 바다!
강물은 바다에 다다르면 죽지만 바다는 강물을 받아들여 生합니다.
강물은 한 번에 바다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가까스로 바다로 들어가지요.
 
가장 큰 울음은 눈도 입도 아닌 어깨로 우는 울음입니다.
어깨에서 시작하는 울음, 그래서 어깨는 울음의 발동기입니다.
 
 
배를 밀며 / 장석남
 
 
배를 민다
배를 밀어보는 것은 아주 드문 경험
희번덕이는 잔잔한 가을 바닷물 위에
배를 밀어넣고는
온몸이 아주 추락하지 않을 순간의 한 허공에서
밀던 힘을 한껏 더해 밀어주고는
아슬아슬히 배에서 떨어진 손, 순간 환해진 손을
허공으로부터 거둔다
 
사랑은 참 부드럽게도 떠나지
뵈지도 않는 길을 부드럽게도
 
배를 한껏 세게 밀어내듯이 슬픔도
그렇게 밀어내는 것이지
 
배가 나가고 남은 빈 물 위의 흉터
잠시 머물다 가라앉고
그런데 오, 내 안으로 들어오는 배여
아무 소리 없이 밀려들어오는 배여
 
배를 밀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배가 한 번에 밀려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밀면 다시 오고 또 밀면 다시 오기를 반복하다 결국 떠납니다.
그러나 그 배가 있던 자리는 흉터로 남아 내내도록 그리움에 울게 합니다.
나는 배를 밀어 보냈으나 그리움만은 밀어낼 수 없나 봅니다.
 
오늘은 이재무 교수님이 한 턱 내신 떡으로 우리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최영자샘은 박래순샘이 전수해주신 호박 식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지고 오셨고요.
더운 날씨에 시원한 식혜는 갈증해소에 그만이었지요.
독서모임 때 정정미샘의 고구마 또한 맛있었어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결석이 좀 많았던 날이었습니다.
다음 주는 휴강일이지만 6월 둘째 주 휴강을 앞당겨 수업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빠짐없이 나오셔서 봄학기 마무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최영자   14-05-20 16:24
    
반장님 후기로 복습 잘 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 밝고 맑은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오월> 중 일부

우리 집 마당 귀퉁이에  작약 세 송이가  활짝 피었어요.
언제 핀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감나무 아래라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 걱정 했지요.
이른 봄부터 감나무 잎 싹이 트기 전에 쑥쑥 자라 영역 확보를 해 놓더니
이젠 감잎이 무성해 햇빛을 가려도
스쳐가는 바람에 살랑대며 지나가는 사람들 눈길을 독차지 하고 있네요.
기특하고 아름다운 작약 그녀에게 나도 시선이 자꾸만 가서 머물어지네요. 

사람이든  식물이건 역경 속에서도 삶의 주도권을 움켜지는  모습은  가슴을 찡하게 울려 줍니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 지나가는 오월이 아쉬워 시인의 <오월> 한구절을 읊어 봅니다.
     
한지황   14-05-22 08:32
    
무엇보다도 영자샘의 첫발자욱에 빅수를 보냅니다.
무엇이든 시작이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그 다음은 훨씬 수월하지요.
문우들 누구나 영자샘의 준비기간이 길어 농익은 글을 읽게되어 무척 기쁠거에요.
붉은 작약이 활짝 핀 영자샘의 마당이 눈에 선합니다.
영자샘이  그 작약처럼 일산반 마당에서 눈길을 끌고있는 게  아닌지요?
박래순   14-05-20 21:48
    
역시,
수업하고 난 후, 후기를 보니 더 팍팍 와 닿는 느낌입니다.
다시 듣고 보면 음, 그렇구나. 이래서 내 인생은 쉴 날이 없나 봅니다.
교수님, 반장님, 총무님 모두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화분에 심어 놓은 체리 토마토에 정성 들여 물을 주고
베란다 밖 화분 걸이에 두었더니 토마토가 열렸어요.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달려 있네요.
물과 햇볕, 관심을 받으니 결과를 보여 주는군요.
그것을 보면서 우리 님들의 글공부도 교수님과 학생들의 열정이 화합한다면
우리 집 토마토처럼 좋은 결실을 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최영자   14-05-21 10:01
    
래순 샘. 저도 2주전에 옥상에 몇가지  묘종 사다가 심었어요.
세상에 1주일 만에 꽃이 피더니 지금은 파란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어요.
오이도 꽃이 피고. 고추도 언제 꽃이 피었는지 앙징스럽게 열렀어요.
식물 자라는 걸 보면서 시간의 속도와 감사함을 함께 느껴봅니다.
     
한지황   14-05-22 08:39
    
이제 공사는 다 끝나고 오랫만의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계시겠지요?
체리 토마토의 귀여운 모습들이 래순샘의 마음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정성을 들이면 결과가 곡 있게 마련이죠.
알알이 달린 토마토를 보면서 문우들을 떠올리고
각자의 결실을 염원하시는  래순샘은 역시 우리반의 큰언니이십니다.
샘의 바람이 헛되지 않기를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어요.
진미경   14-05-21 07:14
    
반장님의 후기를 통해 지난 수업이 더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영자샘,래순샘의
맛깔나는 댓글을 보니 반갑고요.
봄이 이리 쉽게 여름에게 자리를 내어주다니.... 초여름날씨에 적잖이 당황했어요.
쉬운건 재미가 없잔아요. 어제는 여름옷을 꺼내고 정리했습니다.
작품을 내고 합평을 받는 수업시간은 실력을 한단계 올릴 수 있는 순간입니다.
기행문의 성격을 가진 수필쓰는 노하우를 덥썩!!
후기 제목처럼 쉽게 쓰려는 자기타협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엄격해져야하겠지요. 정말 쉽지 않는 길, 그 길을 함께 가요.
진미경   14-05-21 07:18
    
아! 그리고 독서모임시간에 맛본 호박식혜와 고구마는 베리굿이었어요.
그리고 교수님이 한턱 내신 떡은 보들쫄깃해서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요.
이러다가 안 그래도 통통한 몸매가 더 옆으로 갈까 ? 살짝 걱정되어요.
일산반 문우님들 요리솜씨도 짱이십니다.
     
최영자   14-05-21 09:53
    
미경샘!
저는 일산반 들어온지 1년만에 허리사이즈 1인치 늘어났습니다.
올해에도  1인치 늘어날 듯 합니다.
늘어난 몸무게 만큼 글솜씨도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ㅋ ㅋ 
먹는 것만큼  손으로 활자가 톡톡 튀어 나오길 기다립니다.
진미경   14-05-21 10:20
    
영자샘^^ 완전 공감합니다.
5학년 아닐때는 먹어도 허리로 가지않더니, 5학년되니 조금만 과식하면
금방 표가 나더이다. 그래서 생겨난 소망하나~ 자신있게 원피스 입어내기~
불가능할까요?  도전!
     
한지황   14-05-22 08:45
    
호호호...  어디가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네요.
어제 신문을 보니 몇십년 전 만해도 살찌우는 약 광고가 있었다는데...
참으로 역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엔 마른 사람들이 더 많아 살찐 게 부의 상징이 되고...
배가 나와야 사장님이란 소리 듣는다는 시절도 있었죠.
이젠 날씬한 게 부의 상징이 되었으니 기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네요.
미국도 뉴요커들은 날씬하다잖아요?
이래저래 시대에 부응해 가기 참 힘드네요.
그래도 문우님들이 가져오신 먹거리들은 정말 맛있어요ㅕ.
정성과 애정이란 양념이 들어가서일까요?
한지황   14-05-22 08:49
    
원피스 입은 미경샘의 모습 상상만 해도 눈이 즐겁네요.
여름에는 바지보다 스커트가 훨씬 시원하지요.
각선미도 좋은 미경샘이 살랑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다면
우리 모두 눈이 즐겁겠지요.
기대할께요!
공인영   14-05-22 14:18
    
어제는 불쑥, 시집 간 딸이 보고파 반나절의 해후를 하고 왔습니다.
밀키 녀석 땜에 늘 서두르긴 하지만 그만큼 즐거움이 진한 농도로 배어나왔구요.
여전히 깨소금 냄새 가득한 소박한 살림들 보며 행복하고 흐믓해서 등도 토닥여주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알아서 지혜롭고 합리적으로 잘 살아가네요.

봄인 듯 여름이 코앞이에요.
낮으로는 불볕 더위가 삶의 동선을 자꾸 무기력하게 만들려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아이스케끼도 잡수며 정신 차리자구요.
오늘은 설렁설렁 쉬며 밀린 집안일도 하고 시 몇 편 음미해보는 일로 채우렵니다.
긴 시간의 우울도 살짝 걷어내고 가끔은 큰 숨 쉬어보는 일.... 필요하니까요.
그러면서도 삶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저마다의 ' 간절'을  쓸고 닦으면서요...
일산반 벗들, 오후 시간 잘 보내세요.
늘 따뜻하고 배려 가득한 벗들의 마음과 식혜와 떡과^_^ 사랑을... 간직합니다.
감사히..............
진미경   14-05-24 07:58
    
인영샘,시간 참 빠르죠. 월욜수업 받은지가 어제 같은데 주말입니다.
벌써 다음 수업이 기다려지니 말이예요.
시집간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사랑스런 시선이 느껴집니다.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서재에 꽂혀있는 책인데요.
엄마와 딸은 닮은 데가 무지 많지요. 어리게만 생각된 딸이 깜짝 깜짝 저를 놀라게 하는
순간이 늘어납니다.
귀여운 밀키와 눈빛을 주고 받는 인영샘을 떠울리면 맘이 따뜻해져요.
사랑하는 일은  인영샘이 젤로 잘하시는 일같아요.
닮고 싶어요.
공인영   14-05-24 11:30
    
큰딸과는 취향마저 많이 닮아있어 무엇을 해도 기쁨이 몇배가 되어주니
그도 제 복일 테지요? ^_^  저보다 지혜롭고 배려가 많은 사람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라오.

사랑하는 일을 젤로 잘 한다는 그대의 말씀은 제겐 가장  큰 축복이요 소망입니다.
감사해요(마음이 째지려고 해요. 흐흐) 그런 사람으로 변치 않도록 더 노력할게요..
그런데 어질고 사랑스럽기론 우리 미경샘 아닌가요?@@  암~~~
오늘 하루도 환하게 지내시길요^_^
한지황   14-05-24 12:54
    
시집간 딸. 저에겐 아진 실감안나는 말입니다.
요즘은 딸보다 아들 장가보내는 게 더 섭하다는데...
딸은 언제든지 달려가서 볼 수 있지만 아들은 며느리 눈치보여서...
딸이 둘씩이나 두신 인영샘은 복도 많으셔요.ㅎ
거기다 취향까지 닮았다니....
딸이랑 쇼핑도 하고 수다도 떨고  나이가 들수록 딸이 주는 행복감은 쏠쏠하지요.
미경샘 인영샘 두분 모두 누구나 인정하는 현모양처이시지요.
두분의 공감가는 채팅에 미소가 떠오릅니다.